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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아야치사] 피할방법이 보이지 않는다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7.04 23:56:36
조회 611 추천 22 댓글 5
														

[아야치사] 선물을 보내온 팬클럽 회장이 어째서인지 마음에 걸린다


[아야치사] 신경쓰이던 당사자한테서 쪽지가 도착했다


*


주말 내내 머리를 감싸쥐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습니다.


그나마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볼일이 있다고 하고 빠져나가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그렇게한다면 기대를 저버리는 셈이 됩니다, 제 천사의 마음에 상처를 입힐 순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방법은 기각, 그렇다면 뭔가 다른 방법을, 다른 방법을...


반드시 무슨 방법이 있을거라는 일념으로 주말 내내, 난생 처음으로 휴일이면 꼬박꼬박 들어가던 카페마저도 이틀동안이나 들어가지 않았을 정도로 머리를 감싸쥐고 끙끙거렷지만 뾰족한 해답은 나오지 못한채로 월요일, 일을 해야 할 날이 다가왔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오늘 스케줄 상으로 연기쪽 일은 없었지만 오후에 파스파레의 연습이 있었지요.


평소라면 천사의 얼굴을 보는 것 만으로도 하루의 피로가 싸악 내려가서 오후까지 빨리 시간이 가라고 빌었겠건만, 지은 죄가 있다보니까 난생 태어나서 처음으로 그녀의 얼굴을 보기 껄끄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 아예 연습을 빠질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만 그랬다가는 새로운 걱정을 끼치겠지요, 결국 거의 못자서 쾡하니 다크서클이 짙게 드리내린 얼굴을 한 채로 터덜터덜 연습실로 향했습니다.


"하아..."


"하아..."


연습실 문 앞, 어떤 표정으로 그녀를 보면 좋을지 생각하니 벌써부터 기분이 막막해져서 가볍게 한숨을 내쉬면서 연습실 문을 열려는 바로 그 순간이였습니다. 마치 거울에 대고 말하기라도 한듯 문 너머에서 똑같은 한숨이 흘러나왔습니다. 거기다가 천사어 1급 자격증이 있는 제 귀에 따르면 이 한숨은 제 천사의 것, 당황한 제가 곧장 문을 여니까 문 너머에는 뭔가 낙담이라도 한듯, 문에다 몸을 기댄 채로 한숨을 내쉬고 있는 아야 짱이 있었습니다.


"아야 짱?"


"치사토 짱...에헤헤, 설마 본거야?"


평소 그녀답지 않게 조금 힘이 없는 목소리로 웃었습니다, 뿐만이 아니라 눈 주변에 쾡한게 누가보면 주말동안 뭔가 고민이 있어서 제대로 자지 못한사람 같아서-


대번에 무슨 일이 일어났음을 직감한 제가 곧장 그녀한테 무슨 일이 있냐고 물어보니까 그녀가 뭔가 들어서는 안될 말을 들은 듯 표정을 딱딱하게 굳혔습니다. 아야 짱? 걱정이 된 제가 조심스럽게 이름을 부르자 그녀가 고개를 살며시 저었습니다.


"으응, 아냐! 그보다 치사토 짱, 문 너머에서 한숨소리가 들렸는데 무슨 고민이라도 있는거야?"


"그게..."


질문에 질문으로 물어보니다! 시험에서 그러면 빵점인데 말이죠! 하지만 이번에는 정곡을 찌르는 질문이였습니다. 아야 짱의 질문에 되려 난처해진 것은 제 쪽이였지요. 당사자 앞에서, 당사자의 팬클럽 회장을 자처하고 있는데, 당사자만 아무것도 모른 채로 이번주 토요일에 만나게 되어버렸다는 고민을 그녀한테 어떻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결국 저도 아야 짱 처럼 웃음으로 얼버부리는 수 밖에 없었답니다.


"아하하,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한숨이란다!"


"우후후, 그렇네! 나도 그냥 한숨이야! 응! 절대로!"


서로 숨기고 싶은 일이 있으면 존중해주는 것이 예의겠지요, 그렇게 두 사람이서 아무 말도 안하고 입구에서 서로 마주보며 웃기를 한참, 어딘지 모르게 어색한 분위기여서 난생 처음으로 아야 짱과 단 둘이 있는 시간이 고통스럽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빨리 누군가 와서 이 분위기를 풀어줘...그런 생각을 하고있자니 이윽고 연습실 문이 벌컥 열렸답니다.


살았다! 구세주다! 눈을 빛내면서 곧장 입구를 쳐다보았습니다. 아야 짱도 같은 마음가짐인지 동시에 몸을 돌려서 입구를 쳐다보니까 히나 짱이 평소와 똑같은, 그렇지만 어딘지 모르게 얼굴에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상태로 웃으면서 문을 열었답니다.


"히나 짱! 어서와!"


"히나 짱! 보고싶었어!"


그렇지만 지금은 그런데 신경을 쓸 여유는 없었지요, 저도 아야 짱도 어색한 분위기를 들통나지 않게 평소보다도 더 활기찬 분이기로 그녀를 맞이해주었습니다. 평소랑은 전혀 다른 태도에 그녀답지 않게 조금 당황하는 듯 했습니다만, 이내 평소 히나 짱 처러 하하 웃으면서 양 팔을 머리 뒤로 둘렀습니다.


"아하하, 오늘따라 두 사람 다 너무 격하게 반겨주는데! 무슨 일이라도 있는거야?"


"무슨 일이라니! 아무 일도 없었어!"


"맞아! 아무 일도 없었단다!"


감도 좋고 머리도 좋은 그녀니까 뭔가를 눈치챈걸까요, 싶어서 저랑 아야 짱이 동시에 변명을 했습니다. 호흡이 너무나 딱맞아서 저마저도 순간 놀랐지요, 히나 짱도 같은 생각인듯 의심의 눈초리로 저희 두 사람을 쳐다보았지만, 저희 두 사람이 계속해서 웃고있으니까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고는 웃으면서 연습실 의자에 주저앉았답니다.


속여넘긴걸까? 옆의 아야 짱을 보고서는 제가 입모양으로 뻥긋거렸어요.


그런거같아! 아야 짱이 웃으면서 저한테 화답해주었답니다. 이걸로 한시름 덜은 것 같아서 다행이네요. 히나 짱도 기분이 좋았는지 방금 전 일에 대해서는 깊게 캐묻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를 자랑하기 시작했어요.


"맞다! 나 이번 주말에 룽?한 일이 있었어!"


"어머나. 무슨 일이니?"


솔직히 다른 주제로 돌려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도 있었기에 열심히 맞장구를 쳐주었습니다만, 솔직히 뒷이야기를 듣지 않아도 알 수 있을것같았어요. 그녀의 기분이 좋을 때는 열이면 열, 그녀의 쌍둥이 언니인 사요 짱이 관련되어 있었거든요. 이번일도 그런거겠지 싶어서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이야기를 들으려는 그 순간이였어요.


"저기 있지, 두 사람 다 내 팬카페의 회장 기억해?"


하지만 들려온 이야기는 너무나 예상밖의 이야기, 그러면서도 제가 고민하고 있는 주제랑 어느정도 관련이 있는 이야기 같아서 순간적으로 표정관리를 제대로 못했지만 그래도 여배우 답게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면서 꾸며낸 미소를 띄우고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실제로도 모르는 이야기는 아니였어요, 제가 아야 짱한테 매번 선물을 주는 것 처럼 히나 짱한테도 매번 꾸준히 다량의 선물을 보내와주는 팬이 있었거든요.


그 팬분이 왜? 저랑 아야 짱이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물으니까 히나 짱, 어찌나 자랑하고 싶었는지 눈을 빛내면서 양 손을 파닥거리더니만


"있지! 그 팬이 사실 우리 언니였다? 어? 놀랐어? 놀랐지! 두 사람 다! 에헤헤, 그저께 언니랑 같이 자고 싶어서 몰래 배게 끌어안고 언니 방으로 갔는데 있지! 언니가 잠도 안자고 나한테 선물 엄선해서 택배상자에 넣고있었다? 날 보자마자 표정을 굳히면서 나가라고는 했지만 그런 귀여운 모습을 봤는데 어떻게 참아! 언니냐고 일단 묻고, 고개를 끄덕이는 언니의 귀여운 모습에 눈이 돌아가서는 그대로 언니를 침대에 눕혀서..."


평소 히나 짱 답지 않게 조금도 쉬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를 구구절절 쏟아내기 시작했답니다. 정말로 많이 자랑하고 싶었나보네, 웃으면서 조금 진정하라고 그녀를 말리면서도 제 다리는 사시나무 떨리듯이 떨고있었어요. 매번 택배를 보내준게 사요 짱이였다는 것도 놀라웠지만 내용을 또 잘 들어보니까 지금 제가 고민하고 있는거, 히나 짱이랑 같은 상황이 아닐까? 싶었거든요. 당사자한테는 비밀로 가까운 사람이 선물을 주었다는게 또 그러했지요.


설마 알고서 이런 이야기를 꺼낸걸까? 아니면 모르고 꺼낸걸까...떨면서 슬며시 아야 짱의 눈치를 살피자 그녀는 그녀대로 뭔가 생각할 일이 있는지 양 손으로 머리를 감싸쥐고 끙끙거리고 있었어요. 다만, 한 가지 다행인건 히나 짱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피하지 못하고 아야 짱과의 팬미팅에 나가서 정체가 들켰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어떤 일을 당할지 조금쯤은 마음을 먹을 수 있었답니다.


음, 그러니까 아야 짱한테 정체가 들통나면 히나 짱이 사요 짱한테 그러했듯이 침대로 끌려간다는건데...


어라?


이건 오히려 포상 아닌가요?


*


사요 아웃, 사요 아웃


다음 종착역은 결혼식장입니다


내리실문은 없습니다



아야 팬클럽 회장 치사토 x 치사토 팬클럽 회장 아야


이브 팬클럽 회장 마야 x 마야 팬클럽 회장 이브


히나 x 히나 팬클럽 회장 사요


가 대충 서로한테 조공질은 오지게 하는데 라이브는 안와서 쪽지로 만나자고 했다가 정체들켜서 혼파망 되는 회로


사실 아직도 결말구성 안하고 쓰는거라 엔딩 어케날지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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