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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귀칼][2차][꾸금] 가족이니까

ㅇㅇ(110.12) 2021.03.14 04:15:57
조회 1471 추천 25 댓글 6
														

#[귀멸의칼날] 나타구모 산 편 이전 거미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가학적인 내용이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인물간 강압적인 관계가 묘사되니 주의하십시오


<등장인물>


유즈: 큰언니 혈귀

리에: 여동생 혈귀

사나: 엄마 혈귀

이와시, 로쿠로: 큰오빠, 아빠 혈귀

(원작에서 이름이 안 나오기 때문에 이름은 창작했습니다)



"너만은, 진짜 동생처럼 생각하고 있어."

유즈가 그 말을 꺼냈을 때 난 웃지 않으려고 했다. 정말이다.

하지만 햇병아리 귀살대처럼 진지한 유즈의 얼굴을 보며 나는 결국 웃어버렸다. 애써 얼굴에 힘을 줘서 변신이 풀리지 않게 하는 게 고작이었다.

다행히 유즈는 내 웃음을 허탈한 웃음으로 받아들인 것 같았다. 말 잘 듣는 강아지처럼, 이 곳에 갇힌 동반자로서의 웃음.

"내일 무잔님이 루이를 교토로 부르신대. 그 때 도망치자 리에쨩."

"도망치자고? 귀살대 만나서 안 죽을 자신은 있어? 밥은 어디서 먹을 건데?"

밥이라는 단어에 유즈는 본능적으로 몸서리를 쳤다. 밀가루처럼 새하얀 얼굴에 돋아나는 잔핏줄. 혈귀가 된 지 꽤 시간이 지났다는데도 여전히 저렇다.

가식적인 계집애. 그렇게 스스로가 싫으면 태양 앞으로 뛰어들던가. 물론 직접 입밖으로 꺼내진 않았다. 유즈가 다시금 나를 향해 말했다.

"귀살대한테 걸리는 건 바보처럼 시끄럽게 설치는 놈들뿐이야. 사람의 피도....... 어떻게든 되겠지."

"언니 진짜 멍청하다. 목 위로 있는 머리, 사실 가짜 아냐? 애초에 왜 나타구모 산까지 왔는데. 귀살대는."

"그럼 이렇게 살게?"

유즈의 목소리에 순간 힘이 들어갔다.

"이런 건 제대로 된 가족이 아니잖아. 루이의 기분에 조금만 어긋나면 팔이 잘리고, 피를 질질 흘리고......."

"......."

"리에쨩은 다른 '가족'들이랑 다르잖아. 같이 도망가자. 응?"

대답할 말은 많았다. 앞으로의 일은 생각하지 않는 멍청한 생각이라던가, 혈귀 주제에 아직도 인간인 척 하는 게 역겹다던가.

하지만 나는 말하지 않았다. 유즈가 울먹이며 나한테 매달리는 얼굴이 예쁘니까. 혈귀는 눈을 깜빡일 필요가 없는데도 유즈의 눈에서는 여전히 눈물이 났다.

"내일 밤, 무잔님께서 루이를 부를 거야. 이번에도 순간이동이겠지."

나는 잠자코 고개를 끄덕였다. 희망을 느꼈는지 유즈의 하얀 눈썹이 역동적으로 꿈틀거린다.

"이와시는 밤마다 호숫가로 놀러나가고, 로쿠로는 루이가 없으면 아무 것도 못해. 우리 둘이서라면 할 수 있어."

"'엄마'는?"

"사나쨩이랑은 미리 얘기했어. 눈 감아주겠대."

그러면서 '엄마'는 안 데려가는구나. 너무 느려서 귀살대한테 잡힐까봐. '엄마'가 눈 감아주겠다는 것도 자기보다 강한 유즈가 무서워서겠지.

물론 이것도 직접 입 밖으로 내지는 않았다. 여전히 밝은 미래를 상상하는지 유즈의 눈에서 다시 눈물이 흘렀다.

"내일까지만 버티자. 가짜 가족에서 벗어나는 거야."

"응. 알겠어."

"리에쨩이랑 나랑, 둘이서."

혼자 감정이 북받쳤는지 유즈는 나를 꼭 안았다. 나도 일단은 유즈를 안았다. 유즈는 아마 내 품을 따뜻하다고 여기는 것 같다. 인간이었을 적 가족이라도 생각하는 거겠지.

바보같이. 혈귀의 품 안이 따뜻할 리 없는데. 멍청한 혈귀 앞에 기다리는 것은 죽음뿐이다.

그러니까, 적어도 멍청한 선택은 막아주자. 나는 유즈의 품 안에서 그렇게 마음먹었다.



'우리는 진짜 가족처럼 살아야 해.'

십이귀월의 하현, 루이가 우리들에게 힘을 나눠주며 한 말이었다.

'무잔님의 피를 나눠받고, 새롭게 인연을 맺는 거야.'

루이는 정말 진지했다. 마음에 안 드는 가족을 죽여버릴 지라도 가족의 인연을 맺는 그 순간만큼은 진심이었다.

그래서 함부로 힘을 뺏지도 않고, 하라는 행동만 하면 남은 시간 동안 뭘 하든 방치해 두었다. 집 안에 가만히 있으면 알아서 싱싱한 먹이를 가져다 주었다.

그렇지만 다른 가족들은 아니었다. 아예 이성을 잃어버린 '아빠'는 그렇다 치고 '큰언니'나 '큰오빠', '엄마'는 모두 엉망이었다.

'큰오빠'는 새로 얻은 거미 다리가 편했는지 계속 거미 다리로만 다녔다. 루이가 껄끄러운 눈으로 봐도 그때 뿐, 루이의 눈앞이 아니라면 웬만하면 사람으로 변신하지 않았다.

'엄마'. 가장 어린 혈귀라서 그런지 평소에도 변신을 유지하지 못했다. 자신이 왜 '엄마' 역할을 맡았는지도 모른 채 잉잉거렸다. '엄마'의 수많은 잘못 때문에 '큰오빠'가 덜 맞았을 정도다.

그리고 '큰언니'. 유즈.

유즈는 엄마나 큰오빠에 비하면 얌전했다. 루이 앞에서는 미리 정해둔 말만 했고, 루이도 더 말썽인 '엄마'가 있어서 굳이 유즈를 건드리진 않았다.

하지만 유즈는 항상 불평을 했다. 그것도 얌전히 살아가고 있는 나한테. 나타구모 산은 답답하다느니, 루이가 피를 조금 더 줬으면 좋겠다느니. 그런 시답잖은 얘기들을 늘어놓았다.

이해는 됐다. 유즈는 척 봐도 고급스러운 집안에서 자란 티가 났다. 본인 말로는 막부 고위 사무라이의 영애였는데, 무진전쟁 중 죽을 뻔했다가 운좋게 도깨비가 되었다고 했다.

도깨비가 된 후에도 유즈는 운이 좋았다. 전쟁이 끝나기 전까지는 죽어가는 군인을 뜯어먹었고, 전쟁이 끝난 후에는 험준한 숲 속에서 늑대와 영역을 나누며 살았다.

원래 살던 산에 터널이 뚫리고 나서야 유즈는 나타구모 산으로 왔다. 당연히 흔적을 잔뜩 남겨 귀살대에게 쫓기는 상황이었다. 루이는 유즈를 가족으로 받아주었고, 자연스럽게 우리의 '큰언니'가 되었다.

나는 아닌데. 나는 매 순간순간이 죽을 위기였는데.

인간이었을 때나 혈귀인 지금이나 매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는데. 그래서 '가족' 연기에도 최선을 다하는 건데.

유즈는 아니다. 유즈라면 분명 이 산을 지나서도 행운이 쏟아질 것이다.

그게 너무 싫어서 견딜 수가 없다.

"조금만 더 지나면 마을이야!"

유즈의 하얀 머리가 위아래로 나풀나풀 흩날렸다. 기름도 바르지 않았는데 유즈의 머리칼은 항상 윤기가 흘렀다. 아마 원래부터 흰색에 가까운 색이어서 그런 것이겠지.

나는 유즈를 따라 잠자코 달렸다. 슬슬 언제까지 이래야 하는지 짜증이 났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었다. 너무 가까운 곳에서 소란을 피우면 '아빠'나 '오빠'가 들을 수도 있으니까.

"마을에서 한숨 돌리고, 어디로 갈 지 결정하자."

"......."

"시고쿠나 홋카이도, 그런 사람 없는 곳으로......."

됐다. 이 정도면.

"리에쨩?"

유즈의 발걸음이 멈추는 순간 나는 거미줄을 쏘았다. 고사리처럼 얇은 유즈의 손으로 정확히.

"읏?!"

역시나 유즈는 아무 것도 못하고 쓰러졌다. 나는 두 손이 묶인 채 버둥대는 유즈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유즈는 옛날부터 손 말고는 혈귀술을 쓰지 못했다. 그것도 정해진 동작으로 복잡한 움직임을 해야 발동했다. 내가 계속 술법을 연마하라고 말해도 듣지 않았다.

"리에쨩......?"

유즈의 하얀 얼굴이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졌다. 설탕처럼 부드러운 흰색이던 유즈의 얼굴은 점점 화강암처럼 밋밋해지고 있었다.

나는 거미줄을 끊어내려 하는 유즈를 향해 허리를 숙였다.

"홋카이도? 혈귀가 배를 탈 수 있다고 생각해?"

"리에쨩?! 왜 그러는 거야?"

"나보다 더 오래 살았으면서, 너무 멍청하잖아."

충격받은 걸까. 유즈의 얼굴이 배신감으로 일그러지는게 보였다. 지금껏 살면서 이런 배신은 겪어본 적 없겠지. 인간일 때나, 혈귀일 때나.

그래서 그럴까, 이상하게 더 입맛이 돈다.

"설마, 설마 루이한테 말한 거야? 설마-."

"지금부터."

나는 대답 대신 그대로 손을 뻗었다. 누더기 속에 가려진 유즈의 하얀 몸으로.

"유즈 언니를 강간할 거야."

유즈가 입을 열기도 전에 나는 다시 거미줄을 쏘았다. 깔끔하게 뿜어져 나간 거미줄이 유즈의 입가에 엉성하게 달라붙었다. 상관없다. 살짝 소리가 나는 편이 좋다.

"읍......!"

말랑한 가슴이 드러나자 유즈가 있는 힘껏 몸서리를 쳤다. 이제야 자신이 무슨 일을 당하는지 느낀 모양이었다.

나는 유즈의 차가운 몸을 혀끝으로 가볍게 핥았다. 볼록 튀어나온 가슴 가운데부터 쇄골, 목덜미까지. 입을 막아서 키스는 할 수 없다는 게 아쉽다.

"읍......."

무슨 말인지 알 것 같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만해 달라는 거겠지. 유즈라면 분명 그렇게 말할 것이다.

이유를 모르겠다는 게 화난다는 건 당연히 모르겠지.

"유즈 언니, 가슴 예쁘네."

나는 양손으로 유즈의 가슴을 세게 틀어쥔다. 유즈도 뭔가를 느꼈는지 아우성의 높이가 살짝 올라갔다. 부드러운 떡 같은 가슴을 주무르자 유즈의 몸에서 점점 힘이 빠진다.

"언니도 기분 좋은 거지?"

연분홍색 젖꼭지를 깨물자 유즈가 크게 몸을 비튼다. 유륜을 빨고, 혀끝으로 유두를 굴릴 때마다 다른 소리가 난다. 다른 몸이었다면 뜯어먹고 싶었을 텐데, 유즈의 가슴은 오래오래 괴롭히고 싶다.

역시, 유즈는 성 경험이 없다. 막부에서 애지중지하던 아가씨가 경험이 있을 리 없다. 빌어먹을 규중 아가씨의 처음을 가져간다는 걸 생각하니 희열이 느껴진다.

"읍! 으읍......!"

허벅지에 손을 가져가자 유즈가 다시금 몸부림을 쳤다. 나는 침을 삼키며 거칠게 유즈의 다리 사이로 손을 넣었다. 허름한 속옷을 손톱으로 쥐어뜯고 툭 튀어나온 음핵을 사정없이 굴렸다.

"으읍!"

양손을 결박당한 유즈가 순간 . 손가락을 질구 근처로 비비자 조금씩 물이 새어나온다. 이 감도를 보면 손가락 하나만 넣어도 꽉 찰 것 같다.

나는 다시금 유즈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 사시나무처럼 떨리는 유즈의 눈동자. 생전 처음 느껴보는 두려움과 열락이 뒤엉킨 색.

최악이다. 괜히 기분 좋은 처음을 안겨준다는 것부터 심술이 났다.

"아흣! 아아앙!"

나는 유즈의 거미줄을 뜯었다. 손가락 하나만으로도 좁지만 억지로 세 개를 넣는다. 꽉 조이는 유즈의 속살을 손으로 헤집고 또 헤집는다.

"으핫! 앙! 으읏......!"

"기분 좋지? 오줌 싸버리고 싶지?"

"리에쨩, 그만....... 으응!"

겨우 입이 자유로워진 유즈가 계속 신음을 내지른다. 유즈의 아래쪽에선 이미 푹 젖은 물소리가 난다. 분명 한 번 가버렸을 테지만 멈추지 않는다. 볼록한 가슴을 빨아내며 손목이 흥건해질 때까지 아래를 쑤신다.

"리에쨩, 리에쨩......!"

"괜찮아. 소리 질러."

"리에쨩......!"

유즈의 안쪽이 마침내 크게 수축한다. 기다란 비명과 동시에 유즈의 허리가 크게 꺾인다. 아가씨의 처음은 나타구모 산 중턱에서 격렬하고 지저분하게 끝났다.

나는 유즈의 애액으로 가득한 손을 천천히 빼냈다. 축축하게 젖은 손을 슥 핥자 유즈가 질끈 눈을 감았다.

당연하지만 피맛이랑은 다르다. 그래도 허기가 차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다는 걸 느끼자 괜히 웃음이 나온다.

"유즈 언니."

조용히 다가갔지만 유즈는 곧바로 얼굴을 돌렸다. 물론, 억지로 키스해도 혀를 깨물진 않을 것이다. 그게 유즈니까.

"언니는 이 산에서 나가면 안 돼."

조금씩 훌쩍이는 유즈를 향해 나는 차분하게 말했다.

"우린 평생 가족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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