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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에델레스) 6월 22일에 있었던 일

ㅇㅇ(116.32) 2020.11.21 21:34:47
조회 535 추천 31 댓글 5
														

사랑하는 사람의 곁에서 아침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축복인가. 에델가르트는 최근 매일 그 행복에 감싸여 살고 있었다. 그 이상바랄 것도 없건만 오늘 에델가르트는 더 극상의 행복을 알게 되었다.

"생일 축하해, 엘."

잠에서 깨어났을 때 평소보다 벨레스가 더 가깝다고 생각했더니 벨레스는 미소지으며 그렇게 말했다. 에델가르트는 금새 같이 웃으며 벨레스의 품에 안겼다. 그렇게 얼마나 껴안고 있었을까. 침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폐하, 아침 식사가 준비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일정에 몇가지 변경사항이 있어 알려드리러 왔습니다."

벨레스와 함께 옷을 갈아입고 문을 여니, 아니나 다를까 휴베르트가 언제나의 단정한 용모로 서있었다.

"휴베르트, 오늘같은 날에 축하의 한마디 정도는 괜찮잖아."

"축하는 오늘 저녁에 있을 연회에서 드리겠습니다. 그에 관해서 입니다만..."

그날 하루는 화살처럼 빠르게 지나갔다. 축하 서한들에 답장을 보내고 연회도 마지막까지 조율이 필요했다.

하지만 연회는 고생한 만큼 즐거웠다. 오랜만에 흑수리 유격대가 모였고 그 외에도 신세를 진 사람들이 기꺼이 찾아와 축하해 주었다. 분위기에 휩쓸린 나머지 벨레스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연회가 끝나기 직전에야 깨달았다.

시종에게 넌지시 물어보니 벨레스는 먼저 침실로 들어갔다고 했다. 벨레스도 사람을 너무 많이 만나 피곤했을 것이다. 혹여나 잠에서 깨지 않도록 에델가르트는 조용히 침실 문을 열었다.

하지만 벨레스는 자고있지 않았다. 도리어 6월의 더위 속에서도 담요로 몸을 감싼 채 소파에 앉아 있었다. 그리고 옆에는 도화지와 여러 그림 도구들이 곱게 놓여있었다.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에델가르트는 전혀 알지 못했다.

"선생님?"

"엘, 다시 한번 생일 축하해."

"고마워, 선생님."

"엘한테는 최고의 생일 선물을 주고 싶었어. 그래서 오늘 모인 김에 여기저기 물어봤거든."

지금 이미 충분히 행복하다고, 선물이 없어도 괜찮다고 말하려고 했다. 하지만 벨레스의 다음 행동에 에델가르트는 입을 반쯤 벌린 채 얼어붙었다.

"제대로 된 선물은 준비하는데 시간이 걸리니까, 지금 당장 줄 수 있는 것이 이것밖에 없었어."

벨레스는 자리에서 일어나 담요를 벗었다. 하지만 그 아래에는 실오라기 하나 없었다. 정적 속에서 담요가 스르륵 떨어지는 소리만이 들렸다.

"엘, 오늘밤 난 네 꺼야."

에델가르트는 애써 시선을 벨레스의 얼굴에 고정했다. 선생님의 아름다운 얼굴은 부끄러워하는 기색 하나 없었다. 그 표정을 보니 에델가르트도 조금 침착해졌다.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라 했던가. 에델가르트는 역으로 되물었다.

"선생님, 선생님은 오늘밤 무엇을 하고 싶어?"

그제야 벨레스는 약간 동요했다. 역시 벨레스는 자신의 행동이 정확히 어떤 뜻인지 알지 못하고 다른 누군가의 제안에 따른 것이리라. 그 사실을 알자 에델가르트는 안심했다.

"글쌔, 베르, 아니 누군가가 그림 모델로 서주면 기뻐할 것이라고 해서."

"그거라면 옷을 입고 해도 되잖아."

"도, 또다른 누군가가 옷은 안 입는 편이 더 좋을 것이라고 했어. 흔히들 그림 연습은 나체를 보면서 한다고 하고."

에델가르트는 머리를 감싸 쥐었다. 어떻게 해야 벨레스에게 제대로 설명할지 모르겠다. 마음 속에서 욕망이 피어오름과 동시에 그 욕망을 불태웠다. 고민하는 사이에 벨레스가 입을 열었다.

"미안해. 괜한 짓이었나 보네."

"아니야! 엄청 기뻤어."

그것만은 사실이었다. 자신에 대해 그렇게까지 고민해주었다는 사실이 기쁘지 않을리가 없다. 그저 그 결론이 조금 엇나갔을 뿐이다. 하지만 풀죽은 벨레스의 모습을 보니 에델가르트도 냉정해질 수 없었다. 그걸 핑계로 이성과 욕망 사이에서 타협점을 찾았다.

그 결과 벨레스는 여전히 나체인 채로 소파에 옆으로 누웠고 에델가르트는 화판과 목탄을 들고 조금 떨어져 앉았다. 전문 모델인 마냥 가만히 멈춘 벨레스와 달리 에델가르트는 손이 떨려서 제대로 그림을 그릴 수가 없었다. 그 사실을 벨레스가 알아차리기 못하길 바랄 뿐이다.

그래도 용기를 낸 벨레스를 위해서라도 에델가르트는 집중했다. 우선은 갸름한 얼굴부터 시작했다. 크고 동그란 눈이 중심을 잡고 그 아래 오똑한 코와 부드러운 입술이 자리하고 있었다. 청록색의 장발은 어깨를 타고 내려와 벨레스의 상반신을 살짝 가렸다. 그 밑에는 새하얗고 봉긋한 두 언덕이 솟아 있었고 더 내려가면 탄탄한 복근이 벨레스가 숨 쉴 때마다 오르락내리락했다.

하지만 에델가르트의 손은 거기서 멈추었다. 배꼽보다 아래는 차마 바라보지도 못하는 것이 현실이었다. 벨레스도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는지 에델가르트를 불렀다.

"응? 아무것도 아니야. 그래, 선생님, 손을 좀더 자연스럽게 둘 수 있어?"

별다른 의미없이 둘러댄 말이지만 벨레스는 팔을 옮겨 다른 자세를 취했다. 그런데 이제는 갈 곳 잃은 손이 정말로 신경쓰여서 여러번 자세를 다시 고쳐달라고 했다. 몇번을 이야기해도 어색한 자세만 나오자 에델가르트는 자리에서 일어나 직접 손을 다시 제자리로 옮겨주었다.

그게 실수였다. 손을 옮기고 머리카락도 정리해주자 벨레스의 나신을 가리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리고 그러면서 자연스레 에델가르트는 벨레스의 위에 누운 듯한 형상이 되었다. 눈 앞에는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사람이 아무것도 모르는 눈을 하고 벌거벗은 채로 누워있었다. 그것 외에는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았다.

에델가르트의 이성은 마지막 외침을 끝으로 사라졌다. 에델가르트는 그대로 선생님을 깔고 입을 맞추었다. 처음에는 평소처럼 부드러웠던 키스는 더욱더 격렬해졌다. 벨레스는 순간 놀란 듯했지만 언제나처럼 에델가르트를 받아주었다.

서로의 모든 것을 주고 받은 키스였지만 에델가르트는 전혀 만족하지 못했다. 오히려 욕망에 지배당하는 것처럼 몸을 주체할 수 없었다. 에델가르트는 벨레스를 들고 안아 침대로 갔다. 평소에는 나오지 않았을 힘에 에델가르트 스스로도 놀랐다. 벨레스를 내려놓고 에델가르트는 벨레스 위에 올라탔다.

"선생님, 오늘밤은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고 나만의 것이 되어 줘."

"나는 언제나 너만의 것이야, 엘."

그 말에 마지막까지 쥐어짠 인내심마저 바닥났다. 이런 날이 언젠가 올 것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날을 상상할 때마다 아무것도 모르는 벨레스를 상냥하게 이끄는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정작 눈앞에 닥치자 에델가르트 자신도 여유를 잃었다. 이렇게 말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미안해, 선생님. 상냥하게 못할 것 같아."

그 말과 함께 에델가르트는 한 마리의 마수가 되어 벨레스에게 달려들었다. 벨레스의 몸의 단단한 곳과 부드러운 곳 에델가르트가 지나지 않는 부분이 없었다. 마치 서로 이어진 것처럼 둘은 서로의 손을 마주쥔 채 놓지 않았다. 벨레스의 목덜미와 허벅지에 빨간 자국이 하나둘 늘어날 때마다 답례하듯 벨레스는 에델가르트의 손을 꽉 쥐었다.

그날 에델가르트는 벨레스의 모든 것을 새로 알게 되었다. 벨레스의 표정, 목소리, 몸, 무엇을 좋아하는지, 전부 전에는 몰랐던 것들이었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존재가 자신의 것이라는 사실이 너무나도 기뻤다. 이 기쁨을 조금이라도 나누기 위해 에델가르트는 벨레스의 몸 안을 휘저었다.

에델가르트가 눈을 뜨니 다시 아침이었다. 옆에는 벨레스가 웃으며 아침 인사를 건냈다. 어젯밤 일이 꿈이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일상적인 풍경이었다. 하지만 벨레스의 목덜미에 난 상처, 둘다 발가벗고 있다는 점, 그리고 벨레스의 눈에 새로 섞인 약간의 색기가 어젯밤에 있었던 일을 증명했다. 에델가르트는 환하게 웃으며 벨레스에게 입을 맞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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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보호 속에 자람 + 용병 생활로 단련된 몸 + 5년 동안 휴면 -> 완벽한 무자각 유혹수
이 유혹수를 어떻게 하면 에델이 덮칠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해서
생일 선물은 나야 + 에델이 몰래 그리던 초상화가 떠올라서 써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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