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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히나사요츠구] 무너져 내림을, 다시 쌓아올린다. (4)

글쓰는방붕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5.09 19:4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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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츠구미 일행이 JR역에 도착한 것은 1220. 평소라면 학교에 있었을 시간이었다.

스케줄이 4시부터 있는 치사토가 동행하기는 어려울 터.

파스파레 연습도 있고, 그 때문에 치사토는 여기서 빠지기로 했다.

그래서 츠구미 혼자, 사요와 연결된 스마트폰을 들고 남게 된 것이다.

치사토가 신칸센 예매까지는 해주긴 했어도, 일단 신칸센이 서는 역까지 가야 했다. 물론 츠구미는 치사토가 아니기 때문에, 딱히 헤메지는 않았다.

수월하게 환승을 해서 도착한 역. 20분정도 시간이 남아서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뽑아 먹고, 사요와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하자와 씨, 지금까지는 괜찮으신가요?”

, ! 아직은...”

중간에 점심 때문에 잠시 전화를 끊었었다. 분명히 간호사가 보면 끊어버릴 수도 있다는 게 이유였다.

사요 씨, 치사토 씨랑은 연락이 되시나요?”

시라사기 씨...? , 아직 연락이 없었습니다. 지금 연락, 해볼까요?”

일단, 그쪽에 도착하면 하는 걸로 할게요.”

, 하자와 씨, 몸조심하시고. 일단 열차에서 내리시면 그때 다시 연결해주세요.”

사요 씨도, 꼭 다시 연결해주셔야 해요!”

그리고 전화가 끊어졌다. 약간 남은 음료수에서는 쓴맛이 났다.

쓰레기통을 찾아가 버리고, 곧이어 열차가 모습을 비추었다.

신칸센을 타는 일은 흔하지 않았기에 같은 열차를 타는 사람들의 인파에 휩쓸려 기차 안으로 들어와 버렸다.

평일, 그것도 목요일 140분이라면 사람이 거의 없겠거니... 라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사람이 많았다.

자리를 찾아 앉은 츠구미의 머릿속에 불현듯 사요와의 통화 내용이 스쳤다.

시라사기 씨에게, 도착하면 연락

생각해 보니 치사토에게도 메시지를 보내기로 했었다. 열차에 탔다, 고 라인을 보내고 나서 창밖을 바라보았다.

도쿄의 외곽 부분의 전경이 창밖으로 펼쳐졌다.

단 한 번도, 지금 이 순간에 이러고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해 본 적이 없었다.

불과 어제까지만 하더라도, 오늘 신칸센을 타고 오사카로 향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해본 적도 없었다. 아니, 애초에 확률 0%라고 생각했다.

가끔은 절대 일어날 법하지 않은 일들도, 일어나는 법이다.

새벽에 일어나서 지금까지 축적된 피로가 밀려왔다. 도착 시간 10분 전에 알람을 맞추고, 츠구미의 눈꺼풀이 감겼다.

정확히 알람이 세팅된 시간 15초 전에 일어나자 어느새 열차 안 승객들이 가방을 챙기고 있었다. 가져온 짐은 가방 하나가 다지만, 츠구미도 출발 준비를 했다.

내리자마자 가장 먼저 한 것은 사요에게 연락이었다.

전화를 걸고 불과 몇 초만에 사요가 바로 전화를 받았다.

하자와 씨, 잘 도착하셨나요?”

. 방금 내렸어요.”

시라사기 씨에게는 연락, 해보셨나요?”

순간 츠구미가 잊고 있던 것이 생각났다는 듯 분주히 치사토의 연락처를 찾았다.

... 지금 연락해볼게요.”

치사토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문득 스마트폰 시계를 봤다. 420분이었다.

기분이, 색다르네요.”

?”

아니, 그냥 이 시간에, 이곳에 있는 게 신기해서요.”

, 그런 거라면 저도 마찬가지에요, 하자와 씨.”

사요 씨, 몸은 좀 어떠신가요?”

, ! 저는 괜찮습니다만. 하자와 씨도 괜히 다쳐서 오지 마세요.”

, 사요 씨.”

곧이어 치사토로부터 답장이 돌아왔다.

지도에 찍힌 주소는 역 근처 한 편의점.

치사토의 설명에 의하면, 히나가 들렸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 이라고 했다.

그 외에도 몇 장의 사진이 더 있었다.

첫 번째가 편의점이었고, 두 번째가 또 다른 편의점. 세 번째도 다른 편의점.

모두 한 군데에 몰려 있었다.

뭘까.

츠구미가 치사토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신호만 갈 뿐 받지 않았다. 곧이어 지금 촬영 중이라는 메시지가 돌아왔다.

사요 씨,”

?”

치사토 씨가 보내신 게 있는데, 여기...”

츠구미가 치사토로부터 받은 메시지를 다시 사요에게 보냈다. 몇 분 뒤 다시 사진이 돌아왔다.

흐음...”

다시 돌아온 사진에는 흰색으로 선이 그려져 있었다.

선이 향하는 곳은,

히나가 어디 있을지, 알 것 같거든요.”

*

사요 씨가 그 말을 하셨을 때는, 순간 정말로 놀랐어요.

갑자기 그것만으로 뭘 알아내셨다는 걸까요?

히나, 아마도... 이 근방에 있을 거에요.”

흰색 선으로 묶인 구역은 관광 목적으로 오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었어요.

...?”

히나, 이곳에... 왔었거든요. 저랑 같이.”

?”

사요 씨의 말은 상당히 충격적이었지만, 일단 그게 사실이라면 분명히 이쪽에 있을 터. 정보가 없으니 무턱대고 부딪혀 볼 수밖에 없었어요.

워낙 넓고 사람도 많아서, 길을 걷는데 몇 번이고 외국인들도 보였어요. 아마도 관광지니까 그런 거겠죠.

제가 골목골목을 들어설 때마다, 사요 씨가 그때 어디에 갔었는지를 말해주셨어요.

사요 씨의 말은, 히나 선배라면 추억이 있는 곳으로 다닐 거다, 라는 거였어요. 그래서 저도 그대로 거의 모든 구역에 들른 것 같아요.

사요 씨, 지금 시간이... 7. 저녁은 어떡할까요?”

그렇게 걷다 보니까 해가 지고 있었어요.

일단 저녁은 프랜차이즈에서 해결하기로 해서, 큰길에 있는 패스트푸드점으로 들어갔어요.

맛이 어땠는지는 거의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사요 씨와 대화를 하고 계획을 짜는 데 열중해서요.

사실 누군가, 가출한 사람을 쫓아서 오사카까지 왔고, 그 모든 일이 하루 사이에 벌어졌다는 게 아직 받아들여지지 않은 거겠죠.

많은 일들이 동시에 벌어지니까, 결국 여러 가지를 동시에 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트레이를 다시 가져다 놓고, 다시 가게 문을 열었어요.

하자와 씨, 저기...!”

사요 씨?”

왼쪽에,”

왼쪽, 이라니 뭘 말하는 걸까요. 고개를 돌려서 왼쪽을 쳐다봤어요.

민트색 머리.

잘못 본 게 아니라면,

저건...

반드시 히나 선배.











7

망했다.

츠구 짱이 설마 언니랑 영상통화를 하고 있을 줄은 몰랐어.

그렇게까지 숨어 왔는데, 이제서 들켜버리면 헛수고가 되어 버리잖아.

일단 츠구 짱과 눈이 마주치자마자 뛰었어.

코너에 달린 거울로 보니까, 뒤에서 악착같이 쫒아오고 있더라고.

그런데 그거 알아, 츠구 짱?

달리기는 내가 더 빠르다는 거.

더 이상 쫒아오지 않는 것 같아서,

일단 골목 끝, ㄷ자로 꺾여서 보이지 않는 곳으로 숨었어.

히나 선배...”

갑자기 들려오는 츠구 짱의 목소리.

바로 눈앞에, 츠구 짱이 서있지 뭐야.

츠구 짱, 어떻게...?”

내 질문에 츠구 짱이 답하기도 전에, 츠구 짱이 들고 있던 스마트폰에서 소리가 흘러나왔어.

히나? 히나 맞지?”

언니의 목소리.

히나 선배! 사요 씨는,”

츠구 짱이 해명하려고 했어.

알고 있다고.”

내가 목소리를 낮춰서 그렇게 말하자, 츠구 짱이 겁을 먹은 건지 놀라서, 한 발 뒤로 물러났어.

언니가 죽지 않았다는 거, 알고 있다고.”

히나 선배...”

츠구 짱이 애초에 여기를 어떻게 알게 된 걸까. 이 넓은 일본에서, 그것도 오사카라는 특정한 도시에 있는 특정한 장소를.

누구야?”

?”

치사토 짱이 말해준 거지? 치사토 짱이, 내가 무슨 일을 하려고 하는지 다 알려준 거냐고!”

...맞아요. 그렇지만,”

바보 같아... 시라사기 치사토라는 인간.”

?”

, 다들 순진해. 온다고 해서 내가 변할 것 같아? * 같은 **들이, 내가 왜 그러는지도 모르는 거야? 알면 닥치고, 길이나 비키라고.”

히나 선배... 왜 그러시는 거에요.”

왜 그러냐니. 생각할 줄 몰라? 우리 언니, 그렇게 다치고도 그냥 있으란 말이야? 글쎄, 왜 내가 그래야 하지?”

사요 씨가 원하는 건, 그게 아니잖아요!”

어느새 츠구 짱이 스마트폰 렌즈로 나를 비추고 있었어. 언니에게 송출하려는 거겠지.

그대로 츠구 짱의 손목을 잡고 비틀었어.

저항도 거의 없이, 스마트폰이 땅을 때리는 소리가 났어.

츠구 짱도 그렇지 않아? 왜 굳이 여기까지 왔어?”

그건... 사요 씨가, 소중하니까요!”

그러면 츠구 짱도 알겠네. 사랑하는 사람이 그렇게 되고 나서 지켜보는 게 더 힘드니까. 그냥 그쪽을 죽여버리면 훨씬 빠를 텐데.”

그렇지만, 그래도 그건...”

? 츠구 짱, 그렇게 착하게 살지 마. 나는 츠구 짱처럼 착해서, 누가 다치고, 맞고 있는 걸 그냥 볼 수는 없거든.”

히나, 히나!”

바닥에 떨어진 츠구 짱의 스마트폰에서 소리가 났어.

언니...? 이런 일, 다 계획한 거, 언니 맞지? 언니는 빠져도 되는데.”

아니야, 히나. 나는 정말로 괜찮으니까, 돌아와.”

그렇지만 이미 와버렸는걸. 이렇게 가출해버리고, 누굴 곧 죽여 버릴, 그런 여동생이 필요해?”

히나, 나는 네가 필요한 게 아니야. 그냥 네가 소중한 거야.”

“...거짓말.”

거짓말이 아니야. 히나, 너는 내 동생이잖아.”

언니는...

언니는!

기회주의자잖아!

동생이 더 그렇게 되는 게 싫은 거지?

?

, 언니 이름에 흠집이라도 날까 봐?”

히나, 그런 게 정말로 아니야! 나는, 정말로 너를, 동생으로써 가장 사랑하니까 그런 거야!”

순간 흔들렸어. 저 목소리는, 언니의 진심이니까.

... ? 언니는 그 사람이, 밉지도 않아?”

그 사람이 밉더라도, 그건 네가 직접 나선다고 바뀌지 않아. 나는 소중한 사람을 잃는 게 더 싫으니까.”

언니의 말이 너무 맞아서, 화가 났어.

나도 이러는 게 미친 짓이라는 것 정도는 알아.

내가 계획하는 게 미친 짓인 것도 알고.

그리고 츠구 짱이 나를 찾아온 것,

언니가 이러는 것이 다 내가 소중한 사람이여서라는 것도 알아.

치사토 짱이 내가 있는 곳을 알려 준 것도 내가 걱정되니까라는 것도 잘 알아.

그런데 이렇게 미쳐버린 나를 계속 지지해주는 사람들에게 미안해.

그냥 다들 포기해버릴 곳으로 가버리는 게 나을 것 같아서 그런 건데.

언니가 그렇게 내가 아는 걸 이야기해 주니까, 내가 정말로 모르는 것 같잖아.

바닥에 떨어진 스마트폰을 주워서 통화 종료 버튼을 누르고 꺼서 내 가방 안에 넣었어.

이러면 더 이상, 언니도 간섭할 수 없겠지.

츠구 짱,”

?”

츠구 짱은 왜 나를 찾으러 왔어? 솔직히 말이야.”

“...사요 씨를 위해서요. 그리고, 일부는 히나 선배를 위해서요.”

정확히?”

히나 선배는, 충분히 좋은 사람이에요. 어떤 마음인지 전부 이해할 수는 없어도, 히나 선배가 그렇지 않는 편이 더 낫다는 걸 알아서에요.”

츠구 짱,

나도 언니가 괜찮다는 것 정도는 알아.

치사토 짱이 알려 줬으니까.

그런데 내가 내 마음을 알아가는 과정에, 남의 도움은 필요 없어.”

“...히나 선배, 사요 씨는 그걸 원하지 않아요. 사요 씨는 히나 씨를 정말로 소중하게 생각하니까요.”

나도 알아. 언니가 나를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거.

표현은 딱딱해도 실제로는 그렇다는 거.

알고 있어.

그런데 만약에 내가 돌아간다면,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뭐라고 할까?

그냥 미친 사람으로 볼 거 아니야.

나는 그럴 용기가 없어.

그리고 지금 이 마음을 표현할 용기도 없어.

츠구 짱이 막고 있던 길목으로, 츠구 짱을 밀치고 뛰어나갔어.

츠구 짱이랑 마주보고 그 속마음을 표현할 용기가 없으니까.

히나 선배, 히나 선배! 어디 가세요?”













*


드디어 4편

이제 한 편 남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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