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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치사카오] 저주의 해결법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6.22 00:33:00
조회 525 추천 36 댓글 2
														

[치사카오] 내가!! 아기고양이라고!! 부르지!! 말랬지!!


[치사카오] 생각좀 하고!! 말을!! 하라고!! 했지!!!


*


한바탕 그 난리를 친 다음에야 반성을 했는지, 그것도 아니면 다른 가족들의 눈총을 받은건지 카오루는 저 구석에 가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얌전히 앉아있었습니다. 그 모습이 어딘지 모르게 처량해보이기 까지 해서...


응, 아무리 그래도 너무 심했나는 생각이 들긴 하네요. 이따 가서 조금 위로해주어야 겠어요.


어머니는 일단 원래대로 돌린다고 잠시 방으로 돌아간 상태였고, 여동생은 그 사이에 할 수 있는게 없으니까, 그런 핑계를 대면서 절 품에 안고서 발바닥을 계속해서 만지작 거리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지금의 제 모습이 상당히 마음에 든 모양인 것 같았어요....아무리 그래도 웨딩드레스 차림의 고양이는 조금 아니라고 생각하기는 하지만요.


얼마나 그렇게 여동생의 품 안에서 장난감 취급당하면서 냥냥거리고 있었을까요, 얼마 지나지 않아서 제정신을 차린 카오루와 해결책을 찾은 어머니가 방에서 나왔습니다. 그 쯤 되니까 아무리 그래도 여동생도 눈치가 보였는지 절 슬그머니 내려놓았습니다. 이제야 좀 살겠네 싶어서 한숨을 돌릴려는 차였습니다.


"우리 딸, 이렇게 귀여워져서는!"


그런 한 마디를 남기더니 어머니가 합류했습니다. 자유의 몸이 된 저를 곧장 들어올려서 귀랑 배를 쓰다듬어주기 시작해서는, 질세라, 카오루도 곧장 달려들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말랑말랑한 발바닥을 꾹꾹 누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쑤욱 빠진 여동생도 어느새인가 합류해서는...


"냐앙!!"


앙칼진 목소리로 화를 내면서 곧장 발톱을 세웠습니다. 놀라서 절 놓친 어머니의 품에서 벗어나서 본능적으로, 고양이답게 우아하게 상처하나 없이 바닥에 착지한 다음 그르르 거리면서 털을 바짝 세웠습니다.


"냥...냐냥, 냐냐냥!?"


아까부터 자꾸 나 가지고 놀기만 하는데, 다들 진지하게 할 생각은 있는거야? 세 사람을 향해서 그렇게 외쳤습니다. 아무리 봐도 도저히 사태를 해결할 의욕이 보이지 않았기에 조금 갑갑했던 것이지요. 그러나 어머니의 대답은 의외로 간단했습니다. 가볍게 미소지으시더니 저한테 다가와서 머리를 슥슥 쓰다듬어주시고는


"어차피 해결하려면 사흘은 걸리니까, 마음 편하게 먹으렴. 조바심내면 될 것도 안된단다."


"맞아! 그리고 지금 그 모습 언니, 엄~청 귀엽고!"


그런...가? 두 사람의 칭찬아닌 칭찬에 더해서 안심되는 어머니의 한마디에 헤헤 웃으면서 저도 모르게 납득해버리고 말뻔했습니다. 아니, 사실 완전히 넘어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습니다. 어머니 말마따나 풀릴려면 사흘이라는 시간이 걸리는데, 차라리 이 참에 휴가를 얻었다고 생각하고 편하게 있으면...


하지만 그렇게 마음편하게 있어서는 안될 사태라는것을 곧 깨달았습니다. 아예 포기하고 냥냥거리면서 가족들과 놀기를 몇 분, 갑작스럽게 초인종 소리가 들렸습니다. 어머니가 나간다면서 품에 안겨있는 절 잠시 여동생한테 넘기고 현관으로 나가서 문을 열었습니다.


문 너머에 있는것은, 빽빽하게 몰려있는 카메라와 취재진들이였습니다.


이게 뭘까, 제 머리가 인식을 하기도 전에 물밀듯이 밀려온 매스컴들이 한대 엉켜서 큰 소리로 외쳐대기 시작했습니다.


"여기가 바로 전 세계에서 최초로 사람과 결혼하는 여배우 고양이, 시라사기 치사토 양의 집인가요?"


"어머님은 이 결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치사토 양의 결혼을 허락하시는건가요?"


"심지어 교제상대는 어린 시절부터 치사토 양을 돌봐온 천재 고등학생 연기자, 세타 카오루 양이라는 소문이 있던데요..."


이 사람도, 저 사람도 모두 어디선가 소식을 듣고서 달려온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저 때문에 이런저런 매스컴의 응대를 해서 익숙하신걸까요, 어머니는 능숙하게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고서는 모조리 돌려보냈습니다...아니, 과정을 보니까 온전하게 설득했다기 보다는 반쯤 강제로 전부 밖으로 떠밀었다는 평가가 좀 더 정확하겠군요. 


당당하게 사람들을 내쫓은 어머니를 보면서 간신히 현실로 돌아온 제가 냥냥거리면서 어머니한테 조심스럽게 말했습니다.


"냐앙..."


이래도 사흘, 기다리실거에요? 제 말에 어머니가 나즈막히 고개를 저었습니다.


이제서야 간신히 해결방안을 논의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


원인을 알려면 우선은 과정부터, 라는 어머니의 명에 따라서 네 사람...아니, 이제는 세 사람과 한 마리가 식탁 위에 쫘르륵 둘러앉았습니다. 


"그럼 우선 카오루, 우리 치사토한테 이 저주가 뭔지 들었니?"


"대충은 들었습니다 어머님. 좋아하는 사람이 한 말이 모두 사실로 이루어진다고요."


"반은 맞지만 반은 틀렸어. 좋아하는 사람이 시라사기 가문의 여자한테 한 말만, 모두 이루어진단다."


뭔가 짐작가는건 없니? 그렇게 말씀하시는 어머니의 말에 저와 카오루가 동시에 쳐다보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확실히, 카오루의 말이 모조리 이루어진다면 평소에도 그녀가 아기고양이, 하고 부르는 여자아이들은 진작에 저와 똑같이 고양이가 되었어야 정상이었건만, 아직까지 그런 일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지금까지 눈치채지 못한게 이상할 정도로 너무나 당연한 말이여서...


"그리고 효력은 두 사람이 얼마나 서로를 생각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단다. 사랑하면 더욱 깊고 강하게 저주가 이루어지지."


즉, 어머니의 말에 따르면 저랑 카오루는 서로를 너무나 깊게 생각했기에 이렇게 말도안되는 스케일로 일이 벌어졌다는 것 같았습니다. 그 말에 다시한번 서로를 쳐다본 저희가 헤헤 웃었습니다. 저희가 이렇게나 깊고 강하게 서로를 생각했다니, 이런 상황임에도 어딘지 모르게 로맨틱하다고 느껴져서...


"냐앙~"


"치-짱..."


서로 손을 뻗어서-물론 제 경우는 발이지만-마주잡은 다음 헤헤 웃었습니다. 얼마나 그렇게 있었을까요, 옆에서 여동생이 어딘지 모르게 낯부끄러워하면서 고개를 돌리고 있었고, 어머니는 아무 말도 없이 저희를 쳐다보다가 결국 지켜보지 못하겠는지 헛기침으로 저희한테 신호를 주자 간신히 현실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두 사람 다, 연애질은 나중에 하고."


"냐앙."


알겠어요, 대답한 다음 의자에서 풀쩍 뛰어내려서 카오루의 품 안에 그대로 뛰어들었습니다. 뭐, 이 정도면 인정해주겠지 싶었고 실제로도 어머니는 그 정도는 허락해준다는 듯 설명을 계속해서 이어나갔습니다만, 이 뒷부분은 저희가 알고있던 내용과 크게 다를건 없었습니다.


"저기, 엄마."


이야기를 다 들은 여동생이 조심스럽게 손을 들어올리고는 경쾌하게 물어보았습니다.


"생각해보니까 그냥 새언니가 언니를 다시 인간으로 돌려줘! 라고 하면 되는거 아니야? 그렇게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


"그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란다."


그런 방법이! 맹점이었다고 생각하면서 여동생의 의견에 찬동을 보내려는 찰나 어머니가 고개를 젓고는 왜 안되는지 조심스럽게 설명해주셨습니다. 말씀에 따르면 저주를 저주로 뒤엎는 것, 그러니까 A를 하고 A와 반대되는 B를 말해서 돌이키는 것은 할 수 없다고 합니다. 지금처럼 사람에서 고양이로 변신시켰다면, 그 역인 고양이에서 사람으로 변하는 것을 비는건 안된다고.


그럼에도 해결책은 의외로 단순하다고 했습니다.


"둘이 결혼하면 된단다."


"이미 했는데요?"


카오루의 말에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카오루의 말실수이기는 하지만 전 지금 고양이의 상태로 카오루와 결혼한 상태, 그렇다면 저주는 풀려야 하는데...하지만 그게 아닌듯 어머니가 살며시 웃으셨습니다.


"그 저주, 효력은 엄청나지만 사실 지속성이 그렇게 긴게 아니란다. 그것도 사람을 고양이로 바꾸는 그런 고급 저주는 끽해야 사흘정도일꺼야. 그 정도면 아마 고양이에서 인간으로 다시 돌아오겠지. 그러니까 그 상태에서 둘이 손잡고 동사무소로 가서 곧장 호적을 바꿔버리렴."


"그러면?"


"그러면 시라사기 카오루가 되잖니. 카오루도 시라사기 가문의 일원, 가족으로 맞아들이면 저주는 풀려. 신기하지?"


어머니의 말에 저도 카오루도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확실히, 확실하면서도 단순한 방법이였습니다. 사흘이 걸린다고 한 어머니의 말도 이해가 갈 정도였지요. 한마디로 사흘동안 참을성 있게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는건데...


"냐앙?"


괜찮겠어요? 제가 발톱으로 아직도 사라지지 않은 채 있는 창 밖의 기자들을 향해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습니다. 확실히, 저것들을 피해서 사흘동안 생활한다는건 조금 어려울 것 같긴하지만 그래도 불가능한건 아니였으니, 최선을 다해서 버텨보는 수 밖에 없겠네요.


"걱정마 치-짱!"


제 불안을 걱정한걸까요, 품 안에서 카오루가 뭐라고 말을 하려는 순간에 제가 몸을 흠칫 떨었습니다. 그녀가 말을 꺼내서 제대로 풀린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여기서 또 정신 못차리고 뭔가 이야기를 한다고...?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건 너무 카오루를 무시하는 행위라고 생각한 제가 얌전히 있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도, 카오루 역시 지금까지 자신의 행동을 되짚어본건지 아무 말 하지 않고 절 들어올려서 그대로 이마에 키스를 해준게 전부였고요.


응, 장하다 우리 카오루. 제가 손을 뻗어서 머리를 쓰다듬어주었습니다.


헤헤 웃으면서 카오루가 곧장 절 품에 꼬옥 껴안아주었습니다.


*


2편이나 좀 개그스럽게 갔으니 좀 진지하게 가보려고요


사실 결말 어떻게 낼지 생각 안하고 쓰는거라 감당 안되는것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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