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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피카대회] 사인

연보라눈꽃(112.151) 2021.02.02 19:49:44
조회 446 추천 19 댓글 4
														

(19,, 납감조,, 수갑,, 애널플,, 유혈요소 살짝,, 주인공이 너무 나쁜사람이어서 쓰느라 힘들었어.. 이거 피카레스크가 맞나?? 읽어주는 모든 사람들 고마워!)




B가 죽었다. 


예상한대로 B의 언니인 C가 상주를 맡았다. 식장은 차갑게 고요하다. B의 죽음을 슬퍼하는 사람은 많이 없나 보다. C는 얼어붙은 양 가만히 B를 보고 있다. 환한 웃음. 고등학교 때 찍은 사진일까. B는 최근에는 그러니까 내 앞에서는 저렇게 환하게 웃어주지 않았으니까. 


B를 향해 두 번 그리고 C와 맞절을 했다. B보다는 조금 더 부드러운 인상. B는 나와 있을 때 항상 C 이야기를 했다. 얼마나 예쁘고 자랑스러운 언니인지. C는 나를 보고 눈가를 붉혔다.


“B 친구세요?”


“A입니다. B와는 좀 더 가까운 사이였어요.”


C는 내 손을 잡고 울었다. 떨어지는 눈물. B도 울 때 참 예뻤는데. C는 참으며 울었다. 끅끅대는 C의 울음이 정말.


흥분된다.




C는 많이 힘들어 보였다. 상주 노릇이 쉬울 리 없다. 찾는 사람은 많지 않았겠지만 그래도. 계속해서 자리를 지키고 B 생각을 했겠지. 이걸 막을 수 있었을텐데. 왜 언니한테 털어놓지 않았을까. 스스로를 계속 탓했겠지.




나는 C를 꾀서 내 집으로 데려왔다. 자리를 비우면 안 되지만 B에 대해 해줄 말이 있다고. B를 미끼로 걸자 좋다고 무는 꼴이 참 멍청하다. 언니 이것까지 B랑 닮은거야?



언니는 술에 약하네. 우리는 술잔을 기울이며 계속 이야기를 나눴다. B가 좋아했던 영화. B가 사랑한 음악이나 제일 좋아하는 음식. 잘 입는 브랜드나 B의 사람들.


“근데 B는 친구가 많이 없었나요?”


B는 주위에 사람을 모으는 타입이었다. 정말로 매력적인 그의 웃음 그리고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나대지는 않는. 동시에 사람의 기분을 읽고 맞춰주는 그런 타입. 가족이니까 가장 잘 알고 있었겠지. B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그런데 이렇게 아무도 B를 찾아주지 않는 건. 


“네 B가 좀 애가 찐따 같잖아요.”



놀랐나 봐. 갑작스레 커진 C의 눈이 웃겼다.


“걔는 사실 좀 왕따였어요. 과내에 따른 친구도 없고 그러면서 동아리도 안 하고 딱히 이런저런 노력을 안 하는 타입? 근데 애가 찌질하긴 또 엄청 찌질해. 저도 그렇게 오고 싶진 않았는데 제가 걔랑 평범한 사이가 아니여서.”



이미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뒤졌는지 C는 몸을 자꾸 흔들었다. 왜 벌써부터 흔들어. 좀 있다 잔뜩 흔들텐데 몸 좀 아껴.


“무슨 사이였는데요?”



“좀 어려운데 간단히 말하자면 걔가 노예고 나는 주인. 그런데 언니 내가 요즘 좀 굶어서 언니가 좀 해주면 좋겠는데. 알지? 원래 죽으면 빚이 가족한테로 가잖아.”


“네? 그게 무슨.”



C를 툭 밀자 C는 그대로 엎어진 채 의식을 잃었다. 언니 많이 피곤했나 봐. 아님 내가 술을 좀 너무 많이 맥였나? 검은 양복에 향냄새가 짙었다. 벗기자 향냄새 싫어. B보다 크네. 역시 언니 이기는 동생 없다는 말이 맞다니까.



C를 들어 침대 위로 올렸다. 침대 밑에 여기쯤 있었는데 찾았다. 최근에 B랑 많이 못 놀아서 심심했지? 딸랑거리는 수갑을 C의 손목에 채웠다. 이러니까 정말 B가 돌아온 거 같아. 기뻐라.




“어라 언니 깼어? 딱 좋을 때 깼네.”


새우잠 자듯이 옆으로 눕힌 언니 뒤에 같이 누웠다. 말랑말랑하네. 조물조물 만지자 그 끝이 조금씩 커진다. 기분 좋은가. C를 보니 자꾸 B가 생각나서. B에게 했던 그대로 쓰다듬게 된다. 가슴 밑에 손을 넣어 살짝 들었다 놓으니 조금 흔들리다 만다. 정말 그립더라. 이 말랑한 감촉을 계속 느끼고자 손을 가슴 위에 덮고 살짝살짝 움켜쥐었다. 그러다.


“으으으. 머리야. 여긴 또 어디야…”


언니 일어났구나. 가슴 위를 덮은 손을 살살 돌렸다. 시계방향으로. B는 이렇게 해주는 걸 제일 좋아했으니까. 


“흐읏!”


한 번 높게 신음을 내고. 참는 듯이 헐떡댄다. 꾸욱 감긴 발간 두 눈. 뭔가를 꼭꼭 씹어 넘기는 듯 입을 옴씰거리며 미쳐 못 삼킨 한숨을 내뱉는 것까지 정말. 어쩜 이리 똑같을까? 뺨에 달라붙은 머리칼을 혀로 넘겨주었다. 살짝 짜고 뜨겁다.


“언니도 좋나 보네. B도 이렇게 살살 돌려주는 걸 제일 좋아했거든. 그러다 이렇게 한번 잡아당겨 주면.”


언니는 그 작은 몸을 바들바들 떨며 크게 신음을 질렀다. 크게 부푸른 끝부분을 계속해서 당기니 거기에 딸린 큰 가슴까지 덜덜 떨린다. 짧은 절정 후에 밭은 숨을 계속 내뱉다가. 당겨진 끝이 아픈지 내 몸에 등을 비벼온다. 진짜 귀엽기는.


“놔.. 줘..”


“언니? 말이 좀 짧다? 그게 부탁하는 사람 태도야?”


주의를 주고자 다시 한번 세게 짓눌렀다. 언니는 또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쥐었다 폈다 쥐었다 폈다를 반복하자 언니 몸이 바르르 떨리다 말았다 떨리다 말았다 하는게 진짜 개웃겨. 


“그렇게 좋아? 몸 좀 그만 떨어. 아래층 사람이 지진 난 줄 알겠어.”


결국 다시 한번 크게 신음을 지르고 절정했다. 손을 아래로 내리니 완전 축축해서.


“언니도 술 마시면 좀 달아오르는 타입?”



눈물을 달고 몸을 온통 빨갛게 물들인 채 더운 숨을 내쉬는 꼴은 정말 귀여웠지만 대답이 너무 느려. 아래쪽의 붉게 툭 튀어나온 부분을 꼬집었다.


“으아아! 맞아 맞다고 제발 놔줘!!!”


“말이 짧은데?”


“놔..주세요.. 죄송해요.. 제발 흡.. 놔주세요 흐아아앙..”


“참 잘 했어용. 언니도 참 애기도 아니고 왜 울어 자 착하다. 착하다.”


얼른 손을 떼고 뒤에서 포옥 안고 팔과 머리를 쓰다듬었다. 머리칼을 하나하나 쓸어 내리고 팔을 토닥토닥 달래주자 울음소리가 잦아들었다.


딸꾹.


“언니 미안해. 많이 놀랐어? 미안. 내가 B하고 너무 많이 놀아서 조금 과격했네. B는 이래도 좋다고 갸르릉거렸거든. 근데 이렇게 토닥이면 금새 안정되는 것도 B하고 똑같다. 엄마 없는 애들은 다 이러나?”


그랬더니 또 갑자기 바둥거린다.


“너 그게 무슨 말이야. B한테 이랬다니. B가 노예였다고?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너 미쳤어? 빨리 이거 풀어 안 풀면 경찰에 신고할거야. 풀라고!”


수갑을 찰랑거리며 심하게 바둥거리길래 손을 아래로 내려서 뒷구멍을 쓰다듬었다. 이러면 또 몸을 빳빳이 굳히는 것도 정말 B랑 똑같네. 이런 것도 유전되나 봐.


“풀어도 신고할 거 아니야? 그러면 내가 어떡할까. 계속 언니를 가지고 놀아야지 뭐. 나 B가 죽어서 진짜 슬펐다? 원래 오늘 B하고 이 구멍으로 놀기로 했는데. 애가 뒤졌다네? 병신. 그렇게 싫으면 싫다고 말하지. 그럼 한 일주일 있다가 하면 되는데.”


계속해서 주름 근처를 애무하자 다시 언니는 울음을 터뜨렸다. 그렇게 싫나?


“언니도 참. 내가 말했잖아. 싫으면 싫다고 말하면 된다고. 싫어?”


“싫어.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정말 미안해. 진짜 그만해줘. 다른 건 다 해도 되는데 정말 거기는 하지마. 미안해. 미안.”


“언니. 근데 기억나? 원래 애가 죽으면 가족이 빚을 갚잖아.”


손가락으로 주름을 톡톡 건드렸다.


“그니까 언니가 갚아야지?”




한마디 정도를 밀어 넣었더니 언니가 몸을 멈췄다. 한 30초 정도 숨도 못 쉬고 몸을 굳혔다가. 눈에서 방울방울이 밀려나오고. 멍하니 벌린 입을 흔들며 찡그리더니 마구 울었다. 몸을 비틀며 지랄하길래 또 한마디를 밀어 넣었더니 다시 몸을 멈추고. 또 지랄하면 한마디를 더 밀어 넣고.


“언니 봐! 아 안 보이나? 중지가 다 들어 갔어! 뿌리 끝까지 삼켰네. 기분이 어때?”


왠지 계속 멈춰 있길래 중지를 빙글빙글 돌려 마디를 장벽에 비볐다. 이제는 몸에 힘도 다 빠졌는지 고개를 침대에 묻고 숨만 들이키다.


“죽고 싶어. 좆같아. 그냥 다 뒤지고 사라졌음 좋겠어.”


“언니 뭐야. 말 예쁘게 해야지. 그리고 거짓말하면 어떡해. 자 다시 한번 기회를 줄게. 기분이 어때?”


이젠 손가락을 꾹꾹 누르며 배쪽의 벽을 자극했다. 계속 자극했더니 등을 굽히고 고개를 세운다. 얼굴이 터질 듯 빨개지고 뿌드득 까드득 소리를 내며 어금니를 씹는 꼬라지가 아주 불쌍하네. 이다지도 하찮은 게 이렇게까지 싫어하고 자기가 뭐라도 되는 것처럼 바르작거리는 꼴이 너무 처량해서 웃겼다. 


“진짜 너무 재밌다 언니. B랑 이거 못한 건 좀 아쉽지만 그래도 언니랑 노는 것도 재밌네. B도 하늘에서 우리를 보고 있겠지? 그럼 후회할거야. 왜 뒤졌을까 하고. 참고 또 참고 참았더라면 자기 언니까지 따먹히는 꼴을 보지 않아도 됐을텐데 그치?”


중지를 굽히고 손목을 한바퀴 돌리니 다리를 뻣뻣하게 펴고 좋아한다. 치 거짓말은. 사실대로 말하면 얼마나 좋아.


“언니 이렇게 좋아하면서 죽고 싶기는 무슨. 언니 거짓말하면 지옥 가. 맞다. 지옥가면 B가 있겠구나? B 자살했으니까 지옥 갔을 거 아니야. 둘이 만나서 나랑 논 얘기하면 아주 시간 가는 줄 모르겠네?”


이만하면 처음 치곤 많이 놀았다. 손가락을 빼고 시트에 비볐다. 언니는 완전히 몸에 힘을 빼고 계속해서 울고 있었다. 불쌍해서 또 다시 머리를 토닥여 주었다.





“B가.. 아니 우리가 너한테 뭘 그렇게 잘못했어.. 도대체 우리에게 왜 이러는 거야..”


“언니는 옷 살 때 옷에게 물어보고 사? 안 그러지? 나도 그래. 그냥 끌리는 거 골랐어. B 예쁘고 다정해서 처음 만났을 때도 얼마나 환하게 웃어주던지 진짜 그때가 그립다. 난 B 처음 봤을 때 반했잖아. 나 금사빤가? B 봤을 때 뭔가 꽂히는 게 있었거든. 근데 걔랑 놀면서 걔가 자꾸 어두워지고 말수도 적어져서 아쉽더라. 내가 반한 B는 완전 밝음충인데. 그러다 갔네. 세상 참 몰라. 사람이 이렇게 쉽게 갈 줄 누가 알았겠어?”


“씨발 너가 죽인거잖아. B 죽은 거 너 때문이잖아. 너 내가 죽여버릴 거야. 너도 B랑 똑같이 죽게 해 줄게. 뒤질 때까지 아니 두개골이 깨져서 두 눈이 튀어나올 때까지 얼굴에 망치질해서. 그대로 빠져나온 뇌를 마지막 한 조각까지 씹어 삼킬 거야. 두고 봐 씨발 너 내가 반드시 죽여 버릴 거니까."


“목 좀 아껴 써. B도 그렇게 지르다가 목 상해서 최근에는 목소리도 제대로 안 나오더라. 언니도 그렇게 되면 별로지? 그리고 B 처음 발견됐을 때 두 눈이 튀어나와 있었어? 저런 진짜 끔찍했겠다. 많이 놀랐어? 식장에선 그대로 길래. 난 B가 목매달아 뒤진 줄 알았는데. 장의사분이 으쌰으쌰 하셨나 보네."


언니는 눈을 무섭게 뜨고 나를 노려봤다. 그때의 모습이 다시 생각났는지 말라붙은 눈물길을 헤치며 흐르는 눈물. 너무 처량하다.


"언니도 나중에 나 죽이면 나도 거기서 장례 치러줘. 나도 갈 때는 좀 예쁘게 가고 싶거든. B 부럽네. 이렇게 착한 언니도 있고.”


언니는 얼굴을 잔뜩 구기고 울었다.


“언니 그래 울어 울어. 울고 싶을 때 울지 못하면 몸에 안 좋대.”


언니가 마음껏 울 수 있도록 언니를 감싸 안고 위로해 주었다. 그런데도 자꾸 발버둥쳐서 그냥 힘이 다 빠질 때까지 내버려 두었더니 또 몸을 축 늘어뜨리길래.




“아 맞다. 근데 B 죽은 거 그것 때문이 아닐지도 몰라.”


언니의 발갛게 충혈된 커다란 눈이 나를 쫓았다. 나는 그 눈이 또 귀여워 살풋 웃으며.


“B가 나랑 놀면서 자꾸 언니를 찾길래. 언니는 또 어떻냐고 궁금해서 물어봤거든. 그랬더니 진짜 행복한 얼굴로 정말 착하고 예쁜 언니라는 거야. B도 예쁜데 B가 예쁘다 할 정도면 얼마나 예쁠까 싶어서 언니랑도 놀고 싶다고 오늘 언니랑 같이 오라고 했어. 그랬더니 애 얼굴이 싹 굳네? 참나. 싫으면 싫다고 말하면 되는데.”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에휴 또 지랄발광을 하네. 이번만이야? 다음부턴 혼나. 나는 다시 엄마처럼 착하고 따스하게 언니를 안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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