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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치사카오] 이야기의 결말은?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6.23 23:10:17
조회 614 추천 29 댓글 2
														

[치사카오] 내가!! 아기고양이라고!! 부르지!! 말랬지!!


[치사카오] 생각좀 하고!! 말을!! 하라고!! 했지!!!


[치사카오] 저주의 해결법


*


앞발로 그대로 얼굴을 감싸쥐고는 그대로 눈 앞에 있는 거울을 보았습니다.


어머니가 말씀하시고 난 다음부터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 기간동안 많은 사생팬한테 시달리기도 했고, 저는 물론이고 가족들, 특히 카오루는 무수한 기자들한테시달리고는 했습니다. 그래도 저희가 버틸 수 있었던것은 사흘만 견디면 된다는 그 일말의 희망뿐이였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꼴은 어떤가요! 거울 너머에 있는 제 모습은 전혀 변하지 않은, 예쁜 고양이 모습 그 자체였습니다. 아니, 어쩐지 자세히 보니 일주일 전보다 더 디테일해진 것 같기도 하고...


어쨌든 전혀 원래대로 돌아오지 못한 모습이였습니다. 나즈막히 한숨을 내쉬자 어느새인가 일어나서 제 뒤에 온 카오루가 등 뒤에서 절 꼬옥 껴안아주었습니다.


"치-짱, 좋은 아침..."


"냐아..."

 

평소처럼 울어서 대답해준 다음 카오루의 품 안에 그대로 얼굴을 파묻었습니다. 이건, 이건 확실히 무엇인가가 잘못되었습니다, 입 밖으로는 굳이 꺼내지 않아도 저희들 모두 어렴풋이 그것을 눈치채고 있었습니다.


사흘 째에 일어나고 안풀렸을때는, 저주가 풀리는게 조금 늦었나 싶었습니다.


나흘 째에는 이런 일은 처음이네, 그래도 금방 풀릴거야 하면서 어머니가 웃음을 지으셨습니다.


닷새가 되니까 슬슬 언제까지 이렇게 있어야 하나 걱정이 되었고, 엿새째는 슬슬 다들 말은 하지 않아도 원래대로 돌아오는건 글렀다는것을 마음속으로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돌고돌아서 마침내 기념비적인 일주일-눈을 뜨자마자 확인을 한 제 모습은 그대로 고양이의 모습, 이런 상황에서 절망을 하지 말라는 것이 잘못되었습니다. 이러다가 평생 이 몸으로 살면 어떻게하지...한숨을 푸욱 내쉬었습니다. 연예계 일을 이렇게 오래 하지 못한건 처음이였지만 카오루와의 소식이 저쪽에 닿은건지 소속사 쪽에서는 쿨하게 휴가를 신청해주었습니다. 다른 동료들한테도 카오루를 통해서 몇 번이나 축하한다는 메세지가 날라왔고요. 그 마음은 기뻤습니다. 기쁘기는 했지만...


"냐아..."


원래 몸으로 돌아가고 싶다고...카오루의 팔에 뺨을 비비적 거리면서 체념하듯이 말했습니다. 기왕이면 결혼도 원래 몸으로 했으면 좋았을텐데 가장 기대하던 결혼을 이런 고양이의 몸으로 얼렁뚱땅 해버리다니, 이건 정말 너무한게 아닐까요.


여하튼 오늘은 두 번째 작전회의를 열기로 했습니다. 거실로 내려가니까 분주하게 방 안을 왔다갔다 하면서 관련문서를 전부다 꺼내오신다는 어머니의 말은 저한테 자그만한 위안이 되기는 했지만 그녀도 이렇게나 저주가 길게, 그리고 강력하게 지속되는건 처음이었는지 당황해하는 구석이 보였습니다. 한 편, 여동생은 어딘지 모르게 양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있었습니다. 하긴, 이렇게나 시달렸는걸요, 가장 어린 여동생이 제일 힘들만 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조금 위로해줘야겠네, 팔을 뻗어서 카오루를 살짝 매만지는걸로 의사표현을 한 제가 품에서 떨어져서 곧장 여동생한테 다가간 그 순간이였습니다.


"...언니, 나 알아버렸어."


"냐아?"


갑작스러운 여동생의 말에 당황한 제가 뭐를? 하고 곧장 묻자 그녀가 잠시 고개를 들고는, 그대로 카오루를 쳐다보았습니다.


"언니가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는 이유는 새언니 때문이야."


카오루가? 그게 또 무슨 말일까요, 제가 냐아 거리면서 카오루를 쳐다보니까 그녀도 무슨 말인지 전혀 짐작이 안간다는듯 고개를 저었습니다. 거기다가 잘 생각해보면 요 일주일 내내 저는 그녀와 전혀 떨어지지 않았는걸요, 카오루가 이상한 말을 했다면 제가 먼저 눈치를 챘을텐데...


언제? 냐아 거리면서 꺼낸 말에 그녀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습니다.


"잠꼬대야 언니."


"잠꼬대?"


"난 들었어. 새벽에 언니랑 같이 자려고 방에 들어갔는데 새언니, 달콤한 목소리로 끙끙거리면서 '치-짱 귀여워', '치-짱 평생 이대로 있었으면 좋겠어' 라고 중얼거리던 그 말을..."


여동생의 말에 제가 눈을 크게 뜨고 다시 카오루를 쳐다보았습니다. 그녀는 생전 처음 듣는 말인듯 고개를 저으면서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햇지만 짐작가는건 있는지 표정이 살짝 창백해졌습니다. 그 모습에서 확신을 얻은 저는 성큼성큼 카오루한테 다가가서 서슴없이 냥냥펀치를 먹이기 시작했습니다.


"잠깐만, 치-짱!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불가항력..."


"냐아."


알고있어, 근데 일단 좀 맞자. 몇 번이나 반복해서 일까요? 이제는 제법 능숙하게 고양이 손으로도 카오루의 등짝을 후드려팰 수 있었습니다. 그나저나 꿈속에서 한 말도 모두 이루어진다니, 저주의 퀄리티가 생각보다 더 높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잠시만요, 꿈 속?


"냐, 냐! 냐냐!!"


머리속에서 뭔가가 스치고 지나가는 소리가 들려서 제가 곧장 냥냥거리면서 카오루의 등을 강하게 후드렸습니다. 처음에는 벌을 주는 줄 알고 약하게 때려 치-짱! 그런 말을 하던 카오루도 다급하게 부르니까 뭔가 있음을 눈치챈듯 왜? 하고 조심스럽게 물어보아서, 제가 당당하게 외쳤습니다.


"냐앙!"


"꿈?"


고개를 끄덕이면서 제대로 맞다고 긍정해주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꿈이였습니다. 이미 원한것과 상반되는 소원은 이루지 못하지만, 애초부터 이 모든것이 꿈이었다고 말하면 어떨까요! 그러면 지금까지의 일도, 제가 고양이로 살았던 일주일도 모두 꿈이 됩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제 설명에 카오루도 마침내 무슨 말인지 깨달은듯 했습니다.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대로...


*


"그래서요?"


품 안에서 눈을 빛내면서 물어오는 딸아이한테 미소지으면서 머리를 쓰다듬어주었습니다. 미래에 언젠가 닥칠 위협을 위해서 어린 시절부터 몇 번이나 이야기를 해주었지만 저희 딸아이는 아직도 이 이야기를 실화가 아니라 단순히 지어낸 이야기로 착각을 하는 듯, 동화를 듣듯이 흥미롭게 듣고는 했답니다.


그 모습도 물론 귀엽지만요, 후후 웃으면서 손가락 하나를 펼치고 딸아이의 입가에 가져다 댄 다음 조심스럽게 말했어요.


"우후후, 저주에서 무사히 풀리는데 성공했단다. 지난 일주일이 통째로 감긴건 신기한 기분이였지만 그건 그거고, 이 이상 일이 커지기 전에 카오루의 멱살을 붙잡고는 그대로 동사무소로 향했단다."


"그래서 내가 태어난거에요?"


"그럼!"


딸아이의 말에 만족스럽게 웃으면서 제가 머리를 쓰다듬어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마에 가볍게 키스를 해준 다음 반드시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우리한테 말하라고, 입단속을 꼭꼭 해야한다면서 손가락을 걸고 약속하는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후후, 그래서 요즘 학교는 어떠니?"


"재밌어요! 마루야마...그러니까 카논 아주머니 딸이랑 제일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잘됬네, 후후 웃으면서 머리를 쓰다듬어주었습니다. 처음에는 아야 짱이랑 카논 짱이랑 결혼한다고 했을때에는 조금 놀라긴 했지만, 그래도 보기좋게 딸아이까지 낳은걸 보니 제법 알콩달콩 사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물론 저랑 친했던 친구들인 만큼, 딸아이들 끼리도 친하게 지낸다는건 더 말 할 필요도 없겟지요.


슬슬 저녁준비 해야지, 딸아이를 껴안은 채로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그 순간이였습니다. 품 안에서 카오루를 쏙 빼닮은 아이가 손을 번쩍 들어올렸습니다.


"맞다! 그러고보니 마루야마가 저희 두 사람은 꼭 잉꼬부부 같다고 했어요!"


"뭐?"


아이의 갑작스러운 말에 제가 급하게 반문하면서 품 안을 쳐다보았지만 이미 늦은 다음이였습니다. 품 안에서 딸아이는 온대간대 없어지고, 자그만한 잉꼬 한마리가 짹짹거리면서 날개를 퍼드덕거리고 있어서...


"쨱?"


엄마, 뭔가 이상해요! 그 당시의 카오루와 똑같이 저도 딸아이의 말이 이해가 갔습니다. 다만, 딸은 아직 상황파악을 못한듯 얌전히 제 품 안에서 날개를 접은 채 가만히 있어서...


잠깐만, 혹시나 싶어서 제가 곧장 품에서 휴대전화를 꺼내자 타이밍 좋게 카논한테서 연락이 걸려왔습니다, 망설이지 않고 곧장 받자 수화기 건너편에서 당황한 카논의 목소리가 울려퍼지기 시작했지요.


[치사토 짱...치사토 짱! 뭔가 이상해! 우리 딸아이가 갑자기 잉꼬로 변했어!]


돌겠네 진짜, 한숨을 내쉬면서 사정 설명을 위해서 혀로 입술을 한 번 핥았습니다.


이번에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조금 막막했습니다.


*


급하게 끝낸거같다면 그거 맞음


한 둘셋 생각했는데 아무리 굴려도 쓸만한 엔딩이 안나와서 결국 이런걸로 내버림


그냥 치사토가 평생 고양이로 사는걸로 완결내버릴껄 그랬나, 그것도 나쁘지 않았던거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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