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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카스아리) 여름앱에서 작성

AGBM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11.20 02:4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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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봄)







누런 상자가 차곡차곡 현관 앞에 쌓여 있었다.
집 안에 있던 모든 가재도구와 살림들이 현관에 놓인 상자에 담겨있는 탓에 넓은 거실에는 낮은 각도로 새어 들어오는 늦은 태양빛만이 공허하게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다.

"네, 알겠어요. 아니에요. 죄송할 거 없어요. 괜찮아요."

역시나 텅 비어있던 주방에서 걸어나오며 어딘가와 전화 통화를 하는 금발의 여성은 체념한 듯 혹은 상처입은 듯 어두운 표정을 하고 있었다. 새까만 봄 코트 자락을 움켜쥐는 여자의 손은 너무나 말랐다.

여자는 십년을 넘게 살아온 반려와의 보금자리를 정리하는 작업을 방금 막 마친 참이었다.

가득하던 생활감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넓디 넓은 집은 다음 사람을 기다릴 뿐이다.
다음에 들어올 사람들은 자신들처럼 불행한 결말을 맞이하지 않기를.

그런 소망을 가진 채 아리사는 거실을 쭉 둘러보았다. TV도, 진열장도, 장스탠드 등불도 모두 치워버렸다. 상자에 담기지 못할 물건들은 이웃이나 지인들에게 넘겨주거나 이사갈 집으로 보내버렸다. 한동안 카스미가 집에 들어오지 못해 휑하게 느껴졌던 거실이었지만 이렇게 치우고 보니 정말 말도 안되게 넓다는 실감이 들었다.

단 하나만 빼고.

거실 구석에 자리잡은 하얀 가전제품. 넓은 거실을 커버하고도 남을 고용량 에어컨.

이정도로 큰 에어컨을 필요로 하는 지인이 없었기에 결국 끝까지 남아버렸다. 고심하다가 중고 가전제품 상에서 연락이 와서 오늘 업자가 가져갈 예정이었다.
방금 전에 업자 사정으로 내일로 미뤄졌지만.

아리사가 천천히 에어컨으로 다가간다. 노을빛에 물들어 금빛을 반사하고 있는 가전제품을 무심하게 바라보았다. 아리사는 울 것 같은 얼굴이 되어버렸다.

"카스미도 참."

너무나 슬픈 목소리로 아리사가 나지막이 속삭였다.

무언가를 떠올리는 듯 아리사는 텅 빈 바닥에 앉아 천장을 바라보며 눈을 감았다.

검은 봄 코트에 하얀 먼지가 하나 둘 앉고 있었다.

*

지구온난화 때문인지, 원래부터 저주받은 땅인지 도쿄의 여름은 매년 최고기온을 갈아치웠다.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에어컨이 그 명을 다한 것은 집에 사는 사람들에게도 사형선고와 마찬가지였다.

"아리사아아아아! 에어컨 사러 가자!"

"으…...이 날씨에 밖에 나가자고? 무리라고 무리!"

선풍기 3대로 냉풍지대를 급조했지만 바람의 온도가 점점 올라가고 있었다. 선풍기 뒤쪽에 위치한 모터가 달아오르고 있는 탓이었다.

아리사와 카스미는 선풍기에 의지하며 거실에 녹초가 된 상태로 누워있었다. 반바지에 민소매티를 입고 배꼽을 드러낸 채 두사람은 아이스크림 마냥 흐물흐물 녹아내린 상태였다.

항상 사랑하는 아리사에게 달라붙는 걸 좋아하는 카스미도 오늘 만큼은 약간 거리를 유지했다. 더워도 달라붙고 싶었지만 아리사가 더위를 타며 짜증 낼게 분명했기에 카스미는 자신의 욕망을 깊숙히 넣어두었다.
아리사는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통해 가장 빨리 설치 되는 에어컨을 찾고 있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오늘은 금요일이었다. 배송만 기다려도 다음 주 월요일은 되어야 했다.

"아리사! 사러 가자아아아아……."

"으아아아아아 이제 모르겠다……"

카스미는 당장이라도 달라붙고 싶었지만 카스미 자신이 고온에 녹아 흐물흐물한 푸딩 고양이가 되어 버려 실패했다. 아리사는 쇼핑몰의 마지막 페이지까지 터치했지만 다음주 월요일이 찍힌 배송날짜를 보고 결국 결단을 내리기로 했다.

아리사는 구글 지도를 켜서 가장 가까운 가전매장을 찾았다. 걸어서 10분. 차로는 5분. 주차장 완비. 완벽했다.

"카스미! 일어나. 에어컨 사러가자."

말은 그렇게 했지만 아리사는 배꼽을 드러낸 자세 그대로 스마트폰을 바닥에 내려놓고 천장의 얼룩을 세고 있었다.

하지만 카스미의 부활은 빨랐다.

"아리사아아아아! 고마워!"

녹아내리던 카스미가 순식간에 기상했다. 땀방울이 몇 방울 떨어져 거실 바닥을 적셨다.

"아리사! 빨리 일어나! 나가자구!"

어느새 옷을 차려 입은 카스미가 아리사 곁에 쭈그려 앉아 아리사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대체 어떻게 저렇게 빨리 갈아입었는지 생각할 여유도 없이 아리사는 의식이 반쯤 날아가고 있었다.

"자면 죽는다구우우우!"

아리사에게 혼날 각오를 하고 카스미가 아리사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아리사를 흔들어 깨웠다. 물기가 송골송골 맺힌 아리사의 어깨가 살짝 차가웠다.

"아, 알았어 카스미......"

카스미가 만들어낸 진동에 겨우 눈을 뜬 아리사가 카스미의 손을 잡고 일어섰다. 중간에 미끄러질 뻔해서 아찔했다.

아리사는 민소매에 돌핀 팬츠 차림 그대로 현관으로 향했다. 카스미가 그런 아리사의 셔츠를 잡아당기면서 제지에 나섰다.

"아리사, 안돼! 그래도 외출복은 입어야지!"

"이대로 나갈래...... 더 껴입으면 나 죽을거야."

카스미가 울상인 표정으로 아리사 앞으로 달려 나왔다.

"그래도 아리사의 이런 모습 남들에게 보여주기 싫은걸!"

갑작스러운 발언에 아리사가 얼굴을 찡그렸다. 이런 모습이라니. 이런 흐트러지고 볼품없는 추한 모습을 말하는 걸까? 아리사는 속으로 조금 화가 났다.
카스미가 그런 생각을 할 리가 없었지만, 아리사는 자존감이 낮았기에 선의에 찬 카스미의 말도 조금 삐뚤게 해석하는 경향이 있었다. 속으로는 언제나 카스미를 믿었지만 말이다.

"그래? 역시 이런 난장판 같은 모습은 싫은거야?"

아리사가 약간 심술을 담아 히죽거리며 카스미에게 말했다. 아마 큰 소리로 그렇지 않다고 말하면서 아리사를 치켜세워 주겠지.

그러나 카스미의 반응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얼굴을 붉히고 아리사의 눈을 피했다. 손을 바지 앞에서 꼼지락 거리면서.

혹시 정말로 자신을 볼품 없다고 생각한건가? 그러자 아리사는 속상해졌다. 물론 사람이 장점만 있을 순 없고 같이 살다보면 이런 저런 모습을 보면서 조금 실망할 수도 있었다.

그래도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을 꺼려한다는건 상당히 상처받는 일이었다. 게다가 뭐든지 받아들여 주는 그 카스미가 새긴 상처였기에 아리사의 가슴은 깊게 파여버렸다. 뜨거운 여름의 열기가 심장을 두드렸다.

"......알았어. 옷 갈아입고 올게."

아리사가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하며  안방에서 옷을 챙기러 걸어갔다. 그러자 카스미가 아리사의 목소리에 담긴 감정을 읽어 내기라도 한 듯 뒤에서 힘없이 아리사의 셔츠자락을 잡았다.

"그......싫은게 아니라."

카스미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이변을 눈치챈 아리사가 뒤를 돌아 카스미를 보았다. 숙였던 고개를 힘겹게 들고 눈을 맞춘 카스미가 심호흡을 했다. 키차이 때문에 살짝 아래로 향해 있는 보라색 눈이 여름의 열기를 잔뜩 머금고 있었다.

"아리사 지금...엄청......"

"엄청?"

엄청 못생겼다고 하는 건가 엄청 보기 싫다고 말하는 걸까. 어떤 말이라도 꽤 상처가 될테지. 이미 패여버린 상처를 조금이라도 덜 벌어지게 하기 위해 아리사는 마음을 다잡았다.

하지만 이어진 카스미의 말은 그런 다짐을 쓸모없는 짓으로 만들었다.



















"엄청 야해."

그렇게 말한 카스미는 결국 열을 견디지 못하고 선풍기 앞으로 달려가서 엎드렸다. 딱딱한 바닥에 얼굴을 묻고 엎드린 채로 다리를 굽혔다 폈다 하면서.

너무나 뜬금없는 단어에 아리사도 수 초간 당황했다. 곧 단어의 의미를 깨달은 아리사가 꺼진 TV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 젖은 땀이 말라 붙어 체형을 그대로 드러내는 민소매 셔츠와 땀에 적은 하얀 허벅지. 자신이 봐도 민망한 차림이었다.

가슴에 파인 상처는 순식간에 부끄러운 열기로 차올라 메워졌다. 상처를 메우고도 남은 열기가 얼굴을 타고 머리까지 타올랐다.

아리사도 결국 부끄러움을 참지 못하고 얼굴을 가린 채 드레스룸으로 뛰어갔다.


*

한바탕 소란을 치르고 가전제품 매장에 두사람은 도착했다. 시원한 차 안에서 나오기 싫어하는 카스미를 겨우 붙잡아 끌어내린 아리사는 서둘러 에어컨 코너를 찾았다. 여름이라 그런지 입구에서 상당히 가까운 곳에 에어컨들이 위치했다. 각양각색의 에어컨들이 아리사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여러가지 사양들이 잔뜩 붙어있었지만 아리사는 그 사양들을 잘 이해할 수 없었다. 마야 선배라면 이것저것 눈을 빛내며 설명해 줄 수도 있었겠지만 에어컨은 음악 기재처럼 민감한 장비가 아니었기에 그렇게까지 따질 생각은 없었다.

적당한 가격에 튼튼하고 바람이 잘 나오기만 하면 에어컨은 역할을 다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아리사의 눈은 자연히 사양보다는 가격표를 향했다.
'이건 너무 작고. 이건 좀 비싸네. 이거 싸고 딱 적당해 보이는데?'

옷이나 음악 기재를 사는 게 아니었기에 아리사의 쇼핑은 금방 끝났다. 적당한 가격에 적당한 용량. 너무 촌스럽지 않은 디자인. 점찍어둔 에어컨을 카스미에게 보여주려고 아리사는 카스미를 불렀다. 카스미도 좋아해주길 바라면서.

"카스미, 이건 어떻냐?"

대답이 들려오지 않았다. 매장 안은 사람이 많지 않았고 적극적으로 영업행위를 하지 않는 매장이었기에 조용한 편이었다. 아리사의 말이 묻힐 리가 없었기에 아리사는 의아한 표정으로 카스미를 찾기 시작했다.
몇 번 고개를 돌린 아리사는 곧 에어컨 코너 구석에 못박힌 듯 서있는 카스미를 발견했다.

카스미는 에어컨 하나에 시선이 꽂혀있었다.

상당히 커다란 에어컨이었다. 가정용과 업소용의 경계에 살짝 걸친 정도로 거대한 용량을 자랑하고 있었다. 디자인은 약간 투박하지만 봐줄 수 있을 정도였으나 가격이 상당히 높았다. 집에 들일 수는 있었지만 굳이 그 가격에 들일 필요까진 없는 제품이었다.

"카스미, 좋은 에어컨 찾았는데 볼래?"

"어? 어어…. 알았어."

집중하고 있었는지 카스미의 대답이 살짝 늦었다. 카스미는 아리사가 내민 손을 잡고 아리사가 이끄는 대로 따라갔다. 하지만 못내 아쉬운지 커다란 에어컨에 몇번이고 시선을 주었다.

"음, 나쁘지 않은거 같아. 역시 아리사는 센스가 좋네."

카스미가 아리사의 에어컨 앞에 의기양양하게 서서 아리사를 칭찬했다. 아리사가 고른건 난데 왜 네가 자랑스러워 하냐는 표정으로 카스미를 쏘아보았다. 하지만 아리사는 카스미가 이 에어컨보다 그 커다란 에어컨을 원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정말 마음에 들었다면 더 호들갑을 떨면서 아리사에게 달라붙어 왔을 거니까. 오랫동안 함께 지낸 탓인지 카스미의 생각 정도는 쉽게 알 수 있었다.

아리사가 차갑고 미끄러운 에어컨에 슬쩍 손을 대고 물었다. 카스미는 여전히 눈을 감고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팔짱을 끼고 있었다.

"카스미는 혹시 원하는 모델 같은거 없어?"

"응? 없는데? 아리사가 고른게 제일 좋아!"

반짝반짝 빛나는 미소를 지으며 카스미가 아리사에게 달려왔다. 아리사는 자신도 모르게 같이 미소를 지었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저 빛나는 표정은 아리사에게 특별했다. 그 때는 표현하지 않았지만 카스미의 빛나는 표정이 아리사에게는 항상 힘이 되어주었다. 이정표 같은 느낌. 어릴 적 붙여둔 빛나는 별 스티커가 쭉 이어져서 카스미에게 닿은 것 같은 느낌.

하지만 오늘의 미소는 그것과 달랐다. 아리사를 위해 맞춰주는 느낌. 지난날 타에 앞에서 지었던, 아리사는 보지 못했던 그 미소를 카스미는 짓고 있었다.

아리사는 한숨을 쉬었다. 이러나 저러나 결국 아리사는 카스미에게 약했다. 아리사는 자신이 찜해둔 에어컨을 지나쳐 구석의 커다란 제품으로 향했다. 카스미가 그 뒤를 쫓았다.

"아, 아리사? 이거 아리사가 고른거 아니었어? 안사는거야?"

카스미가 의문을 던졌다. 무언으로 답하며 아리사는 카스미가 고른 에어컨 앞에 섰다.

"카스미, 이거 사고 싶었지?"

"엣? 아..."

"보고 있었잖아."

카스미가 고개를 끄덕였다. 또 아리사에게 억지를 부린 것 같아서 카스미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카스미, 이 에어컨의 어디가 좋아?"

에어컨의 가격표를 보면서 아리사가 물었다. 좋아하는 걸 공유하는 것. 마음에 드는 것을 공유하는 것. 카스미와 아리사가 포피파 시절부터 해왔던 것이고 앞으로도 계속 하고 싶었던 것이었다.
진심으로 아리사는 카스미가 좋아하는 것을 함께하고 싶었다.

망설이던 카스미가 목소리를 냈다.
깜찍하지만 어딘가 미안한 목소리.
차가운 가전제품 매장에서 반짝이는 별이 속삭이기 시작했다.

"사실 아리사랑 나 항상 여름에 거실에서만 지냈잖아? 그래서 조금 아쉬웠어."

아쉬웠다는 말에 아리사가 고개를 갸웃했다. 하지만 아리사는 카스미의 말을 끊지 않았다. 오히려 기대했다. 또 어떤 설레이는 말을 해줄지.

"아리사랑 모처럼 넓은 집에서 지내고 있으니까 거실 뿐만 아니라 안방, 부엌, 작은방 전부 돌아다니고 싶었는데. 여름이 되니까 거실에서만 지내서 좁아진 느낌인걸! 그래서 큰 걸 산다면! 여름에도 아리사랑 넓게 지낼 수 있을까 해서!"

미안함이 담겼지만 카스미만의 따뜻한 감성으로 버무려진 언어가 아리사에게 날아왔다. 수 광년을 날아온 별처럼. 반짝거림 하나하나가 단어에 녹아서 아리사의 가슴에서 고동이 되었다. 단순하고 평범한 말들일텐데. 에어컨 하나에서도 아리사와 함께 하고 싶다는 소망이 담겨있었다.

"안될까?"

카스미가 조금 불안한 듯 질문했다. 아리사는 미소를 띤 채로 카스미에게 다가갔다. 정말 카스미 다운 생각이라고 저도 모르게 생각한 아리사는 말없이 카스미의 손을 잡았다. 갑작스러운 이어짐이 카스미가 조금 놀라 어깨를 들썩였다. 항상 먼저 덥석 잡는 주제에 자기가 잡히면 이런 반응이라니. 아리사는 카스미가 참 나쁘다고 생각했다.

"내 대답은 이거야. 전해졌어?"

"응...... 잘 모르겠어!"

"바보 카스미."

둘이서 손을 잡고 바라보며 작은 소리를 내어 웃었다. 아리사는 곧바로 점원을 불러 커다란 에어컨을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표했다.

반짝거리는 카스미의 눈빛을 뒤로하고서.


설치업자가 일찍 퇴근해버린 바람에 에어컨 설치는 월요일로 밀려버렸고 결국 카스미와 아리사 두사람은 주말동안 사아야네 집에서 신세를 졌다는건 또 다른 이야기였다.

*

"여기에 서명해 주십시오."

펜으로 아무렇게나 휘갈린 싸인을 업자에게 건넸다. 이미 에어컨은 해체되어 박스에 담겨 트럭에 실려있었다. 애매한 사이즈이기에 누가 살지도 불확실한 제품이었다.

이 집에 있는 물건 어느 것 하나 추억이 담겨있지 않은 것이 없었다.
그래서 때로는 괴롭기도 했다. 며칠동안은 받아들이지 못하고 친구들의 집을 전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에는 받아들여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언젠가는 마주보아야 하는 사실이라는 것을. 아리사는 조금 늦게 깨달아버렸다.

낡은 디젤엔진 소리와 함께 멀어져가는 트럭을 바라보았다. 또 하나의 추억이 손에 닿지 않는 곳으로 떠났다.

아리사는 쨍쨍하게 내리쬐는 태양 아래에서 에어컨이 팔리지 않기를 소망했다.
언젠가 다시 찾아올 수 있기를 기약하면서.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카스아리는 진리입니다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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