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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추재업) 서양괴담 ~백합향 추가~ 1

글쓰는병시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2.02 04:12:09
조회 301 추천 14 댓글 2
														


https://gall.dcinside.com/m/lilyfever/686675


어제도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저거 쓴 백붕이고, 글쓰고 올리는 용도로 계정 하나를 새로 팠음

어제 두편 올렸었는데 수정이 너무 많이 들어가서 그냥 글 다 지우고 지금까지 쓴 부분까지 새로 올림

소재가 되었던 글마냥 짐승같은 레섹즈스를 암시하고 있거나 그런 부분은 많이 순화되었으니깐 그 점 양해 부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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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시에서 일어난 연쇄살인에 대해 마지막 살인이 벌어진지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시 경찰은 실마리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범죄프로파일러 젠킨슨씨는 살인이 주기가 일정하지 않은 점과 살해 수법도 총과 도끼등, 일정하지 않은 점을 보아 충동적 살인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짐을 바리바리 실은 차 안에서 나는 라디오 채널을 돌렸다. 하지만 채널을 돌리며 겸사겸사 본 계기판에는 가솔린 부족을 의미하는 경고등이 깜빡이고 있었다. 한시라도 바삐 움직여야 하는데 곤란하게 되었다. 주유소 하나를 그냥 지나쳐 버린 탓이었을까, 출발할때 가솔린을 가득 채우고 출발하지 않은 탓일까. 그 때문에 내가 가야하는 C마을에 훨씬 못 미친 B마을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다. 나는 애인인 애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애나 나 아무래도 내일은 되어야 도착할 것 같아. 기름이 없어.”

 “그래? 그 근처에 주유소는 있고?”

 “찾아봐야지, 미안 사랑해.”

 “응 나도. 조심히 오는거만 생각해.”

 다행히 국도 옆으로 마을이 몇 킬로미터 앞에 있는지 알려주는 표지판이 보였다. 나는 가솔린 잔량이 아슬아슬한 자동차로 B마을을 둘러보며 여관을 찾았다. 어슴푸레하게 어둠이 내려앉은 시각이었지만 거리에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그들은 무슨 개인적인 용무가 있어서 길을 걸어가는 것 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그들의 시선은 내 자동차와 나를 향하고 있었다. 완벽한 평형을 이룬 저울에 깃털 하나가 내려앉은것을 본 것마냥 그들의 시선은 불쾌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나는 애써 그들의 시선을 무시하며 여관을 찾았다. 제발 가솔린이 완전히 떨어져 버리기 전에 여관을 찾을 수 있기를. 나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간판들을 주의깊게 살폈다. 10분정도 더 운전했을까, 나는 여관을 찾을 수 있었다. 내가 여관 주차장에 차를 세우자마자 차는 꿈쩍도 하지 않게 되었다. 다행히 주유소가 바로 옆에 있었기에 나는 내일 아침 출발하기 전에 가솔린을 채우기로 했다.


 여관은 2층에 있었다. 1층은 레스토랑이었기에 나는 망설임 없이 1층 출입문을 열고 레스토랑으로 들어갔다. 문을 열기 전 유리 창을 통해 보인 레스토랑 안에는 몇명인가가 이른 저녁을 먹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문을 열고 레스토랑으로 들어오자 그들은 식사를 멈추고 놀라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운전할 때 그랬던 것 처럼 그들의 시선을 무시한 채 구석 자리에 앉았다.  이윽고 고등학생쯤 되어보이는 종업원이 주문할 것이 있는지 물었다.

 "햄버거 하나랑 버드와이저 한 캔."

  5시간을 차 안에 앉아 계속 운전을 하고 있었기에 나는 식욕이 별로 없었다. 그냥 대충 허기만 채우고 자고 싶었다. 핸드폰으로 내가 몇백킬로미터를 더 가야하는지 찾아보고 있을 때 아까 주문을 받았던 종업원이 내게 햄버거와 버드와이저 캔을 가져다 주었다. 햄버거는 그럭저럭 봐줄 만 했지만 버드와이저는 미지근한 것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더 필요하신 것이 있나요?"

 종업원의 물음에 나는 고개를 가로젓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내가 한창 미지근한 버드와이저로 햄버거를 목구멍 안으로 밀어 넘기고 있을 때,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오른 앞자리의 여자들이 큰 목소리로 떠드는 것이 들려왔다.

 "또 사라졌어! 도대체 그 집에 이사 온 사람들은 다 어디로 사라진거야? 이제 호두파이를 들고 그 집에 가는 것도 질린다고"

 "내말이! 거기에 짐만 두고 사람만 사라지니 그 짐 옮기는것도 힘들어 죽겠어"

 “뭐래 짐 옮기는건 남자들이 하잖아. 네가 뭘 한다고.”

 “네가 호두파이를 만들고 그 집에 가져다 주는게 끝이면 난 상자 안에 네 그 잘난 호두파이랑 잡동사니를 온 집안을 돌아다니면서 모아와 상자에 채우고 넘겨준다고.”

 "아 예 그러셨어요, 그럼 연약하신 우리 아가씨께서는 집에 앉아 파이나 구우세요. 내가 그 대단한 힘 쓰는 일 할테니깐."

 "뭐라 그랬어, 오늘 밤에 한판 뜰까? 또 목이 쉴때까지 울게 해줘?"

 "어디 한번 해봐! 내일 목도리 없이는 밖에 못나가게 해줄테니깐!"

 마지막 말들은 그냥 치정싸움이었지만 그 앞 부분은 내 흥미를 자극하는 내용이었다. 나는 남은 햄버거를 반으로 잘라 그 한쪽을 버드와이저와 함께 목구멍 너머로 삼키고 그들의 테이블로 향했다.

 "저기요, 혹시 아까 했던 이야기를 좀 더 자세히 들려주실 수 있나요?"

 내가 그녀들의 테이블에 도착해 말을 걸었을 때, 그녀들은 거칠게 숨을 내쉬며 맥주를 입 안에 쏟아넣고 있었다.

 '아까 했던 이야기 뭐요, 내가 이년 목이 쉴때까지 울게 해준다는거?”

 검은 장발이 매력적인 여자가 먼저 맥주 잔을 내려놓고 내게 물었다. 그녀 앞에 앉아있던 금발의 긴 곱슬머리를 가진 여자가 그녀를 쏘아붙이는 것을 나는 애써 무시했다. 

 “아뇨, 그 전에 했던 이야기요. 사람이 사라진다니 그게 무슨 말인가요?”

 내가 그 말을 꺼내자 테이블의 두 사람은 당황스러운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둘은 동시에 맥주를 비우고 카운터로 향하며 나를 향해 따라오라는 손짓을 하였다.

 “잠깐 나갔다 오는거야, 돈 안내고 튀는거 아니니깐 걱정말라고.”

 귓속말로 점원이 무어라 말하자 검은 장발의 여자는 그렇게 말하며 밖으로 나갔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내 테이블로 돌아와 남은 버드와이저를 비우고 그녀들을 따라 밖으로 나갔다. 

 

 나는 가게 건물 뒷편까지 가서야 그녀들을 찾을 수 있었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이길래 이렇게 거추장스럽게 하는지 이해가 잘 가지 않았지만 나는 군말없이 그녀들이 입을 열기만을 기다렸다.

 “너 이 이야기 어디가서 우리가 했다고 하면 안돼, 그리고 이 이야기에 대해서 아는 시늉조차 하지 말고. 알았어?”

 검은 머리의 그녀가 먼저 말을 했다. 말투가 협박보다는 부탁에 가까웠기에 나는 가벼운 마음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하.. 그래 뭐부터 이야기 할까, 아 내 이름은 에이미야. 지금 나한테 매달려 있는 얘는 캐롤라인. 그래 너는....”

 “그레이스.”

 “아 그래 그레이스. 우리도 마음같아서는 저기 앉아서 맥주나 마시면서 편하게 이야기 하고 싶었어. 근데 한두명이면 몰라도 이번이 6번째란 말이지. 그래서 분위기가 아주 심각해. 대놓고 외지인인 너한테 말했다간 아마 내일부터 나랑 얘는 길가를 돌아다니지도 못하게 될껄. 아 잠깐.”

 에이미는 바지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불을 붙였다. 캐롤라인은 고개를 찌푸렸지만 그렇다고 에이미를 껴안은 팔을 풀지는 않았다. 에이미가 다시 말을 이어갔다.

 이 마을 외각에 집이 하나 있어. 37번 국도 타고 가다가 국도명 표지판 옆으로 난 샛길 따라가면 있는데 어느 노부부가 살던 집이었어. 자식이 있는 도시로 가면서 집을 팔았는데 케이시 라는 젊은 여자가 집을 샀어. 무슨 은행에 다닌다고 했나. 처음엔 그냥 산책하다가 길을 잃어서 못돌아온건줄 알았어. 그 집 바로 옆으로는 숲이랑 절벽이 있거든. 그래서 한 일주일정도 마을 사람들끼리 찾다가 포기하고 그 집을 비우고 다시 팔았지. 아, 판 돈은 교회 금고에 잘 보관되어있어. 나중에라도 그 사람이 돌아오면 돈을 돌려주고 배웅해 줄 수 있도록 말이야.

 거기까지 말하고 에이미는 다시 담배를 한 모금 피웠다.

 “그런데 두번째 사람, 조앤씨가 실종되고 이상한 점을 깨달았어. 그 집엔 공터가 있는데 그 공터에서 아이들이 뛰놀고 있었어. 아 이건 그 두번째 집주인이 다 늙은 할머니라 안심하고 부모들이 환영회도 할 겸 애들 먼저 차로 데려다 준거였어. 부모들은 각자 집에서 만든 파이를 그 할머니한테 주려고 다시 자기들 집으로 돌아갔고. 그런데 고작 30분이었어. 그 할머니가 뛰어놀던 애들한테 과자를 주겠다고 다시 집에 들어갔다가 사라진 시간이. 말이 돼? 그 집 안에서 사람이 30분만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어! 애들은 어떻게 잘 속여서 달랬다고는 하는데 부모들도 충격이 컸나봐. 제일 나중에 그 집에서 나온 제럴드씨는 자기라도 남아있어야 했다고 자책하다가 요즘은 정신과에 다니더라고.”

 거기까지 말하고 에이미는 불 꺼진 담배에 다시 불을 붙였다. 그냥 야생동물한테 변을 당했겠거니 라고 예상했던 이야기가 이렇게 장황한 이야기 일줄은 꿈에서도 상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궁금한 점이 있었다. 이 마을사람들은 처음 실종사건이 일어났을 때 자기들끼리 수색을 했다고 했다. 경찰에는 말하지 않은걸까? 나는 바로 그 의문에 대해 에이미에게 답을 구했다.

 “경찰? 연락했지. 근데 여기 경찰 하는 말이 자기네 인원으로 수색은 무리고 가까운 시에 요청을 했는데 거기도 연쇄살인인지 뭔지 때문에 바빠서 지원을 못나온다고 하더라고. 연쇄 실종이라고 하기도 뭣한게 여기가 워낙 시골이다보니 집이 팔려서 집에 사람이 이사오기까지 몇달은 걸려. 두번째 집주인이 유독 빠르게 집을 산거고. 그래서 거기서도 야생동물에 주의하라는 말밖에 안해줘.”

 거기까지 말하고 에이미는 담배를 한 모금 피웠다. 

 “여기로 이사온건 아니지? 우리도 누가 이사온단 소리는 못들었는데.”

 “아 지나가는길이에요. 내일 아침에 출발할까 싶어요.”

 내심 불안해 하던 에이미는 내 대답을 듣자 안도한듯 큰 숨을 내쉬며 캐롤라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다행이네 캐럴, 이사오는 사람이 아니라니깐. 너도 꽤 걱정했었잖아.”

 그 말을 들은 캐롤라인은 에이미의 옆구리를 세게 주먹으로 쳤다. 에이미는 꽤나 아팠던 모양인지 한참을 주먹을 맞은 옆구리를 감싸쥐고 쭈그려 앉아있었다.

 “아직 햄버거 다 못 먹었지? 돌아가봐. 우리랑 너무 오래 있다가 또 이상한 오해를 받을지도 몰라.”

 캐롤라인은 손을 휘휘 저으며 나를 돌려보내려고 했다. 10번째 실종자까지의 인적사항이나 언제 실종되었는지 같은것들도 듣고 싶었지만 그녀들 역시 식사중에 자리를 일어나 준 것이었으니 무작정 붙잡고 계속 물어볼 수도 없었다. 

 “말해줘서 고마워요.”

 나는 그렇게 말 하고 다시 식당 자리로 돌아왔다. 햄버거는 차갑게 식어있었다. 잠기운은 진작에 다 달아났다. 나는 종업원을 불러 잭다니엘 한이랑 맥앤 치즈를 주문했다. 갈 길이 바쁜건 변함이 없었지만 이 마을에 좀 더 있다가 가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을 떠보니 낯선 천장이었다. 날이 맑은지 커튼도 제대로 쳐지지 않은 창문으로 햇살이 자비없이 침입했다. 나는 황급히 몸을 일으켜 주변을 바라보았다. 내 옆으로 전라인 에이미와 캐롤라인이 서로 껴안고 자고 있었다. 목이 타는듯 말랐다. 나는 자고 있는 그녀들을 냅두고 화장실로 향했다. 지워지지 않은 화장이 군데군데 뭉쳐 흉한 모습이었다. 나는 수도꼭지를 틀고 목을 축인 뒤 세수를 했다. 간 밤의 기억이 안개가 걷히듯 내 머릿속에 떠올랐다. 잭다니엘을 다 비우고 음식값을 계산한 뒤 다리가 풀려 가게 입구에 주저앉은 나와 그런 나를 부촉해 여관방에 데려다 주는 에이미와 캐롤라인, 졸음이 몰려와 침대 가장자리에 누웠는데 무슨 흐름에서인지 서로 옷을 벗더니 몸을 겹치는 둘의 모습까지. 얼굴이 화끈해져 다시 한번 세수를 했다. 

 

 모든 짐을 차에 두고 내려서 챙길 것이라곤 휴대전화와 지갑밖에 없었다. 나는 그 두개를 챙겨 여관방을 나왔다. 여관 옆의 주유소에서 가솔린을 가득 채우고 나는 어제의 그 식당에서 샐러드와 옥수수 수프를 시켰다. 어제 있었던 종업원 대신 졸려보이는 인상의 퉁퉁한 아줌마가 주문을 받고 음식을 가져다 주었다.

 

 내가 차를 끌고 37번 국도에 올라탄 때는 점심이 조금 지나서였다. 그동안 나는 점심으로 먹을 빵과 커피를 사고 다시 여관방으로 돌아와 그때까지도 자고 있던 에이미와 캐롤라인을 깨워 집으로 돌려보낸 뒤 잠깐 부족한 잠을 보충했다. 라디오에서는 질리지도 않는지 계속 A시에서 일어난 연쇄살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CCTV 상에 찍힌 범인은 여성으로 추정되나 복면을 쓰고 있어 연령을 알기 힘들다는둥, 사건장소간의, 피해자간의 연관성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는 둥, 여전히 경찰은 수사에 난항을 겪고있다는 내용뿐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나는 채널을 돌리지 않았다. 에이미와 캐롤라인, 그들은 내가 이 마을을 떠나지 않고 그 집으로 향하고 있다는것을 알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분명 화를 내지 않을까. 오늘 떠날것이라는 말을 지키지 않은 점에 속으로 미안해 하며 나는 국도명 표지판 오른편으로 난 샛길로 들어섰다. 샛길은 숲 속으로 나 있었다. 

 

 분명 화창한 날이었지만 샛길은 울창한 침엽수림 속에 있어 햇빛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았다. 서늘하고 습한 공기, 라디오에서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연쇄살인에 대한 뉴스가 등골을 서늘하게 만든다. 하지만 길은 일반 자가용이 유턴해서 돌아갈 수 있을만큼 넓지 않았다. 나는 흥미 반, 호기심 반으로 샛길에 들어선 것을 후회하며 어쩔 수 없이 계속 숲 속 깊숙히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30분 정도 더 샛길을 달리자 공터가 나왔다. 그리고 그 공터의 맞은편 가장자리에는 꽤 낡은 집이 한 채 서 있었다. 나는 직감적으로 그 집이 사람들이 사라진 그 집이란 것을 깨달았다. 나는 집 앞에 주차를 하고 차에서 내렸다. 관리가 제대로 안된 집과 공터는 흰 벽에 때가 끼고 잡초들이 무성해서 우중충한 분위기였다. 집 안으로 바로 들어가지 않고 나는 공터 가장자리를 한번 빙 돌며 주변에 무엇이 있는지 살펴 보았다. 하지만 딱히 특별한 점은 없었다. 군데군데 그루터기들이 있음에 미루어 보아 평범한 침엽수림에 공터를 만들고 베어낸 목재로 집을 만든 것 같았다. 

 “그러면 숲이 아니라 집이 문제인걸까.”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나는 집으로 향했다. 집은 목재로 된 흰 벽을 가진 2층집이었다. 창문으로 안쪽을 보았지만 에이미의 말대로 짐을 다 치운 듯 아무런 가구도 보이지 않았다. 문은 잠겨있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짐을 치울 때 깜빡하고 문을 잠그지 않은 것일까, 아니면 이 숲 깊숙한 곳까지 일부러 찾아들어와 사유지 침입을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일까. 나는 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섰다. 불쾌한 정적과 옅은 어둠이 집 안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바닥은 짐을 치우면서 보수라도 한 것인지 삐그덕 거리는 소리 하나 없이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을 반사해 어둠을 희석시키고 있었다. 1층은 거실과 주방-식당, 그리고 지하실과 2층으로 연결되는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지하실로 이어지는 계단은 완전히 어둠 속에 잠겨있어 나는 2층으로 향했다. 2층은 방 세개로 이루어져 있었다. 각 방들은 문이 열려 있어서 나는 방 안도 살펴볼 수 있었다. 하지만 역시나 모든 짐들을 치웠기 때문인지 방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내가 2층 맨 끝 방을 살펴보고 뒤돌아 섰을 때 갑자기 쿵 하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어젯밤처럼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아버렸다. 오후 세시가 넘어 비스듬해지는 햇빛, 빛이 비스듬해지며 점점 짙어지는 어둠, 아까 전 소리는 환청이었다는 듯 다시 내려앉은 정적, 다시 마주한 집 안 풍경은 얄팍한 흥미만으로 마주할 수 없도록 너무나 강하게 내 심장을 움켜쥐었다. 나는 정신없이 계단을 내려와 집 밖으로 뛰쳐나왔다. 하지만 공터 역시 내가 안심할 수 있는 장소가 아니었다. 들어올 때보다 어두워진 침엽수림, 새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정적, 바람이 불지도 않는데도 줄곧 느껴지는 서늘함은 그나마 남아있던 흥미마저 사라지게 만들었다. 나는 황급히 차에 올라타 운전해서 샛길을 빠져나왔다. 국도에 올라타 그 숲에서 멀어지고 나서 나는 국도변에 차를 세웠다. 손이 아직까지 떨리고 있었다. 차 안에서는 빌어먹을 연쇄살인에 대한 뉴스가 계속 흘러나오고 있었다. 아직 마시지 않았던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그리고는 원래 목적이었던 C마을로 가기 위해 휴대전화로 지도를 보려 했다. 하지만 그 순간 전화가 왔다. 애나였다. 

 “여보세요, 무슨일이야?”

 “미안한데 너 집에 못들일것 같아. 부모님이 며칠 묵었다 가신다고 그러셔서.”

 “그러면 나는 어떻게 하라고?”

 “어디 여관이라도 잡아봐. 미안해.”

 애나는 그렇게 말하고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C마을에 갈 필요가 없어졌다. 나는 신경질적으로 운전대를 내리쳤다. 누굴 위해서 더러운 일도 마다않고 했는데, 내가 누구 때문에 이렇게 길 위를 떠돌고 있는건데. 아까 전의 공포는 온데간데 없고 짜증이 마음 속을 가득 채웠다. 해는 지평선에 닿기 직전이었다. 나는 거칠게 차를 운전해 다시 B마을로 향했다. 

 

 어제 그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있으니 캐롤라인과 같이 들어오던 에이미와 눈이 마주쳤다. 캐롤라인은 나를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았지만 에이미는 적잖이 놀란 눈치였다. 그녀는 어제 이야기를 나누었던 장소로 나를 끌고 가서 물었다.

 “떠난거 아니였어? 왜 여기에 있는거야.”

 어제와는 다르게 조용했지만 분노에 찬 목소리였다. 분명 자신의 부탁을 무시하고 돌아온 점과 애인처럼 보이던 캐롤라인의 걱정을 쓸모 없는 것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리라. 그녀는 신경질적으로 머리를 긁적이더니 담배를 꼬나물고 불을 붙였다. 가을 밤의 조금 서늘한 바람에 담배연기가 흩어졌다. 머리를 굴려야 했다. 가장 그럴싸한 핑계를 찾아야 했다. 마을 사람들, 적어도 에이미와 캐롤라인에게 의심받지 않을만한 핑계가 무엇이 있을까. 주기적으로 밝아졌다 어두워지는 담뱃불을 보다가 나는 되는대로 내밷었다.

 “탐정.”

 “뭐?”

 “탐정이거든요 저, 조앤씨 아들 되시는 분이 어머니랑 연락이 안된다고 대신 무슨 일이 있는지 알아봐달라고 해서 온거에요.”

 에이미는 믿기 어렵다는 표정을 지었다. 나는 즉석에서 지어낸 거짓말을 장황하게 떠는 수 밖에 없었다. 원래는 세달 전에 의뢰를 받았다는 것, 즉시 조사를 시작하고 싶었지만 그 전에 받아놓았던 의뢰를 처리하고 오느랴 지금에서야 왔다는 것, 조앤의 아들은 경찰의 말을 믿지 않고 있다는 것, 이런 시골 마을에서 처음부터 탐정이라고 떠벌리고 다녔다가는 무슨 일이 있을지 몰라 먼저 지나가던 길이라고 얼버무릴 수 밖에 없었다는 것, 이런저런 이유를 에이미의 담뱃불이 꺼질 때 까지 늘어놓고 나서야 나는 에이미의 표정이 풀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러면 어째서 나한테 그 말을 해주는거지? 내가 마을 전체에 네가 탐정이라는 것을 떠벌리고 다니면 너도 조사하는 것이 쉽지 않을텐데.”

 “당신은 처음 본 내게 이 마을에서 일어난 일을 말해줬잖아요. 당신이 이 마을 공동체에 완전히 녹아들어 있었으면 날 이런 곳에 불러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을 해줬을까요? 조용히 갈 길이나 가라고 말만 해줬으면 양반이었을텐데요.”

 나는 에이미의 표정을 살피며 말을 이었다.

 “에이미, 아까 말했지만 당신이 이 마을과 온전히 일심동체였다면 내가 지금 여기에 멀쩡한 차림으로 있지는 못할거에요, 하지만 당신이 어제 한 말을 들어보면 적어도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이 실종사건들에 불만이 있어보여요. 당신이나 캐롤라인 한둘의 힘으론 어떻게 할 수 없으니 털어놓기라도 하자는 마음으로 내게 말을 해줬을 수도 있죠.”

 에이미는 불 꺼진 담배에 다시 불을 붙이고 힘 없이 고개를 좌우 대각선으로 끄덕이고 있었다. 

 “자, 말해봐요 에이미. 이 마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건가요?”

 나는 조심스레 에이미의 표정을 살폈다. 하지만 완전히 해가 진 시간, 가로등 불빛을 등지고 선 그녀의 표정은 어둠 속에 잠겨 하나도 알아 볼 수 없었다. 나는 에이미가 입을 열 때까지 가만히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너 어디서 잘 생각이야.”

 담배를 하나 더 꺼내 피고 나서야 에이미가 입을 열었다. 나는 어제의 그 여관에서 잘 생각이라고 대답했다. 

 “거기는 안돼, 차라리 내 집으로 와. 그 집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꽤 외각이라 아무도 안와. 캐럴이 있긴 할텐데 걔는 나랑 방 같이 쓰니깐 네가 불편할 일은 없을거야.”

 나는 차에 두고 온 총 안에 총알이 몇발 들어있는지 떠올려 보았다. 글록 19, 남은 총알 수는 4발. 에이미가 무슨 생각으로 집에 초대를 하는지는 알 수는 없지만 일단 여차하면 캐롤라인을 붙잡고 인질극을 할 각오는 해놓아야 할 것 같았다. 

 “아직 식사하던 중이었던가? 이렇게 되었으니 같이 식사나 하자고.”

 에이미는 아직 바닥에 나뒹굴던 불 붙은 담배꽁초를 발로 밟아 비벼끄고 먼저 식당을 향해 걸어갔다. 나는 에이미의 그림자가 사라지고 나서야 크게 한숨을 쉴 수 있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나 자신이 이 실종사건에 본격적으로 발을 담그게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가급적 천천히 식당을 향해 걸어가며 생각을 해보았다. 어떻게 하면 적당히 핑계를 대고 빠져나갈 수 있을까,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이렇다 할 수가 떠오르지는 않았다. 나는 하는 수 없이 식당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에이미는 이미 주문을 마쳤는지 콜라를 마시고 있었다. 

 “오늘은 맥주가 아니네요.”

 “아. 어제는 답답해서 한잔 마신거였어. 원래는 술 잘 안마셔.”

 그렇군요, 나는 짤막하게 대답하고 남아있는 파스타를 먹기 시작했다. 머릿속이 복잡해서였을까,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파스타를 다 먹고 난 뒤였고 에이미 역시 식사를 마치고 남은 콜라를 마시고 있었다. 

 “탐정양반, 생각할게 많나보지?”

 에이미는 비웃는듯한 말투로 내게 말을 건네곤 계산을 하러 일어났다. 나 역시 그녀를 따라 물을 마신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에이미의 집은 식당이 있는 마을 중심가에서 차로 2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었다. 그녀가 그녀 자신의 차를 몰고 먼저 출발하면 내가 뒤따라 운전해 가는 방식으로 그녀의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나는 그동안 계속 이 사건에서 발을 뺄 방법을 생각해보았지만 여전히 머릿속을 밝혀줄만한 아이디어는 나오지 않았다. 답답한 마음을 안고 그녀의 집에 도착했다. 나는 차에서 내리기 전 꼭 챙겨야만 할 물건들을 스포츠백에 담았다. 먹다 남은 커피와 휴대전화, 그리고 충전기, 권총과 갈아입을 옷들, 특히 권총은 오해를 살까봐 차창을 열고 에이미에게 설명한 다음 양해를 구했다. 혹시라도 차를 누가 망가뜨리거나 안에 둔 물건들을 훔쳐가면 안되지 않겠냐는 이유를 대자 에이미는 흔쾌히 권총을 가지고 들어오는 것을 허락해줬다.

 

 에이미를 따라 집 안으로 들어서자 캐롤라인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다른 여자를 집 안에 들여서인지 표정이 마냥 밝아보이지만은 않았지만 그래도 거슬린다는 내색 하나 없이 내게 방을 안내해주었다. 에이미는 내가 방에서 짐을 풀고 있는동안 캐롤라인에게 사정설명을 하겠다고 했다. 나는 권총을 일단 침대 베게 밑에 숨겨두고 침대에 걸터앉았다. 딱히 할 것이 없어 기지개를 펴자 어제 오늘 오랫동안 운전을 해서 그런지 허리에서 기분좋은 뻐근함이 느껴졌다. 그 기세로 스트레칭을 시작하고 얼마 안 있어 에이미가 문을 두드렸다.

 “그레이스, 캐럴도 도와주겠다고 하니깐 거실로 내려와줄래? 무슨 일이 있었는지 우리가 아는 한에서 이야기를 해줄께.”

 나는 에이미를 따라 거실로 내려갔다. 거실은 텔레비전을 벽쪽에 둔 채 맞은 편에 ㄱ자로 쇼파가 놓여져 있었고 탁자가 그 사이에 놓여있는 구조였다. 캐롤라인은 손에 종이뭉치를 든 채 이미 텔레비전 맞은편 쇼파에 앉아있었다. 에이미가 그 옆에 앉고 내가 그녀들과 탁자를 사이에 두고 앉았다. 

 “캐럴, 어제도 만났지만 이쪽은 탐정인 그레이스...”

 “그린우드.”

 “어, 그레이스 그린우드. 조앤씨 기억나? 그 할머니 아들분이 고용한 탐정이셔. 원래는 더 빨리 왔어야 했는데 쌓여있던 의뢰들 처리하는것 때문에 좀 늦었다고 해. 그레이스, 이쪽은 캐롤라인 로웰. 내 애인이야. 나는 에이미 브라운. 캐롤라인은 소설가고 나는 프리랜서 칼럼니스트지. 일단 우리 나름대로 거기서 살았던 사람들에 대해서랑 언제 사라졌는지에 대해서 자료로 정리를 해두었어. 원래대로라면 칼럼으로 기고하고 경찰한테 제공하려고 했는데 연쇄살인으로 시끄러워서 말이지. 일단 읽어봐.”

 캐럴, 에이미가 나지막히 캐롤라인의 애칭을 말하자 캐롤라인은 탁자에 그녀가 들고 있던 종이뭉치를 내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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