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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당신을 사모하고 있습니다.(잠 안와서 쓰는 글)

ㅇㅇ(222.233) 2020.07.29 04:04:38
조회 485 추천 19 댓글 3
														

"날... 좋아해?"




처음이었다. 여자에게 고백받은 일은. 무척 당황스러웠고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전혀 몰랐다. '여자끼리 사귀는 건 좀 그렇지 않을까.' 라던지 '미안해,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서.' 라던지 거절할 수 있는 말은 많았다. 하지만 그러한 생각도 들지 못하게 만든 것은,




"당신을... 사모하고 있습니다..."




그 아이의 눈물이었다. 왜, 이 아이는 나를 보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을까. 나는 오늘 이 아이를 처음 만났다. 그것도 방금. 완전 초면인 이 아이가 나를 보며 눈물을 흘리며 나를 사모한다고 말하고 있다. 무척 미안하다는 듯한 표정을 하곤 말이다. 이 표정을 본 기억이 있다. 어렸을 적 내 동생이 나에게 큰 잘못을 하여 내가 동생을 꾸짖을 때 동생은 항상 이 표정을 하였다. 너무나도 미안하다는 감정. 미안해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는 감정. 그 감정을 오늘 처음 본 아이의 눈에서 보고 있다.


나는 이런 눈을 하고 있는 아이를 거절할 수 없었다.




"잠깐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 너무 갑작스러워서 어떻게 반응해야될지 모르겠어서! "




나는 그 아이와 공원의 벤치에 앉아 물어보았다. 나를 알고 있냐고. 그리고 대답은.




"...네. 잘 알고 있습니다."


"저기... 너무 말투가 딱딱한 것 같아서... 조금 풀어도 되지 않을까? 우리 동갑으로 보이고."


"죄송합니다... 이런거 익숙하지가 않아서..."


"아 아냐! 불편하다면 어쩔 수 없지! ...그래서? 어디서 날 본거야?"


"...그게..."




그 아이는 쉽게 입을 열지 못했다. 아마도 말을 해서는 안되는 내용.


아니, 내가 들어선 안되는 내용인 것 같았다.





"그, 그럼! 먼저 네가 말해줄 수 있는 것부터 말하는 걸로 하자! 그 편이 더 편하겠지?"


"...네. 저는 당신을 예전부터 사모하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저를 알기 한참 전부터 당신을 지켜보았습니다. 그리고... 이곳에 오게 된 진짜 이유는..."


"..."




나는 그 자리에서 이 아이가 나한테 찾아오게 된 자초지종을 들었다. 조금... 말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다가올 불행을 막기 위해서..? 나는 처음 그 말을 듣고는 이해가 가지 않아 다시 물어보게 되었다. 그러니까... 앞으로 나에게 불행이 찾아올 것이고 그 불행은 나를 좀먹다가 결국 나에게 큰 상처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 불행을 막기 위해선 자신과 함께 지내야 한다나 뭐라나... 거짓말을 하는 것처럼 보이진 않았지만 지금 당장 이해하기 어려운 이야기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나는 이후에도 이 아이와 함께 지냈다. 알고 보니 다니는 고등학교도 같은 곳이었고 취미나 동아리 활동도 겹쳐 만남도 자주 있었다. 아직 이 아이의 사모한다는 고백에는 답을 못한 체였지만 나는 이 아이와 지내는 것이 나쁘지 않았다. 이렇게 말하면 조금 이상한 사람처럼 들리겠지만... 조금... 낯설지 않았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이 아이가.


나는 이 아이와 같은 대학교까지 가게 되었으며 언제나 함께 다녔다. 몇 년을 함께 지내도 나를 예의 바르게 대해주는 모습은 변함이 없었지만 나는 그 모습이 싫지 않았다.


이 아이에게 사랑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드니까.



.



.



.




지금은 그 사랑이 없어.


네가 어디 있는지 조차도 모르겠어 지금은.


평생 서로 사랑하자고 약속 해놓고 


왜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 버린거야.


지금은 너의 이름조차 떠오르지 않아.


너와의 추억을 잊어 버리는 게 무서워.


네가 그때 말했던 불행이란게 이런거야?


듣고 있다면 제발 돌아와줘.
















-----------


뭐,,,, 별건 없고 그냥 잠이 안 와서 생각나는 대로 적었습니다. 다들 좋은 백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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