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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천한 계집아이 14

곰곰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10.22 14:08:46
조회 327 추천 12 댓글 6
														

화창한 햇빛,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 새들은 기분 좋은 듯이 하늘 높이 날아갔다.

꽃들은 가지각색의 개성을 뽐내고, 나비들은 날개를 살랑살랑 흔들며 날아가며,

호숫가에서는 백조가 잠시 휴식을 취하려 자리 잡고 있었다.


물론 나는 그 무엇도 볼 수 없지만!

날 안고 같이 산책하는 언니가 풍경이 어떤지 설명해 준걸 토대로 상상하고 있을 뿐이었다.

근데 백조라는 건 어떻게 생겼을까나..


"언니! 그 아까 말한 백조라는 거 만지고 싶어!"

"어리광이 지나치구나 계집. 그냥 네가 알고 있는 닭이라고 생각해라."

닭..? 닭도 분명히 언니가 전에 데려와줘서 형태는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그 닭이라니.. 호숫가에서 닭이 쉬는 모습.. 응! 이것도 나름 이쁠지도!


"계집 잠시 여기서 꽃들이나 구경하고 있어봐라."

"응? 알겠어 언니!"

날 안고 산책을 하시던 언니는 날 내려두셨다.

풀썩하며 풀들이 쓰러지는 감촉과 바스락하는 소리가 나며 내 엉덩이는 땅바닥에 안착하였다.

숨을 들이마실 때마다 꽃향기가 내 코를 간지럽혔다. 여긴.. 꽃밭인가?

정원사가 열심히 관리하는 정원도 좋지만 이런 곳도 좋은 걸...

언니가 무슨 볼일이 있으신지 궁금하지만.. 요즘에는 폐만 끼치고 있으니 얌전히 기다리자..

언니에게 화관이라도 만들어드릴까? 분명히 기뻐하겠지.. 후후...


"레이첼, 감히 주인의 팔을 잡고 뭐 하는 게냐. 빨리 놓지 못해?"

"하지만 아델라님. 지금 분명히 호숫가 쪽으로 발을 돌리시지.."

"내가 가고 싶은 곳에 간다는 게 무엇이 문제냐? 네년은 날 통제하려 드느냐?"

"... 아델라님. 직접 손으로 잡아 보여드리는 것보다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근처에서 언니와 레이첼의 목소리가 들려 귀를 기울였지만..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어...

언니가 호숫가로 가는 걸 왜 레이첼이 말리는 걸까..? 아 이건 코스모스인가?


"... 한번 지껄여보거라."

"최근 이 마을에서 어떤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멀리 떨어진 빌른이라는 도시에서 아까의 백조뿐만이 아니라 진귀한 동물들을 모아두어 입장료를 받고 구경시켜준다는 시설이 있다고 말입니다. "

"흠... 하지만.."

"물론 동물을 만지는 것도 종사자의 안내에 따라 안전하게 가능하다고 합니다. 비비안님의 식견을 늘리데도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합니다. 또한 비비안님이 모르게 몰래 데려가 주신다면 엄청나게 놀라며 기뻐할 것이 틀림없겠죠."

"쓸만한 면도 있구나 레이첼. 내가 마침 더러운 동물들을 보며 오락을 즐기고 싶은 참이었는데"

끄응.. 도와주는 사람이 없으니까 화관 만드는 것도 어렵네.. 레이첼과 언니는 목소리를 더욱 작게 소곤거려서 들리지도 않고..

화관은 포기하고 꺾은 꽃들은 그냥 내 귀에 걸어두어야지..

나는 내 양옆의 귀에 꽃을 하나씩 꽂고 남은 4송이는 그냥 아무렇게나 머리에 꽂았다.

이미 꺾은 꽃들을 아무렇게나 방치하는 건 아까우니.. 헤헤


"이봐 계집.... 흠, 그 꼴은 네가 정신병자라는 걸 사람들한테 쉽게 알리려고 그러는 것이냐? 확실히 효과는 있구나."

"그게 무슨 말이야 언니!!!"

그렇게 이상한가.. 나 자신의 모습을 볼 수도 없으니까 불편하네..

하지만 내 모습이 이상하다 해도 정신병자라니..! 언니는 말이 너무 심하시다니까..!


"그것보다.. 그래, 내일 너도 빌른이라는 도시에 갈 터이니 알고 있어라."

"거기에는 왜요?"

"네가 알 바 아니다. 잠시 밖을 돌아다닐 뿐이다."

내일 빌른이라는 도시에 가는구나..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도시인데..

생각해보니 언니랑 같이 저택 부지 밖으로 나가는 건 정말 오랜만인걸.

요즘에는 그저 저택 근처를 산책하고 있었을 뿐이니.


"언니, 빌른에 용무가 있으신 건가요?"

"그건 아니다. 그냥 기분전환 겸으로 도시를 돌아다니고 싶구나."

으음.. 내일은 언니랑 같이 도시를 돌아다니는 건가..

언니는 아니라 하시지만 용무일 가능성이 높겠지. 이왕이면 같이 도시에서 데이트라는 것을 하고 싶은데..!

물론 데이트를 해본 적도 어떻게 하는지도 전혀 모르지만.. 평민들은 연인끼리 도시에서 데이트를 한다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만약을 위해 보니타에게 데이트란 것을 어떻게 하는지 물어보자!

언니도 하루 종일 바쁘신 것은 아닐 테니!


그 후에는 다시 언니가 나를 들어 올려 안고는 산책을 시작하였다.

바람에 휩쓸려 이리저리 움직이는 나뭇잎들, 땅바닥에 도토리를 남모르게 숨기는 다람쥐.

그 땅바닥에는 열심히 개미들이 일하고 있어 먹이를 옮기고 있었다.

나무의 위에 붙어있는 벌집에서는 꿀벌들도 개미 못지않게 힘내서 꽃의 꿀들을 날면서 운반하고 있었다.


"언니, 그러고 보니 꿀벌이라는 건 어떻게 생긴 거야?"

".. 작은 벌레다. 네가 만져도 형태를 알지 못할 정도이니 신경 쓰지 말거라."

작은 벌레? 대충 모기 같은 건가? 꽃에서 꿀을 채취하는 모기.. 응! 나쁘지 않을지도!


"비비안, 여기에서 얌전히 기다려봐라."

"아델라님!!"


.

.

.


저택에 돌아오자마자 언니는 내일 빌른으로 갈 준비를 한다고 레이첼과 잠시 자리를 비우셨다.

대신에 저택에 대기하고 있던 보니타를 불러 날 휠체어에 앉히시고는 잘 보살펴주라고 말씀하셨다.

곧 있으면 교수님이 오셔서 공부할 시간. 하지만 그전에 보니타와 대화할 시간은 충분하였다.


"보니타!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비비안님"

마치 하늘이 주신 기회! 보니타에게 데이트란 것을 물어볼 기회는 지금밖에 없어!

이런 질문을 보니타에게 해도 나와 언니의 사이는 들키지 않겠지?


"데이트라는 거.. 어떻게 하는 거야?"

"ㄷ.. 데이트... 아하하.. 음.. 연인끼리 같이 거리를 돌아다니다던가?"

거리를 돌아다녀? 하지만 그건 평소에 산책을 하는 거랑 뭐가 다른 거지..?

좀 더 구체적으로 뭘 하는지 물어보도록 해야겠어!


"잘 모르겠는데.. 자세히 알려줄 수 있어? 예를 들면 보니타가 데이트를 한다면 어떻게 하는지 들려줘!"

"... ㄱ.. 그렇죠! 제가 데이트를 할 때는 같이 음식점에서 음식을 먹거나.."

같이 음식을 먹는 건 매일 하는데.. 음식점에 간다는 것이 특별한건가?


"노점에서 군것질을 하거나 옷 가게를 들려 쇼핑을 하거나.."

아! 그거 괜찮을지도! 같이 노점이라는 곳에서 군것질을 하는 것도 한번 해보고 싶었어!

거리를 걸으면서.. 아니 휠체어의 바퀴를 굴리면서 뭘 먹은 적은 없으니 경험해보고 싶은걸..!

예전에는 먹는 것이 괴로웠지만 이제는 괜찮으니!

그리고 옷 가게를 돌아다니면서 쇼핑하는 것도 좋구나.. 옷을 서로 골라 착의를...

아니.. 그건 내가 몸이 불편하니 힘들겠구나.. 언니가 옷을 입으신 모습을 상상하려면 옷을 이리저리 만져가야 하니 더러워질지도 모르고.

옷 가게는 조금 생각만 해둘까나..


"최근에는 귀족끼리 미술관을 가거나 연극을... 아.. 죄송합니다 비비안님!"

"으응. 아니야 보니타, 그냥 나는 데이트란 것이 무엇인지 궁금했을 뿐인데 왜 사과하는 거야. 그러면 마치 내 데이트를 위해 조언하다가 말실수를 한 것처럼 보이잖아."

"... 알겠습니다. 비비안님."

미술관은 내가 보질 못하니 곤란하려나.. 연극도 감상하기에는 배우들의 행동을 알 수 없으니 힘들려나.

근데 보니타는 왜 사과를 하는 거야 정말!

나의 데이트를 위한 조언을 하는 것 같잖아! 분명히 난 데이트라는 것을 어떻게 하는지 물어봤을 뿐인데.

그나저나 보니타는 여러 가지를 잘 아는구나.. 이렇게 잘 아는 걸 보니 데이트 경험도 많겠지.


"근데 보니타, 경험이 풍부한가 보네! 이렇게 잘 알고!"

"아하하.. 다.. 당연하죠! 제 나이가 벌써 몇 살인데!"

이렇게 든든한 메이드가 있으니 데이트는 전혀 걱정 없겠지!!

경험이 많은 보니타가 곁에 있어서 다행이야..


"그러면 다른 거는?"

"다른.. 거요?"

"데이트할 때 말이야! 맨날 만날 때마다 음식점 가고 옷 쇼핑 가고 그러진 않을 거 아니야! 좀 더 없어?"

"어.. 그게.......... 아! 맞아요! 유명한 관광지를 방문해 추억을 만든다고도 해요!"

유명한 관광지? 빌른에 그런 게 있나.. 난 아무것도 모르는데!

사람과 대화하는 것도 언니랑 주변의 메이드들 뿐이니 다른 도시에 대한 정보를 알 수가 있을 리가.

뭐든지 모르는 게 없는 언니에게 물어보면 친절하게 대답해 주겠지만.

데이트의 상대인 언니에게 물어보는 것도 그러하니.. 보니타에게 의지해보자!


"관광지라.. 예를 들면 빌른에는 뭐가 유명해?"

"빌른이요? 빌른이라면 분명.. 세상에 있는 모든 동물들을 끌어모아 관리하고 있는 시설이 있나 봐요. 그 규모도 어마어마하게 크고 동물도 직접 만질 수도 있으니 요즘에는 그게 평민들에게 화제라니까요! 입장료도 싸고! 분명 동물원이라는 이름이었을 거에요!"

"오오..!!"

바로 그거다!!! 빌른에 있는 관광지에 언니를 데려가야겠어!!

언니도 평소에 내가 잘 모르는 동물들을 잡아 가져오시는 모습을 보면 좋아하시는 건 분명하고! 기뻐하실 게 틀림없어!


"거기다 이건 소문인데요. 빌른에서..."


...



"...! 정말이야?! 그런 사실이 있어?!"

"그저 소문이지만.. 재밌지 않나요?"

좋아.. 데이트라는 것이 어떤 건지도 알았고 좋은 정보도 얻었어!

언니가 바빠 시간이 비지 않으면 어쩔 수 없지만 만약 여유가 있으시다면 꼭 관광지에 놀러 가고 보니타가 알려준 정보대로 해봐야지!



-------


흑흑.. 시험기간에 소설 쓰는거 너무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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