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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근친주의) 내가 동생이랑 할 수 있을 리가.. 있었다!?

ㅇㅇ(221.154) 2021.02.16 21:12:48
조회 1975 추천 83 댓글 11
														

※념글에 보빔무리 책 까였다는 백붕이랑 친언니 대화가 너무 웃겨서 회로 돌아버렸어,..

들켜서 놀림당한 내용 빼고는 내가 지어낸 얘기니까 그 백붕이 일로 오해하지마!! 혹시나 당사자가 싫다거나 하면 삭제할게


ㅡㅡㅡ

내 동생은 오타쿠다. 그것도 진성 오타쿠.



자기 말로는 아무거나 보는 오덕과는 다르게 여자들이 물고 빠는 백합인지 뭔지를 좋아한다고 하던데...

뭐 나는 관심도 없고 굳이 보라고 해도 안 볼 거라 그때는 대충 흘려들었었다.



어차피 동생과는 각방을 쓰고 있었기에 내 눈에 띄는 날도 적었고, 간혹 청소기를 돌릴 때만 온 사방에 여자애들이 껴안고 있는 사진이 잔뜩 붙은 동생 방에 들어가야 했다. 심지어 그 많은 캐릭터 사이에는 유치원생이랑 엄마인지 모를 위험한 관계도 있었던 거 같은데..



“어흐 소름 돋아 얘는 뭐 이런 걸 즐겨 보는지...”



오늘도 어김없이 청소당번 당첨으로 인해 청소기를 윙윙 돌리며 동생 방으로 들어가야 했다. 사실 벽에 붙은 사진들을 빼면 동생의 말로는 뭐라더라 ‘백합은 언제나 고귀하단 말입니다 선생님.’ 같은 소리를 하며 몇 백 권의 책을 책장에 고이 모셔놓고는 가시광선 0%의 암막커튼까지 달아주는 생난리부르스댄스를 해놨기에 신경이 거슬리지는 않았지만 오늘은 웬일로 책상에 책을 하나 두고 나간 것 같다.



“맨날 애지중지 보관할 땐 언제고ㅋㅋㅋ 그 잘난 거 제목이나 좀 보잨ㅋㅋ”



-내가 연인이 될 수 있을 리 없잖아, 무리무리!(※무리가 아니었다!?)



“ㅋㅋㅋㅋㅋ이게 책이야 뭔 개소리야 무리무리! 이랰ㅋㅋ 사진 찍어서 놀려먹어야지~”



나는 여자 둘이서 끌어안고 있는 무리무리 책을 동서남북으로 여러장 찍어서 증거를 확보했다. 이따가 동생 오면 놀려먹을 생각에 벌써부터 짜릿한 기분이었다.



“책 제목이 이따구면 뭔가 재밌을 거 같은데 시간 때울 겸 읽어봐야지.”



나는 청소기를 끄고 동생 침대에 누워 곧바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아니 근데 이거 이러고 끝이야?!!! 수영장에서 키스를 갈겼으면 사귀어야지!! 다음내용 어딨어!”



일본 이름이라 죄다 오리인지 마이인지 유치한 이름뿐이었는데 내용은 나름 재미....있었던 거 같고 뭐 여자들끼리 물고 빠는 걸 보는 것도 나쁘진 않은 것 같았다. 그건 그렇고 이 둘의 관계는 궁금해 죽겠네!! 아지랑이인지 뭔지도 귀여운데 분량이 이게 끝이라고?



“흠.. 저 책장 안에 2권이 있나... 이따 오덕 오면 물어봐야겠다.”



- 띠, 띠리리~



“어이 나왔어. 뭐야 엄빠는 아직 안 옴?”



“야 왔냐. 야 나 오늘 청소기 돌리다가 니 방 책상 위에 책 봤는데ㅋㅋㅋ 뭐라더라? 내가 애인이 생길 수가 없자나!! 무리무리~!! ㅋㅋㅋㅋㅋ이러더랔ㅋㅋ 개웃겨”



“아 그리고 마지막에 무리가~ 아니었다→↗↘↗!?!? 이지랄 뭔뎈ㅋㅋ”



나는 빨리 2권 어딨냐는 본론으로 넘어가고 싶었지만 그 전에 동생을 한 번 놀려주는 게 언니의 특권 아니겠는가? 제대로 놀려주고 책도 받아낼 생각이었다.



어째 동생도 자기가 책을 두고 간 사실을 몰랐는지 얼굴이 붉어져서는 현관문에서 꼼짝도 없이 고개를 숙이고 있을 뿐이었다.



“야 왜 안 들어오고 있는데ㅋㅋ 내가 책을 들킬 리가 없잖아! 무리무리! 이러고 있는 거냐앜ㅋㅋㅋㅋ 개웃겨 진심”



한참을 혼자 되풀이하며 웃고 있었지만 동생은 고개를 숙이고는 계속해서 말이 없었다.



뭐야... 너무 놀린 거야? 아니 애초에 나한테 백합인지 여자끼리 쪽쪽 빠는 거 좋아한다고 이미 말도 했었잖아 왜 저래...



“야 뭔데.. 일단 씻어”



나는 괜히 뻘쭘해져서 얼른 자리를 피해 방으로 들어갔다.



‘놀려서 부끄러워하는 거야 아님 책 제목이 부끄러운 거야 왜 저래.’



다음권을 빨리 읽고 싶은데 그냥 바로 달라고 할 걸 그랬나보다. 괜히 나는 애꿎은 핸드폰으로 [백합, 여자끼리 빠는 만화, 내가 연인이~] 등 분노의 서치를 시작했다.



그때...



“언니. 내 책 읽었지.”



“야 뭔.. 아, 안 읽었는데..?”



“뻥치지마! 읽었어 안 읽었어!! 책 접혀있잖아!! 내가 저거 얼마나 소중하게 맨날 어? 90도 각도로 목 꺾어가면서 애지중지 읽었는데!! 볼 거면 살짝만 펼쳐서 봐야지 왜 쫙 펴서 읽냐고!!”



“야!! 좀 읽을 수도 있지 이게 언니한테 까불어!”



“이씨.. 그럼 갚어.”



“참나 그 책 읽었다고 언니한테 아주...”



나는 오가는 대화에 짜증이 확 났다가, 동생이 갑자기 닭똥같은 눈물을 떨구자 화가 누그러지면서 말문이 막혀버렸다.



“뭐야... 왜 울고 그래.. 알았어 사줄게 2권사! 2권도 나왔어? 어? 그것도 사 내가 사준다!!”



나는 동생을 안고 등을 토닥이며 일단 동생을 진정시키려고 노력했다.



이렇게 꼬옥 껴안아본 게 얼마만인지.. 어릴 때는 언니언니! 하면서 잘 따르던 귀여운 동생이라 뽀뽀하는 사진도 많이 찍었고, 행여나 동생과 떨어질까 손 꼭 잡고 붙어 다녔었는데..



지금은 스킨십만 안 할 뿐 동생은 나보다 살짝 작은 키에 긴 머리가 살랑 거리는 게 귀여운 타입이었다.



“흑..흑... 언니 책 사주는 거 말고... 부탁하나 해도 돼?”



동생은 진정이 됐는지 내 품에 안긴 채로 나를 올려보았다. 확실히 얼굴도 귀엽게 생긴게 어디서든 인기 많을 거 같은데..



“뭔데 말해 봐. 아 근데 내가 설거지를 할 리가 없잖아 무리무리!ㅋㅋㅋ 나 오늘 청소기 돌렸으니까 청소 종류는 빼고!”



“그럼..”



풀석.



응?? 풀석은 무슨 효과음인데? 순간 세상이 돌아가는 듯 시선이 천장과 마주친 뒤 나는 그대로 침대에 눕혀졌다. 정확히는 품에 안겨있던 동생이 그대로 나를 밀어 넘어뜨린, 뭔가 위험한 자세라는 건 확실했다.



“언니가 오늘 본 책이 그거라서 다행이야.. 나는 또 다른 책이라도 올려져 있을 줄 알고 아까 신발장에서 소름이 돋았지 뭐야...”



“언니.. 내가 책장에 암막커튼 달아놓은 거 왜인지 알아?”



“그거야 니가 ‘선생님~ 백합이란 책은 언제나~’ 이런 말이나 하면서 애지중지 해서겠지.. 그것보다 뭐하는 거야 좀 나오지?”



지금 내가 당하고 있는 장면 아까 본 무리무리 책에서 주인공이 당하고 있던 장면이랑 뭔가 데자뷰인데...? 그치? 이거 지금 조금 위험한 거 맞지????



동생은 씨익 웃더니 내 양 손목을 침대에 눌러 고정시키고는 귀에다 속사여왔다.



“언니, 사실 가려놓은 이유... 그거 자매끼리 하는 거거든.”



???????????? 그러니까 왜 그걸 지금 이 자세로 얘기하시는 건데요...



“언니 그 책 봤을 때 솔직히 간질 거렸지? 재밌었지? 여자끼리는 어떨지 궁금하진 않았어? 나는 안 돼? 내가 여동생이랑 사랑을 할 리 없잖아, 무리무리야? 나 언니 어렸을 때부터 정말 좋아했어... 어릴 때는 나랑 맨날 뽀뽀하고 손 꼭 잡아줬잖아... 지금은 내가 싫어졌어,,?”



“싫은 거면 지금 말해 나도 억지로 그러긴 싫으니까.. 그래도 언니 혹시라도 만에하나 정말 괜찮다면 맨 마지막 괄호 안에 무슨 말 쓰여있는지.. 알지??”



시이파..!! 진짜? 진심이냐고... 어?? 물론 보면서 여자끼리라니 궁금하기도 했고 뭔가 간질 거리는 기분은 들었지만... 자매끼리 이래도 되는 거냐고????!!



나중에 궁금증에 모르는 사람과 만날 바에는... 한 번쯤 경험을....?? 나 지금 뭐라는 거야... 으하 이젠 나까지 모르겠다...



그래 이제부터 나는 기둥이자 죽부인이자 길가에 돌맹이야.... 눈 딱 감고 한 번!! 좋다 이거야..!!!



나는 생각을 정리한 뒤 조심히 입을 땠다.





“무리가... 아니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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