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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츄츄파레] 주종관계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10.05 22:30:02
조회 602 추천 19 댓글 3
														

인기 걸즈밴드 Raise A Suilen, 통칭 RAS의 리더인 타마데 치유, 통칭 츄츄한테는 남들한테는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숨겨져 있었지만, 그 비밀에 앞서서 다른 이야기를 잠깐 해볼까 한다.


츄츄한테는 부하가 있었다.


부하라고 불러야 할까, 친한 친구관계라고 불러야 할까, 사실 이 두 사람만의 미묘한 관계를 딱 잘라서 정의내리기도 미묘했다. 하여튼 늘 츄츄를 주인님, 혹은 츄츄님이라고 부르며 따르는 여자아이가 한 명 있었으며, 츄츄 역시 겉으로는 틱틱거리기는 해도 그 아이한테는 잘 대해주고는 했다. 같은 밴드의 키보드 담당 뉴바라 레오나, 통칭 파레오가 그 주인공이였다. 


어째서 츄츄를 츄츄님이라고 부르는걸까? 아직 많이 친해지기 전, 같은 멤버들이 조심스럽게 물어본적이 있었지만 그 때 마다 두 사람은 웃음으로 얼버부리고는 했다. 파레오가 자랑하듯이 뭔가 말하려고도 했지만 그 때 마다 부끄러운지, 츄츄의 자그만한 손으로 입이 막히고는 했던 것이다. 그랬기에 이 두 사람의 관계는 아직까지도 베일에 쌓여있었다.


하지만 주변에서 두 사람을 지켜본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굉장히 이상적이고, 그러면서도 서로를 아끼는 관계라고 했다. 가장 가까이서 본 드럼 담당인 사토 마스키, 통칭 마스킹의 증언에 따르면 이러했다.


"자그하니 귀여운 것들이 붙어있으니까...응, 귀여웠어."


뿐만이 아니라 기타 담당 아사히 롯카, 통칭 록은 이러한 말도 서슴치 않고는 했다.


"그게 안사귀는거라고요? 그게 안사귀는거라면 저랑 마스킹 씨는..."


이러한 말까지 나올 정도로 두 사람은 사이좋은 주종관계이자, 사이좋은 연인관계로 비춰지고는 했다. 특히 같은 멤버들이 그러한 분위기를 가장 잘 느끼고는 해서, 두 사람의 분위기가 달콤해질때면 슬쩍 자리를 비켜주고는 했다. 그 때 마다 파레오는 눈에띄게 기뻐하면서 문이 채 닫히기도 전에 츄츄한테 달라붙고는 했고, 츄츄는 어딘지모르게 슬픈 눈동자로 세 사람을 쳐다보고는 했다.


그리고 오늘도 그런 날이였다. 연습을 위해서 먼저 도착한 마스킹이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자니, 이윽고 도착한 파레오가 츄츄한테 달라붙어서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평소보다도 더욱 더 남의 눈을 신경쓰지 않고 강하고 적극적으로 애정공세를 밀어붙이고 있었고, 츄츄는 또 퍽 싫은 눈치는 아닌지 밀어내지 않은 채 육포만 우물우물 씹고있었다.


이럴 때는 비켜줘야지, 그렇게 생각한 마스킹이 음료수를 조금 사오겠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삼 십분 정도 걸린다고 말을 하기는 했지만 기왕이면 한 두 시간 정도는 슬쩍 들어오지 않을 생각이었다. 마침 입구에서 록도 마주쳤겠다, 보컬인 레이야한테는 문자로 얘기해주고 둘이서 같이 데이트나 즐기다가 올 생각이었다.


하지만 마스킹은 모르고 있었다.


RAS의 리더, 츄츄한테는 남들한테는 말할 수 없는 숨겨진 비밀이 있었다.


"에헤헤, 이제야 단 둘이네?"


단 둘밖에 없는 연습실, 문이 닫히는걸 처량한 눈동자로 본 츄츄와는 다르게 파레오는 보자마자 들떠서는 곧장 문을 제대로 잠근 다음, 츄츄한테 다가왔다. 총총걸음으로 다가오는 그녀의 모습은 평소와 다를 바 없이 매우 사랑스러웠지만 츄츄의 눈에는 아니였다. 살며시 두려움에 떨면서 살짝 의자를 뒤로 뺐지만 무의미한 저항이었다. 이윽고 다가온 파레오가 츄츄를 번쩍 들어서, 자기의 품 안에서 그대로 꼬옥 껴안았다.


"오늘도 치유짱은 귀엽네!"


둘만 남자마자 평소와는 다르게 님자도 붙이지 않고, 존댓말도 쓰지 않은 채로 태연하게 이름을 불러대는 파레오였지만 츄츄는 뭐라고 말을 하지 못했다. 아니, 말을 하지 못하는것에 가까웠다. 부끄러워서 얼굴만 푹 숙인 채 있다가 그녀가 간신히, 자그만한 입을 우물거리면서 입을 열었다.


"응...파레오님..."


아마 두 사람을 아는 다른 사람들이 보면 깜짝 놀라지 않았을까. 평소에 츄츄님이라고 부르던 파레오는 태연하게 이름으로 부르고 있었고, 파레오를 편하게 부르던 츄츄는 파레오님, 하면서 말을 높여 부르고 있었으니까.


그랬다. 이게 바로 남들한테는 말할 수 없는 츄츄의 숨겨진 비밀-


츄츄는, 단 둘만 있으면 파레오와 주종관계가 뒤바뀌고는 했던 것이다.


"떽, 치유 짱! 단 둘이만 있을때는 뭐라고 하라고 했지?"


"그치마안...같은 나인데..."


파레오의 그 말에 츄츄의 몸이 더욱 더 작게 움츠러들었다. 안그래도 작은 체구였기에 그런 행동을 하는 츄츄는 평소보다도 더욱 더 작게 보였지만 파레오는 그런 츄츄가 사랑스럽기만 할 뿐이었다. 처음에는 가볍게 저항도 해보고는 했지만, 같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키도 제법 차이나는데다가 체구에서도 차이가 났기에 츄츄가 파레오의 명령을 어기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했다. 결국 순응하는게 더 빠르다고 마음먹은 츄츄가 무의미한 저항을 포기하고 있는 용기, 없는 용기를 다 끌어내어서 입술을 달싹거렸다.


"파레오...언니..."


"첨 잘했어요! 치유 짱은 귀엽기도 하지!"


츄츄의 말에 파레오가 화색을 띄우면서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기 시작했지만 츄츄의 기분은 쉽사리 나아지지 않았다. 물론 파레오한테 머리를 쓰다듬어지는건 굉장히 좋은 일이었지만!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러버린 자기 자신에 대해서 화가 났던것이다.

  

하필이면 그 노트를 파레오한테 보이는 바람에! 아니, 다른 노트도 아니고 하필 그 페이지를 보이는 바람에! 파레오한테 머리를 쓰다듬어지면서 츄츄가 속으로 투덜거리기 시작했다. 그랬다, 지금의 파레오가 츄츄의 주인으로 있는것도, 츄츄가 동갑임에도 불구하고 파레오의 동생마냥 언니라고 부르는 것도-모두 일주일 전, 파레오가 우연히 찾은 한 권의 노트가 발단이었다.


츄츄는 소설을 쓰는것을 좋아했다.


물론 취미로 쓴다던가, 전업으로 먹고살기 위해서 쓰는건 아니였다. 그저 14살 소녀에 걸맞게 한없이 순수한, 소설이라고 부르기도 뭣한 문장의 나열에 불과했지만 그것만으로도 츄츄는 만족했다. 남는 시간, 자기 직전에 자신의 욕망을 노트에다가 솔직하게 풀어쓰면은 그것보다도 더 좋은건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욕망은 주로 파레오한테 향해있었다.


매일 밤마다 노트를 펼치고 서투른 단어로 열심히 파레오에 대한 사랑을 썼던것이다. 고백을 하려면 할 수 있었지만 파레오가 혹시나 거절할까봐, 같은 마음으로 제대로 고백도 못하고 이런식으로 마음을 털어놓고 있었다. 아무리 어른스러워 보여도 결국은 14살 소녀, 나이에 걸맞은 순진한 발상이었지만 아쉽게도 딱 하나, 숨긴다는 발상이 부족했다.


일주일 전, 츄츄가 연습실로 돌아갔을 때 그 노트를 들고있는 파레오를 보고는 어찌나 깜짝 놀랐는지!


전부 봤나? 경멸할거야, 날 싫어할거야...츄츄의 머리속에서 여러 생각이 오갔지만 의외로 파레오의 행동은 덤덤했다. 노트를 덮고는 츄츄의 앞으로 걸어와서 귓가에 대고 조심스럽게 속삭였던 것이다.


"에헤헤...츄츄님도 차암..."


그 말 한마디로 주종관계는 순식간에 역전되었다.


들켜버렸다, 파레오가 날 싫어할 것이다, 다른데다 소문을 낼 것이다-그런 생각에 츄츄는 무릎까지 꿇어가면서 말하지 말아달라고, 아니, 날 싫어하지 말아달라고 싹싹 빌었던것이다. 조금 당황하기는 했지만, 파레오가 잠시 고민하더니 웃으면서 한 가지 제안을 덧붙였다.


물론 파레오가 츄츄를 싫어할 리는 만에 하나도 없었다. 오히려 츄츄의 속마음을 알게되어서 무엇보다 기뻤던 것이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이 기회를 틈타서 츄츄와 조금 더 친해지고 싶은 마음도 없잖아 있었기에 단 둘이 있을때만큼은 주종관계를 살짜쿵 바꿔보자는, 그런 제안을 꺼내들었던 것이다. 그랬는데...


처음에는 단 둘이 있을때 만큼은 아껴주자는 생각으로 꺼낸 발언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날이 지날수록 자신의 앞에서는 마치 아기동물처럼 품 안에 얌전히 껴안겨있다던가, 말을 걸 때 마다 놀라서 흠칫흠칫 거리는 츄츄의 모습을 보니 파레오의 마음속에서 무엇인가가 꿈틀거리는 느낌이였다. 이러면 안되는데, 이러면 안되는데...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츄츄의 반응이 귀여워서-


뭔가 위험한거에 눈을 떠버릴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


장르의 다양성을 위해 오늘은 츄츄파레를


파레오한테 약점이 잡히고 츄츄랑 파레오랑 주종관계가 역전되는 글


츄츄의 반응이 너무 귀여워서 파레오의 유전자에 각인된 총공 본능이 깨어나고...


같은걸로 적당히 회로 돌려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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