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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건전) 계약, 실락원

삼일월야공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12.02 06: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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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인 - https://m.dcinside.com/board/lilyfever/655027


출가 - https://m.dcinside.com/board/lilyfever/655821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들로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가축과 온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 자기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

“약속을 지키는 것은 어렵잖아.”


바깥은 눈으로 덮여 차디찬 대지. 반면 교실의 안은 정욕의 열기가 흐르는 욕구의 단지. 좀 전까지 나누던 사랑의 여운에 젖어 누워있을 때 문득 샛별이는 말했다.


“그래서 모두 약속을 지키지 않을까 의심하고, 또 의심하고...그래서 대가를 치르고 담보를 잡는거야. 약속은 그렇게 지키기 어려우니까. 그만큼 믿는 것도 힘든거고.”


“죄책감 가질 필요 없어.”


창 틈 사이로 바람이 조금 불어왔다.


“네가 나를 상처입힌 만큼 나도 너를 상처 입혔잖아. 괜찮은거야.”


손을 뻗어 손등의 상처를 바라본다. 서서히 아물어가지만 선명한 두개의 선, 내겐 거꾸로 선 십자가로 보이는 샛별이의 낙인.


“그리고 불안해하지마, 나는 너를 잊지 않아.”


“...좋아.”


달아오른 몸이 조금 식었다 느껴졌을 때, 우리는 다시 정념을 태웠다. 허전함을 채우기 위해 다시 서로를 끌어 안았다. 그런 순간에야 비로소 느낄 수 있었다. 우리 둘은 서로가 없으면 안 될 사이라고, 그렇기때문에 나는 샛별이를 절대 잊을 수 없다고. 이것은 나사렛 학원에서의 기억, 그 아이가 유학을 가기 전의 일이었다. 어째서 나의 고민을 털어놓는 순간에 이런 이미지가 스쳐지나가는 것일까.


“강박적으로 생각할 것은 없습니다, 자매님.”


신부님은 이런 말씀을 해주셨다.


“누구나 자신의 믿음에 의심을 가질 때가 있습니다.”


나는 조용히 고개를 숙여 그 말을 경건히 들었다.


“그런 때일 수록 성령으로 임해 차오르는 자신을 느끼세요.”


그리고 이어지는 것은 정당한 권리를 받은 사람이 내리는 믿음을 위한 은총. 하지만 사도신경을 외워도 죄는 씻겨 흘러가지 않고...오히려 불편한 마음만 더욱이 거북해졌다. 스스로가 이렇게 신실한 사람이었나 되돌아 볼 정도로. 이미 계율을 어긴 죄많은 사람임에도 내 가슴은 점점 괴로워만 갔다.


더이상 믿지 못해서일까, 죄책감에 짓눌려서 주일날 몸을 움직이지 못했다. ...용서를 구할 수 있었음에도 구하지 않았다. 그렇게 점점 쓰지않게 된 미사포는 고이 접어 옷장의 한 구석에 올려 두었다. 어머니께 거두어진 이후로 빠짐없이 참석했던 미사는, 성령은 그렇게 내 안에서 산산이 흩어져만 갔다. 마음 한 구석에 크나큰 공백을 남긴 채로.


허름한 교외의 단칸방에 홀로 있는 내게 무엇이 남아있을까. 짧은 인생에서 그래도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교회가 떠나간다면 내게 남아있는 것은, 샛별이와의 약속, 그리고 왼 손에 남아있는 상처. 그것은 성탄절의 새로운 언약을 상징한다. 만약, 이 약속 때문에 내 믿음이 점차 흩어지는 것이라면...남아있지 않는 것이라면...그 순간에 떠오른 것은 로마에서의 메시지였다.


‘언젠가 만날 수 있어.’


로마에서 만난 인연이 보여준 샛별이의 메시지. 그 만남이 해결책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그 아이를 만난다면, 어딘가 불안한 이 마음의 공백을 채울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고민하는 것은 그렇게 순간에 끝이났다. 나는 짐을 챙겨 이탈리아로 향할 준비를 했다. 샛별이를 만나기 위해서, 그런 메시지는 언제나처럼 나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었다.


“이렇게 올 줄은 몰랐어요.”


“갑작스럽게 연락해서 죄송합니다...그래도…”


공항에 내린 나를 맞이한 것은 샛별이와 닮았지만 다른 사람. 샛별이의 가족인 우리 씨.


“동생을 만나보고 싶다고 하셨죠?”


“예.”


내 대답에 우리 씨는 턱을 괴고 잠시 생각에 빠지셨다. 무어라 더 말할 수는 없어서 가만히 있었다. 애초에 이 대화에 주도권은 내게 없었다. 나는...연락도 안 되는 사람을 찾아 아주 사소한 연결고리만을 가진 이 사람에게 의지한 것이니.


“장소를 바꾸죠.”


생각보다 긴 고민에 비해 짐짓 쾌활한 말투였다.


“그 이야기는 다른 곳에서 하는 게 좋겠어요.”


“공항의 카페는 역시 시끄럽죠?”


“아뇨, 그런 의미가 아니에요.”


그런 의미가 아니라는 것은 어떤 뜻을 가지고 있는 지 나는 알 수 없었다.


“지금 당신이 가야만 하는 곳이 있어요.”


그런 말에 이끌려 도착한 곳은 시스티나 성당. 웅장한 성 베드로 성당에 가까이 있는 경당. 영문도 모른 채 동쪽 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갔다. 그 문 앞에 들어서 있는 것은 언뜻 사진으로만 보았던 프레스코 벽화의 연속.


“아름답지않나요?”



그 벽화의 이름은 최후의 심판. 예언서에 예견된 심판의 날을 그려낸 그림. 무수히 많은 인물들과 역동적인 움직임에서 나는 아름다움보다는 그 위용에 압도되어 두려움을 느꼈다. 그림이 이야기하는 것은 언젠가 약속된 산 이와 죽은 이를 가려내는 심판의 날. 성스러이 빛나는 천사와 성인들은 의인을 새 예루살렘으로 인도한다. 그런 한편 마귀는, 저주받아 땅을 기는 이들은 죄 많은 자를 지상으로 끌어내린다. 구원의 언약을 져버린 악인들을…


“혹시 지금 울고 계신가요?”


그 지적을 듣고 나서야 알아차릴 수 있었다. 나는 어느새 눈물을 흘리며 주저앉아 있었다. 차가운 대리석 바닥에 주저앉았다. 무엇이 두려운 것이길래, 무엇이...무엇이 두려운 것이기에.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우리 씨는 성호경을 그어 조용히 기도를 올렸다. 그리고 어린 아이처럼 있는 나를 부축해 밖으로 끌어냈다.


“그렇게 무서워할 건 없어요.”


“...”


“진정 의인이라면, 믿음을 가지고 있다면 분명 구원받을 수 있으니까. 묵시록은 그런 희망을 주는 예언서에요.”


그 말이 나의 마음을 강하게 찔렀다. 믿음을 가지고 있는 자,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구원을 약속한 책. 하지만 나는...용서 받을 수 있음에도 용서 받지 않고 새로운 믿음을 찾아다니는 내게 약속된 것은…


“지금의 당신에게 한 가지만 확인할게요."


제대로 걷지 못하는 나를 부축하고 있는 우리 씨가 물었다.


“제 동생을...샛별이를 만나고 싶으신가요? 온 마음을 다해, 당신은 샛별이를 만나고 싶으신건가요?”


벌벌 떨면서도 내 정신은 그 질문의 의미를 알아차렸다. 나는...지금 나는 기로에 서있다. 한 쪽은 찬란한 빛을 내는 나의 집, 나의 고향 애굽 수도회로 향하고 있었다. 다른 길은 아무런 빛도 없어 앞에 무엇이 있는 지 추측조차 할 수 없었다. 맞물리지 않는 두 가지의 길. 선택은 온전히, 온전히 나의 의지.


“저는…”


목소리가 떨린다. 대답을 말하기 너무도 두렵다.


“저는..샛별이를…”


하지만 그래도 내뱉어야만 하는 무엇인가가 있다면, 그것은 지금 이 순간이라고. 왼손이 조금 달아올랐다.


“만나고 싶어요…”


“그렇...군요.”


내 대답을 들은 우리 씨는 잠깐 걸음을 멈추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다시 두 발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어딘가 두려워 떨던 내 몸도 점차 안정되었다. 어느새, 나는 우리 씨의 품을 벗어나 두 발로 걷고 있었다. 그렇게 나란히 걸으며 우리 씨는 이야기한다.


“사실 요전에 동생한테서 따로 연락이 왔었어요.”


“...”


“그런데 어느 순간까지는 당신한테 비밀로 해달라고 해서.”


“그랬군요…”


그런 대답을 하곤 우리 씨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 표정에서 개운함을 느낄 수 없었다. 염려와 불안, 내가 느낀 것은 단순한 이 두 개의 감정.


“이게 옳은 일인지는 모르겠네요.”


자조하듯 웃으며 우리 씨는 그렇게 말했다. 늦은 밤, 우리 씨와 같은 침대에서 잠을 청했다. 샛별이와 닮은 얼굴, 다른 것이라고는 머리카락과 눈동자 뿐인 그 사람과 함께 잠을 청했다. 이 사람은 샛별이와 다르기 때문일까...동요하는 일은 없었다. 아직 아침이 오기 전인 새벽, 어느 순간 우리 씨는 나를 안고 있었다. 그럼에도 내 마음은 고요한 채 그대로, 재회를 기다릴 뿐이었다.


새벽 아침 이슬 떨어지는 그 사이로 우리는 움직였다. 아직 해는 덜 떠올라 어두운 길이었다.


“여권은...뭐 당연히 가지고 있으실테고.”


우리 씨가 나를 이끈 곳은 공항, 목적지는 이스라엘 텔 아비브 공항이었다. 이스라엘, 유대 민족이 그토록 바라던 약속의 땅 위에 세워진 국가. 젖과 꿀이 흐르는 그 땅에서…


“거기에 샛별이가 있어요.”


샛별이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


“거기까지 바래다 주는 게 제 역할이죠.”


“우리 씨는 안 만나나요? 오랫만에 보는 거 아니었나요?”


내 말에 우리 씨는 볼을 긁적이며 멋쩍게 대답했다.


“동생이랑은 그냥...이대로 간간히 연락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어딘지 모르게 아쉬운 표정을 하고 있는 얼굴이 도저히 신경쓰여 한 번 더 물었지만, 다시금 완곡한 거절의 의사를 들었다. ...더 이상 캐묻는 건 실례일 거 같아 입을 열지 않았다.


“자, 여기 이거 쓰세요.”


이스라엘의 공항에 내려 우리 씨는 내게 모자를 건냈다. 가시 넝쿨이 그려져 있는 모자였다.


“그 고운 피부가 타면 샛별이가 싫어할거에요.”


그런 말에 너스레를 떨며 우리 씨를 따라 움직였다. 공항을 빠져나가며 우리 씨는 샛별이의 메시지를 이야기해주었다. 샛별이는 지금 어느 언덕에 있다고 했다. 예루살렘의 성벽 근처에 있는 고원에. 공항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거리에 있었다. 그리고 정말 편하게도 그곳까지 이동하는 버스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 씨는 다른 수단을 선택했다.


“가끔은 이런 거친 것도 나쁘지 않죠.”


도로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을 때, 뒤돌아보니 어느 새 오토바이를 빌린 그녀가 있었다. 그것은 연식이 오래 되어보이는 물건을 타고있었다. 그 오토바이의 배기구는 너덜너덜해져서 기묘한 배기음을 내뿜고 있었다. 그냥 버스를 타고 가고 싶었지만 ...우리 씨의 강한 눈동자에 오토바이의 불안한 뒷좌석에 앉았다. 특유의 가스 냄새가 코를 찌른다.


“이런 이미지는 아니셨던 거 같은데.”


“그런 소리 많이 들어요.”


털털거리는 오토바이의 뒷자석에서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길. 이런 시덥잖은 말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그러던 중 문득 주변 풍경을 바라보았는데...이상하게도 모든 것이 너무도 멀게만 느껴졌다. 분명 내가 살아 숨쉬고 있는 세상임에도, 내가 살아 움직이고 있는 세상임에도 나는 그 공간에서 너무도 먼 곳에 있었다. 내게 허락되지 않은 곳에 와있는 것 처럼, 친구가 없는 친구의 집 소파에 앉아 조용히 친구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그런 기분처럼.


“...샛별이가 있는 언덕은 예루살렘의 근처에 있어요. 저는 그 입구까지만, 아까 얘기했었죠?”


“예, 거기서 우리 씨와 헤어지는군요.”


“맞아요, 저는 거기서부터는 엘라 씨와 우리 동생의 시간이에요.”


여전히 오토바이는 불안하게 움직인 채 도로를 내달렸다. 점차 샛별이에게 가까워질수록...가슴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두근거렸다.


‘이건 계약, 언제 어떤 일이 있어도 나를 잊지 못하도록 하는...그런 낙인.’


처연히 왼 손이 달아오르는 감각이 있었다. 이건, 진정으로 샛별이가 내게 보내주는 신호. 그것에 의지한 채, 나는 우리 씨의 오토바이에서 내릴 수 있었다.


“이제부터는 온전히 당신의 몫이에요. 제가 할 수 있는 건 여기까지겠네요.”


아마 마지막 만남일 거라는 예감이 머리를 스쳤다.


"조심히 돌아가세요."


우리 씨는 말없이 뒤돌아 손을 흔들었다. 이것은 아마 영원한 작별. 그 모습이 사라지기까지는 얼마 간의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렇게 우리 씨가 완전히 내 곁을 떠나고 샛별이가 있을 언덕을 바라보았다. 그것은 가파르지는 않지만 정비되지 않은 거친 돌밭의 길. 그 옛날 어느 누군가가 죄를 짊어지고 올라갔을 법한 거친 길. 그래도 지금 내가 정상을 볼 수 있을 정도로 그 언덕의 높이는 낮았다. 심호흡을 한 번하고 발을 떼기 전, 문득 망설임이 들었다. 지금 이 선택은 과연 옳은 것일까? 이제와 되돌리기엔 너무 늦었다. 한 걸음 그리고 또 한 걸음 나는 거친 돌을 밟아가며 정상으로 향했다. 지고 있는 짐은 없어 발검을 떼기 한결 가벼웠다. 그렇게 도착한 정상은, 이미 때가 늦어 밤하늘에 뒤덮인 광야를 보여주고 있었다.


“왔구나.”


그 사이에, 샛별이가 있었다.


“오랫만이야.”


내 기억 속에 남아있는 그 미소를 지으며, 그리고 언젠가 꿈 속에 나올 적에 보여준 그 미소를 지으며 내게 말을 걸었다.


“언니의 센스지, 그 모자? 잘 어울려.”


“고마워.”


하고 싶은 말은 너무도 많았다. 여태까지 어디서 어떻게 지내왔는 지...역으로 나는 지금껏 어떻게 살아왔는 지...그리고 꿈 속에서도 너를 만났다고, 그런 환상은, 말도 안 되지만 정말 너였는지...온갖 의문이 머릿 속을 헤맸다. 하지만 나는 제대로 입 밖으로 꺼낼 수 없었다. 할 수 있는 말은.


“넌 전혀 변하지 않았구나.”


정말로 단순한 감상. 내 기억 속에 남아있는 것 처럼 밤하늘 사이로도 샛별이의 머리는 금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마치 사람이 아닌 것 처럼, 남다른 빛을 내고 있었다.


“언제나 네 기억에 남아있는 것 처럼, 나는 변하지 않아.”


그런 대답을 하며 샛별이는 내게 손짓했다. 천천히 천천히 샛별이에게 다가섰다.


“손 내밀어줘, 그 때 처럼.”


그러면서 샛별이가 내민 것은 내가 상처입힌 오른손. 나는 그에 맞춰 내 왼손을 내밀었다. 우리의 두 손은 얽혀 서로를 강하게 붙잡았다. 절대 떨어지지 않을 것 처럼, 같은 상처가 남은 두 손이 결합됐다.


“어쩐지 부끄럽네.”


부끄러움에 시선을 돌리고 싶었지만 그런 마음을 참았다. 실로 바래왔던 사람과의 만남이 아까웠기 때문에.


“부끄러워할 건 없어, 늘 이랬었잖아.”


그렇게 서로 손을 맞잡아, 끌어안은 채 서로의 온기를 느꼈다. 그 추운 날 빈 교실에서 그랬었던 것처럼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있었다.


“...나는 이기적이야, 엘라.”


그런 시간 속에서 샛별이는 천천히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한테 늘 무언가를 요구해. 그러면서 정작 나는...나는 아무것도 해주지 않지.”


“...”


“엘라, 네가 여기에 오기까지 너는 얼마나 많은 것을 포기해야 했을까. 언제나 나를 생각하면서, 만나지 못하는 나를 생각하면서 다른 것들을 버려야했을까. 너를 거둬주신 어머니가 있는 애굽 수도회를 나오고, 돌연 로마에 오고, 그리고 이번에는 우리 언니를 떠나보내고 이 언덕에 오르고.”


“...맞아, 그랬었지.”


“그리고 너는 결정적으로...용서받을 권리를 버렸어. 나를 만나기 위해서, 내가 새겨준 이 표징만을 믿고.”


그런 말을 하며 나의 손을, 흉한 화상이 남아있는 나의 손을 우리가 마주보는 얼굴 사이로 가져다 올렸다.


“고마워, 나를 기억해줘서.”


그런 말을 하는 샛별이의 눈에는 어느새 눈물이 고여있었다.


“고마워, 나를...나를 아직까지 사랑해줘서.”


“그런 말은 할 필요 없어…”


우리는 지금 함께 있으니까, 누구도 약속을 져버리지 않고 그 때처럼 사랑하고 있으니까. 서로를 바라보며 웃다가, 다시 또 기뻐 울기를 얼마간. 그렇게 정하기라도 한 것 처럼, 우리는 서로에게 다가가 입을 맞췄다. 잠시 입을 떼 서로를 바라보았다. 볼 수 있었던 것은 샛별이의 눈동자에 비쳐있는 다른 모습의 나. 찬연한 눈동자 속에는 샛별이처럼 금빛으로 빛나는 내가 있었다.


“...너는 내가 그랬었던 것 처럼, 나와 똑같은 선택을 했으니까.”


달라져버린 나를 샛별이는 꼭 안아주며 이야기했다.


“...우리는 서로 같아진거야.”


밤하늘에는 별이 떨어지고 있었다. 무척이나 강렬한 빛을 내며...지상으로 향하는 별이 있었다.

*

그 천사는...꺾인 날개로 땅을 기는 그 천사는 자신의 형상을 본따 사랑을 만들었는가. 그 옛날의 우리처럼, 우리처럼...


_________________________

루시퍼는 영어로 morning star, 샛별이라고 하더라구요

거기서 회로가 돌았습니다, 이름이 귀여워서

샛별이의 언니인 우리 씨는 사실 천사 우리엘

루시퍼와 우리엘이 왜 가족이냐면

결국 둘은 똑같이 천사였잖아요


근데 뭐 다 날려쓴 거 같고 여러가지로 망가진 거 같아요

죄송합니다, 그래도 이런 부족한 것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건전대회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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