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써옴







“으윽...거긴..”


살짝 눈썹을 찌푸린채로 그녀가 말했다.
검은 머리칼 흰 피부. 선으로 그린듯한 단정한 얼굴.

전형적인 미인상이라 할 수 있겠지만
특별한 점을 꼽자면 눈.

안으로 깊게 패인 눈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게 가라앉아있었다. 그녀의 눈만 마주쳐도 그 분위기에 취하는자가 수두룩했고 눈만 마주쳐도 그 분위기에 압도당하여 시선을 회피하는자들도 수두룩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눈에 담으며 가을은 눈웃음을 지었다.
흐트러진 그녀의 모습이 즐거웠다.
손가락을 밀어넣으며 가을이 말했다.

“왜요? 여기는 안되나요?”

얕은 신음이 터지며 그녀가 몸을 틀었다. 벽에 그녀를 몰아세우고 그녀의 두팔을 들어올려 붙잡은 상태였기에 한손만 쓸수밖에 없다는게 안타까웠다.

가을은 그녀의 목근처를 지분거리며 말했다.

“근데...헷갈리잖아요.”

다시 한번 천천히 밀었넣었다 빼니 그녀가 벽에 이마를 대며 신음을 나지막히 흘렸다.

“그도 그럴게 뒤를 쑤시는데 앞에서 자꾸 뭐가 새니깐”

가을이 장난스럽게 웃으며 그녀의 귀에 가볍게 키스했다.
그리고 그녀의 귀에 작게 속삭였다.

“그쵸? 새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