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를 펴면서 눈을 떴습니다.

침대 옆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오늘도 제 사랑스런 아내는 아침부터 훈련하러 갔나보네요, 성실하다고 생각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흐트러진 침구를 정리했습니다. 돌아온 다음에 차려줄 맛있는 밥을 지을 작정으로 부엌으로 나가려는 순간이였습니다.

"엄마아..."

제 등 뒤에서 딸아이의 느긋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설마, 싶어서 천천히 손을 등 뒤로 뻗자 어젯밤, 딸아이한테 입혀주었던 푹신푹신한 잠옷이 만져졌습니다. 양 손으로 딸아이의 허리를 붙잡고 천천히 침대 위에 내려놓은 다음 뒤를 보자, 분명 어젯밤에 바로 옆에 침대에서 잤어야 할 딸아이가 침대 위에서 양 팔을 벌린 채 헤 웃으며 자고있었습니다.

그렇다면, 혹시 싶어서 이불을 들어서 침대 밑을 보자 역시나 였습니다. 한숨을 내쉬면서 이마에 손을 집고, 자기 전 까지만 해도 분명 절 껴안은 채 자고있던 사랑스러운 아내가 어느새인가 침대 밑으로 들어가서 바닥과 일체화 되어있었습니다.

"암네시아, 일어나요. 암네시아."

"우웅...오분만 더..."

"엄마아...나도 십 분만 더..."

어쩜 잠버릇 험한 것 부터 잠꼬대까지 두 모녀가 이렇게 똑같을 수 있을까요, 헛웃음을 지으면서 자고있는 아내를 조심스럽게 들어올려서 침대 위에 올려주자 서로의 존재를 어떻게 눈치챈건지, 암네시아가 양 팔을 벌려서 그대로 딸아이를 꼬옥 껴안아주었습니다.

그 흐뭇한 광경에 저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

아니 12화에서 그러기 있습니까 제작진

일레사야 납감조 쓰려고 했는데 일레암네 2세 회로가 미친듯이 돌기 시작했음

잠버릇 심한 암네시아와 딸아이 사이에 끼어서 매일 고통받으면서도 사랑하는 사람 사이에서 예쁜 2세를 얻어서 행복하게 매일을 보내는 일레이나 보고싶음

그러던 어느날 매일 일레이나와 암네시아의 이야기를 듣던 2세가 자기도 에스트에 가보고 싶다면서 여행을 떠나는데...

그런거 보고싶어짐

누가 써와주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