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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젖과 꿀이 약속된 광야로-3앱에서 작성

삼일월야공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10.07 02:3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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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일단 날려버리면 되는 거야! 네 다리를 뒀다 뭐해! 이럴 때 써야지."

"난 두 다리야."

"아."

- 남부대륙 구전 민담
------------------

 노인은 자신의 천막으로 둘을 안내했다. 

"나는 못들어 갈 거 같은데."

로웬의 키에 미치지 못하는 천막이었다. 

"이거이거 송구하게도…"

로웬은 손사래를 치며 노인의 사과를 사양했다. 

“이타카에 볼 일 있는 건 내가 아니라 파트너니까. 둘이 이야기 하는 게 더 나을 수도 있어. 그리고 반인반마를 위한 집같은 거 서쪽에도 없었는걸.”

 그러곤 로웬은 웃음 지었다. 소녀는 안다.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내뱉고 있다고, 로웬 그녀는 항상 이런 식으로 감정을 숨겼으니까.

“로웬, 그러면...”

"응, 나중에 봐"

 소녀는 노인을 따라 들어간다. 천막은 일렁이는 등불에 의지하고 있었다. 바람에 따라 밝혀지는 곳이 달라지며, 좁은 공간 그 어떠한 것도 안정적인 곳이 없었다.

“미안하네, 당신의 친구를 바깥에 둘 수 밖에 없는 사정을 이해해주게나.”

“그녀도 이해할겁니다.”

“자, 그렇다면"

노인은 호흡을 한 번 멈추었다. 정적의 순간, 소녀는 노인에게서 무시할 수 없는 무형의 위압감을 받았다.

"조속히 떠나는 게 좋을걸세. 이타카는 이전과 크게 달라질거야."

이전과 달라진다는 노인의 말이, 소녀에겐 너무도 크게 다가왔다.

“이전과 달라진다는 것은 대체…”

“자네 목에 걸린 그 게헤나, 그것이 원인이었어."

노인의 말에 소녀는 팬던트를 들어 바라보았다. 어머니의 유품은 붉은 빛을 내고있었다.

"...대지의 어머니가 내린 선물을 탐내는 무리가 있어. 곧 제국의 첨병이 덮쳐올걸세. 일행과 함께 떠나게나. 이 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예측할 수 없다네. 자네들이 불운을 겪을 이유는 없지 않은가.”

소녀는 순간 당황했다. 이상향을 덮치고 있는 혼돈의 물결, 예상과는 크게 다른 일이었다.

“어떻게…”

“떠나주게나.”

그 말을 마지막으로 노인은 입을 닫았다. 소녀는 말을 꺼내려다 이내 포기했다. 노인의 불안을 품은 눈빛은 소녀의 그것과 같았다. 소녀는 천막을 나와 파트너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꽤나 찬 바람이 불고있었다.

"아, 왔구나."

로웬은 야트막한 언덕 위에 앉아있었다. 소녀는 로웬의 등에 머리를 대고 누웠다. 부드러운 털, 그리고 온기가 느껴졌다.

"내일 떠나야 할 거 같아요...곧 싸움이 일어날 거에요."

"여기는 평화롭다며?"

되물었지만 소녀는 대답이 없었다. 슬픈 눈동자, 로웬은 더 캐묻지 않기로 했다.

“...이제는 목적지가 없네요.”

 소녀의 어머니는 늘 고향을 그리워했다. 어쩌다 나선 고원 너머의 세상은 너무도 가혹했기에, 사람들 사이의 갈등이란 어떠한 의미도 없었기에 그녀는 고향을 그리워했다. 사람과 자연만의 투쟁이 있는 이타카를 딸에게 이야기하며 추억에 잠기곤 했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며 자라 온 소녀는, 이타카를 동경했다.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자신의 고향을 그리워했다. 눈물이 볼을 타고 내렸다. 로웬은 애써 모른 체 했다. 소녀의 목적, 꿈이 순간에 사라졌기에. 이내 소녀는 지쳐 잠들었다. 

 로웬은 지평선 너머를 바라보았다. 아라스 강이 있는 동쪽. 그 너머에는 제국이 있다. 서쪽 대해 너머의 공국들과는 다를까? 소식은 바람을 타고 전해져온다. 제국도 공국과 다를 것 없이 투쟁이 이어진다. 서쪽에서처럼 무익한 싸움의 연속.

“질렸어.”

 자신의 등에 잠들어 있는 소녀를 바라본다. 꿈의 저편에서 안식을 찾은 얼굴. 로웬은, 소녀의 평화를 바란다. 그것이 곧 그녀의 평화이니.

 날이 밝았다. 잠에서 깨어나 둘은 하루를 준비한다. 다시 한 번 여행을 떠날 채비를, 새로운 쉼터를 찾아나서는 여정을 시작한다. 그런 둘에게 들려온 날카로운 금속음, 그리고 함성.

"동쪽이야."

로웬은 말한 소란의 근원, 그곳에서 사람들은 다툼을 벌이고 있었다. 이타카의 사람과 이방인들이 대지에 피를 뿌리고 있었다. 

"애초에 제국 쪽으로 갈 생각은 없었으니까, 우리랑은 관련없겠네."

그러면서 로웬은 소녀를 바라보았다. 눈에 서린 분노. 로웬은 직감했다.

"가고싶구나."

"....미안해요, 로웬."

 그 말을 남기고 소녀는 내달렸다. 평화가 아닌 싸움이 있다한들 이타카는 그녀의 꿈이었고, 어머니의 고향이었다. 안식처를 피로 물들이는 족속들을 용납할 수 없었다.

"결국 우리는 이렇게 살아야하는걸까."

나지막히 읊조리곤, 로웬도 소녀를 따라 달렸다. 그녀의 네 다리가 대지를 박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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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남자 1권만 나오고 백합당했는데 5권까지 출시라니 최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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