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창작] 풀인간 아가씨 (13)앱에서 작성

Oatmeal_wet_tissu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2.01 02:10:09
조회 288 추천 10 댓글 1
														

viewimage.php?id=21b4dc3fe3d72ea37c&no=24b0d769e1d32ca73cec82fa11d02831da48f5f7e7e334e6e7e5eac8fadd62f2bf8e9e6de04111a1b576e7f9adff3d1f0f28b87a77f2166b2caed2647e4a06ceafcd74a53d1d015c540499a4c64f812f82ac46

마법사 여인 & 붉은 머리 기사 봉제인형ver


~~~

  "아! 아! 그쪽으로 굴러간다! 그거 잡아요!"


  풀내음 진한 수풀 속에서 마법사 여인은 눈을 떴다.

가까운 곳에서 꺅 꺅 거리며 높은 목소리가 귀를 찔렀다.


  "어! 풀잎! 마귀 할멈 일어났어!"

  "어라, 정신이 드세요?"

  "어, 뭐. 나는 정신이 들었는데 어째 너희는 정신이 엄청 없어 보이네?"

  "네. 비상사태예요. 움직일 수 있으시면 이것 좀 가지고 계세요. 나중에 하나 더 드릴테니까."


  풀잎은 마법사 여인에게 무언가 가득 들어있는 주머니를 안겨주었다.


  "대체 솔방울에 왜 저렇게 집착하는거야."


  솔방울이 잔뜩 들은 주머니다.

작은 아가씨 주머니에도 억지로 두어개 쑤셔넣었다.


  "무슨 일이야 대체?"

  "마귀할멈이랑 저 뚱땡이를 가방에 걸어놨는데 저주 풀리면서 너네 무게를 못이기고 가방이 뜯겨버렸어."


  작은 아가씨는 살좀 빼 라며 덧붙였다.

마법사 여인은  너네라니. 어른한테 라고 중얼거리며 작은 아가씨를 쓰다듬는다.

작은 아가씨는 새끼 고양이가 털을 바짝 세우고 하악질 하는것 처럼 손을 쳐낸다.


  "그나저나, 뚱땡이는 누구?"

  "저거. 깡통 뚱땡이."


  마법사 여인은 작은 아가씨의 손가락이 가르키는 방향을 돌아보았다.

흔히 맥시밀리언 이라고 부르는 꽤 고가의 풀플레이트가 누워있었다.


  "음..."


  마법사 여인은 슬며시 다가가 그 바이저를 올려보았다.

크게 떠진 금색 눈과 마주친다.


  "아. 경이였어?"

  "마법사님..."


  구면이였다.

전에 들렀던 영지에 머물던 어린 자유기사였다.

마법사 여인은 그 영지에서 사람이 자꾸 없어진다고 조사해달라 의뢰 받았고, 그 의뢰를 수행하던 중에 마녀에게 당했던 것이다.

아마 이 기사는 마법사 여인이 실종된 뒤에 의뢰를 받고 구하러 왔다가 저주에 걸렸던 모양이다.


  "기사라는 양반이 벌떡 일어나야지 뭐해요?"

  "아니, 저기 그게..."


  붉은 머리 기사는 하얗게 질린 얼굴로 이야기했다.


  "다... 다리에 쥐가..."


  마법사 여인은 한숨을 쉬며 기사가 갑옷을 벗게 돕고 다리까지 주물러 주었다.

붉은 머리 기사는 많이 부끄러워한다.


  "같은 여자끼리 뭘 그리 부끄러와 하실까요."

  "크흠..."


  능글거리는 웃음의 마법사 여인때문에 기사는 안절부절 못한다.


---


  "다 챙긴거 맞아?"

  "솔방울, 하나 둘....스물 하나. 다 있고... 물통이랑... 네. 다 있네요."

  "대체 왜 솔방울 부터 챙기는거야?"

  "소중하니까요."


  뭘 당연한걸 묻느냐, 하는 풀잎의 태도에 작은 아가씨는 한숨을 쉬었고, 마법사 여인은 살짝 웃기만 한다. 붉은 머리 기사는 무표정이다.


  "근데 분명 도시로 가고 있었는데 이 풀숲은 뭐야? 동족 찾으러 왔어?"

  "아뇨. 그건 아니고. 걷다보니까."


  풀잎은 애꿎은 지도만 뚫어져라 봤다.

분명 제대로 왔는데 여긴 대체 어디야?


  "꼬망이는 뭐했니? 쟤 딱봐도 길치같은데."


  꼬망이 아니야! 작은 아가씨가 소리친다.


  "아가씨는 제 등에 엎혀서 계속 주무셨어요."


  풀잎이 씩씩 거리는 작은 아가씨를 대신해서 대답했다.

이거 지도 불량 아니에요? 갈림길 나올때마다 모호하던데

라며 풀잎은 따진다.

작은 아가씨가 그럼 나를 깨웠어야지! 라며 머리를 들이민다.


  "자! 잘 보라구!"


  작은 아가씨가 한껏 뽐내듯 무언가 준비한다.

마법사 여인이 뭔가 눈치를 채고는 가로채버린다.

아, 꼬망아. 내가 할게, 라며 뽐내듯 핑거 스냅.


  자주빛 종이비행기가 떠오른다.

최단거리를 찾는 마법이다.


  "길찾기 주술 하려고 한거지? 꼬망인 마력을 아껴둬. 그래야 키크지."

  "마귀할멈!"


  나도 할 수 있는건데!


  작은 아가씨는 마구 징징거린다.

풀잎은 거기에 기름을 끼얹는다.


  "아가씨는 아직 어리고 주술도 미숙하니까 완전 길을 잃을지도 모르는 일이잖아요."

  "못된 풀!"


  작은 아가씨는 한동안 뾰루퉁 했다.


  "저분, 달래드리지 않아도 괜찮겠습니까?"

  붉은 머리기사가 조심스럽게 풀잎에게 물었다.


  "네. 괜찮아요. 저녁에 고기 구워주면 금방 풀려요."


  그냥 저렇게 둬도 귀엽지 않나요?

  귀... 귀엽긴 하지만...


---


  드디어 지도로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는 길로 나왔다.

세 사람은 아무말 없이 풀잎을 보았다.


  "왜들 그러세요?"

  "진짜 몰라서 묻는거야?"

  "모르겠는걸요?"


  세 사람의 얼굴에 황당함이 한층 짙어진다.


  "대체 어떻게 해야 거기로 갈 수 있었던거야?"

  "저는 지도에 나온대로 갔을 뿐인데."

  "길치."

  "방향치."


  작은 아가씨와 마법사 여인이 한마디씩 했다.

붉은머리 기사도 말만 하지 않았지 같은 의견인것 같다.

풀잎이 시무룩 해진다.


  "그래도 한번 갔던 길은 잘 기억하더라."


  그래도 작은 아가씨는 풀잎편이였다.

병주고 약준 꼴이였지만.


---


  어둑어둑해질 무렵에서야 작은 마을에 도착했다.

그래도 도시로 가는 길목이라 그런지 작은 여관이나마 있었다.

방은 단 하나.

다행히 비어있었다.


  "어쩐지 마을이 어수선한것 같습니다."

  "그러게."


  밤이 되었는데도 마을의 어느 집도 불을 끄지 않았다.


  "마을에 뭔가 걱정이 있는 모양이네."


  마법사 여인은 창틀에 걸터앉아 담배를 피며 말했다.


"일단. 우리는 피곤하니까 자고. 내일 아침에 도와주던가 할까나?"


마법사 여인은 안절부절 못하는 붉은 머리 기사에게 말했다.

그녀는 어려운 사람을 돕지 않고는 못사는 성격인듯 했다.

기사는 머뭇거리다가 이내 예, 하고 답했다.

마법사 여인은 창문을 닫고 방으로 들어갔다.

방에는 커다란 침대 단 한개만 있었다.

네 사람이 모두 누우면 꽉 찰 크기다.

작은 아가씨는 벌써 풀잎의 품에서 새근새근 잠들어있다.

풀잎도 거의 잠들기 직전인 상태로 작은 아가씨를 토닥토닥하고 있다.

마법사 여인은 작게 귀여워라, 하고는 기사를 돌아본다.


  "우리도 자야지?"

  "예."


  봉제인형이 되었던 두 사람은 실로 오랜만에 침대에 몸을 뉘었다.

보기보다 꽤 푹신푹신했다.


---


  "음... 보기는 좋네요."


  풀잎은 아직 꿈나라에 있는 두 사람을 보았다.

침대가 좁은 탓이였을까, 마법사 여인과 붉은 머리 기사는 서로 껴안고 있는 모양새로 곤히 자고있다.


  "나이 많아서 오래오래 자나봐."


  작은 아가씨가 풀잎의 등에 달라붙어서 이야기한다.


  나이가 들면 아침잠이 없어진다, 아니였나요?

  몰라 난 그런거 신경 안써. 배고파.

 
  "네. 네. 아침 준비나 하죠. 아가씨는 어디 놀러다니지 말고 여기서 책좀 보고 계시고."

  "나도 같이 할래!"

  "어... 사실 가만히 계셔주는게 도와주는거지만..."

  "못된 풀!"

~~~

풀인간 아가씨 소지품

•대왕 소나무의 가지

•마음에 들은 조약돌

•물통

•솔방울 19개 (2개는 각각 마법사 여인과 붉은 머리 기사에게 선물로 주었다.)

동행 : 작은 아가씨, 마법사 여인, 붉은 머리 기사

~~~

풀인간 아가씨는 작은 아가씨를 반쯤 상전처럼 모시는 중.

마법사 여인은 능구렁이.

붉은 머리 기사는 원칙주의 딱딱한 기사. 작은 아가씨를 몹시 귀엽게 생각하는 중. (*로리콘 아님*)
자동등록방지

추천 비추천

10

고정닉 5

0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본문 보기
자동등록방지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 설문 스타보다 주목 받는 것 같은 반려동물은? 운영자 25/10/20 - -
- AD 은퇴한 걸그룹 출신 엑셀방송 출연 후 수익 공개 운영자 25/10/24 - -
- AD 월동준비! 방한용품 SALE 운영자 25/10/23 - -
1641564 공지 [링크] LilyAni : 애니 중계 시간표 및 링크 [72]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03.26 51229 100
1398712 공지 [링크] LilyDB : 백합 데이터베이스 사이트 [38]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17 40948 120
1072518 공지 대세는 백합 갤러리 대회 & 백일장 목록 [30] <b>&a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27 37200 21
1331557 공지 대백갤 백합 리스트 + 창작 모음 [28]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36779 33
1331461 공지 <<백합>> 노멀x BLx 후타x TSx 페미x 금지 [18]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23336 39
1331471 공지 대세는 백합 갤러리는 어떠한 성별혐오 사상도 절대 지지하지 않습니다. [18]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24581 68
1331450 공지 공지 [39]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29136 53
1758962 공지 삭제 신고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08.24 6552 10
1758963 공지 건의 사항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08.24 4961 6
1817678 💡창작 방송하면서 그린 그림 사이다중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42 16 0
1817677 일반 하.. 백봉!!!! 아다시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42 6 0
1817676 일반 예전엔 연애가 인생 낭비라 생각했었는데 [1] ㅇㅇ(1.221) 16:38 34 0
1817675 일반 에마히로는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36 28 0
1817674 일반 흑발 적안 레즈 << 특징이 뭐임? [2] ㅇㅇ(122.42) 16:33 43 1
1817673 일반 레나코는 똥차인가 ㅇㅇ(121.162) 16:28 37 1
1817672 일반 마녀재판스포) 키스해줘, 부드럽게 다정하게 잔혹하게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28 45 2
1817671 일반 카호짤 왜짤려? [6] 퇴근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26 52 0
1817670 일반 마재스포) 작가가 개고수 백잘알이네 [3] 룩루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26 68 0
1817669 일반 오늘밤부터 개추워진대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24 58 4
1817668 일반 상처받아도 만약 다시 상처 입혔다고 해도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21 44 0
1817667 일반 마재스포) ? 이모티콘 너무 귀여움ㅋㅋ [6] 룩루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8 92 1
1817666 일반 고! 고! 카스밍 이츠닷테 쇼타임! [4] μ’sic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3 70 0
1817665 일반 와타나레 단체일러 나올려나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3 65 0
1817664 일반 섹스안했잖아 왜짤러~ [2] 소매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3 77 0
1817661 일반 “빵셔틀 시키니까 제빵 시작한 빵집 딸 음침이” 특징이 뭐임? [2] ㅇㅇ(175.122) 16:08 43 0
1817660 일반 와타나레에서 르네여왕님이 제일 힘들어보임ㅠㅠ [6] 아삭AS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6 89 0
1817659 일반 론리걸 봐야겠다 [1] 치요치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1 55 0
1817658 일반 왤케 마이사츠같지... [7] 000066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0 90 0
1817657 일반 니지동 커플링은 공식이 이미 고정해줬는데? [4] 소리야겟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59 78 0
1817656 일반 마마마 tva 다 봤는데 바로 극장판 보면 됨?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57 69 0
1817655 일반 엄마가 미코 목소리 시끄럽다고 끄래....... [5] ㅇㅇ(219.254) 15:56 112 0
1817654 일반 음주앤솔 작가진 맛있겠네 [1] Yur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55 67 0
1817653 일반 "자꾸 어깨랑 목에 모기물리는 음침이" 특징이 뭐임? [3] ㅇㅇ(182.218) 15:52 46 0
1817652 일반 백붕쟝한테 추근대고 싶다 [3] ㅇㅇ(14.56) 15:50 65 0
1817650 일반 이게 닞동 커플링 총집편임 [6] 백합물애호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49 73 0
1817649 일반 중국어 고인물 찾습니다(해줘) [14] 소매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49 121 1
1817648 일반 젠장, 백붕! 이 립스틱 지운 마이는 뭐냐! [7] FelisKatu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49 88 0
1817646 일반 “빵셔틀 시키니까 성심당 간 음침이” 특징이 뭐임? [4] ㅇㅇ(175.122) 15:35 104 0
1817645 일반 오늘부터 마이사츠 지지하기로 했어 [8] 문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35 99 0
1817644 일반 ㄱㅇㅂ) 단백질 음료수 개맛없어 [4] 비파여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31 93 0
1817643 일반 ㄱㅇㅂ)오늘 한화 번역 안 올라올 것 같군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30 92 0
1817642 일반 니지동에서 제일 맛있는건 시오뽀무임 [5] plyf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24 75 0
1817641 일반 1기 본 백붕이가 정리해주는 니지동 커플링 [14] 마찰열을이용한빙하녹이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13 119 0
1817640 일반 이거 번역있음? [6] 소매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12 172 0
1817639 일반 면참기 0일차 ʕ ×ᴥ×ʔ [5] 퇴근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11 66 0
1817638 일반 카 호 [1] 만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8 71 0
1817637 🖼️짤 점점 친해지는 레나카호 [3] 두라두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8 114 0
1817636 일반 일본여행왔는데 ㅇㅇ(61.123) 15:04 83 0
1817635 일반 얼클메 소설판은 작가가 진짜 연재 안하네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3 102 0
1817634 일반 마재)2차창작을 볼때마다 약간머리에혼란이오네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2 112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