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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카스아리 딸은 모모님을 닮아서앱에서 작성

ㅇㅇ(175.223) 2020.10.10 17:16:12
조회 624 추천 28 댓글 3
														

어릴 때부터 총수 페로몬을 잔뜩 뿌렸어요

유치원 때부터 여자아이들이 호감을 표시해서 같이 지내자며 들러붙었고 유치원 여선생님들의 뭐라 말하기 힘든 표정들도 경험했어요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니까 이제는 노골적으로 손을 잡고 스킨쉽을 해오는 아이들이 많아졌어요
특히 벌써부터 싹수가 노란 갸루 아이들이 자꾸 달라붙어서 밖으로 놀자고 끌고 나가는게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었어요

중학교 입학하자마자 처음으로 여자 선배에게 고백을 받았어요 굉장한 미녀에 상냥해 보이는 말투와 분위기에 자신도 조금은 두근거렸기에 고백을 승낙했어요 그전 까지 겪어보지 못한 3학년의 어른스러운 몸가짐이 동경을 일으키기도 했구오
하지만 그 때는 몰랐지요 애초에 처음 본 여자아이에게 홀려서 바로 고백한다는 건, 분위기에 너무 휩쓸리는 누구보다도 어린애 같은 성격이라는 걸요
제멋대로인 선배에게 맞춰주느라 힘들었지만 좋아했으니까 선배의 장난과 요구를 따랐어요
그렇게 첫 키스도 첫 섹스도 모두 선배에게 줬어요.
처음으로 몸을 섞은 날은 굉장히 아프고 힘들었지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쾌감과 충실감이 있었어요.
선배랑은 그렇게 2년동안 사귀었지요. 졸업하고 나서 선배는 저랑 만날 때마다 다짜고짜 방으로 끌고 갔어요. 어느샌가 사랑한다는 말도 없이 입맞춤부터 해버리더라구요. 좋아한다는 말을 들은게 언제였더라?

그리고 전 보고 말았어요. 선배가 자기 학교 여학생에게 사랑을 속삭이는 걸요.

이별을 통보하고 선배를 차단했어요.


제가 프리가 된 걸 알아챈 여자애들이 구애를 시작하더라구요.
동급생, 선배, 동아리 후배, 같은 학원 여학생, 버스에서 몇번 본 타학교 여학생, 학원 근처 편의점 언니, 심지어는 선생님들도 가끔씩 절 끈적한 눈으로 보고 은근슬쩍 손을 쓸어내리더라구요.

전 질렸어요. 이 중에서 내 진짜 마음을 원하는 애는 얼마나 될까.

2년치의 사랑이 깨어진 마음의 빈칸은 꽤 깊었나봐요.

제게 고백한 여자들에게 전 대답대신 키스를 돌려주었어요. 모두들 그걸 원했으니까요. 그 다음 단계도 얼마든지 허락했어요. 다들 저를 눕히기에 바쁘더라구요.

쿨한 냉미녀 이미지였던 우리반 반장은 이성을 잃고 제 옷을 찢어버렸고
(생각해보니 그거 첫 사랑 선배가 저랑 사귀던 초반에 선물로 준 거였더라구요. 쌤통이죠?)

조금 불량한 이미지의 무서운 선배는 얼음 호수 한복판에 빠져버린 듯이 덜덜 떨면서 단추를 풀더라구요.

착실하고 말 잘듣던 후배는 절 깨무는걸 좋아했고

학원을 같이 다니던 모범생 같은 동급생은 제 허벅지를 때리는 걸 그렇게 좋아했어요

다른 학교 여학생이 제게 제일 상냥했던 거 같아요. 키스하고 손만 잡아도 좋아 죽을 것 같이 행복한 표정을 지었으니까요. 근데 자꾸 그렇게만 하니까 제가 안달이나서 못 참겠더라구요. 아마 제가 처음으로 덮쳐 본 여자인거 같아요. 처음이자 마지막 아닐까요?

편의점 언니는 이상하게 침대에만 올라오면 입이 험해져서 처음에는 울어버렸어요. 자기도 모르게 그렇게 된다는데 미안하다면서 정사가 끝나면 항상 좋은 옷이나 화장품을 사줬어요. 알바할 정도면 지갑이 그렇게 두껍지도 않았을텐데. 처음에는 울어버렸지만 돌이켜보면 전 편의점 언니랑 제일 많이 잤던거 같네요. 그만큼 제 체질을 이용해 먹을 줄 알게되었다는 걸까요.


고등학교는 먼 곳으로 갔어요.
집이랑 가까운 하나죠나 하네오카는 아무래도 중학교 동창들이 있을거 같으니까요.

몸만 섞던 관계였지만 그래도 모모님을 닮아서 전 마음이 약했기에 최대한 그 애들이랑 마주치지 않기로 했어요.

근데 장소를 바꾼다고 이 체질이 숨겨지진 않았나보네요

방금 또 여자선배한테 고백받았어요.
중학교 때의 그 일이 생각나네요.
첫사랑은 상처를 남겼지만 그래도 나쁜 기억만 있던건 아니었어요. 초반에는 정말 행복했거든요
하지만...... 이제 좀 지쳤어요.

"미안해요. 선배."

선배는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으로 알았다고 말하면서 뒤돌아 서네요

아니 분명 모퉁이를 지나가면 울겠죠.
거절한 사람 앞에서 우는 건 죄책감을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걸까요

정말 상냥한 사람......

모퉁이를 돌아 선배가 사라졌어요. 발소리를 죽이고 살금살금 벽에 붙은 채로 모퉁이로 다가가요

살짝 고개만 내밀어 보니 선배의 뒷모습이 보이네요
스마트폰을 만지고 있어요
울지 않나봐요

오히려 제가 울 것 같았어요

왜 제 주변에는 이런 여자들만 다가오는 걸까요

제가 이런 여자라서 그런걸까요

눈물을 삼키고 저는 선배에게 다가갔어요

선배의 어깨를 붙잡고 강제로 몸을 돌렸어요

사악하게 웃던 선배가 이내 당황한 표정을 보였지만 개의치 않고 키스해버렸어요.

잠시 당황했던 선배도 곧 혀를 얽어대면서 추잡한 타액 소리를 내기 시작했어요

선배의 손이 제 교복 셔츠로 천천히 올라오네요
늘 있던 일이예요
키스를 멈추고 황홀한 표정에 잠긴 선배를 올려다 보면서 말해요

"선배, 제가 학교를 잘 몰라서 그런데, 혹시 조용한 곳으로 갈 수 있을까요?"

이런 여자를 원한다면 그냥 이런 여자가 되어 줄게요

신난듯 제 손을 잡고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는 선배
전 터져나올 것 같은 구역질을 참으면서 선배를 따라가요



제게도 순수한 기회가 올까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여기서 잘못한 사람은 누구인가요?

아니 근데 이쯤되면 카스아리 팬픽이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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