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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타에사야] 오타에와 세 명의 사아야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11.22 00:16:25
조회 396 추천 18 댓글 6
														

주말, 간만에 느긋하게 자려던 차엿어.


누군가가 내 몸을 톡톡 흔들어서 깨우기 시작했지 뭐야. 처음에는 옷 짱인줄 알았는데 흔드는 손이 한 개가 아니라 여러개더라고. 그래서 잠결에 날 깨우는 사람이 옷 짱이 아니라 다른 사람임을 눈치챌 수 있었지. 누굴까, 어머니인가? 아니면 다른 사람? 내가 천천히 눈을 뜨고 앞을 쳐다보았어.


눈 앞에는 사랑스러운 사아야의 모습이 보였지 뭐야.


주말이라 설마 깨워주러 온걸까? 그것도 아니면 내가 보고싶어서 참을 수 없어진걸까, 어느 쪽인지는 몰라도 아침부터 사아야의 얼굴을 보다니, 나로써도 보통 행복한 일이 아니었기에 팔을 벌려서 그대로 눈 앞의 사아야를 꼬옥 껴안아줬어. 부드러우면서도 말랑한 사아야의 뺨, 달콤한 빵의 향기, 평소에 느끼던 사아야와 똑같아서...


똑같아?


잠이 확 꺤 내가 정신을 차리고 곧장 품 안의 사아야를 살며시 떨어뜨렸어. 응, 달라. 냄새도 향기도, 체취도 체구도 모두 평소의 사아야와 똑같지만 어딘지 모르게 전혀 달라, 본능적으로 그걸 느낀 내가 눈을 비비적거리면서 완전히 뜨고 눈 앞의 사아야한테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어.


"넌 누구야?"


"오타에도 참, 여자친구를 못알아보는건 너무한거 아니야?"


말은 그렇게 했지만 눈 앞의 사아야가 내 여자친구가 아니라는건 금방 알아챌 수 있었어. 연인만 느낄 수 있는 그 미묘한 차이가 있었거든. 그래서 내가 살며시 이를 드러내고 누구냐고 다시 되묻자 사아야가 곤란한듯 뺨을 긁적이고는 아무것도 없는 침대 좌 우를 흝었지 뭐야.


뭘 하는걸까? 내가 의문을 가진것도 잠시 이윽고 침대 옆에서 사아야가 두 명 더 일어났어. 한 명은 내가 알던 사아야, 한 명은 조금 큰 사아야, 나한테 품에 안긴 사아야는 조금 작은 크기의 사아야...


사아야가 세 명? 내가 당황하 나머지 두 사아야가 내 팔에 꼬옥 달라붙었지 뭐야. 사랑하는 사람이 세 명이라 순간 당황했지만 냄새로 침착하게 판단한 결과 왼 쪽의 자그만한 사아야가 진짜 사아야라는걸 깨닫고는 그녀를 꼬옥 껴안아줬어. 응, 이 품, 이 향기. 진짜 사아야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당황한 내가 왼쪽의 사아야한테 묻자 그녀가 곤란한듯 하하 웃더니 나한테 꼬옥 껴안긴 다음 귓가에 속삭였지 뭐야.


"실은 말이지...자고 일어났더니 내가 세 명으로 늘어났어."


그녀의 말을 이해하기 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렸어.


어라?


혹시 여기 천국이야?


*


일단은 구분을 위해 머리스타일로 나누기로 했어.


포니테일로 묶은 사아야가 평소의 사아야, 체구가 작은 쪽-자신을 어린 시절의 사아야라고 소개한 사아야는 생머리, 미래의 사아야-나와 결혼해서 아이까지 낳았다고 하는 사아야는 사이드테일로 머리를 꼬옥 묶는걸로 해결했지. 세 사람 다 내 말에 선선히 따르더니 머리끈으로 머리를 묶더라고. 이윽고 마지막 사아야가 머리를 질끈 묶는것을 확인한 내가 조심스럽게 물어봤어.


"어떻게 된거야?"


"어떻게하고 자시고..."


사아야의 말에 의하면 정말로 설명하고 자시고 할 게 없다고 했어. 그냥 자고 일어났더니 자기랑 똑같은-그러면서도 다른 세계의 자신들이 눈 앞에 있었다고 했거든. 처음에는 사아야도 당황했지만 어차피 같은 자신이라 금방 상황파악을 끝내고 이야기를 끝냈다고.


아이 사아야는 나랑 소꿉친구인 세계선에서 왔다고 했어.


어른 사아야는 나랑 결혼해서 2세까지 낳은 세계선에서 왔다고 했지.


옷 짱이 두 발로 걷고 사람 말을 한다는 것 만큼이나 깜짝 놀랄 소리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눈 앞에 실제로 벌어진 현실이다보니 믿지 않을래야 믿지 않을수가 없었어. 내가 간신히 상황파악을 끝내자 세 사아야가 동시에 나한테 달라붙었지. 깜짝 놀라면서도 사아야 세 사람이 동시에 나한테 달라붙으니까 너무 행복한거 있지. 헤헤 웃으면서 세 명을 꼬옥 껴안아주었어.


얼마나 그렇게 있었을까, 나 뿐만 아니라 세 사람 다 이 상황에 만족한 모양이야, 자그만한 침대 위에서 네 사람이 서로 꼬옥 껴안은 채로 뒹굴거리고 있으려니 너무 비좁은거 있지! 그 만큼 떨어지지 않으려고 네 사람이 꼬옥 달라붙은 채 있고, 그러다보니 두 명은 내 옆에, 한 명은 내 위에 달라붙은 형세가 되고...응, 혹시 옷 짱만 아직 없을 뿐이지 여기가 천국인걸까?


그렇게 있기도 잠시, 세 사아야가 갑자기 싸우기 시작했지 뭐야, 주요 내용은 누가 내 위에 올라탈지, 난 솔직히 누가 올라타도 상관 없었지만 세 사람은 그게 아닌 모양이야, 갑자기 티격태격 싸우기 시작하더라고. 구체적으로는 아직 나이가 되지 않는 사아야와 아이 사아야가 협력해서 어른 사아야한테 싸우는 형태였어. 


"아무리 나라고 해도 오타에의 위는 양보할 수 없어!"


"다 큰 저희 두 사람이 양보하는건 어떄요?"


그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러운 나머지 내가 미소를 유지한채 쳐다보잖이 이윽고 어른 사아야의 눈에서 눈물이 글썽거리기 시작했어. 갑자기 왜 저러는걸까? 당황한 세 사람이 뭐라 하기도 전에 그녀가 눈물을 흩뿌리면서 곧장 내 품에 껴안기고는 뺨을 비비기 시작했지.


"다른 세계의 너희들은 그래도 매일 보기라도 했지, 난 오타에랑 삼 년 만에...흑..."


그 말에 두 사람 다 분위기가 숙연해졌지. 나도 조금 당황해서 고개를 흔들었어. 저 세계선의 나는 삼 년 뒤에 죽은걸까? 그렇지 않고서야 저런 말을 꺼낼리가 없잖아. 두 사람도 같은 결론에 다다른걸까, 조심스럽게 내 양팔에 달라붙는 식으로 가운대 자리를 양보하더라고. 어른 사아야, 몇 년 만에 내 품에 안긴다는 듯 행복한 미소를 지으면서 가슴팍에 얼굴을 파묻고 숨을 깊게 들이켰지 뭐야.


"그 쪽 세계의 나는 어떻게 된거야?"


그렇게 있는것도 잠시, 궁금해진 내가 조심스럽게 묻자 어른 사아야가 고개를 살며시 들어올렸어. 사이드 테일로 묶은 머리카락이 살짝 흔들리더라고.


"하나조노 랜드를 세운다고 아이랑 나만 남기고 잠시 나갔어."


"죽은게 아니였어?"


"죽었다고 한 적은 없는데?"


소악마같은 미소를 지으면서 품 안에 다시 얼굴을 파묻는 어른 사아야, 한 방 먹었다는 듯 때어내려고 열심히 노력하는 두 사아야...사랑하는 사람 세 명이서 티격태격 하는 장면을 보니까 나도 모르게 웃음이 절로 나오지 뭐야, 응, 그렇게 티격태격 하지 않아도 않으려고 한다면 세 사람 다 꼬옥 껴안아줄 수 있는데! 그렇게 생각한 내가 팔을 넓게 벌린 다음 세 사아야를 꼬옥 껴안아줬어.


따뜻하면서도 부드러운 세 사아야의 품, 달콤한 빵의 향기가 코에 맴돌아서...


그런데 사아야가 어떻게 하다가 셋으로 늘어난거지?


응, 행복하니까 상관없나, 내가 헤헤 웃으면서 세 사아야의 뺨에 입을 한 번씩 맞췄어.


보답이라면서 세 사람이 동시에 내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겹쳤지.


*


술마시고 짤막하게 썼습니다...


과거 / 현재 / 미래 다른 세계선에서 온 사아야가 오타에를 두고 경쟁하는 짤막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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