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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게임폐인아싸녀 꼬시는 게임못하는 인싸 - 4 (데이트)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06.101) 2020.05.07 20:31:20
조회 682 추천 22 댓글 5
														
1편 https://m.dcinside.com/board/lilyfever/563288?headid=20
2편 https://m.dcinside.com/board/lilyfever/563324?headid=20
3편 https://m.dcinside.com/board/lilyfever/563525?headid=20


<현주>

힐끔 시계를 확인하며 연락온건 아닌지 핸드폰을 확인했다.
따로 연락온 건 없고...만나기로 한 시간까지는 아직도 30분이나 남은 시간.


'..너무 일찍 온건가..'

괜시레 승연이 내뱉은 장난니었을 데이트네!♡라는 말에 긴장하면서 밤새 잠도 제대로 못자고
겨우 잠들어도 아침 일찍 일어나버리는 바람에 어차피 더이상 자기도 힘들겠다 그냥 준비하고 나와버렸다.

원래라면은 지금쯤 핸드폰 게임이라도 하면서 기다렸겠지만...
몇번이고 승연이와 했던 리듬게임을 들어갔다가 나갔다가를 반복했다.
자꾸만 떠오르는 그 2차창작의 키스씬들과 수위도 막 넘나드는 소설들 등등...
안그래도 그것때문에 요즘 승연이와 눈도 제대로 못맞췄는데
(사실은 그런걸 보기 전에도 눈 잘 못마주쳤다.)
그러다보니 또 다시 생각나게 되버려서 얼굴에 열이 오르는걸 느끼며 또다시 고개를 푹 숙였다.

힐끔ㅡ
계속해서 시간이 얼마나 남았나 확인하지만 시계는 고작 3분 지나있을뿐이었다.

'..괜히 과하게 입고온건 아니겠지?'

평소에는 간편하게 슬리퍼나 끌고 다니며 티셔츠에 반바지가 전부였지만,
오늘은 하얀 원피스에 혹시라도 추울까봐 연분홍색 가디건을 입고왔다.
나에게는 없는 옷들로 이 옷들도 전부 나이차이 한살밖에 안나서인지 키가 비슷한 동생에게 빌린 옷들이다.

'그러고보니 이 옷을 빌릴때도 소란스러웠었지..'

학교에서 친구라고는 승연이밖에 댈 사람이 없는 나랑은 다르게
내 동생은 나와 정반대의 성격으로 활발하고 기운넘치는 중학교3학년생이다.
따지자면 '아싸'라고 불리는 부류인 나와 '인싸'로 불리는 여동생.
달라도 한참 다른 성격인데도 여동생도 승연이처럼 먼저 다가와주는 성격이었다.

데이트라는 말에 한껏 긴장한 나는 평소대로 입고갈 수가 없어서 여동생에게 옷을 빌려줄 수 있냐고 묻자마자

"어? 어어??? 언니가 옷을?? 그것도 내 옷을?!!"

하면서 호들갑부터 떨었다.

"무슨 일이야? 데이트야?! 데이트지?! 이거 데이트인거지?!! 잠깐만 이럴때가 아니지. 이건 전대미문의 사건이라고! 엄마한테 말해야겠어
엄마!!"

곧이어 쏜살같이 나가려는 주현이를 붙잡고 뜯어말리는데 한참 고생했었다.
그 후로는 계속 얄밉게 웃으면서 어떤 남자냐고 물어오는데 오해는 정정해줘야할 것 같아서


"..남자가 아니라 여자야. 여자(사람)친구. 데이트아니야."

"엑?! 에엑?! 그런..에엑??!!!"

아니 왜 오히려 더 심해진걸까?

"여자친구..여자친구?! 여자랑 사귀어?!"

어어....친구도 사귄다고 표현을 하니까 그런거겠지??

"음...뭐 그렇지.."

"에에에엑?!!"

계속해서 오바하면서 친구 이름부터해서 생김새 등등 신상정보까지 캐는 주현이를 무시하니 신상캐는건 포기했는지 옷을 골라줬다.

ㅡ그게 바로 이옷인데...너무 오바하는건 아닐까 싶다.
그도그럴게 정말로 데이트인것도 아니고 게임용 마이크를 사는건데 이런 복장은 조금...

힐끔 한번더 시계를 확인하자 2분밖에 안지났다. 아직도 25분이나 남은셈이다.

'..역시 아까전에 다시 들어가서 옷을 갈아입고 나올걸 그랬나..'

지금은 다시 들어간다고 해도 시간을 맞출수가 없다.

I made a song for you my friend~
(윤하 - my song and..)

한번 더 전화기를 확인하려던 순간 전화가 왔다.
ㅡ승연이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현주야 나 도착했는데 혹시 도착했나해서~]
"..나도 도착했어 어디쯤에 있는데?"
[여기 4번출구~]
"..나도 4번출구인데?"

응? 어디 있는거지? 하고 뒤를 돌아보니

"...어?"

승연이가 멍하니 전화받은 상태로 굳어서 날 쳐다보고 있었다.

"...승연아?"

"어..? 어어?"

..역시 너무 이상한가?

"..음..그렇게 이상해..?"

승연이는 흰색 티셔츠에 하늘색 청자켓, 그리고 너무 짧진않은 숏팬츠로 딱 승연이스럽다라고 할만큼 잘어울리는 복장이었다.

"어? 이상? 아니!! 안이상해! 완전 어울려! 그치만 사복 처음보기도 하고해서! 와..근데 현주 너 사복 되게 이쁘게 입는다.."

"아..아니야...이거 동생꺼 빌린거야..."

"동생있어??"

"응..한살 아래.."

"그렇구나~ 근데 너도 되게 잘 어울리는데??ㅎㅎ 동생껄 빌리면서까지 차려입고 나오다니~ 데이트 어지간히 기대했나봐??ㅎ"

"뎃..데이트라니..!"

또다시 얼굴에 열이 오르는걸 느끼며 고개를 푹 숙였다.

"히히~ 알았어 알았어 그럼 갈까?"

하고 승연이가 손을 내밀었지만 괜히 낯뜨거워서 못잡고 있자

"자~ 가자~!"

하면서 아예 팔을 엃히며 팔짱을 꼈다.

"...!!"

어색해하며 움찔 몸을 떨었지만 팔을 못빼게 단단하게 엃혀오기도 했고
거절을 할 수도 없는 성격의 난 그냥 팔짱을 낀 상태로 다니게 되었다.


<승연>

솔직히 팔짱까지 낄 생각은 없었는데 생각해보니 손바닥이 축축해서 차라리 팔짱이 나을거라고 생각했지.
그런데 현주는 역시 이런 스킨쉽은 어색한건지 잔뜩 긴장한 표정이고
이거 그냥 놔줘야하나 생각했는데 이제와서 그러는게 더 어색하다보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냥 계속 팔짱을 끼게 됐다.

거기다가 현주도 그렇게 싫지만은 않은건지 살짝 닿은 현주의 왼쪽 가슴의 두근거림이 내 오른팔을 통해 전해졌다.

'음...정말로 기대많이 했나보네~'

솔직히 나도 기대가 되기는 했지.
다른 친구들이랑 놀러다녀본 적이 없는것도 아니고 오히려 많은 편이었지만 현주는 뭐랄까...그런 친구들이랑은 달랐다.

'아무리 내가 마이페이스여도 다른 여자애들이랑은 거리도 둬야했고 분위기도 읽어야하고..'

생각보다 여자들은 질투가 많고 남보다 잘나야 한다는 심리가 있기때문에
이것저것 말을 하거나 놀러갈때도 신경을 써야하는 부분이 많았지.
그렇지만 현주는 달랐다. 그런 부분을 신경쓸 필요도 전혀 없었고 오히려 반응이 신선하다보니까 더더욱 다가가게 되었다.

"..그런데 우리 어디가는거야..?"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현주가 물었다.

"밥 먹었어? 안먹었으면 먼저 뭐라도 먹으러 갈까해서~"

"..아니..안먹었어..넌?"

"나도 아직~! 그럼 우리 뭐라도 먹으러 가자!"

"아..여기 근처에 파스타집 있어"

"오! 파스타 좋아! 거기로 가자 그럼!"

'데이트라는 말에 과민반응을 해놓고서 데이트코스같은 곳을 가네ㅋㅋ'
이런식으로 누구와 데이트를 한다던가, 놀러나가본 적도 별로 없던 것 같은 현주가 오히려 내가 스스럼 없이 다가갈 수가 있어서 편하다.
나도 이것저것 재지않고 나대로 있을 수가 있으니까.

"..근데 거기..무한리필이라..그치만! 맛있고 괜찮은데야"

"무한리필인데 맛있기까지하면 최고지! 무조건 거기로 가자!"

도착한 파스타집은 무한리필집인데도 불구하고 세련되고 깔끔한 디자인의 식당이었다.
파스타뿐만 아니라 이탈리안 음식점으로 피자, 리조또, 스테이크까지 파는 곳이었다. 물론 그 모든게 무한리필.

"오오...!"

무한리필 집이라고해서 내부나 그런 인테리어도 별로일거라 생각했는데..!
정말 데이트 코스로 손색 없는 곳이었잖아?

자기가 먹고싶은 음식을 각자 주문하고 정말 마음껏 먹고왔다.
무한리필집은 맛이 별로라는 이미지가 있지만 그렇지않고 정말 깔끔하고 맛있는 집이었다.

"용케 이런 곳을 알고 있네~ 난 이 근처 자주 와봤는데도 처음알았어!"

"..잘 안알려진 곳이기도 하고..동생이 알려줘서 같이 몇번 가본 곳이거든..좋아할 것 같았어"

"그렇구나~ 동생도 데이트로 갔나봐?"

"..그건 모르겠어.."

또다시 얼굴을 붉히며 현주가 고개를 푹 숙였다.
정말..놀리는 맛이 있다니까?

그 후로는 같이 역에 있는 백화점에서 마이크나 헤드셋을 사고 근처 옷가게를 둘러보고 게임기나 게임타이틀 파는 곳 앞에서 현주는 한참이나 있었다.
역시 게임쪽에선 눈을 못떼는구나~ 싶었는데
금방 내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가자."

"응? 더 안봐도 되겠어?"

"..응. 이미 다 해본거라..."

역시나 현주는 현주였다.
역에서 나와서 현주가 이제 가야하지만 가기싫은 듯 우물쭈물하고있자

"음...데이트인데 이대로 끝내기도 그렇고..."

또다시 데이트란 단어에 반응하는 현주를 보고 씨익 웃으며

"카페나 갈까?"

하고 다시 팔짱을 끼며 말했다.

현주는 시선을 피하면서도 낀 팔짱을 빼지않으면서 고개를 돌리며

"...응..."

하고말했다.
머리카락에 다 가려지지 못한 귀가 지금 현주의 얼굴이 얼마나 달아올라있는지 다 알려주고 있는지도 모르고.


<현주>

카페에서 서로 폰게임을 하며 게임 이야기나 오늘 백화점 돌면서 본 것들, 아니면 잡담을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시시때때로 날 놀려오는 승연이때문에 붉어진 얼굴이나 두근대는 심장을 가리느라 필사적이었다.
집으로 오는 길에서도 팔짱을 껴오는데 가슴에서 느껴지는 팔의 감촉때문에 몇번이고 진정하려 애써야했다.


"후아....지쳤다..."

주현이에게 빌린 옷을 채 벗지도 못한 채 침대에 널브러졌다.
이러다간 잠들것같아ㅡ 하고 생각하는데

지ㅡ잉

[나도 도착했어! 오늘 데이트 즐거웠어~ 담에 또 가자!♡ㅎㅎ]

"으으..."

분명 여자끼리 놀러나가는 것도 데이트라고 표현한다는 걸 알면서도
계속 얼굴이 붉어진다.
이걸로 오늘 엄청 놀림 받았었지.
생각하다보니 잠도 확 깨버렸다.

"언니 들어갈게!"

달칵 하는 소리와 함께 주현이가 내 방에 들어왔다.

"아..옷 금방 줄게 잠시만."

주현이는 아무렇지않게 내 옆에 침대에 걸터앉았다.
그런 주현이를 신경쓰지않고 옷을 갈아입은 난 빌린 옷을 옷걸이에 잘 걸어서 돌려주었다.

"데이트는 즐거웠어??ㅎ"

"데,데이트 아니라니까..!"

"흐응~ 그렇구나아~"

100% 안믿는다는 말투와 표정이다.
이렇게보니 승연이와 행동이나 성격이 좀 비슷한 것 같기도 하다.
아까도 몇번이나 얄밉게 웃으며 나를 놀려댄건지.


<주현>

현주 언니가 갑자기 무슨 생각을 하는지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흐응~ 진짜 좋아하나보네. 하기야 여자친구니까 당연한건가?'

아빠가 처음으로 게임기를 사줬을때보다 더 좋아보이는 듯한 표정인데 데이트가 아니라니ㅡ 지나가던 개도 안믿겠다.

작년까지만해도 현주 언니는 학교에서 일종의 왕따 비슷하게 당했었다. 직접적으로 폭력같은건 없었지만 다들 은연중에 피하거나 상대를 안하려 했었다.
그래서 이번엔 조금 먼 고등학교로 간거였는데ㅡ

'그게 정답이었네.'

더이상 걱정하지 않아도 될것 같네.

'그건 그렇고 여자친구인가...'

어떤 사람일지 궁금하네?

놀림받는 다는걸 아는지 얼굴을 잔뜩 붉힌 현주 언니가 나를 방 밖으로 밀어내는 동안
나는 어떤 계략을 머릿속으로 짜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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