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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사약대회]동백꽃에 소나기가 내리면 감자튀김 냄새가 나모바일에서 작성

피지컬찍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5.28 20:52:50
조회 575 추천 28 댓글 7
														
살랑 살랑 봄바람이 불어오는 깊은 산골에 전교생이 하나있는 작은 초등학교 아니 초등학교라기보단 작은 서당같은 건물이 있다.

그 곳에선 올해로 10살이 되는 점순이는 교장겸 교감겸 교사인 선생님에게 국어나 수학같은 것을 배우고 있다.

"점순아 오늘 네가 좋아할 이야기가 하나 있다."

"그게 뭔디유?"

"내일 전학생이 온단다. 나이는 너보다 한살 어리고 여자애야"

"우와 그라믄 지도 이제 썬배가 되는기네유!"

"하하 그렇지"

점순이는 학교가 끝나고 창고에 고이 모셔둔 봄감자를 꺼내 보따리에 싸놓으면서 다음날 올 전학생이 어떤 아이일까 설레하고 있느라 잠도 제대로 못 이루고 있었다.

다음날

"자 점순아 얘가 어제 말한 전학생이야 자, 자기 소개를 해줄래?"

도시에서 와서 그런지 까무잡잡한 점순이와 다르게 얼굴이 뽀얗고 머릿결이 고운것이 점순이의 눈에는 꼭 동화속 공주같았다.

"저기 자기소개좀 해줄래?"

"됐어요."

"어... 어 그래..."

점순이 옆에 있는 책상에 앉는 소녀

"얘 반갑다"

손을 내미는 점순이를 무시하는 소녀

"가시나 도시사람이라 그런가 쌀쌀허니 채도녀네 채도녀!"

아마 차가운 도시 여자를 말하려던것 같다.

"자.. 그럼 수업 시작할까"

점순이가 이것 저것 말을 붙였지만 틱틱대기만 할 뿐 그렇다 할 대꾸를 해주지 않는 소녀

하지만 점순이는 성품이 원체 둥글둥글한 지라 계속 졸졸 따라다니며 이말 저말 붙이다 보니 못이기는 척 대꾸를 해주는 소녀였다.

"얘 늬집에 이런거 없제?"

점순이는 고이 모셔온 봄감자를 꺼냈다.

"...뭐야 감자?"

"이거 봄감자야 집에 가져가서 쪄묵어"

"감자를 쪄먹으라고?"

"그람 소금이나 설탕 쪼깨 뿌려가꼬 먹으면 맛있제"

"풉"

"왜 웃니?"

"누가 감자를 쪄먹어 감자튀김해먹는거 아니야?"

"감자튀김?"

"한번도 안 먹어봤니?"

"....."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면서 짭쪼름 한게 아주 맛있어 이런 산골에 살았으니 먹어본 적이 없으려나"

"무.. 무슨! 나도 감자티김인지 튀김인지 암튼 많이 먹어!"

점순이는 그렇게 말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한동안 감자튀김에 대한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아 또 다시 잠을 설치는 점순이였다.

그렇게 새로 생긴 후배 물론 선배취급은 안 해줬지만 아무튼 후배가 생긴 점순이는 요 며칠 기분이 좋았다.

어느날 점순이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진돗개 맹구를 대리고 산책을 다니다. 어디선가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려와 그곳으로 향했다.

그곳으로 향하니 소녀가 훌쩍거리고 있었다.

"왜 울고있니?"

소녀의 품엔 작은 사진이 하나 있었다.

"보아 하니 가시나 엄마가 보고싶나 보구나?"

"너랑 무슨 상관인데"

"내가 나이가 한살 많잔혀~ 뭣하면 내한테 엄니라고 해도 괜찬혀"

"뭐? 너도 내가 엄마 없다고 놀리니? 에잇"

소녀는 옆에 있던 토끼풀을 집어 점순이 얼굴에 던지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점순이는 입에 붙은 토끼풀 하나를 씹어 삼켰다.

"산뜻하네잉...."

소녀의 집 대문앞에서 개가 짖는다.

"아이 참 맹구야 좀 조용히 짖어라잉 가시나 도망갔겄어...."

"...뭐하는거야?"

개짖는 소리를 듣고 나와 대문앞 맹구를 대리고 서있는 점순이를 째려보는 소녀

"아 그것이... 자"

점순이는 감자를 건냈다.

"미안혀 내가 가진게 감자뿐이라잉...."

"......"

"저기... 내는 그... 엄마 없다고 놀린거 아니여 내는 엄마 아빠 둘다 없어..."

"......"

"아니.. 뭐라고 하는것이 아니고잉...."

소녀는 말없이 봉투 하나를 건냈다.

"이것이 뭐다냐?"

"미안..."

"엉?"

"풀 던져서 미안하다고!"

소녀는 문을 쾅 하고 닫았다.

점순이가 받은 봉투에는 감자튀김이 들어있었다.

짭쪼름 한 것이 찐감자보다 훨씬 맛있었다.

며칠 후 소나기가 내리는 날 교실에 홀로 앉아있는 점순이

"선생님요 갸는 안와유?"

"아... 몸이 별로 안 좋아서 쉰다고 하더라"

"그렇구만유"

학교가 끝나고 소녀의 집으로 향하는 점순이

맹구는 뭐가 그렇게 신나는지 물을 첨벙첨벙 튕기며 짖고 있었다.

그때 동네 할아버지들이 점순이 옆을 지나갔다.

"그 어린아 대리고 온 집 있잖혀 오늘 다시 간다고 그러더구만유?"

"그런가 뭐 아가 상태가 안 좋아지니 별 수 없제"

그 말을 들은 점순이는 허겁지겁 소녀의 집으로 향했지만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망연자실한 점순이를 두고 따라오라는듯 어디론가 달려가는 맹구

산아래로 달려가는 맹구를 따라가느라 여기 저기 긁히고 소나기때메 축축해진 땅에 몇번 넘어지기도 하면서 겨우 산 아래로 내려왔지만 있는것은 텅텅빈 도로였다.

비를 온몸으로 맞으며 풀썩 주저앉는 점순이

그때 점순이 앞으로 고급승용차 한대가 다가왔다.

"꼬마야 괜찮니?"

운전석 뒤에는 힘없이 앉아있는 소녀가 보였다.

"아..네가 점순이구나 그 미안하다. 인사하고 가라고 햤는데 우리 딸이 그냥 가고싶다고 해서..."

뒷자석으로 터벅터벅 걸어가는 점순이

감자를 하나 던진다.

"에잇 못된 가시나 말도 없이 가네"

소녀는 말이 없었다.

울먹거리기 시작하는 점순이

"다시오제? 소나기만 끝나면 햇님이랑 같이 다시오제?"

"....."

소녀는 말이 없었다.

돌아가려는 점순이의 팔을 붙잡는 소녀

"소나기 안 끝나도 다시 올게"

"진짜제?"

"응 감자튀김 많이 사서 올게!"

고개를 끄덕인 뒤 맹구를 대리고 돌아가는 점순이

소녀의 아버지가 점순이의 손에 우산을 쥐어줬다.

"고맙다. 우리 딸이 애엄마 죽고 나서 웃는 일이 없었는데 네 덕에 많이 웃었어"

점순이가 고개를 끄덕이자 자동차는 도로 저편으로 사라졌다.

소나기는 끝나고 해는 떴지만 소녀는 돌아오지 않았다.

10년후 어느덧 작은 소녀에서 20살의 꽃다운 아가씨가 된 점순이

깊은 산골을 벗어나 도시의 패스트푸드 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네 어서오세요. 어떤걸로 드릴까요?"

"음 불고기버거 세트하나 주세요"

"네 사이드는 어떤걸로 해드릴까요?"

"글쎄요. 봄이니까 봄감자 찐걸로요"

"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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