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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아르테미스의 견녀 12

우드포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2.06 01:04:36
조회 485 추천 22 댓글 8
														

포는 싫다고 바둥거리는 나를 억지로 끌어 당겨 안았다. 

"답답해, 포." 

내 말에 포는 힘을 살짝 풀었다. 하지만 여전히 안고 있었다.

"이제 괜찮지?"

"좀 나아. 근데 포는 왜 날 안고 자려고 해?"

"시리는... 내가 안아도 아무 느낌없어?"

"무슨 느낌? 따뜻하다?"

내 말에 포가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나... 시리 좋아해."

"나도 포 좋아해."

"시리가 날 좋아한다고?"

"동생이잖아. 착한 내 동생 포."

"시리. 그 소리 이제 그만해. 난 시리하고 짝을..."

포는 말을 하다가 멈췄다. 미간을 살짝 찌푸리더니 작게 한숨을 쉬었다.


"시리는 왜 이렇게 느려? 우리 자매들 중 시리가 제일 느린 거 알아? 나 자매들 좋아하고 엄마도 많이 보고 싶어. 가족이니까. 하지만 시리를 좋아하는 건 달라."

난 포의 말을 이해할 수 없어서 입을 다물고 듣기만 했다.


"그리고 시리, 여신님한테 다신 그러지 않겠다고 약속해."

"뭐를?"

"여신님한테 달라 붙지 마. 무릎 위에 올라가지도 말고 쓰다듬어 달라고도 하지 마. 가슴 같은 데 핥으면 절대 안 돼. 그건 애인끼리 하는 거야. 시리가 자꾸 그러면 여신님도 곤란하셔."

"여신님이 곤란하셔? 나 때문에?"


"응. 그러니까 하지 마. 근데 시리는 내가 이렇게 안아도 정말 아무 느낌 없어? 시리만 나한테 이래. 나 인기 많아."

"그래?"

"타위님도 칼리님도 나 좋아해. 요정들도.. 아 맞다. 그 타야 라는 요정 자꾸 시리 만지던데 못 하게 해. 시리가 똑바로 얘길 안 하니까 그러는 거잖아. 태도를 분명히 해."

포의 얼굴이 너무 가까이 있어 침이 내 얼굴에 튀었다. 많이 흥분했나 보다. 


"근데 포."

"응?"

"내 태도가 불분명해서 타야님이 날 만지는 거라고? 하지 말라고 해도 계속 하는 건 너야. 지금 날 안고 있는 팔, 풀라고 하면 풀 거야?"

 내 말에 포가 잠시 생각했다. 


"난 어렸을 때부터 시리를 안고 잤어."

"나도 어렸을 때부터 여신님 무릎 위에 올라 가서 핥았어."

포가 다시 생각하더니 나를 안고 있던 팔을 풀었다.


"좋아. 나 이제부터 시리를 안고 자지 않을 거야. 시리도 여신님한테 그러지 마."

"노력해 볼게."

"시리가 날 좋아하게 만들 거야. 그리고 나서 안을 거야. 그럼 되겠지?"

포는 나를 안고 있던 팔을 풀긴 했지만 여전히 가깝게 붙어 있었다. 

"널 이미 좋아한다니까. 동생으로서."



포는 내 말에 고개를 흔들더니 뒤돌아 누웠다. 그리고 곧 새근새근 잠들었다. 

'내가 느리다고? 나 여신님을 좋아해. 포도 좋아해. 이 둘이 뭐가 다른 거지? 포가 개춘기... 아니 사춘기가 온 걸까? 요즘 말도 잘 안 듣고 제멋대로 행동해. 이상해졌어.' 

계속 생각하니 머리가 아팠다. 오늘은 이만 자고 내일 생각해야지.




포가 눈을 뜨고 돌아 누웠다. 어둠 속에서 시리의 얼굴이 희미하게 보였다. 이미 깊게 잠든 것 같았다.


'시리는 내 옆에서 편하게 자는구나. 난 잠이 안 와. 난 시리를 사랑하는데 시리는 왜 동생으로서 좋아하는 거라며 선을 긋는 걸까?' 




다음 날, 난 아침 먹으러 포와 함께 식당에 갔다. 자매들이 모여 있는 테이블을 찾기 위해 둘러 봤다. 오늘은 무슨 일인지 자매들이 뿔뿔이 흩어져 요정들과 짝을 지어 밥을 먹고 있었다.


"뭐지? 왜 자매들이 다 흩어진 거야?" 

"휴... 어제 말했잖아. 자매들은 벌써 요정들과 짝을 지었어. 시리만 느린 거야."

"짝?"

"애인 몰라? 대체 시리는 언제 받아 들일 건데?"

포와 나를 빼고 우리 자매들에게 짝이 생겼다. 


"이래도 되는 거야? 여긴 순결과 처녀의 여신님이 다스리는 포레이아잖아."

내 말에 포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다 하고 있어. 여신님도 하실지도."

"뭐라고? 여신님이?"

"여신님하고 네프님... 그런 관계라는 소문이 있어. 목욕 시중, 옷 시중 네프님한테만 허락하시잖아. 요즘은 시리도 부르시지만."

나는 포의 말을 믿을 수 없었다. 

"포, 그런 말 하는 거 아냐. 여신님이 그럴 리 없어."

라고 말했지만 나는 이미 '여신님과 네프님이 정말 애인일까' 라는 의심을 하기 시작했다.



사냥을 하기 위해 자매들이 모두 모였다. 난 변신 후 처음하는 사냥이다. 

'잘 달릴 수 있을까? 뒤처지면 안 되는데.'


달빛 머리를 휘날리며 여신님이 오셨다. 오늘도 도도하고 아름다우셨다. 정신없이 여신님을 바라보고 있는데 여신님이 나를 보시더니 웃으셨다. 갑자기 내 심장이 두근거리는 소리가 크게 들렸다. 

'이건 뭐지?'

내가 안절부절못하자 옆에 있던 포가 물었다.

"시리, 왜 그래?"

"아냐... 아무 것도. 포, 얼른 여신님을 따라가자."

포와 나는 여신님과 함께 사냥감을 쫓아 달렸다. 변신해서 예전보다 느리긴 해도 꽤 쓸 만한 다리였다. 


한차례 사냥이 끝나고 우리들은 여신님과 함께 나무 아래에서 땀을 식히고 있었다.

"견녀, 변신하고 처음 사냥하는 건데 할 만 해?"

 황송하옵게도 여신님께서 나에게 괜찮은지 직접 물어 보셨다.

"괜찮아요. 여신님."

"다행이다."

여신님이 또 웃으셨다.


나는 여신님의 상냥함에 감격해서 또 흥분해 버렸다. 엉덩이가 씰룩거린다. 이러면 여신님 무릎 위에 올라갈 수 밖에 없다. 지난번에 괜찮았으니 이번에도 괜찮겠지. 

무릎 위로 올라가기 위해 여신님께 다가가는데 갑자기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다. 


여신님이 달리시느라 더우셨는지 땀을 흘리셨다. 여신님이 입고 계신 옷은 포레이아 최고급 옷이다. 아주 가는 실로 촘촘하게 짜여져 있어 필름처럼 얇아서 그런지 약간 비친다. 땀에 젖은 옷이 여신님의 몸에 달라 붙었는데 여신님의 속살이 옷 위로 그대로 비쳤다. 그걸 보자 나의 심장이 정신없이 쿵쿵 뛰었다. 


나는 얼른 시선을 돌렸다. 자매들도 땀에 젖어 속살이 비치는데 그쪽은 봐도 아무렇지 않았다. 나는 여신님 목욕시중을 들면서 알몸까지 봤는데 왜 옷에 비치는 속살에 가슴이 미친 듯이 뛰는 걸까? 이상했다. 


이렇게 가슴이 뛰는 상태로는 여신님의 무릎 위에 올라갈 수 없었다. 여신님이 머리라도 쓰다듬으시면 가슴이 터져 버릴지도 모른다.  


"이 정도면 충분히 쉬었지? 또 달리자."

여신님이 일어나셨다. 이후 사냥을 하긴 했는데 어떻게 한 건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날이 어둑어둑해지고 우리는 신전으로 돌아왔다. 이제 여신님이 벗어 놓으신 사냥복을 빨고 목욕 시중을 들면 고된 하루 일과가 끝난다.


"견녀, 오늘부터 사냥복을 빨지 않아도 돼. 그동안 힘들었지? 고생 많았어."

"네? 정말요? 여신님의 옷 빠는 거 힘들다는 생각 한 번도 안 했어요."

내 말에 여신님이 또 웃으셨다. 또 미친 듯이 뛰는 가슴 때문에 더 이상의 대화는 불가능했다. 



그때 네프님 소속 요정 에르님이 신전으로 달려 왔다. 

"여신님, 네펠라이님에게 사고가 생겨서 오늘 목욕 시중을 들지 못하세요."

"무슨 일이지?"

"앰브로시아 원액을 보충하시다가 그만 병이 깨져서 원액이 몸에 닿았어요."

"많이 다친 거야?"

"네. 한쪽 팔을 못 쓰세요."

"저런. 신중한 네펠라이가 그런 실수를...견녀, 오늘은 너 혼자 시중 들어야겠어." 

"네, 여신님."


나는 신전에서 물러나와 네프님이 계신 곳으로 갔다. 




"대체 이게 무슨 일이야. 네팔라이, 많이 아파?"

히알레가 네팔라이를 걱정하며 물었다.

"조금. 항상 하는 일인데 실수했어."

"어디 좀 봐."

히알레가 네팔라이의 팔을 보더니 놀라서 입을 크게 벌렸다. 

"조금이 아니잖아. 그 곰, 아니 칼리스토한테 치료받아야 하는 거 아냐?"

"이미 왔다 갔어."

"뭐래?"

"한팔을 못 쓰게 될 수도 있다고...지켜 보재."

"걔는 이런 것도 못 고쳐?"

히알레가 많이 속상해 했다.

"히알레, 나 걱정해 주는 거야?"

네팔라이가 히알레를 보며 웃었다.

"지금 웃음이 나와?"

"그래도 히알레가 걱정해 주니까 좋아. 넌 언제나 여신님만 신경쓰잖아."

네펠라이가 조금 슬픈 미소를 지었다. 



"네프님, 괜찮으세요?"

나는 네프님이 너무 걱정돼서 한걸음에 달려 왔다.

"시리우스 왔구나."

"앰브 때문인가요?"

"응. 너한테 조심하라고 말해 놓고 내가 이렇게 돼 버렸네."

네프님이 쓴웃음을 지으셨다. 

"곧 나으시겠죠?"

"글쎄... 아직 모르겠어. 당분간 너 혼자 목욕 시중 들어야 해. 너도 조심해."


"견녀 혼자 목욕 시중을 든다고?"

히알레님이 나를 보시더니 인상을 찌푸리셨다. 

"이제 둘 다 가 봐. 여신님 목욕하실 시간이야."




아르테미스는 욕조에 누워 생각에 잠겼다. 


"아르테미스 님, 저 때문에 떠나시는 건가요? 제발 가지 마세요." 

다프네는 간절한 눈빛으로 아르테미스에게 애원했다. 그런 다프네에게 아르테미스는 눈길도 주지 않고 떠나려고 했다. 다급해진 다프네는 아르테미스의 팔을 붙잡았다.

"사랑해요. 처음 본 순간부터 여신님을 사랑했어요. 여신님도... 저 사랑하시는 거 알아요."

"그렇지 않아."

"사랑 맞아요. 왜 아니라고 하세요?"

"네가 내 마음을 어떻게 알아?"

"그런 건 그냥 알아요. 여기로."

다프네가 아르테미스의 손을 끌어 당겨 자신의 가슴에 댔다. 



'그때 떠나지 말았어야 했어.' 

아르테미스는 지난 일을 생각하며 후회했다. 


시리우스는 다프네와 닮은 듯하면서도 달랐다. 다프네는 청순하면서도 고집이 있었는데 시리우스는 발랄하고 애교가 많다. 가끔 댕청해 보일 때도 있다. 

'개로 태어나서 그런가?'

아르테미스는 다프네를 생각하며 그윽한 눈으로 시리우스를 바라봤다. 



'앗, 여신님이 나를 보신다.' 

나는 여신님에게 뭐 필요한 게 있으신지 물어 보기 위해 다가갔다.



=================================================
벌써 1시야.
즐밤~

조아라

https://m.joara.com/book/152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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