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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나랑 하자, 사아야!”앱에서 작성

타에치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7.12 22:15:36
조회 1576 추천 25 댓글 14
														


 손님이 없어 조용한 야마부키 베이커리에 토모에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사아야는 토모에가 자신의 손을 꽉 붙들고는 외친 말에 패닉 상태에 빠졌다. 하자니, 뭘? 그녀는 무언가 놓친 것이 있나 앞의 소꿉친구를 관찰하기 시작했다. 본인의 머리카락만큼이나 저녁노을 색으로 붉어진 얼굴, 붙잡은 손에서 느껴지는 축축한 긴장, 떨리고 있는 눈을 통해 사아야는 토모에가 원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분명 그것밖에는 답이 없었다. 

“섹....”

“나는 사아야랑 결혼식을 올리고 싶어!”

 동시에 두 사람의 입에서 다른 말이 튀어나왔다. 사아야의 얼굴은 창백해졌고, 토모에는 이해하지 못하고 고개를 갸웃했다. 

“섹...?“

“아냐! 잊어버려, 그건! 결혼식 말이지!”

 사아야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제야 모든 것이 이해가 갔다. 야마부키 베이커리에는 예전에 사아야가 지인인 카오루와 같이 찍은 웨딩 사진이 걸려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진짜 웨딩 사진은 아니고, 동네 예식장의 홍보용 사진이었다. 토모에는 가게에 올 때마다 그 사진을 싫어하는 티를 냈는데, 실은 자기가 그 사진의 주인공이 되고 싶었던 것이 아닌가 하고 사아야는 생각했다. 아무튼, 우다가와 토모에는 지고는 못 사는 성격의 소유자인 것이다. 

“지금 사진도 아직 쓸만하니 당장은 무리 아닐까. 혹시 다음번에도 나한테 얘기가 오면 추천은 해볼게.”

 사아야는 웃으며 넘기려 했지만, 토모에는 만족하지 못 한듯 고개를 저었다. 

“아니, 내가 말하는 건 진짜 결혼식이야.”

 예상외의 말에 놀란 사아야가 대답을 못 하는 동안 토모에는 이젠 두 손으로 사아야의 손을 잡고는 프러포즈(?)를 계속했다. 

“사실 어릴 때부터 사아야를 좋아했어. 하지만 내 마음을 전하기엔 너무 부끄러워서 내내 사아야의 말에 트집을 잡고 시비를 건 거야.”

 사아야는 그제야 토모에의 과거 행적들이 다르게 보였다. 하는 짓이 마치 사랑에 빠진 꼬맹이 같다고 생각했는데 진짜였구나. 사아야가 과거에 납득하는 동안에도 토모에의 말은 이어졌다. 

“하지만 내가 그렇게 굴었던 것도 사아야가 언제나 내 곁에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어. 그런데 사아야가 카오루 선배랑 결혼식을 올리는 모습을 보고는 어쩌면 사아야가 다른 사람과 이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 거야.”

 그 결과가 이제는 동네 상점가의 전설이 된 토모에의 결혼식 난입 사건이다. 사아야와 카오루의 예식장 홍보 행사에 난입한 토모에는 여차하면 존경하는 선배와 맞서 싸워서라도 소꿉친구를 되찾아 오려 했다. 결국엔 착각으로 밝혀져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그래서 이제는 내 마음을 전해야만 한다고 생각했어. 사아야, 좋아해. 나랑 결혼해줘!”

“웜마야.”

 들려온 목소리는 진심 어린 고백에 대한 대답치고는 이상했다. 그도 그럴 것이 사아야의 입이 아니라 어느새 가게에 나온 사아야의 어머니에게서 나온 말이었기 때문이다. 

“너네 그런 사이였구나. 나는 전혀 몰랐네.”

 어딘가 즐거운 듯한 어머니의 말에 정신이 퍼뜩 들은 두 사람은 손을 놓고는 떨어졌다. 

“어, 엄마. 이건....”

“사아야, 내가 가게를 볼 테니 들어가 쉬렴. 토모에도 모처럼 온 김에 좀 더 놀다 가고.”

 사람 좋은 미소를 짓는 사아야 어머니의 말을 두 사람은 거절할 수 없었다. 

-

 토모에는 주인 없는 사아야의 방안을 둘러보았다. 사아야는 마실 것을 가져온다며 토모에에게 먼저 방으로 가 있으라고 하고는 부엌으로 간 상태였다. 여기저기 둘러보던 토모에의 눈에 마지막으로 사아야의 침대가 들어왔다. 저기가 사아야가 매일 밤 잠을 자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자 야릇한 기분이 든 토모에는 침대로 걸어가 그 위에 몸을 던졌다. 

‘사아야의 향기가 느껴지는 것 같아.’

 침대 위를 구르며 그곳에 남아있는 사아야의 체취를 맡으려던 토모에는 드러누운 자세에서 막 방으로 들어온 사아야와 눈이 마주쳤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마주친 두 사람 사이에 잠시 어색한 침묵이 생겼다. 

“거기, 정좌.”

 마침내 침묵을 깨뜨린 사아야의 말에 토모에는 자기도 모르게 넵, 하고는 침대 위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사아야는 들고 온 접시를 방구석에 내려놓고는 자신도 침대 위로 올라가 토모에를 마주 보고 정좌했다. 

 자꾸 눈을 피하려는 토모에와 시선을 맞추며 사아야는 또박또박 말했다. 

“우선, 결혼은 무리야. 분명 우리 둘은 결혼 가능한 연령이지만 서로를 책임질 수 있는 어른이 되기 전에는 결혼할 수 없어.”

 틀린 곳 하나 없는 사아야의 말에 토모에는 순간의 욕망에 넘어갔던 자신이 더욱 부끄러워졌다. 토모에는 사과의 말을 꺼내려고 했지만, 사아야의 생각은 달랐다. 

“그러니 오늘은 다른 일을 하자.”

 사아야의 손에 떠밀린 토모에는 침대 위에 힘없이 눕혀졌다. 그리고 토모에가 어떻게 반응할 새도 없이 사아야가 그녀의 위로 올라탔다. 갑작스러운 전개에 당황해하는 토모에를 보며 사아야는 머리를 묶고 있던 슈슈를 풀어 던져 자신의 긴 머리가 자연의 모습 그대로 흘러내리게 했다. 그 모습을 본 토모에는 자신의 뱃속 깊은 곳에서 무언가 벌떡이는 것을 느꼈다. 

“사아야...?”

 미지의 세계를 목전에 두고 흥분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토모에의 목소리에 사아야는 싱긋 웃고는 손가락을 그녀의 입술에 갖다 대었다. 그리고 그녀는 몸을 숙여 토모에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아까 내가 하려고 했던 말, 이제 알겠어?”

 심장이 터질 것만 같은 상황에서 토모에는 답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대답하기 전에 사아야의 입술이 입을 틀어막아서 그녀는 말할 수 없었다. 

 날씨가 유난히 맑았던 어느 여름날의 저녁, 더는 입을 쓸 수 없게 된 두 사람이 몸의 대화를 시작하였다. 


————————————————————————

개인적으로 뱅드림에서 이미 한 판 뜬 커플 하면 토모사야(사야토모?)가 탑티어라고 봄.

딴 애들이 쭈뼛쭈뼛거리며 첫키스까지 진도 오지게 걸릴 때 얘네는 이미 끝장 봤을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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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에서 이 모습, 아무리 봐도 둘이서 하고 온 모습이잖냐.

(옆에서 파스파레 애들이 ‘둘이 그런 사이?’라는 생각으로 각자 성격에 맞는 반응을 보이는 것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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