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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수녀와 악마 백합앱에서 작성

어스름하게빛나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2.04 22:45:00
조회 1716 추천 24 댓글 5
														

외딴 평야에 홀로 서있는 수도원.
그곳에 있는 수녀들은 한 가지 목표를 가지고 매일 신께 기도를 드려.
그 목표는 신의 응답을 받는 것인데, 신의 응답을 받은 수녀는 금발 머리카락이 하앟게 세면서 신의 가호를 받고 수도원을 나서서 전국 각지에 있는 교회로 파송되는데, 그 수녀들은 신의 가호을 사용해 악마들을 해치우거나 사람들을 치료할 수 있지.

그런 수도원에서 5년째 계속해서 기도를 드리는 최고참 수녀가 있어. 그녀의 근심거리라고 한다면 역시 아직까지도 신의 응답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지. 보통 1년에서 2년, 빠르면 6개월 안에 신의 응답을 받는 수녀들 사이에서 그 최고참 수녀는 오늘 밤도 심란한 마음이지만 꾹 참고 기도를 드리는데,

"너의 기도를 듣고, 내가 이곳에 왔노라."

그런 거만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리는거야. 수녀가 깜짝 놀라 눈을 떠보니, 그곳에는 노출이 매우 심한 옷을 입고 머리에는 두 개의 뿔이 난 악마쟝이 있었지.

"썩... 물러가세요! 여기가 어딘 줄 알고...!"

수녀쟝은 두려움에 떨면서도 목에 건 로자리오를 잡고 악마쟝을 위협하지만 악마쟝은 그런 건 전혀 위협이 안 되는 듯한 시큰둥한 얼굴로 말을 이어나가지.

"워워, 진정하라고. 내가 널 위해 왔다니깐? 너희들의 그 신이 거들떠도 안 보는 너를?"

그 말을 들은 수녀쟝은 잠깐 흔들리지. 그때쯤엔 몸이 달아오른 탓에 신이고 뭐고 열의를 잃어가고 있었거든.

"네 신앙심과 열의... 너무나도 좋은데 말야. 날 위한 수녀가 되어 주겠어?"

그런 흔들림을 놓치지 않은 악마쟝이 한 가지 제안을 하지만 아직까진 수녀쟝은 신에 대한 신앙을 전부 놓진 않았지.

"안... 돼요. 신께선 결국 절 돌아봐 주실 꺼에요. 신에게 버림받기 전까진 전 신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겠어요. 그러니... 흡?!"

그런 수녀쟝의 행동이 너무나도 고리타분하게 보인 악마쟝은 거절의 말을 듣자마자 수녀쟝에게 다가가 입을 맞추고 반항하지 못하도록 혀를 섞지.

잠시 후, 그제서야 악마쟝은 수녀쟝에게서 떨어지고, 수녀쟝은 다리에 힘이 풀린 채로 주저앉아서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지.

"참, 알아갈수록 맘에 든다니깐, 다음에 또 올게."

그렇게 연기처럼 사라지는 악마쟝을 수녀쟝은 그저 바라만 보고 있을 뿐이었지.

방으로 들어온 수녀쟝은 침대에 앉아서 방금 있었던 일을 생각하지. 원래의 이성으로는 전혀 용납이 되지 않아야 할 일이지만 어째서인지 지금 수녀쟝의 머릿속에는 악마쟝의 입술이 따뜻하고 부드러웠다는 생각만 남는 거야. 그렇게 혼란스러워하는 수녀쟝은 잠을 못 이루고 밤을 새우지.

그 다음날도, 그 다다음 날 밤에도 수녀쟝은 기도실에서 기도를 드리고, 어김없이 악마쟝은 찾아와서 수녀쟝의 입술을  탐닉하지.

그렇게 수녀쟝과 악마쟝의 비밀스런 관계가 지속되고 있다보니깐 수녀쟝의 몸에 변화가 생겨나게 돼.

그 수도원에서 생활하는 수녀들은 모두 금발벽안, 그러니깐 금빛 머리카락에 파란색 눈동자를 지니고 있지.

그런데 어느 날 수녀쟝이 자리에서 일어나 거울을 살펴봤는데 수녀쟝의 머리카락 뿌리 부분은 검게 물들었고, 티없이 맑던 파란 눈동자는 윗부분이 아주 조금 빨간색으로 변한거야.

당연히 수녀쟝은 겁에 질려하고, 자신의 이런 모습을 숨기기 위해 매일 머리에 천을 쓰고 고개를 계속 숙여서 눈을 마주치지 않은 상태로 하루를 보내고, 마지막으로 하루를 마무리짓는  기도를 하기 위해 기도실로 향하려는 찰나, 수녀쟝은 악마쟝을 만나지 않기 위해 나름의 묘안을 떠올려.

수녀쟝이 택한 묘안은 바로 기도실이 아닌 다른 어떤 곳에서 기도하는 것이었어. 기도실에선 그 악마가 기다리고 있을 테니깐.

그래서 수녀쟝은 기도실이 아닌 수녀원 제일 위층의 작은 다락방에서 신께 참회의 기도를 드렸지. 다행히 이번에는 악마쟝도 찾아오지 않았지. 오늘도 여전히 신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수녀쟝은 그거에 슬퍼할 시기는 이미 지나가버렸지.

그렇게 기도를 마치고 수녀쟝의 방으로 들어가는데, 이게 왠일일까. 수녀쟝에게 찾아오지 않았던 악마쟝이 수녀쟝의 침대 위에서 알몸으로 기다리고 있던 것이었어.

"이제야 오는구나, 나에게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당황한 수녀쟝을 귀엽고 가소롭다는 눈빛으로 바라본 악마쟝은 수녀쟝을 잡아끌어 침대에 쓰러뜨린 뒤 광란의 민달팽이보빔야스를 시작하지.



또 그렇게 한 달 정도가 지났어. 오늘 밤도 여전히 악마쟝에게 잡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렞섹을 당한 뒤 침대에 쓰러져 있는 수녀쟝을 지긋이 바라본 악마쟝은 이윽고 한 마디 말을 꺼내지.

"내일, 수도원 밖으로 나와주겠니? 이젠... 때가 됐어."

여태껏 악마쟝과 매일 밤을 함께하면서 악마쟝과 함께한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 일인지 깨달은 수녀쟝이었기에 수녀장은 연기처럼 사라지는 악마쟝의 뒷모습을 보면서 고개를 끄덕이지.

다음 날 늦은 밤. 평소에도 그렇게 많이 열리지 않던 수녀원의 문이 열리고 수녀쟝이 모습을 드러내지.

이미 수녀쟝을 기다리고 있던 악마쟝이 먼저 입을 열어.

"나와 함께한다는 게 뭘 뜻하는지는 너도 잘 알거라 생각하는데... 진짜니?"

수녀쟝은 이미 깊이 결심한 듯한 얼굴로 말하지.

"신은 절 외면한 지 오래에요. 바라봐주지 않는 신을 쫓아가느니... 차라리 당신과 함께할래요. 게다가... 이젠 돌이킬 수도 없는걸요."

그렇게 말하고 수녀쟝은 그동안 머리에 쓰고있던 천을 벗어던지지. 가슴께까지 내려오는 수녀쟝의 금발 머리카락은 이미 가운데부분까지 검게 변해있었고, 파란색 눈동자는 80% 정도 붉은 색이 되어 있었어.

"자, 절 당신만의 수녀로 만들어주세요."

수녀쟝이 악마쟝에게 부탁하고, 악마쟝은 수녀쟝에게 다가가 입을 맞추지.

서로 맞닿은 두 입술을 통해 악마쟝의 힘이 수녀쟝에게 들어와 수녀쟝의 머리카락을 계속해서 검게 물들이고, 눈동자를 붉게 물들이고 수녀쟝의 의상을 바꾸었어.

한참의 입맞춤 뒤에 서로는 떨어지고, 악마쟝의 눈 앞에는 이전까지의 수녀쟝이 아닌, 악마쟝을 섬기는 사제쟝이 있었지.

"아름다워, 내 첫 걸작품..."

그렇게 말한 악마쟝은 사제쟝의 왼쪽 손등에 쪽 입을 맞추지. 사제쟝의 왼쪽 손등에 남겨진 키스마크는 점점 형태를 바꾸더니 이윽고 한 개의 문장이 되었어.

"이건... 나의 가호이자... 내 것에게 새기는 나의 낙인. 가자. 나의 것. 나의... 사제여."

그렇게 말을 끝내고, 사제쟝과 악마쟝은 둘만의 모험을 시작하지.



'교회의 입김이 닿지 않거나, 닿더라도 매우 희미한 곳에서는 흑발적안을 한 이교의 사제가 있다고 한다.' -교회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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