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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중독되는 능력자님 프롤로그~1화앱에서 작성

마로로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5.26 15:56:32
조회 270 추천 12 댓글 3
														


프롤로그- 이곳은 대한민국 이고 능력자님이 좀 많이 있습니다.

아직은 한산한 카페의 안.
아침 이른 시각이라 그런 걸까, 커피를 사러 오는 사람이 조금 있었다.
가방을 메고 오는 회사원이나 대학생 들이 바쁘게 지갑을 꺼내는 무리들 사이에서 유난히 급해 보이는 지각에 가까웠던 어느 회사원은 저기 창가에 앉아있는 여성에게 눈을 때지 못 했다.

한국에서는 특이한 금발의 머리카락과 갸름한 턱선, 그리고 여름날에 맞춰서 팔이 훤히 보이는 그 원피스를 입은 아름다운 여성에게 그의 시선은 한눈에 뺏겨 버렸다.
나이는 언뜻 봐서 20대 초반의, 많이 쳐봐야 24 정도 의 나이로 보였으며 얼굴은 한국 사람이 아닌 외국인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러기에 시선은 더더욱 끌렸고 여성은 익숙한 듯 휴대폰을 꺼내어 전화를 걸었다.
언뜻 듣기에는 화난 목소리 였지만 얼굴은 마치 골려주듯 웃고 있었다. 

‘어디 배우인가...?’

사실 배우라고 하는 게 설득력 있었을 지도 모른다.
그녀의 얼굴은 그 무엇보다 아름다웠으며 언뜻 봐도 새하얀 피부를 자신뿐만 아니라 남성, 여성 가릴 것 없이 흘끗 쳐다보고 있었다.

그렇게 알 수 없는 여성의 미모에 감탄하고 있었을 때 쯤 이었다.

“아메리카노 나왔습니다.”

자신이 방금 시켰던 커피가 나오자 남성은 고개를 바로 카운터로 향했고 카운터 에는 아메리카노 하나가 떠 있었다.

말 그대로 공중에 떠있었다.

남자는 그것을 보더니 익숙한 듯 커피 잔을 잡고 자신의 지갑을 주머니에서 떠오르게 만들었다.

떠오른 지갑에서 카드가 나오자 점원은 아무 상관없이 잡더니 능숙하게 결제했다.

“감사합니다.”

점원이 미소를 띄우며 카드를 떠오른 지갑에 넣고 남자는 능숙하게 지갑을 자신의 주머니에 넣었다.

가볍게 고개를 숙이고 밖으로 나오자 여러 사람들이 보였다.

공중을 떠오르며 다니는 사람, 한가롭게 샌드위치를 먹으며 떠오른 스마트 폰을 보고 웃는 사람과 자신의 그림자로 이것저것 만들며 거리 공연을 하는 사람 등등.

평소에도 보던 광경에 남자는 안심하듯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바로 마주 편 에서 달려오는 검은색 머리를 가진 여성을 발견했다.
언뜻 봐도 175정도 되 보이는 큰 키에 어딘가 풀린 듯 졸린 눈이 매력적이고 흑색 정장을 차려입은 여성 이었다.

방금의 여성만큼은 아니었지만 충분히 예쁘다 할 만한 얼굴을 가진 그녀를 보고 남자는 오늘 눈 호강을 좀 많이 한다고 생각 했다.


1화-능력자님의 능력은 조금 위험하다.

카페에 앉아 있던 혜현은 조금 헝클어진 자신의 금색 머리카락을 정리했다.
뒤로 살짝 넘기며 정리한 혜현은 다시 시선을 카페의 문에 고정했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보였지만 상대가 조금 늦었는지 혜현은 휴대폰을 꺼내 들었고 능숙하게 전화목록에서 이름을 찾아냈다.

-두 번째 지망생 여 준-

망설임 없이 버튼을 누른 헤현은 핸드폰을 귀에다 가져다 대고 통화음이 걸리는걸 확인했다.

.... 일찍 자라니까.
약간의 불면증이 있다는건 알았지만 능력자로서의 자각은 없는 걸까.

뚜 하고 긴 신호음을 내뱉던 전화는 딸칵 하고 소리를 내며 연결된걸 알렸고 연결된 수화기 너머 에서는 가쁜 숨이 느껴졌다.

뛰고 있구나.
가쁘게 이리저리 호흡이 흐트러지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뛰어오는 모양이다.
근데 거리가 꽤 될 텐데 그냥 택시타지.

“준? 아무리 그래도 조금 늦는데요?”

“죄... 죄송해요... 일어... 일어난지 얼마... 쿨럭... 얼마 안되서...”

수화기 너머로도 가빠 보이는 모습과 그 저질스런 체력으로 뛰어오는 모습을 생각하니 조금 기분이 풀렸다.

이럴 때 보면 약간 강아지 같달까, 애완동물 같달까.
물론 그러기에는 준의 키는 조금 컸고 귀엽다 기 보다는 어두웠지만....

뭐, 내가 귀엽다고 느끼면 귀여운 거지.

“어디까지 왔어요?”

“후우... 거의 도착 했어요...”

“빨리 들어와요, 지각이니까.”

“네.”

“그럼...”

뚝 하고 전화가 끊겨지자 준은 벽에 기대어 흐아아아아 하고 한탄했고 주변의 남자는 흠칫 하고 그녀를 돌아봤다.

이 멍청한 년 같으니!
아무리 그래도 오늘 지각하면 어쩌자는 거야!

하필 어제 불면증이 찾아왔고 결국 새벽 5시에 졸음이 쏟아졌다.
그리고 약속시간은 7시 30분 이였고 졸린 눈을 비비며 일어났더니 시간은 8시.

지각을 넘어선 시간 이었고 준은 기겁하며 일어서서 서둘러 준비했다.
하필 오늘은 택시도 안 잡히고....
결국 지각한 준이 할 선택은 500m 정도 되는 거리를 뛰는 것이었다.

평소에 운동을 했다면 좀 나았겠지만 한탄스럽게도 자신은 운동과는 친하지 않았기에 그 거리는 고통의 행군 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열심히 뛴 결과 준은 50m 정도를 남겼다.

다리는 소리치고 있었지만 결과는 좋았으니 괜찮... 은걸까...?

‘조금만 더 힘내자.’

그렇게 생각한 준은 다리를 다시금 움직였고 몇 초 지나지 않아서 카페 에 도착 할 수 있었다.

도착한 카페의 입구 옆 에는 혜현이 사람의 이목을 끌며 서 있었고 혜현은 도착한 준을 보고 가볍게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또각 하는 하이힐 소리를 내며 정장을 입고 있는 준에게 다가갔다.
분명 웃고 있었지만 준은 그 분위기에 압도당할 수밖에 없었다.

안 그래도 시간이 조금이라도 늦는 것조차 싫어하는 사람이라 준은 다가올 때 마다 흠칫 하고 몸을 떨었다.

“오늘 1년째의 실습 마지막 아닌가요? 이렇게 늦다니...”

“죄... 죄송합니다...”

“뭐, 노력 한 거 같으니까 봐 드릴게요.”

사실 혼낼 마음도 없었지만.
반응이 좋아서 자신도 모르게 놀리고 있었다.
물론 저 둔감한 사람은 평생 모르겠지만.

자 하고 핸드백에서 향수를 건넨 혜연은 꺼내놨던 차키를 꺼내들었다.

차키를 누르자 카페 앞에 주차되어 있던 고급 승용차에서 철컥 하고 문이 열렸다.

그리고 준도 향수를 자신의 몸에 뿌렸고 뿌리는 순간 은은한 꽃 냄새가 올라왔다.
좀 과하게 뿌린거 같지만 아무리 그래도 땀 냄새를 덮으려면 이게 최선 이었다.

혜현이 운전자석에 앉자 준은 아 하고 그제서야 향기에 날아가 있던 정신을 붙잡고 조수석에 탑승했다.

탑승하자 자동차의 내비게이션 화면이 켜지며 전화가 왔음을 알렸고 화면에는 언니라고 간단하게 띄어져 있었다.
핸들의 버튼을 누름과 동시에 혜현은 능숙하게 주차된 자동차를 빼기 시작했다.

“준씨는 만났니?”

“응. 방금 만났어. 무슨일이야?”

“그 빌런의 위치가 특정 돼서. 일단 협회에 들리지 말고 바로 카페거리 있지? 그쪽으로 가줘.”

“여기서는 꽤 먼 거리네. 일단 다른 능력자들 보내줘. 거기서 합류할게.”

“빨리 안 와도 되니까 천천히 와. 준씨도 잘 부탁드릴게요.”

“아, 네!”

뚝 하고 화면이 꺼지자 차는 바쁘게 달리기 시작했다.
.
.
.
.
“하아...”

차에 있던 준은 차갑게 숨을 내뱉었다.
틀어져 있던 에어컨 덕분일까 아니면 자신의 손에 쥐어진 이 스무디 덕분일까.
준은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들어 시간을 확인하자 시간은 벌써 오전 11시가 되어가고 있었다.
벌써 이 카페거리에 도착한지 1시간 10분 정도가 흘렀다.

온다던 빌런은 나타나지 않았고 뭔가 이상함을 느낀 혜현이 자동차의 에어컨만을 키고 나갔다.
자신의 손에 스무디를 쥐어준 채로 말이다.

그리고 한 마디를 덧 붙였다.

“오늘은 위험 하니까 준은 여기에 있어요. 혹시라도 제가 위험하다 싶으면 그대로 다른 능력자들 지원 요청하시고.”

그렇게 말 한 헤현은 나간지 20분이 지났고 그녀가 사놨던 아메리카노는 이미 얼음이 거의 녹은 상태였다.

창밖을 보니 헤현과 다른 능력자들이 대화 하는게 보였고 준은 걱정되는 마음으로 그녀를 쳐다봤다.

다치지 말았으면 했다.
이 사이드킥 실습을 꽤 다녀 봤지만 이렇게 친절한 사람은 처음 봤기에 더욱 그랬다.

화도 잘 내지 않았고 분명 자신의 위치를 믿고 거들먹 거릴만도 한데 오히려 능력이 같은 사람을 대하듯 대했다.

이제까지의 능력자들이 화를 내는게 이해가 안가는 건 아니었다.
빌런과의 싸움은 전쟁터 그 자체다.
힘을 억제하지 못하고 날뛰는 짐승을 잡을려면 정신을 차려야 하는데 혹시라도 멍 하니 있다면 자신의 목숨뿐만이 아니라 자신에게 집중 하느라 시선이 팔린 능력자가 당할 수도 있었다.

거기까지는 이해 한단 말이야.
근데 과자 잘 못 사왔다고 화내는 건 아니지 않아?
무슨 고등학생 일진도 아니고....

심지어 자신의 능력자라 보기에는 위험하고 통제 안 되는 능력 때문에 준은 발로만 뛰었는데 여타 다른 능력자들은 방해라며 칼같이 불합격을 찍어댔다.

거의 마지막이란 기분으로 지원한 혜현을 보고 준은 당연히 마음에 들었다.
자신이 능력 쓰는걸 껄끄러워 하자 그녀는 이렇게 말 했다.

“갑작스러운 위기 상황에 사람을 구하거나 대피만 시킬 줄 안다면 그게 능력자 아닌가요? 준은 그런 면에서 뛰어나요.”

자신을 띄어주는 말이 아니라 냉정하게 말 한 모습에 준은 감격 받았다.
분명 혜현이라는 이 능력자는 한국 능력자협회의 최강자 일텐데 이런 마인드라니.
무서워서 능력을 못 쓰는 자신과는 차원이 달랐다.

분명 저런 사람이 높은 자리에 앉는다면 찬양 받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창문을 쳐다보자 어느새 혜현과 눈이 마주쳤다.

혜현은 보통 여성보다 큰 키에 어울리지 않게 앙증맞게 스무디를 양손에 든 준을 보고 풉 하고 웃음을 터뜨린 후 가볍게 손을 흔들었다.

준도 그에 맞춰서 웃으며 손을 흔들었고 그와 동시에 헤현의 옆에 능력자가 달려왔다.
능력자는 급한 듯 그녀를 불렀으며 능력자의 이야기를 들은 모든 사람들은 곧바로 그를 따라 달려 나갔다.

그렇게 혜현이 달려간 간 후 또 다시 20분 정도가 지났다.
이미 아메리카노의 얼음은 녹아서 사라졌고 주변은 경찰의 통제로 그 무엇보다 조용했다.

무슨 일 있나...?

아무리 그래도 최강자인 그녀 까지 합세 했는데 설마 이 정도로 늦을 리가...

안되겠다.
오늘만 좀 약속 여겨야 겠어.

준은 놓아져 있던 혜현의 차키를 챙기고 문을 열어 밖으로 나섰다.
차보다는 확실히 더운 공기가 느껴졌고 준은 곧바로 발걸음을 옮겼다.
거리는 확실히 조용했다.

평소 같았으면 음악소리가 넘치는 곳 일 텐데 빌런이 온다는 정보 때문일까 발걸음 소리가 들릴 정도로 고요 했지만 어째선지 싸우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벌써 연행 한 건가?

그렇게 생각하자 마음 한 쪽이 확실히 홀가분해 졌고 준은 가볍게 차로 돌아갔다.

역시 혜현이 있는데 일찍 끝난 거겠지.
설마 빌런이 아무리 그래도 그녀를 이길 수는 없다고 그렇게 생각했다.
만약 저 멀리의 철골로 이루어진 거대한 송곳을 보지 않았다면 말이다.

-콰앙!

날카롭게 조각된 송곳은 아래로 떨어졌고 저 능력이 혜현인걸 알아차린 준은 멍 하다가 곧바로 전화를 꺼내 어딘가로 통화했다.

-뚜우우우우 딸깍.

“네, 준씨. 무슨 일...”

“지원 요청 합니다! 여기는 카페거리! 사거리 쪽에서 혜현씨가 고전 중이예요!”

“...! 알겠습니다. 일단 최대한 그쪽이랑 가깝게 보내볼게요. 준씨는 거기에서 대기를...”

“일단 제가 가겠습니다!”

“예?! 안돼요! 거기 가만히....”

-뚝!

혜현의 친언니 말을 중간에 끊은 준은 곧바로 주머니에 휴대폰을 넣고 뛰어 갔다. 
.
.
.
.
-캉!

“씨발!”

혜현은 어울리지 않게 욕을 내뱉었다.
방금 만든 송곳을 떨어뜨림과 동시에 저 여자는 검을 휘둘렀고 혜현은 옆구리를 스쳤다.
그와동시에 송곳은 정확히 반으로 갈려 쇳덩어리로 돌아갔다.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자신의 앞에 서 있는 저 망할 년이 쓰러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미 다른 능력자들은 재기 불능.
보이지는 않지만 이리저리 널부러졌고 다들 신음을 내뱉는걸 보니 꽤나 중상이다.

혜현은 밑의 바닥에서 쇠파이프 여러 개를 능력으로 꺼내들었고 꺼내진 쇠파이프들은 빠르게 조형되어서 검 모양으로 만들어졌다.

그리고 바로 앞의 여자에게 겨눴다.
여성은 오른쪽에 눈이 4개 왼쪽에 눈이2개 정도 달린 기괴한 가면을 쓰고 있었고 머리는 뒤로 깔끔하게 묶고 있었다.

그녀의 손에는 피가 묻어있는 칼이 들려 있었고 복장은 누구보다 편한 츄리닝 이었다.

혜현은 방금 송곳을 만들었을 때 베였던 자신의 옆구리를 꾸욱 하고 눌렀다.
강하다.
이 여자는 누구보다 강해.

한국 지부 명실상부한 자신을 완전히 가지고 놀고 있다.
고작 검도에서 쓸법한 저 얇은 검신을 가진 걸로 말이다.

무슨 능력인지 감도 안 잡혀.
마검사야 뭐야?

여자는 움직이지 않는 혜현을 보고 기괴하게 고개를 갸웃 거리더니 곧바로 달려들었다.

-채앵!

쇠와 쇠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울려 퍼지고 혜현은 도로에서 쇠파이프를 능력으로 꺼내 그대로 앞의 여자에게 발사 시켰다.

무섭게 날아가는 쇠파이프는 언제든지 여자의 숨통을 끊을 준비가 되어있어 보였지만 여자는 쇠파이프가 다가옴과 동시에 혜현의 상처난 옆구리를 걷어찼다.

“크학!”

혜현은 피를 뿜으며 옆으로 날라갔고 여자는 다가오는 쇠 파이프를 동시에 잘라냈다.
쇠파이프는 정확히 반이 갈렸고 쨍 소리를 내며 아스팔트 바닥에 부딪혔다.

빌어먹을...
저것도 안 통한다고?

절단 능력은 아니다.
아무리 높은 랭크의 절단 능력자라 해도 바로 눈앞에서 움직이는 저 쇠파이프들을 정확히 베어내지는 못 한다.

하지만 저 여자는 해냈다.

그것도 어이없을 만큼 정확히 반을 갈라버렸다.

위험하다.
자신의 안에 있는 본능이 그렇게 소리쳤다.
하지만 만약 여기서 이 여자를 막지 못 한다면...

그 다음은 분명 준이다.

반드시 막아야만 했다.
첫 번째 사이드킥을 그렇게 보냈는데 또 다시 그런 일이 일어날 수는 없어.
똑같은 놈한테...

“두 번은 안 당해!”

-쩌저적!

순간 아스팔트가 갈라지더니 안에 내장 되어있던 쇠로 된 모든 것 들이 떠올랐다.
둥실 하고 떠오른 것 들은 이곳저곳 붇더니 몸통과 얼굴없는 머리 그리고 긴 팔이 완성 되었고 그 물체는 혜현의 뒤에 자리를 잡았다.

마치 판타지에 나오는 골렘의 형상을 한 그것은 얼핏 봐도 상당히 위험해 보였으며 온갖 쇳덩어리 들이 붙은 저 팔은 스쳐도 중상일 것이 분명 했다.

하지만 여성은 다시 머리를 갸웃 했다.
소용없었다.
어차피 자신의 능력 앞에 저런 응집 되어 있는 것 들은 당연히 무너져 내릴 텐데.

가운데라는 것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상은 저런 건 잘릴 텐데.

하지만 지금 꺼내 놨다면 분명 다른 것이 있을게 분명 했다.

여성은 방금과 같이 달려들지 않았다.
오히려 신중하게 칼을 옆으로 내려 신중하게 그녀를 관찰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혜현이 달려들었다.
골렘은 철컹 거리는 소리와 쨍 하는 쇠소리를 내며 손으로 바닥을 끌며 이동했고 그 속도는 거대한 몸집과는 반대되는 속도였다.

카각 소리가 아스팔트를 아작 내며 다가갔고 여성은 칼을 골렘 가운데에 향하게 했다.

그리고 그 순간 여성의 귀에는 다른 소리가 들려왔다.

-타닥 타닥

발소리.
그것도 상당히 마른 여성의 발소리 였다.

그 발소리의 주인을 여성은 알고 있었다.

겁쟁이 주제에 용케도 살아 있었구나.

죽이고는 싶지만... 조금 이용해 볼까.

여성은 골렘을 뒤에 둔 채로 발소리가 나는 곳으로 뛰어갔다,
거리는 가까웠다.
길어 봤자 50m정도의 거리였기에 자신이 움직인다면 금방 도착 할 수 있다.

“안 놓쳐!”

-카강!

골렘은 마치 혜현의 감정에 반응을 하는 듯 쇠를 달궜고 빨갛게 변한 골렘은 아스팔트를 가르는 수준으로 여성을 쫒았다.

잡아야 한다.
놓치면 안돼.

저쪽은 준이 있는 곳이다.
그러니까 절대로 놓치면...

순간 혜현의 머리에 한가지 생각이 스쳤다.
준이 있는 곳.
갑작스레 고개를 돌려 향하는 빌런.
그리고 준의 성격.

“.... 씨발!”

바로 답이 나왔다.
준은 이곳으로 향한 것 이다.
지원은 불렀겠지만 혼자 향한 것 이다.

그니까 거기 있으라니까...!

그렇게 아무것도 모른 채 뛰어가던 준은 곧바로 어떤 여성과 마주쳤다.
그녀의 손에는 칼이 들려 있었다.
피가 빨갛게 굳어버린 칼을 들고 있었다.

그리고 준도 그 칼의 주인을 알고 있었다.

서로가 서로를 알고 있었다.
아니, 오히려 서로를 잊을 수가 없다.

힘이 풀리며 준은 양 무릎을 꿇었다.
마치 용서를 구하는 사람인 것처럼 양 무릎을 꿇은 준을 본 여성은 망설임 없이 칼을 들어 올렸다.

“아직 살아 있었네? 준아.”

칼을 위로 들어 올림과 동시에 낮게 깔린 목소리가 준의 귀에 들어왔고 그 뒤에서 숨 가쁘게 다가오는 혜현이 보였다.

“멈춰!”

그 소리가 들린 순간 여성은 곧바로 뒤 돌았다.
분명 그때 다 잘리고 타졌던 갈색머리가 광택을 내며 준 앞에 휘날렸고 준은 다가오는 혜현에게 소리쳤다.

“피해요! 빨리!”

빠르게 다가간 여성을 본 혜현은 얼굴이 굳었다.
속았다.
애초에 준을 죽일 생각도 없었다.

여성은 칼을 곧바로 휘둘렀지만 골렘에 의해 막혔고 그것으로 검격을 막는 걸 성공했지만 칼에는 이미 피가 맺혀 있었다.

“읏...”

가슴 부분을 얇게 베여버린 혜현은 한 쪽 무릎을 바닥에 대고 꿇었다.
힘이 떨어졌다.
너무 낭비했어.

-카가가가가가강!

온갖 쇠파이프 들이 떨어지며 골렘은 그렇게 소멸했다.
그리고 그 덩어리들을 베어내며 여성은 가쁜 숨을 뱉은 혜현에게 다가갔다.

그 광경을 본 준은 머리가 몸이 떨렸다.
숨이 가빠와져 왔고 심장이 더욱 빠르게 뛰었다.

또 나 때문이야.
또 나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났어.
난 어째서 항상 이런...

“하아.... 하아....”

숨을 가쁘게 쉬며 준의 입에서는 춥지도 않은데 연기가 피어올랐다.
한 여름에 마치 혼자 겨울에 있는 듯 김을 뿜어내며 준은 몸을 감싸 안았다.
주변에 사람이 누워 있다.
잘못하면 다... 다 중독될지도 몰라.

“준...?”

저물어가 가는 시야 속에서 혜현은 준을 바라봤다.
어딘가 이상했다.
왜 그녀만 무언가 흐려 보이는 거지?

“하아... 쿨럭! 하아... 하아....”

준은 무언가 걸린 듯 기침을 했고 기침을 한 직후 그녀의 입에서는 한 가득 가루가 피어올랐다.

“....쳇.”

여성은 소리를 내며 시선을 뺏긴 자신을 증오했다.
그때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저 꺼림직하고 다른 빌런들 보다 훨씬 빌런 같은 능력을 가진 저 여자의 능력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그렇게 힘이 빠진 혜현에게 칼을 내려쳤...

“아아아아아아아아아!”

-촤아아아아아아아악!

그 넓은 거리가 순간 가루로 가득 찼다.
여성은 곧바로 주머니에 손을 넣어 가면의 정화 스위치를 켰지만 역부족 이었다.
오히려 정화를 거부하듯 가루는 내부의 기관을 고장 냈고 가면은 그대로 아스라졌다.
반쪽이 무너져 내린 가면 사이로 혜현은 빨간 눈동자를 봤고 곧바로 정신을 잃고 말았다.

“쯧.”

여성은 자신의 멍청함에 감탄했다.
빨리 끝내지 않아서 늦어 버렸어.
이제 이곳은 저 년의 자리였다.
아마 쓰러지기 전 까지 계속 가루를 내뿜겠지.

여성은 칼을 들지 않은 손으로 입을 막았고 곧바로 이 곳을 벗어나려고 움직였다.
다가가는 건 더욱 무리였기에.

-카가가가강!

“무슨...! 큿!”

-촹!

발걸음을 돌리는 그 순간이었다.
분명 반으로 갈랐을 골렘의 주먹이 여성을 강타했고 여성은 칼을 들어 베는 것으로 충격은 완화 했지만 그 반동으로 저 멀리 나가 떨어졌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가루를 내뿜던 준도 바닥에 비틀 거리고는 쓰러졌고 가루는 흩어지듯 바닥에 내려앉았으며 그 연기도 순간 사라졌다.

그렇게 쓰러진 사람 들 만이거리에 남았고 뒤늦게 능력자 들이 도착했다.

“이런... 늦은건가. 일단 이곳 주변부터 정리한다! 보수팀 부르고 사망자 없는지 먼저... 뭐야, 이건?”

팀장으로 보인 남성은 따라온 사람들에게 명령 하더니 바닥에 밟히는 가루를 손에 쥐었다.
손에 쥐자 사르륵 하고 사라진 가루를 본 남성은 무언가 익숙했다.

그리고 아직 남아있는 가루를 새끼 손사락에 살짝 찍은 후 입에 가져다 댔고 곧바로 뱉었다.

이건...
아냐.
아무리 그래도 이런 건 말이 안 되는데...?

능력이 각성 하기전의 형사 시절.
아주 지겹도록 느껴본 그것.

“모두 바닥에 있는 가루에 손대지 마라! 마스크 먼저 착용해! 그리고 연구팀한테 연락해라! 젠장... 뭐야, 대체?”

바닥에 뿌려진 것.
그건 자신이 형사시절 지겹게 느껴본 가루였다.
마약.
무언가 섞인 것 같지만 확실히 그 가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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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님 연재 전에 했던 능배백합물.
줄여서 능백물.
하다가 편두통 걸려서 쉬어서 현재 19화 정도가 본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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