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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사랑하는 딸은 악역영애입니다앱에서 작성

어스름하게빛나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10.12 09: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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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옆에서 무슨 소리가 들려온다. 돈이라도 내놓으란건가. 그런것 치곤 들려온 목소리가 꽤나 소녀스러웠는데. 그냥 무시하고 잠을 청했다.
"어머니."
또다시 그 목소리가 들려온다... 음? 방금 누가 '어머니'라고 말했었나? 이게 뭔 일이람.
"어머니, 일어나세요. 안일어나면... 뽀뽀해버릴거에요?
그 뒤로 바로 '쪽' 하는 소리와 함께 뺨에 감촉이 느껴졌고, 난 한순간에 잠이 달아나 눈을 뜨고 몸을 일으켰다.
눈에 들어오는 건 본적 없던 중세 유럽같은 방. 그리고 내 옆에 보이는 예쁜 옷을 차려입은 여자아이. 한 열일곱 정도 되었으려나. 금발을 솜씨 좋게 말아올린 그런 여자아이가 환하게 웃고 있었다.
"예전에는 어머니께서 해주셨던건데, 효과 좋죠?"
이 여자아이가 계속 날 어머니라고 하는 것을 보아하니, 아무래도 이 아이는 내 딸인 듯 하다.
"이제 학원도 개원해서 가려고요. 가기전에... 키스 한번만 해주시면 안될까요?"
그런 내 딸이 지금, 마구 내 입술을 탐내고 있었다.
어쩌지?
어쩌긴, 모성애는 옳다. 그런고로 지금 이렇게 입술을 맞대는 것도 옳지. 첫 키스를 딸한테 하다니. 윤리의식이 마구 사이렌을 울리지만, 귀엽잖아. 귀여우니깐 용서해 줘.
그나저나... 꽤나 길다? 내 딸은 날 놔주지 않고 계속 입을 맞추고 있었다. 얘, 학원 안 가니?
내 마음의 소리가 들렸는지, 그제서야 내 딸은 입을 떼어냈다.
"그럼 진짜로 다녀올게요. 사랑해요."
그런 말과 함께 딸은 방을 나갔다. 손을 흔들어 배웅한 뒤, 마차 소리를 들으며 다시 침대에 누워 생각했다.

아무래도 나, 또 다른 세계로 전생한 듯 하네. 그게 아니고서야 처음 보는 얼굴이 나에게 어머니라고 부를 리가 없지. 그렇지만 어떤 세계일지는 아직 알 길이 없다. 시간을 두고 차차 알아가야겠다.
눈을 둘러보니 전신 거울이 하나 보여서, 바로 침대에서 일어나 그 앞에 섰다. 아무래도 내 모습이 궁금하니깐. 그런고로 외모 품평을 조금 하려고 한다.
세상에, 이 미인은 도대체 뭐람. 전생에서도 얼굴은 꿀리지 않았다고 자부하건만, 이 얼굴과 비교하면 판정패였다.
부드러운 눈매에 오똑한 코. 적당히 나이 들어 보이면서도 전혀 늙어 보이지 않는 완벽한 얼굴이었다. 딸이 좋아할 만 하네.
그리고 다음으로 눈에 들어오는게 가슴. 풍만한 가슴. 전세와는 차원이 다르다. 이렇게 무거운 것이었다니.
다른 곳도 구석구석 살펴봤는데, 역시 만족스러웠다. 깡마른 전세의 여고생 몸매는 이제 안녕이다. 안녕~ 그건 그렇고, 좋은 유전자를 받았구나. 사랑스런 내 딸.
몸 구경도 끝냈고, 슬슬 심심하고 배고프다. 그 때, '똑똑'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실례합니다. 식사 가지고 왔습니다."
그런 말과 함께 트레이를 끌고 들어온 사람은 딸 또래쯤 되보이는 메이드.
테이블에 음식을 놓고 나가려는 메이드를 내가 멈춰세웠다.
"저기, 이리 와서 같이 먹어요."
세상에, 다정하고 허스키한 목소리라니.내 목소리지만 너무 좋은 거 아냐?
내 말에 메이드는 당황하더니, 어쩔 수 없다는 듯 내 맞은편 자리에 앉았다.
"이름이...?"
"에리라고 합니다."
에리. 빨리 외워놔야 할 텐데.
"무슨 이유라도 있으세요? 왜 갑자기 부르신..."
"그냥. 변덕이라고 생각해줘."
난 앞에 있던 빵을 조금 떼어서 먹기 시작했고, 그걸 지켜보는 에리. 뭔가 원하는게 있어보인다.
"저, 저기..."
"뭔데, 말해봐."
얼굴을 잔뜩 붉힌 에리. 그리고 드는 불길한 예감.
"제가 먹여드려도 될까요?"
한순간의 정적. 그리고 에리는 급히 얼굴을 감췄다. 아침엔 딸한테, 그리고 지금은 메이드한테. 저, 전세에서도 총수였는데, 지금도 총수입니까?
"난 괜찮지만... 이런 일 했다는 걸 알면 우리 딸이 가만 있지 않지 않을까?"
내 의사완 상관없이(물론 싫지는 않다.) 입에서 말이 술술 나온다. 그렇군요. 지금도 총수로군요.
"아."
들려오는 건 단 한마디. 장난삼아 던져본 말인데, 바로 수긍한다? 흐으음... 아무래도 내 딸. 조금 위험한데.
"괜찮아. 입 꾹 닫고 있을게. 해봐."
한번 부추겨 보기로 했다. 괜찮겠지.
"그럼..."
에리가 빵을 조금 떼어서 소스에 적신 뒤, 내 입에 넣어주었다. 딸뻘의 메이드한테 양육받는 듯한 기분이 어떠냐고? 묘하네.
그렇게 남은 빵을 모조리 먹은 후, 난 에리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앞뒤 상황에 대해서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내 이름은 카렌 켈리. 평민 출신이란다. 우연찮게 이 켈리 가문의 눈에 띄어서 결혼했는데, 임신하고 나서 바로 남자가 죽어버려서 과부가 되어버렸고, 아버지 없이 태어난 딸 클로에 켈리를 홀로 키웠다고 한다.
뭐 그런 이야기를 듣고 난 뒤 할 것 없이 방을 돌아다니고 있을 때, 이번엔 또 다른 나이 든 메이드가 들어왔다. 아마도 메이드장이려나.
"마님. 케진 령의 케진 영주님이 방문하셨습니다. 어서 맞이할 채비를..."
손님이 온 모양이다. 과부한테 무슨 볼일이 있다고... 툴툴거리면서도 난 옷을 입기 시작했다.

"아, 안녕하신가, 켈리 부인."
옷을 차려입고 응접실로 가서 본 남자의 첫인상은 쓰레기였다. 음흉하고, 가정적인 면모는 단 1도 보이지 않는 그런 쓰레기.
"안녕하신가요. 어쩐 용무로 이곳에 오셨나요?"
쓰레기에게 형식적인 인삿말을 건넨 후, 자리에 앉았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지. 내 것이 되지 않겠나?"
역시, 쓰레기 입에서 쓰레기같은 말이 나온다. 당장이라도 쌍욕과 함께 거절하고 싶은 맘을 한숨 한번으로 꾹 참았다.
"지금 바로 내릴 결론은 아닐 듯 합니다만, 시간을 주신다면 딸과 상의한 다음에 다시 말씀 드리면 어떠신지요?
'제발 꺼져'라는 말을 최대한 완곡히 돌려 말했지만, 저 쓰레기는 말 그대로 이해한 듯이 비웃으며 말했다.
"허, 그래. 그렇지만... 딸 하나뿐인 과부인데, 가문은 이을 생각이 있는건가?"
당장이라도 '네가 알게 뭐야.' 하고 싶은 심정이다. 딸이랑 오붓하게 살고 싶으니깐 빨리 가줘.
"내일 이시간에 다시 오도록 하지. 좋은 대답을 기대하겠네."
내가 잠자코 있자, 쓰레기가 일어나며 말했다.
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래, 제발 가. 거절해줄게. 
"괜찮으신가요?"
쓰레기를 떠나보낸 뒤, 앉은 자리에서 한숨을 쉰 나에게 메이드장이 말을 걸어온다. 괜찮을 리가 없지.
"맘에 안들어. 그냥 딸하고 같이 살고 싶은 마음뿐인데. 메이드장은 어떻게 생각해?"
내 물음에 메이드장은 잠시 고민하더니 웃으며 말한다.
"마님께서 따님과 행복하게 사신다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구태여 다른 사람이 끼어들 이유는 없지요."
만족스러운 답변이다. 역시 메이드장이야.
"응, 난 그러고 싶네."
지금은 오로지 그 마음 뿐이다.
"한 2시간 뒤면 슬슬 따님께서 도착하실 시간인데, 지금은 일단 씻고 조금 휴식한 뒤 마님께서 마중나와 주시면 어떻겠습니까?"
오호, 듣던 중 반가운 소리. 무조건 가야지.
"좋은 생각이네. 일단 먼저 씻으러 가볼까?"
몸을 구석구석 씻어내고 머리까지 감은 뒤, 편한 복장으로 갈아입고 할 것도 없어서 메이드들을 도와주었다. 메이드들의 표정에 일순 당황이 비쳤지만, 슬슬 익숙해질꺼야.

"엄마~~"
마차에서 내리자마자 맹렬한 속도로 달려드는 사랑스런 딸 클로에. 팔 벌려 맞아주자,클로에는 곧바로 내 품에 안겼고, 몸에 온기가 퍼져나갔다.
"엄마, 다녀왔어요. 나, 엄마가 없어서 너무 힘들었어~ 매일 열여덟 시간 이상 엄마랑 같이 있어야 하는데, 그니깐 오늘은 엄마랑 같이 잘래요!"
딸과 동침하게 되어버렸다. 그나저나 아침엔 '어머니'라는 호칭을 썼었는데, 지금은 '엄마'라는 호칭을 쓰는 클로에, 후자가 더 친근한 느낌이 들어서 '엄마'가 더 좋긴 한데, 왜 아침엔 '어머니'라고 했을까? 조금 이따가 물어봐야겠다.

그렇게 딱 붙어서 떨어지지 않는 클로에를 억지로 욕실에 보낸 뒤(뒷일은 메이드들에게 맡긴다.), 난 나의 방에 먼저 도착했다. 옷을 또 다시 갈아입고 세안을 한 뒤에, 미리 침대를 정돈하고 누워 있으니, 어느새 클로에가 다 씻었는지 가운을 입은 채로 들어왔다.
날 보고는 곧바로 달려들어 내 위에 올라타고선 엉큼한 눈빛을 보내는 딸내미. 침착하자, 눈앞에 있는 사람은 사랑하는 내 딸이야. 침착해...
"엄마, 오늘 무슨 일 있었어?"
히익, 따님. 얀데레세요?
"음? 왜, 사랑하는 우리 따님이 뭐가 궁금할까?"
내가 천연덕스럽게 그렇게 말하자, 클로에는 배시시 웃었다. 사랑스러워.
하지만 웃은 건 그때뿐, 다시 클로에는 날 몰아붙였다.
"숨기는 게 있어보이길래. 난 엄마에 대해선 뭐든지 알고 싶은걸?"
세상에, 흐음... 적당히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아까 그 쓰레기 이야기나 꺼내기로 하자.
"아, 오늘 누가 왔어. 자기가 클로에의 새아빠가 되겠다는데...?"
"뭐?"
클로에의 표정이 바로 험악해졌다.
"엄마는 내 껀데, 누가 뺐어가려는거야!"
아, 그 때문인거야? 그나저나 딸아, 언제부터 내가 네 소유물이었니...?
"안돼! 절대로 안돼! 예전에 내가 말했잖아, 난 엄마랑 결혼하겠다고. 엄마는 나랑 결혼하기 전까지 딴 사람이랑 결혼하면 안돼."
넵. 알겠습니다. 사랑하는 우리 딸과 살렵니다.
"그나저나 엄마, 오늘 학원에서 말인데, 이번에 입학한 평민 여자애가 너무 이뻐서 계속 대시했거든요? 그런데 있잖아, 계속 그 여자애가 이상한 소리를 한다? 막 자기는 다른 세계에서 왔다는 그런 소리를 지껄이는 거에요. 막 나보고는 악역 뭐라고 했던데... 아무튼 그래서 바로 정 떨어져서 멀리한 거 있지?"
잠깐만, 스톱. 뭐라고? 일단 우리 딸이 다른 여자애들한테도 대시하는 건 둘째치고, 분명히 '다른 세계'에, 클로에를 보고선 '악역'? 그렇다면 그 다음에 나올 말은 무엇이겠는가. 말해 뭐해. '영애'겠지. 으으... 종합해보자면, 이 세계는 이세계 전생물에, 악역 영애물까지 있다는 건데, 그럼 악역 영애 포지션의 클로에가 겪을 결말은 딱 하나지. '파멸'.
어느새 내 품 안에서 잠든 클로에를 바라본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아이가 파멸한다니. 그건 안 될 말이지. 꼭 구해내고 말겠어. 딸의 입에 입을 맞춘 뒤, 난 클로에를 꼭 끌어안았다.

이걸 토대로 한번 짜봤는데 많이 힘들다...
힘내서 계속 써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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