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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마녀의여행] 소리없는 전쟁 上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2.05 00:22:17
조회 428 추천 17 댓글 4
														

한밤중, 잠들기 직전 같이 여행을 다니던 사랑하는 사람등리 방에 오는 바람에 자지 못하고 수다를 떨고있는, 아름답고도 가련한 여행을 하는 마녀가 있었습니다. 이 마녀는 대체 누구일까요.


그래요, 저랍니다!


"..."


그것은, 조금 전의 일이였습니다.


관광을 끝내고, 다 씻고 방에 돌아와서 느긋하게 책을 펼쳤습니다. 같이 여행을 다니는,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각자의 방으로 돌아간 다음이였기에 조용히 책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그 전에, 뭔가 생각이 난 제가 지팡이를 휘둘러서 빗자루 씨를 사람으로 바꿔주었습니다. 그녀가 오늘 밤에 자기를 사람으로 바꾸어달라고 간곡히 부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사람으로 바꿔주자 고맙다면서 꾸벅, 고개를 숙인 그녀가 곧방 방 바깥으로 나갔습니다. 무슨 볼일인지는 몰라도 내일 낮까지는 넉넉히 움직일 수 있게 마력을 담아놓았으니 괜찮겟지요. 호기심이 생겨서 몇 번인가 물어보려고도 했지만 저한테도 비밀로 하려는걸까요? 충실한 그녀답지 않게 입을 꾹 다물었습니다.


알려고 하면 알아낼 수는 있었습니다만, 그녀의 프라이버시도 있었기에 신경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고요한 방 안, 혼자 책의 세계에 빠져있는것도 잠시 이윽고 문 두드리는 소리가 두 번 들려왔습니다.


빗자루 씨가 벌써 온걸까요, 책에 시선을 고정한 채 들어오라고 하자 곧 이어서 문이 벌컥 열렸습니다. 하지만 발소리가 한 사람의 것이 아니였습니다. 누가 또 들어온걸까요? 옆을 보자 빗자루 씨를 필두로 옆 방에서 묵고있는 사야 씨, 암네시아 씨, 그리고 프랑 선생님까지 네 사람이 제 방에 들어왔습니다.


처음에는 적당히 대응하고 책을 계속 읽을려고 했습니다만, 옆을 슬쩍 보자 뭔가 진지한 이야기를 하려는건지 진지한 표정으로 저를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중대한 이야기를 하려는 것인지 제가 말을 하기 전 까지는 말을 하지 않겠다는 표정을 하고있어서, 결국 백기를 든 제가 책을 덮었습니다. 그러자 동시에 사야 씨의 경쾌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일레이나 씨! 보고싶었어요!"


"어머나, 좋은 저녁이에요 사야 씨."


옆을 보면서 웃어주자 그제서야 마음이 놓인듯 네 사람 다 활짝 웃었습니다. 이렇게 단체로 대체 무슨 일 일까요? 저 역시 살며시 미소로 화답해주자, 암네시아 씨가 품에서 병을 꺼내들었습니다.


"실은 있지? 마을에서 술을 좀 받았거든! 일레이나 씨랑 같이 마실까 해서!"


"싫어요거절합니다돌아가주세요"


평소라면 사랑하는 세 사람의 부탁정도는 들어줄 수 있었으련만, 술과 관련되면 이야기가 조금 다릅니다. 부끄럽지만 전에 술을 마시고 심각한 실수를 한 적이 있었거든요. 그 이후로 술은 입에도 대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술이라니! 제가 다시 책에 눈을 돌리자, 어느새인가 제 옆으로 온 프랑 선생님이 팔짱을 꼈습니다.


"일레이나? 스승의 부탁을 무시할 생각인가요?"


"아뇨, 선생님. 그게 아니라..."


"그렇군요, 당신은 그렇게나 매정한 제자엿군요."


아, 정말! 그렇게 말하면 마실 수 밖에 없잖아요! 결국 다시금 백기를 든 제가 책을 덮었습니다. 그 사이에도 프랑 선생님은 제 팔에 계속 붙어계셨습니다만, 그걸 두고볼 수 없었던걸까요? 암네시아 씨와 사야 씨, 심지어는 빗자루 씨 까지 달라붙어서 저한테서 프랑 선생님을 때어놓았습니다. 계약위반이에요! 그런 말이 조금씩 들려왔지만 무슨 말인지는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자리에 앉아서 잔을 돌리고, 그대로 술을 조금씩 따랐습니다.


암네시아 씨가 저한테 따라주기 위해서 병을 들고 다가오기 시작했습다. 고마워요, 웃으면서 잔을 살짝 기울이자 그녀가 병을 조금 더 기울여서 제 잔에 채워주려고 하는 차였습니다.


"어머, 암네시아 씨, 먼저 손대기 있나요?"


그것을 제지한건 프랑 선생님 이였습니다. 암네시아 씨의 손목을 살짝 잡으면서 와인병을 뺏으려고 한 것이였습니다. 그러더니만 서로 째려보기 시작했습니다. 저기, 누가 따라줘도 상관없으니까 아무나 따라주지 않을래요? 그렇게 말했지만 그게 뭐가 그렇게 중요한건지, 아예 와인병을 사이에 두고 가위바위보를 하기 시작해서 결국 지친 제가 혼자 가져가서 잔에 따랐습니다. 많이 마시지 못해서 반 잔만 따랐지요.


그러자 두 사람이 허무하다는 표정으로 절 쳐다보고 다시 자리로 갔습니다. 더 싸우지 않고 얌전히 자리로 돌아가는 두 사람을 보면서 큰 일로 번지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암네시아 씨가 안주로 준비해놓은 빵을 조금 뜯어서 와인에 적신 다음 입에 가져갔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네 사람 다, 앞에 놓은 와인은 손도 대지 않고있었습니다. 아니, 자세히 보니까 침을 꼴깍 삼키면서 제 모습만을 보고있었습니다.


"안드시나요?"


"아, 네! 마셔요! 마셔요!"


사야 씨가 다급하게 외치더니 그대로 잔을 내밀었습니다. 아무래도 건배를 하자는 모양이네요, 제가 웃으면서 잔을 들어서 사야 씨의 잔에 부딪히려는 바로 그 순간이였습니다. 저와 사야 씨 사이로 유리잔이 하나 더 끼어들더니, 쨍 하는 맑은 소리를 냈습니다.


"죄송해요 사야 님, 일레이나 님의 잔이 너무 외로워보여서 그만."


"그거, 정말, 고맙네요!"


잔의 주인은, 빗자루 씨였습니다. 천연덕스럽게 웃으면서 와인을 홀짝이는 빗자루 씨와는 다르게 사야 씨는 뭐가 그렇게 억울한걸까요, 이를 살며시 악무시는게 느껴졌습니다. 건배를 뺏긴게 그렇게 억울한걸까요? 사야 씨도 참, 건배 정도는 언제든지 해줄텐데 말이죠.


하지만 이미 체념한듯 사야 씨가 잔을 가져가더니 홀짝이셨습니다. 어딘지 모르게 처량한 그 표정을 보면서 저도 조심스럽게 잔을 홀짝인 다음, 빵을 가져와서 와인에 적셨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사야 씨가 저렇게 계속 있는걸 보긴 좀 그랬기에, 잠시 고민하던 제가 그대로 손을 뻗어서 그녀의 손을 매만져주었습니다.


"일레이나 씨?"


당황한듯 그녀가 놀란 목소리로 절 불렀습니다. 네, 왜요? 모른 척 손을 만지면서 묻자 그녀의 얼굴이 점점 붉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응, 이제야 평소의 사야 씨 답네요. 웃으면서 이야기해주자 이번에는 양 옆에서 큰 소리로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일레이나 씨! 나도! 나도!"


암네시아 씨가 손을 들면서 큰 소리로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저기, 암네시아 씨? 옆 방에 사람이 있는데 소리를 조금 낮춰주시지 않으시겠나요?


"어머, 일레이나! 선생님의 손이 지금 차가워 진 것 같아요!"


프랑 선생님은 또 무슨 말씀을 하시는걸까요, 실내 온도는 춥기는 커녕 따뜻하고 아늑하기만 했습니다. 차가워질 일이 없었기에 적당히 흘려듣기로 했습니다.


"일레이나 님, 그러고보니 저, 수족냉증이 있어요."


빗자루이면서 무슨 수족냉증이 있다는걸까요.


대체 세 사람 다-아니, 아까의 사야 씨도 그렇고, 네 사람 다 오늘 왜그러는걸까요? 뭔가 일이라도 있는건지, 네 사람이서 서로 시선을 마주보면서 이를 갈기 시작했습니다. 방해하지 말라, 사야 씨의 입모양이 어쩐지 모르게 그렇게 읽혔습니다만.


뭐가 일어나고 있는건지는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랬기에 빵을 가져가서 와인에 적신 다음, 다시 입에 앙 물었습니다.


응, 빵이 맛있네요.


*


일레이나를 사이에 두고 조금이라도 진도를 나가려고 하는 정실후보들


을 서로 오지게 견제하는 소리없는 전쟁(웃음)


사이에서 원작과는 다르게 눈치없이 왜그러는거지 하고 생각하는 무자각 둔감 총수 일레이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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