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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토모히마] 아코를 재워야 한다!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9.17 23:5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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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사랑스러운 여자친구, 히마리가 우리집에 자러오는 날이었다.


발단은 이번주 화요일 하교길이였다. 마침 주말에 두 분다 여행을 가시고, 동생인 아코도 여자친구인 린코 씨랑 만난다니까 자러오지 않겠냐고 내가 넌지시 권유했던 것이다. 물론 그저 단순히 자러오라고 한 것은 아니였다. 집이 비었고, 한참때의 여고생이 두 사람...해야 할 일은 정해져 있었다. 다만, 히마리는 아직도 눈치채지 못한듯 헤헤 웃으면서 내 팔에 찰싹 달라붙어있길래, 내가 넌지시 한쪽 눈을 찡긋거렸다.


"맞다 히마리! 그리고 그 날 우리집 비었어...응, 주말 내내 비었어."


다른 친구들도 있었기에 직접적으로는 말하지 못하고 슬쩍 돌려말했음에도 그걸로 충분했던건지 히마리가 눈을 빛내면서 내 품 안에 꼬옥 껴안겼다. 어찌나 듣기 좋은 소리였는지 친구들이 보고있음에도 개의치 않고 몇 번이나 연거푸 내 뺨이며 입에 자신의 입술을 맞췄으니까 말 다했지 뭐. 


"아하하, 그렇게 좋아?"


히마리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묻자 그녀가 대답대신에 몇 번이고 품 안에서 고개를 위 아래로 끄덕였다. 그러더니만 참을 수 없다는 듯 지금 당장 자러가자는 기세로 날 올려다보기 시작해서 말리는데 조금 진땀을 뺐던 기억이 남아있었다.


빨리 이번 주말이 왔으면 좋겠네, 좋겠어~하루가 멀다하고 히마리가 나한테 그런 문자며 카톡이며, 목요일에 이르러서는 영상통화로 새로 산 잠옷이라면서 나한테 찍어서 보내주기까지 했었다. 그걸 보니까 설레는건 히마리 뿐이 아니라 나도 마찬가지였다. 에헤헤, 아무도 없으니까 하루종일 히마리랑...에헤헤...


그렇게 견디고 견디고, 돌고 돌아서 마침내 토요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상쾌한 기분으로 1층으로 내려갔다. 당장이라도 히마리를 맞이할 준비를 하기 위해서였다. 시간을 보니까 오전 열 시. 평소라면 누군가는 일어나 있겠지만 오늘은 집에 아무도 없으니까 텅 비었겠지?


"야호! 언니! 좋은 아침!"


그리고 그런 내 기대를 배신하기로 하듯, 여동생 아코의 목소리가 텅 빈 거실에 울려퍼졌다. 자세히 보니까 나갔어야 할 아코가 그대로 거실 소파에 앉은 채 손을 흔들고 있어서-


즐거운 발걸음 그대로 땅바닥에 고꾸라질뻔 하다가 간신히 균형을 잡은 내가 똑바로 일어났다. 잘 생각해보니 아코, 린코 씨랑 만난다고는 했지만 언제라고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았다. 즉, 약속시간은 밤일 수도 있다는 소리인 만큼 아침 일찍 집에 있어도 이상할 건 없겠지.


그럼 뭐, 히마리한테는 미안하지만 나갈 때 까지 기다리면서 셋이 놀다가 아코가 나가면 곧바로 침대로 가면 되겠네! 어느정도 생각을 정리한 내가 웃으면서 아코의 옆에가서 자리에 앉은 뒤 흐트러지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오우, 아코도 좋은 아침! 오늘 린코 씨랑 약속있다고 했지?"


"응! 있어! 오늘 있지? 린린이랑 하루종일 놀거다?!"


것봐, 맞잖아...생각대로의 대답에 저도 모르게 씩 웃은 내가 기지개를 펴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히마리가 오기로 한건 점심시간, 같이 뭐라도 시켜먹으려고 했기에 슬슬 메뉴를 정하려고 했었는데 아코도 꼈으니까 겸사겸사 아코 의견도 물어볼 생각이였다. 선반에 적당히 쌓인 배달 용지를 들고 아코의 앞에 놓자, 그녀가 아이처럼 꺄꺄 좋아하면서 양 팔을 들어올렸다.


"점심 시켜먹으려는거야? 아코도 시켜먹어도 괜찮아?"


"오우! 먹고싶은거 마음껏 시켜!"


기뻐하는 아코를 보니까 이야기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나도 슬슬 정해볼까, 전단지를 들고 조심스럽게 넘기기 시작했다. 셋이 먹고 양이 많고 밤까지 먹을수 있는거면...응, 역시 피자가 정답인가?


"그런데 아코, 오늘 언제쯤 나가?"


전단지에 시선을 고정한 채로 아무렇지 않게, 정말로 아무렇지 않게 한마디를 툭 내뱉었다. 사실 별 생각없이 내뱉은 말은 아니였다. 아코가 언제쯤 나가는지 알아야 그 시간부터 히마리랑 사랑을 나눌 수 있었으니까 순수하게 궁금해서 물어본 질문이다. 


질문이였는데.


"안나가!"


곧장 들려온 아코의 한마디에 내 표정이 딱딱하게 굳는게 느껴졌다. 잠시만, 뭐라고? 다시 말해달라는 듯 되묻는 내 말에 그녀가 웃으면서 휴대폰을 들어올리더니, 손으로 브이자를 만들었다.


"오늘은 있지! 집에 부모님 없어서 린린이랑 밤새 게임하기로 했어! 언니도 비밀로 해주기다?...어? 언니? 왜 그렇게 표정이 새파랗게 질렸어?"


*


대체 어디서부터 착각한걸까.


이마에 손을 올리면서 숨을 푸욱 내쉬었다.


아니, 진짜로 어디서부터 착각한걸까...곰곰히 생각해봤지만 대체 어디서 착각을 했는지 감도 잡히지 않았다. 월요일 즈음에 부모님이 주말에 여행을 가니까 집을 비운다고 했고, 그 말에 아코도 손을 들어올려서 자기도 린코 씨랑 하루종일 놀아도 되냐고 물어봤고, 나도 히마리를 집으로 데려온다고 했고...


"...앗."


바로 거기였다. 그제서야 본질적으로 착각한 부분을 눈치챌 수 있었다. 


아코는 그저 린코 씨랑 하루종일 논다고 했다. 이미 히마리랑 진도를 나갈대로 나간 나는 그 의미가 당연히 하루종일 집에서 자고온다는 의미로 받아들였지만 아직 순수하고 순진한 우리 아코한테는 그게 아니였던 것이다. 말 그대로 하루종일, 집에서 어디 나가지 않고 게임에서 논다는 의미였다.


그리고 난 그걸 멋모르고 덥석 낚여서 퍼덕거리고 있었던거고!


착각을 해버린건 착각을 해버린거였고, 이제와서 되돌리기는 늦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대책을 짜기에는 약속시간까지 오 분도 남지 않아서. 결국 체념한 채로 히마리를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그녀 역시 이런 상황은 생각조차 못한듯 웃으면서 현관에 나온 나를 맞이해주다가, 내 허리에서 찰싹 달라붙은 채 손을 흔드는 아코를 보자마자 표정이 살며시 굳는게 느껴졌다.


어떻게 된거야?


말은 하지 않았지만 입모양으로도 뭐라고 말하는지는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죄인은 나였으니까 할 수 없지...숨을 살며시 내쉬면서 일단 피자를 시켰으니까 안으로 들어오라고 손짓한 다음 내 방에 데려가서 조심스럽게 있는 그대로 사정을 설명해주었다. 물론 이야기가 끝나자마자 등짝을 몇 대 얻어맞은건 더 말 할 필요도 없을것이다.


"토모에 짱은 바보!"


"할 말이 없네."


하하 웃으면서 그대로 침대에 주저앉았다. 이렇게 된 이상 남은 방법은 어떻게든 아코를 최대한 빨리 재우고, 문이란 문은 다 걸어잠근 다음에 우리끼리 사랑을 나누는 방법 뿐이였다. 즉, 무슨 수를 써서라도 아코를 재워야 했다.


생각을 정리한 내가 있는 그대로 말하자 잠시 생각하더니 히마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오늘을 얼마나 기대했는데!"


그렇게 덧붙이더니 이번 일만 해결되면 오늘은 안재울거라는 말을 덧붙여서 저도 모르게 등에 소름이 돋았다. 아니 뭐, 내가 잘못한거긴 하지만 말로 들으니까 조금 무서운데? 오늘 살아서 이 방을 나갈 수 있을까...


그런건 나중에 생각하기로 했다. 일단 중요한건 아코가 언제 자느냐, 언제부터 우리가 사랑을 나눌 수 있느냐였으니까. 다시 거실로 가자 피자를 기다리고 있던 아코가 웃으면서 다시 우리를 반겨주었다. 그런 아코의 모습을 보면서 히마리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아코 짱! 우리 좀 늦게까지 놀거같은데 오늘 몇시쯤 잘거같아?"


괜찮으면 같이 놀자! 히마리의 자연스러운 유도에 속으로 아싸를 외치면서 아코한테는 안보이게 조심스럽게 v자를 만들었다. 이제 아코의 자는 시간만 들으면 된다!


하지만 인생이란 원래 뜻대로 되지 않는 법이라고 했던가, 히마리의 질문에 아코가 태연하게 웃으면서 대답했다.


"안자!"


"...뭐?"


나도 히마리도 똑같이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안잔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두 사람의 말에 아코가 고개를 끄덕였다.


"말 그대로야! 오늘 린린이랑 밤새서 게임하기로 했거든! 에헤헤, 재밌겠지? 재밌겠지? ...아, 피자왔나보다! 잠깐만! 받고올께!"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다가 갑작스럽게 들린 벨소리에 돈을 집어들고 아코가 곧장 현관쪽으로 뛰쳐나갔다. 그 모습을 조심스럽게 눈으로 쫓다가, 슬쩍 옆을 보니까 뺨을 빵빵하게 부풀린 히마리가 잔뜩 화가난 채 내 쪽을 올려다보고 있어서, 이대로 두면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아서...


이렇게 된 이상 방법은 하나. 무슨 수를 써서라도 아코를 빨리 재운 다음 히마리랑 사랑을 나눠야했다. 그렇지 않으면 히마리한테 밤새 등짝을 맞아도 이상할게 없을 정도로 그녀가 화가 난게 보였다.


"피자왔어!"


신나서 피자를 들고 달려오는 아코를 보면서 침을 꼴깍 삼켰다. 미안 아코, 언니의 생명을 위해서는 너가 좀 일찍 자줘야한단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아코의 손에서 피자를 받아서 그대로 식탁 위에 펼쳤다.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에 갓 구운듯 따뜻한 냄새가 풀풀 나서 저도 모르게 군침이 돌기 시작했다.


응, 일단 아코를 어떻게 재울지는 좀 이따 생각하기로 하고-


일단 피자부터 먹기로 할까?


*


주말에 집빈다고 히마리 끌고와서 하루종일 사랑을 나눌 생각에 가득찬 토모에


하지만 알고보니 아코는 안나가고 린코랑 하루종일 밤샘 게임을 하려고 했던거고...


아코를 어떻게든 재워야 하는 토모에의 눈물겨운 사투 이야기


같은 회로가 돌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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