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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마녀의여행] 주인님이 여행을 떠나시려 하지 않는다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3.07 12:46:19
조회 667 추천 28 댓글 7
														

[여행없는 마녀의 여행 시리즈]


[일레니케] 딸이 여행을 떠나려 하지 않는다


[일레프랑] 제자가 떠나려고 하지 않는다


[일레사야] 여행자 씨가 여행을 떠나려 하지 않는다


*


그것은, 우연이였습니다.


말 그대로 우연이 만들어낸 산물이였습니다. 프랑 선생님 밑에서 수행하던 시절, 할 게 없어서 적당히 조합식을 만들어 내던 도중 저는 한 가지 약을 개발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이 사물의 생각을 들을 수 있는 약이였습니다.


하지만 이 약에는 여러가지 결점이 있었습니다. 결국, 프랑 선생님이 이 약을 이용하는 자그만한 사건이 있은 다음부터는 두 번 다시 만들지 않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결점이 있다는 것은 곧, 개선할 점이 있다는 뜻. 따라서 이것을 개선해서 뭔가 새로운걸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만들어진 것이, 이 사물을 사람으로 바꾸는 마법이였습니다. 제 마법을 보시더니 선생님은 놀라서 어디론가 편지를 쓰러가셨지만...


어쨋든 이 마법은 편리했습니다. 사물의 생각을 알 수 있는것은 물론이오, 종종 사물을 사람으로 바꿔서 일을 시키고는 했습니다. 선생님은 조금 걱정스럽게 쳐다보았지만, 이렇게 편리한 마법이 또 없었기에 저는 그 마법을 애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집안일을 하다가 귀찮으면, 청소도구에 마법을 걸어서 청소를 시키고는 했습니다.


집 주변에 난 풀을 정리하거나 할 때에는, 낫같은거에 마법을 걸고는 했습니다.


생활이 더욱 편리해진것은 말 할 것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이 마법을 남발하면서 수행을 하기를 수 주, 문득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제가 애용하는 도구들은 어떤 모습을 하고, 어떤 생각을 하고 저를 대하고 있을까요?


어쩐지 알기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조금 어렸던 당시의 저는 그것보다도 호기심이 더 강했습니다. 그랬기에 우선 지팡이에 마력을 담아서 가장 오랫동안 저와 함께한 빗자루 씨를 향해 휘둘렀습니다.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연기가 나고 잠시 후 쿨럭거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이윽고 연기가 걷히자-그곳에는, 저와 꼭 닮은 분홍색 머리의 소녀가 서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말도안되게 귀여운 분홍색 머리의 소녀가 서있었습니다.


"당신은 제 빗자루 씨...지요?"


"네, 일레이나 님."


그 미모에 홀딱 반해버린 제가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혹시나 싶어서 확인을 위해서 빗자루가 맞냐고 묻자, 곧장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녀도 저를 알아본걸까요, 제 이름을 부르며 정중하게 고개를 숙였습니다. 목소리조차 청명하니 맑고 아름다워서...


"이리로 오세요, 물어보고 싶은게 잔뜩 있답니다."


"아, 네."


제 부름에 아무런 의심없이 순진하게 오는 그 모습은 또 사랑스러워서 참을 수 없었습니다. 정말로 더 참을 수 없어서 자연스럽게 제 옆자리에 앉으려고 하는 빗자루 씨를 향해 고개를 저은 다음 무릎 위를 가리켰습니다. 여기 위에 앉으라는건가요? 빗자루 씨가 되묻자, 제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주인의 무릎 위에 앉는다는 상황이 낯선건지, 몇 번이나 되물었지만 제가 강경하게 대답하자 결국 포기하신듯 무릎에 주저앉았습니다. 그런 그녀를 뒤에서 꼬옥 끌어안아주었지요, 따뜻하면서도 부드러운 빗자루 씨의 체온에 저도 모르게 뺨이 살짝 풀렸습니다.


첫 날은 실없는 잡담으로 시간을 보내다가, 시간이 끝나서 사람으로 돌아갔습니다.


아쉽다고 느끼면서도 마침 프랑 선생님이 돌아올 시간이었기에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녀를 맞이해주고, 저녁밥을 차려주는 와중에도 머리속에서는 빗자루 씨의 모습이 떠나지를 않았습니다. 사근사근 폭신폭신한 귀여운 머리, 달콤한 향기, 예쁜 목소리...모든게 전부 다 사랑스러웠습니다.


그 날 부터, 선생님이 없으면 빗자루 씨를 사람으로 바꾸어서 밀회를 즐기고는 했습니다.


처음에는 가벼운 접촉으로 시작해서, 이제와서는 아예 빗자루 씨를 꼭 껴안고 침대에서 나가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도구라서 그런걸까요? 이런 쪽 감정에 무관한듯 빗자루 씨는 그 때 마다 말없이 웃으며 머리를 쓰다듬어주셨습니다, 그러고서는 종종


"일레이나 님도, 어머님이랑 떨어져서 이곳에서 수련을 하니 외로우셨던거지요?"


라던가


"일레이나 님, 도구에 불과한 저를 이렇게나 사랑해주시고 아껴주셔서 감사합니다."


같은 기특한 말을 하고는 했습니다. 그녀는 아무래도 정말로, 정말로 도구로써 자신을 아껴준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네요. 그렇다면 오판이였습니다, 저는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했습니다. 빗자루 씨를 신부로 맞아들이고 여행을 떠나지 않을 각오도 하고있었습니다.


하지만 단점이 있었으니, 바로 제한시간이였습니다. 아쉽게도 아직은 마력을 담은 만큼의 짧은 시간만 사람으로 바꿀 수 있어서 그렇게 길게 꽁냥거릴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답은 하나, 새로 개발하면 되는 일이였습니다. 빗자루 씨와 조금 더 길게 있기 위해서 새로운 마법을 개발하면 그만이였습니다.


그리고 그 날 부터 저는, 사물을 영구적으로 사람으로 바꾸는 마법을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프랑 선생님은 그런 저를 보더니 의욕적이구나, 하면서 칭찬해주시고 전보다 더욱 수행에 힘써주셨으니 결과적으로는 잘 된 일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면 문제입니다, 자신의 도구한테 첫 눈에 반해서 그토록 가고싶어했던 여행도 포기하고 결혼할 준비를 하는 이 아름다운 마녀는 대체 누구일까요?


그래요, 저랍니다!


*


[친애하는 선생님한테]


선생님, 큰일났습니다, 선생님의 따님인 일레이나한테 문제가 생겼어요


[친애하는 첫 번째 제자한테]


무슨 일이니?


[친애하는 선생님한테]


일레이나한테 신부가 생긴 것 같아요


[친애하는 첫 번째 제자한테]


그래? 어디사는 어떤 도둑놈인지는 알아냈고? 


위치 알면 바로 연락하렴? 그리고 반만 죽여놓으려무나, 나머지 반은 내가 죽여야 하니까


[선생님한테]


그게...전에 그 아이가 사물을 사람으로 바꾸는 마법을 개발했다는 것은 얘기 했잖아요?


[제자한테]


그랬지


[선생님한테]


자신의 빗자루한테 첫 눈에 반해버린 것 같아요


[제자한테]


뭐?


*


금사빠 일레이나가 보는 족족 사랑에 빠져서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시리즈 4탄


어제 묻힌거같아서 추하게 재업함


사실 이 시리즈 최종 승리자는 주인한테 듬뿍 사랑받은 나머지 반려자로 선택당한 빗자루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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