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나 × 신입 스태프) 라운지에 관한 이야기

l익명l · 2020.07.10 03:02:33

"그리고보니, 얼마 전에 라운지가 생겼잖아요?"

"그렇지."

"라운지에서 대화도 많이 나누고, 잘 이용하는 것 같더라고요."

"응, 엄청 잘 써줘서 보다보면 뿌듯해."

그러게요, 라며 동의하고서, 본론을 꺼냈다.

"...그리고보니 저번에 간단히 넘기지 못할 대화를 들은 것 같은데요."

"간단히 넘기지 못할 대화?"

"저번 토요일 19시에 라이브 했던 20대 대학생들의 밴드 있잖아요."

"아, 응, 기억하지."

"라이브가 끝나고나서, 그 밴드의 키보디스트와 보컬이 결혼에 대해 얘기하면서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아아, 여기서 결혼식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그거라면, 그 다음날에 물어보길래 허락만 받으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해줬어."

네...!?

"네!? 그게... 그래도 되는 건가요...!?"

"허락만 미리 받으면 안 될 거야 없지. 라운지는 모두에게 다용도로 열려있는 공간이니까."

"하하... 이거 참, 곤란하네요..."

"곤란하다니...? 왜?"

마리나 선배도 어느 정도 알고 계실 것 같은데...

"걸즈 밴드 파티 때의 멤버들 있잖아요."

"응. 아아, 그 아이들도 나중에 물어본다면 허락해줄 생각인데?"

"그렇게 말씀하실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 25명의 멤버들 중에 제가 아는 커플들만 벌써 일곱은 되는데, 그 애들도 라운지에서의 결혼식을 생각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거 좋네, 그 아이들의 결혼식이라면 나도 참여하고 싶은걸."

"CiRCLE은 라이브 하우스잖아요... 언제부터 결혼식장이 된 거죠..."

"모두에게 열린 공간이라니까?"

하아... 말릴 수는 없겠네.

"라운지의 목적 중 하나가 이벤트를 할 공간의 제공도 있었거든. 결혼식도 하나의 이벤트잖아?"

"네... 그렇죠."

그렇구나. 그래, 그것도 그렇지. 그리고 라운지에서 결혼하고 싶다는 것도 이해가 되기는 해.

"저도... 언젠가 결혼을 한다면 여기서 하고 싶네요."

"일정만 되면 언제든지 허락해줄게. 그런데 결혼이라니, 아직 그걸 생각하기엔 넌 너무 어린데~"

"뭐어, 그냥 바라는 것뿐이에요."

"그래? 혹시 결혼하고 싶은 사람이라도 생겼어?"

"글쎄요, '결혼하고 싶다'를 생각하기 전에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있어요."

"정말? 궁금해지네. 다음에 시간날 때 천천히 얘기해줘~"

좋아하는 사람...

"지금도 말해드릴 수 있어요."

"아, 그래?"

"언제든지 괜찮아요. 선배가 듣고 싶으실 때 말을 걸어주세요."

"그렇구나? 그럼 간단하게만 들어볼까?"

"마리나 선배."

"응? 나 왜?"

"선배."

"아... 음... 어...? 혹시..."

"왜요, 예상하지 못했어요?"

"...그렇네. 우리 귀여운 후배에게 한 방 먹었어~"

"그거 좋네요."

"그럼 나도 한 방 먹여볼까? 나도 널 좋아해."

"그건 더 좋아요."

"그렇구나? 나도 좋아."

마리나 선배는 언제나 여유가 넘친다. 음... 내가 말한 게 별로 진지하게 들리지 않았을까...?

"후우..."

크게 심호흡을 하고,

얼굴에 철판을 깔아놓는다고 생각하고,

"계속 여유가 넘치네요. 이래도 여유가 계속될까요? 마리나 언니?"

"어!?"

부끄러움을 감수하고 달라붙어보자, 마리나 선배도 드디어 조금 당황하신 것 같았다.

"마리나 언니, 귀엽네요."

"아니, 잠깐, 잠깐만, 애들 보고 있는데..."

애들이라니...

아.

"미, 미, 미안하지만... 이건 잊어주지 않을래?"

"앗, 네! 이, 잊도록 할게요! 잊어줄 거지? 아리사?"

"어, 어어! 잊어야지! 잊어드려야지! 그지, 카스미?"

"...부탁할게."

그나마 두 사람에게만 걸려서 다행이야... 포피파 전원이었다면 얼마나 더 부끄러웠을지 모르겠어.

"후우... 부끄럽네. 그건 그렇고, 도와줄 일이 있니?"

"아, 네! 라운지 예약에 대해서 여쭤보고 싶은 게 있는데요!"

아아, 올 게 왔구나.

거리에서 마주치곤 하면 매번 이야기를 해주는 아이들 중에서도 이 둘은 유난히 알기 쉬운 편이었지.

"마리나 선배, 이 두 사람이 1번 타자인 모양이에요."

"아아, 라운지 예약?"

"네. 잘 부탁드릴게요. 마리나 선배."

"언니라고는 안 불러주는 거야?"

...역시 아까 그건 괜히 했어.

"지금은 업무시간이잖아요. 선배는 선배에요."

"끝나면 해줄 거야?"

으...

"퇴근하신 뒤부터 출근하시기 전까지는요."

"그래? 그럼 오늘은 일찍 집에 가야겠네."

"네, 많이많이 쉬세요. 제가 와서 일하는 게 거의 2년이 다 되어가는데 아직도 저는 마리나 선배가 편하게 쉬시는 걸 본 적이 없다고요."

"언제나 신경써줘서 고마워."

즐거운 대화를 하다가, 잠시 고개를 돌리니 두 사람이 보였다.

"아... 미안, 내가 시간을 잡아먹어버렸지?"

"아, 아니에요! 오히려 제가 괜히 시간을..."

"아냐, 아냐, 난 퇴근할 때까지 시간 많으니까 먼저 여쭤봐, 카스미 짱."

"아, 네! 감사합니다!"

저 두 사람은 서로 좋아하는 게 너무 티가 난다니까.

"그건 그렇고, 나는 어떻게 할까."

두 사람을 포함해서, 아이들보다는 먼저 하고 싶은데.

"카스미 짱이랑 아리사 짱과의 대화가 끝나면, 다시 마리나 선배한테 말을 걸어볼까."

그래, 그러자.

결혼...까지는 모른다 쳐도, 사귀자고 해보자.

"끝났어요~! 그럼 마리나 씨와 잘 되기를 바랄게요!"

"응원은... 해드릴게요. 잘 되면 좋겠네요."

"응, 두 사람 다 고마워. 아. 맞다, 나중에 결혼하면 나도 불러줘야 해?"

내 말에 두 사람 모두 얼굴을 붉히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나가버렸다.

"후후, 역시 귀엽네."

"그러게, 나도 저렇게 귀여울 때가 있었는데~"

등 뒤로 다가온 마리나 선배에게, 조용히 말했다.

"선배는 어른스럽잖아요. 그리고..."

슬며시 웃으며 말을 이었다.

"언니는 귀여워요."

"업무시간에는 안 해준다며?"

"제 마음이에요."

"제멋대로네."

그러게요.

"제멋대로인 거죠? 그래도 제멋대로 하는 김에 조금만 더 할게요. 마리나 선배, 저와 사귀어주시지 않을래요?"

- Mini story, Marina X Staff 1. 라운지에 관한 이야기

ㅎㅇㅎㅇ! 제목 앞 괄호를 어찌 채울지 글을 올렸다가 올리느라 글 올리는 게 늦어진 것이어요!

게임 내에서는 플레이어인 신입 스태프이지만, 여기서는 못생긴 남자인 저와는 다른, 커엽고 어여쁜 여아쟝이라는 것으로 설정을 해놓았답니다!

(마리나 × 신입 스태프)는 넘 긴 거 같은데 의견 받아여!

1. 그냥 쓴다.

2. 마리신입, 마리스태, 마리스탶 등 어떻게든 4글자로 만들어본다.

3. 걍 저거 지우고 제목만 쓴다.

의견은 환영이어요!

졸린 상태로 쓴 거라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어서 미안하구, 읽어줘서 고마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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