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창작글은 설풀실 마지막화 후 우타와 카오루의 과거 회상을 담은 글이며 실제 설풀실과는 관련없는, 순수한 창작글임을 밝힙니다.

이전화들은 제 갤로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이제 양이 많아서 링크 걸기 귀찮네요.)

"아무리 카오루를 좋아한다 해도, 너무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리사코가 문 쪽을 힐끔 쳐다보며 말한다.

문 너머에는 카오루가 쟁반을 든 채 이야기를 엿 듣고 있었다.

우타가 리사코를 빤히 쳐다보며 말한다.

"리사코 씨는... 레이 군과 사귄 적이 있었다고 했죠?"

리사코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대답한다.

"그렇지... 근데 그건 왜?"

"리사코 씨는... 레이 군을 포함해서, 누군가 제대로 좋아해본 적이 없다고 느껴져서요."

리사코가 움찔한다.

카오루는 놀란 눈으로 이야기를 계속 듣는다.

우타는 미소를 머금고 계속 말을 이어간다.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처음에는 물론 자신을 바라보지 않는다는 슬픔에 잠기지만, 시간이 지나면 달라요."

"어느샌가 그 사람이 행복해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가득 차서, 그 사람의 웃는 모습만 봐도 마음이 따뜻해져요."

"...단순히 연인이라는 지위를 얻는 것보다, 그 사람이 저를 필요로 해준다는 사실이 저를 더 기쁘게 만들어요."

"카오루 씨가 제 마음을 알게 되고 나서 저와 거리를 두기를 원했다면, 그렇게 했을꺼에요."

"하지만 저를 필요로 해준다면, 저는 언제라도 기쁜 마음으로 제 본심을 숨기고 곁에 있을꺼에요."

우타가 활짝 웃으며 말한다.

"카오루 씨를 진심으로 좋아하니까, 원망 같은 건 하지 않아요."

리사코가 그런 우타를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잠시 뒤, 리사코는 방에서 나온다.

리사코는 문 뒤에서 엿듣고 있던 카오루와 마주친다.

카오루는 화난 얼굴로 리사코에 질문한다.

"무슨 짓이야? 왜 우타에게 그런 질문을...!"

리사코는 특유의 무심한 표정으로 대답한다.

"...단지 우타의 마음이 궁금했을 뿐이야, 확실히 좋은 아이네."

"그게 무슨...!"

"너는 이 아이를 언제까지 이렇게 비겁하게 붙잡아둘거야?"

카오루가 순간 멈칫한다.

"우타 짱을 진심으로 위한다면, 우타 짱의 마음에 제대로 대답해줬어야지."

카오루가 식은 땀을 흘리며 손을 꼭 쥔다.

하지만 리사코는 아랑곳하지 않고 차가운 얼굴로 말을 계속 한다.

"저렇게 말해도, 너의 알량한 이기심으로 우타 짱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걸 모르는 건 아니지?"

리사코가 카오루의 어깨를 툭 치고 지나가면 소근댄다.

"...잘 생각해. 너가 정말 우타 짱을 위한다면, 너를 좋아하게 될 일 같은 건 없다고, 확실하게 말해두는게 좋을꺼야."

카오루는 고개를 푹 숙인다.

역시 짧은 분량입니다. 그래도 즐감하십시오. 벌써 20화까지 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