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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악역영애는 살고 싶다 -7-

ㅇㅇ(59.26) 2020.09.08 23:50:48
조회 1565 추천 74 댓글 18
														

아리시아가 마신을 부활시키려고 하는 사교도들에게 납치당했다.


원래라면 안시엘 경이 나서서 그녀를 구했겠지만……


“모두 동작 그만! 허튼 짓을 하면 목숨을 보장 할 수 없어요!”


미안해요, 안시엘 경! 일단 저도 살고 봐야죠!


나의 활약으로 무사히 구출하는데 성공했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신성기사단의 활약이지만 제보는 내가 했으니 내 활약도 적지 않잖아.



* * *



아리시아가 야외 실습 중에 미궁으로 떨어졌다.


원래라면 티자일이 함께 떨어져서 둘이서 그 미궁을 돌파했겠지만……


“아리! 뒤! 뒤!”


“친하게 부르지 말아주실래요!?”


“지금 그걸 신경 쓸 때 인가요!?”


티자일 대신 아리시아와 함께 미궁에 빠진 나는 아리시아와 삐걱거리며 어찌어찌 협력하여 무사히 빠져나왔다.



* * *



아리시아의 후견인 아저씨가 사업에서 크게 실패를 했습니다.


아리시아가 후견인 아저씨에게 보은 하겠다고 학교를 그만두고 일을 하려고 합니다.


원래라면 브레톨리우스가 나서서 아저씨의 사업을 다시 일으키고, 사업실패의 원인인 사기꾼을 붙잡는데 일조하겠지만……


“사기치다 걸리면 손목 날아가는 거 못 배우셨나요!?”


죄송해요, 저하. 저는 살고 싶어요.



* * *



아리시아가 마법 실습을 하다가 이공간으로 날아갈…뻔한 것을 막았습니다.


원래는 이공간으로 날아간 아리시아를 클라우드가 불가능의 영역을 넘어서 아리시아를 구해내는 게 원래 이야기랍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재주가 없어서 미리 막아버렸습니다.



* * *



아리시아에게 무슨 일이 생겼습니다. 혹은 무슨 일이 생기려 합니다.


그럴 때 제가 나섭니다. 얍!


아리시아에게…


얍!


얍!


얍!


얍!


“너무 한 거 아닌가요!?”


저는 폭발했습니다.


아니. 아무리 주인공이라고 해도 그렇지.


무슨 사건이 왜 이리 많이 일어나나요?


괜히 소설 제목이 『성녀에게 이겨내지 못할 고난은 없습니다.』가 아니네요. 고난이 너무 많아요!


사실 이 고난도 원작에 비해 절반 정도로 줄은 거랍니다.


이유요? 뭐……이 소설 최고의 악역이 얌전해져서 그렇거든요.


그 악역이 누구냐고요?


……저요……쥴리아나.


쥴리아나 얘 진짜 열심히 나쁜 짓만 골라서 했구나!? 이 악녀!


열심히 이 몸의 원래 주인을 욕한 후 저는 조금 진정 되었습니다.


후우. 다시 한탄을 하자면……


원래 원작 지식이 있으면 편하거나, 이득을 보는 게 정상 아닌가요? 저는 왜 이리 힘들죠? 사서 고생한다는 느낌이 잔뜩 드는데요?


아뇨, 이건 그냥 넘어가죠. 쥴리아나에게 빙의하고 고생할 것은 각오했잖아요.


그런데 말이죠.


고생한 보람이 전혀 없잖아요!


그렇게 고생하면 뭔가 나아진다는 느낌이 들어야하는데. 전혀 안 들어요.


왜냐고요?


아리시아의 태도가 여전히 냉랭해요!


제가 아리시아를 위해 그렇게, 그렇게, 그렇게 고생했는데 질색하고 노려보고 피하고.


쥴리아나가 너무 많이 괴롭혀서 그런가 생각하려해도 제가 입힌 은혜가 더 많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조금만 더하면 나아지겠지. 조금만 더하면 나아지겠지. 라고 생각하며 노력하다보니 벌써 3개월이 지났어요!


제 말투도 이제는 귀족영애 말투가 더 익숙해져버렸답니다.


그리고 학교도 어느덧 한 학기가 끝났어요.


오늘은 종업식 무도회가 있는 날입니다.


오늘 있을 무도회를 위해 오랜 시간 준비해온 학생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서 치장을 하고 무도회에 참가합니다. 


아리시아도 예외가 아니에요.


평소 자기를 꾸미는 일이 거의 없는 그녀지만 오늘은 한껏 단장을 했습니다. 컨셉은 아마도 장미? 짧은 치맛단에 살짝 가슴골이 보이는 고혹적인 붉은 드레스를 입은 그녀는 소악마같았습니다.


평소 그녀에게 혹하지 않았던 남자들도 슬그머니 그녀에게 접근을 시도할 정도로요.


하지만 어림도 없지!


남주 4인방이 나타나서 그녀를 지키듯이 둘러쌉니다. 남주들과 조금이라도 대립할 수 있는 남자는 없었기에 다른 남자들은 슬그머니 꼬리를 말고 도망칩니다.


오늘의 주역들은 화기애애하게 무도회를 즐깁니다.


그리고 저 같은 경우는……


제로.


0.


아무 남자도 저에게 접근하지 않습니다.


“요즘 남자들은 보는 눈이 없다니까요.”


“무척이나 아름다우셔요, 쥴리아나 님.”


“남자들도 자기 분수를 알고 감히 접근하지 못하는 것이겠죠.”


아무 말도 하지 마세요, 추종자 3인방 여러분. 그럴수록 더 비참해지니까요.


원작에 따르자면 이야기가 시작되고 맞이하는 첫 번째 무도회에서는 쥴리아나가 가장 많은 남자들에게 춤 신청을 받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그 수는 점점 줄어들어 이윽고 아무도 그녀에게 신청을 하지 않게 됩니다.


그녀의 성격도 문제이지만 권력자들과 대립하게 된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겠지요.


지금 이것도 쥴리아나의 비참한 최후로 이어지는 과정 중 하나입니다.


……


저 그렇게 노력했는데 아직 부족한가요!?


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잇! 오늘은 삐뚤어질테야!


어차피 오늘 아리시아가 겪는 위기는 무도회 전에 준비한 드레스가 전부 망가지는 것이지만 그 범인인 제가 가만히 있었으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 안의 쥴리아나. 악녀가 저에게 속삭입니다. 악행을 저지르라고.


오늘 만큼은 그 속삭임에 넘어가겠습니다.


저는 추종자 3인방에게 말했습니다.


“여러분. 무도회는 춤 외에도 즐길 것이 많답니다.”


어리둥절해하는 3인방에게 말 대신 행동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저는 손을 들어 한 곳을 가리켰습니다.


그곳에는 음식과 음료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


7대 죄악 중 하나인 폭식. 오늘 제대로 저지르고 말겠습니다.


저는 추종자 3인방을 이끌고 음식과 음료에 돌진했습니다.


오늘은 마음 놓고 흥청망청 먹고 마실거야!


드레스 허릿부분이 터지도록 폭음폭식할거야!


먹고 죽자! 마시고 죽자!



* * *



저와 3인방이 열심히 악행을 저지르고 있다보니 어느덧 본격적으로 무도회가 시작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춤을 출 시간이 되었습니다.


무도회 참석자들은 함께 춤을 출 파트너와 나란히 서서 춤을 출 준비를 합니다.


저는 앞서 말한 것처럼 혼자입니다. 아니, 추종자 3인방이 있으니 혼자는 아니지……이 사람들 어디 갔데?


어느새 사라진 3인방을 찾습니다.


그러자……3인방이 각자 한 명씩 남자를 옆에 끼고 싱글벙글 웃고 있는 게 보입니다.


배, 배신이다. 믿었는데.


나랑 같이 열심히 악행을 저지를 거라 믿었는데!


원래의 쥴리아나라면 저 사람들을 끌고 왔을 겁니다. 아니, 원래의 쥴리아나라면 저 사람들도 감히 저를 배신하는 짓을 할 엄두를 내지 못했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원래의 쥴리아나가 아닙니다. 그들도 알게 모르게 그것을 느끼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제가 쥴리아나가 되고나서부터 흐름은 원작과 조금씩 바뀝니다. 당연합니다. 원작에서 쥴리아나의 비중은 결코 작지 않고, 저와 쥴리아나의 성격은 완전 딴판이니까요.


하지만 주연 5인방의 저에 대한 태도는 여전히 냉랭하네요. 언제가 되어야 저 태도가 변할까요.


“어휴.”


한숨을 내쉬고 저는 악행을 이어나갔습니다.


열심히 음식과 음료와 춤을 추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주연 5인방에 대해 생각이 미쳐 그들을 바라봅니다.


원작에서 이번 무도회는 아리시아가 어떤 사람과 이어지는지 보여주는 도구로 활용됩니다.


하지만 저는 남주들에게 협박을 받은 것으로 어떤 루트인지 미리 파악하고 있습니다.


모든 남주들과 이어지는 하렘루트죠.


하렘루트에서 아리시아는 모든 남주들과 돌아가면서 춤을 춥니다. 그리고 남주 각자와 추면서 남주의 춤스타일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브레톨리우스는 능숙하고 자연스럽게 리드하고, 안시엘은 딱딱하지만 정석적이고, 클라우드의 경우는 실수가 잦지만 그러면서 얼굴을 붉히는 게 귀엽고, 티자일의 경우는 격렬하고 정열적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알게 뭔가요! 어느 루트든 저랑 이어지는 것도 아닌데!


저는 이미 부른 배에 케이크를 추가로 욱여넣었습니다. 오늘의 저는 완전 악녀입니다!


브레톨리우스가 아리시아에게 다가가 손을 내밉니다.


어라? 그런데 아리시아가 고개를 조아리더니 브레톨리우스가 의기소침해져서 물러납니다.


이상하다. 하렘루트 아니었나?


그러면 누구 루트지?


이번엔 안시엘이 아리시아에게 다가가 손을 내밉니다.


어라? 아리시아는 이번에도 고개를 조아리고 거절합니다.


점점 이상해지네요?


클라우드가 머뭇거리는 동안 티자일이 나서서 춤을 권합니다.


아리시아는 티자일의 제안도 거절.


그러면 클라우드 루트인가?


클라우드가 간신히 용기를 내서 춤을 권하니……또 거절하네요!?


이게 무슨 일이람? 원작에선 이런 일이 없어는데?


아리시아가 주위를 둘러봅니다. 도대체 누구랑 춤을 추려고 저러는 걸까요?


아, 아리시아의 시선이 고정되었습니다.


누굴까요? 아리시아랑 이어지는 사람이.


아리시아가 걷습니다.


저는 주위를 둘러보았습니다.


몇몇 남자가 보이지만 전부 엑스트라로 보이는데요?


아리시아가 걸어옵니다. 점점 가까워집니다. 그리고 제 앞에 섭니다.


이게 무슨 일이래요?


아리시아는 평소의 냉랭한 표정으로 저를 바라보더니 저에게 손을 내밉니다.


“쥴리아나, 저와 함께 춤을 춰주시겠어요?”


“……네?”


저는 입에 케이크를 물고 있는 것도 잊고 입을 열었습니다. 입에 물려있던 케이크가 떨어져 제 가슴 위로 떨어진 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저는 거기에 신경을 쓸 수가 없었습니다.


아니, 님이 왜 저에게 춤을 신청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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