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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란모카] 활발한 란와 부끄럼쟁이 모카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12.11 18:17:11
조회 700 추천 19 댓글 4
														

본격 성격반전 보컬조 특집


[카스아리] 인싸 아리사와 아싸 카스미


*


휴대폰으로 시간을 슬쩍 들여다보았다.


모카가 올 때 까지 앞으로 오 분, 두근거리는 마음을 껴안고 느긋하게 심호흡 하면서 숫자를 새기 시작했다. 평소라면 다른 친구들과 다같이 하교했겠지만 사귀고 난 다음부터는 우리를 배려해서인지, 셋이서 먼저 돌아가고는 했다. 그만큼 모카랑 단 둘이 있을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났기에 감사할 따름이였다.


앞으로 삼 분, 아침에도 봤고 점심에도 봤고 쉬는 시간 틈틈히 봤음에도 벌써부터 모카를 볼 생각을 하니까 설래기 시작했다. 기다리는 시간은 왜 이렇게 천천히 갈까, 이제는 스톱워치 까지 키고 초 단위로 시간을 재려는 차에, 교문으로 총총걸음으로 튀어나오는 익숙한 흰색 머리카락이 보였다.


"모카!"


"히익..."


그런 그녀를 보자마자 눈을 빛내며 내가 곧장 이름을 크게 부르며 달려갔다. 모카, 모카, 내 사랑하는 모카. 내 하나밖에 없는 연인, 소중한 소꿉친구, 온갖 수식어를 붙여도 모자람이 없는 그녀를 향해서 달려가는 나와는 정 반대로 갑자기 내가 이름을 불러서 당황한걸까? 모카가 마치 고양이처럼 몸을 움츠렸다.


"라...라...라...란이구나, 응, 라안..."


내가 가까이 다가가자 그제서야 진정이 된걸까, 모카가 벌벌 떨리는 손으로 내 손을 꼬옥 붙잡았다. 조금 자그만하면서도 부드러운 그녀의 손을 매만지니 절로 웃음이 나와서, 내가 미소를 띈 채 가볍게 그녀의 손가락에 입을 맞췄다.


"히익!"


"아하하, 놀라는것도 귀여워~"


내 입술이 마주닿은 것 만으로도 화들짝 놀라는 모카가 너무나 사랑스러워서 참을 수 없었다만, 언제까지 이렇게 교문 앞에서 있을 순 없었다. 오늘은 할 게 제법 많았다. 모카가 자러오기로 했으니까 가는 도중에 장도 봐야 하고, 조금 일찍 들어가서 집안 일도 도와야 했던 것이다.


가자, 내가 손을 꼭 붙잡은 채로 모카랑 같이 길거리를 걷기 시작했다. 계절은 초여름, 조금쯤 더워지는 날씨였다. 실제로도 늘 후드티를 쓰고다니는 모카는 이미 땀을 삐질삐질 흘리고 있었다.


"모카, 그렇게 더우면 벗는게 어때?"


"못...못...못하는거 알면서어..."


그렇게 대답한 그녀가 후드티를 머리에 푹 눌러썼다. 모카도 참, 정말로 부끄럼쟁이라니까. 후드티를 꾹 눌러쓴 그 모습이 어딘지 모르게 움츠러든 고양이 같아서 사랑스러워진 내가 아무 말 없이 그녀의 머리만 쓰다듬어주었다.


그랬다. 


내 여자친구는, 과도한 부끄럼쟁이였다.


*


거슬러 올라가면 십 년, 처음 만남도 십 년 전이고 모카한테 연정을 품은것도 십 년 전이였다. 즉, 만나자마자 한 눈에 반했다는 소리였다.


첫 만남은 지금 생각해봐도 기적과도 같았다. 그 날은 아버지한테 허락을 맡고 조금 먼 공원까지 혼자서 간 날, 어렸을 때 부터 호기심이 많아 이곳저곳 돌아다니기를 좋아했던 나는 그 날도 조금 먼 곳 까지 내 활동반경을 늘리기 위해서 공원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 곳에서, 모카를 만났다.


처음 만났을 때에는 조금 특이한 아이인가 싶었다.


지금은 내 소중한 친구들이 된 세 사람-히마리, 토모에, 츠구미 세 사람이 모카를 둘러싼 채로 어쩔줄 모르고 있었다. 그 사이에 낀 모카는 후드를 푹 뒤집어 쓴 채로 오들오들 떨고있는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세 명이서 저 아이를 괴롭히는건가? 싶었지만 멀리서 이야기를 잘 들어보니까 가운대 있는 아이, 그러니까 모카 때문이였다.


"모카! 기껏 밖으로 나왔는데 계속 이럴거야?"


"오늘은 집에서 못노는거 알잖아!"


"모카 짱! 마침 공원에는 아무도 없어! 응?"


거리가 조금 있기는 했지만 그 사이에 낀 아이의 목소리는 여기까지도 또렷하게 들려왔다. 부끄러워, 누가 볼꺼야, 우리끼리만 놀자, 그냥 들어가면 안 될까...분위기며 상황으로 보건데 아이는 상당히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것 같았다. 그리고 주변 친구들이 그런 아이를 위해 용기를 내서 공원까지 끌고왔지만 결국 놀지 못하고 아이를 달래고 있는 것 같았다.


그 때였다. 츠구미와 눈이 마주친 것이, 도와줘! 어딘지 모르게 그런 느낌이 들었다. 처음 보는 나한테 그럴리는 없을테니 반쯤 착각이겠지만, 그 때는 그렇게 받아들였다. 


어려울게 없었다, 공원 안으로 성큼성큼 다가가서 후드티를 입은 소녀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주위의 세 사람이 갑자기 나타난 나한테 당황하는 사이 내가 후드티 위에 손을 얹고, 조심스래 말했다.


"이름이 뭐야?"


"모카...아오바 모카..."


부끄러워서 눈물을 글썽이면서도 울먹이는 목소리로 대답해주는게 또 귀여웠다. 활짝 웃으면서 내가 곧장 그녀의 후드티를 벗기자 그녀의 예쁜 흰색 머리카락 하며, 귀여운 얼굴이 곧장 드러났다.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는게 조금 흠이였지만!


갑자기 내가 얼굴을 노출시켜서 그런걸까? 모카가 당황해하기 시작했다. 양 손으로 얼굴을 감싸더니만 보지 마, 보지 마 그렇게 말하는 그녀의 손을 꼭 붙들었다.


"난 란이야, 미타케 란."


"라...안?"


신기하게도 내 목소리에 진정작용이 있던걸까? 내 목소리를 들은 그녀가 천천히, 아주 천천히 손을 내리기 시작했다. 그제서야 예쁜 얼굴이 제대로 보여서, 내가 손으로 눈물을 닦아주며 웃었다.


"같이 놀지 않을래?"


*


그게 모카와 첫 만남이였다.


처음에는 아이들 끼리의 우정, 오 년 지난 다음에는 사랑한다는 감정으로 바뀐지 오래였다. 그랬기에 중학교 시절-결국 이 감정을 참을 수 없던 나는 우선 아버지한테 이야기하기로 했다.


"아빠, 나 모카랑 결혼해도 괜찮아?"


"고등학교는 졸업하고 하렴."


정말 놀라우리만큼 맥빠지게 간단히 승낙을 받을 수 있었다.


그 다음에는 모카한테 고백하는 일이였다. 슬프게도 십 년이나 지났음에도 그녀의 부끄럼쟁이 기질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더 심해졌으면 심해졌다고 볼 수 있겠다. 중학교도, 고등학교도 아마 우리들이 같은 학교로 가지 않았으면 학교 생활을 아예 못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밖에 나가면 늘 떨고는 했던 것이다.


그나마도 외출할 때나 학교에 있을 떄는 후드티를 푹 눌러쓰곤느 했다. 나중에 몰래 듣기로는 부끄러운것도 부끄러운거고, 사람의 시선을 너무 과도하게 의식해 버린다고 했다. 우리들이 주변에 있을 때에는 조금 낫지만, 나머지는 힘들다고 했다.


"내가 옆에 있으면 괜찮아?"


"으응..."


다만, 그런 모카도 조금쯤 괜찮아질 때가 있었는데 바로 내가 옆에 있을 때 였다. 신기하게도 내가 손을 잡아주고, 내 목소리를 들으면 진정된다는 것이다. 이러면 이건 운명이네! 이제 결혼할 수 밖에 없네! 야호! 모카는 내 신부!


그런 감정으로 고등학교 입학 전, 폭주하는 기차처럼 고백한게 벌써 사 개월 전, 엊그제 처럼 느껴지는게 벌써 사귄지 사 개월이나 지났다니 날도 상당히 빠르게 지나갔다. 그 사이에 연인다운 일은 전부 해 보았다. 키스에 손잡기, 서로의 집에서 자기, 상견례...응, 모카네 부모님도 의외로 한 번에 허락해주었다. 단, 졸업하고 나서라는 조건이 붙기는 했지만.


"모카! 앞으로 이 년 뒤면 결혼할 수 있다!"


장보러 가는 길, 문득 그 생각이 나서 내가 조금 큰 소리로 외치자 모카가 내 목소리에 놀랐는지 몸을 살짝 움츠렸다. 미안, 놀라게 했어? 내가 다정하게 어깨를 감싸면서 말하자, 모카가 자그만한 목소리로-하지만 나한테 들릴 목소리로 말했다.


"...나도, 란이랑 결혼하는거, 기대 하고 있어어..."


모카의 말에 내가 활짝 웃었다.


아마 후드티 아래의 모카 얼굴도 웃고있음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었다.


*


계획 1. 인싸 아리사 / 아싸 카스미 / 집착심한 사아야 / 팩트폭격기 오타에 / 관엽식물 리미로 성격반전 포핀파물을 쭉 써보자

계획 2. 뱅드림 내 보컬조 똥차들을 모두 성격개조 시켜서 벤츠로 바꿔버리고 꽁냥거리는걸 써보자


에서 저울질 하다가 1번은 어쩐지 구피파랑 비슷한거같아서 2번 보컬조 특집으로 밀기로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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