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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온천에서 끈적끈적한 레나코-아지사이 보고싶다

백합조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3.20 21:43:09
조회 2621 추천 73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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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둘이 여행하던 어느날, 온천 모텔에서 묵고 가게된 레나코와 아지사이


방에 들어선 순간부터 레나코의 머릿속에는 '내가 감히 아지사이 양과 단 둘이 방에..?.??.?' 하는 생각만 가득해졌어.


아지사이가 옆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도 긴장한 레나코에게는 아무것도 안들리게 됐고


자신도 모르게 응, 응 하고 대답하다보니 어느새 온천 탈의실 안에 들어와 있는거야.


얼빠진 표정으로 물음표 오백 개를 띄우고 있자니 아지사이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을 걸어왔어.


자신이 왜 여기 있냐고 물어보니까 고개를 갸웃하면서, 레나코가 호텔 들어온 이후부터 상태가 이상해서 일찍 온천욕하고 쉬기로 했다는 거야.


어디 아프냐는 듯한 아지사이의 표정에 아무것도 아니라면서 겉옷을 내려놓은 레나코


빙긋 웃은 아지사이는 머뭇거리는 레나코와는 다르게 우아하지만 거침없이 옷을 벗기 시작했어.


레나코의 머릿속에선 감히 아지사이 양의 몸을 본다는 것에 대한 죄악감과, 이건 죽어도 봐야한다는 욕망이 미친듯이 충돌하기 시작했고


이도저도 못하고 어버버 거리는 사이에 아지사이는 순식간에 나체가 되어버린거야.


어느 누더기와는 다르게 여신과도 같은 곡선을 자랑하는 몸매를 보고 자신의 육체에 대한 자신감이 한없이 0으로 수렴해 버렸지만, 머뭇거리면 상대에게 실례라는 생각에 뻣뻣한 움직임으로 옷을 다 벗어버렸어.


와, 레나짱 피부 좋네! 하면서 감탄하는 아지사이. 자신을 놀리는 건가 하는 부정적인 생각을 털어버린 레나코는 부족한 어휘력을 발휘해서 아지사이도 정말 예쁘다고 대답했지. 안그래도 붉어져 있던 뺨이 더 빨개진 건 덤이야.


곧 간단한 샤워를 끝내고 온천에 입장한 레나코와 아지사이는 뜨거운 물에 몸을 푹 담갔어.


긴장도 잠시, 오래 걸어서 피곤해진 몸에 따뜻한 물에 닿자 흐물흐물 녹아버린 레나코는 아지사이와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지.


그러던 도중 아지사이가 말했어.


'꽤 유명한 온천이라고 들었는데 사람이 하나도 없네? 어떻게 된걸까 레나짱?'


'응, 그야 우리가 엄청 비성수기에 온 것도 있고, 저녁도 안 먹고 바로 와서 시간이 애매하니까...'


생각나는대로 대답하던 레나코는 갑자기 굳어버렸어.


이제와서 자신이 아지사이 양과 단 둘이, 알몸으로, 온천에 들어와 있다는걸 깨달아버린거야.


아지사이는 아무 생각도 없는걸까? 하고 눈을 돌렸지만 보려던 표정은 눈에 들어오지 않고, 물에 반쯤 잠긴 압도적인 가슴만 시야에 가득해.


온천의 열기에 사고가 되버린 레나코는 꿈에만 그리던 아지사이 양의 몸매에서 눈을 떼지를 못했어.


평소에는 꿈도 꾸지 못했을 일이지만 이미 백합백합한 욕망에 지배된 레나코는 움찔거리는 손가락을 꾹 참으며 곁눈질을 계속했지.


얼마나 그렇게 있었을까, 갑자기 예쁜 목소리가 들려오는 거야.


레나짱 그렇게 쳐다보면 부끄러운데, 하고 말이야.


그제야 자신이 노골적으로 보고 있었다는 걸 깨달은 레나코는 경멸하는 아지사이의 표정을 상상하며 딱 얼어붙은 채로 고개를 들었고


자신과 다를바 없이 붉어진 아지사이의 얼굴과 마주해버렸어.


늘 상냥한 말을 해주던 분홍빛 입술은 수분에 촉촉해진 상태로 반짝이고, 상기된 뺨은 한 입 베어물면 복숭아 맛이 날것만 같아.


레나코 스스로는 모르지만 완전히 달아오른 얼굴은 야한 페로몬을 엄청나게 내뿜고 있었지.


뭐라도 말을 꺼내야 겠다는 생각에 아지사이 양, 정말 예뻐, 하고 말해버린 레나코는 곧 분위기가 더 이상야릇 해졌다는 걸 깨달아버렸어.


고맙다고 중얼거리며 오물거리는 아지사이의 입술이 왜 그렇게 매력적인 걸까?


자신도 모르게 안 그래도 얼마 안되던 둘 사이의 거리를 더욱 좁혀버린 레나코는 금새 아지사이와 피부가 닿을 만큼 가깝게 달라붙었고


아주 잠시 이성이 돌아와 멈칫한 사이에 아지사이가 먼저 용기를 냈어.


첨벙, 물 튀기는 소리가 잠시 들리는가 싶더니부드럽고 뜨겁고 촉촉한 감촉이 입술을 가득채워버린 거야.


내가 감히 이래도 되나, 나는 백합이 아닌데, 하며 이런저런 생각으로 가득하던 레나코의 머릿속은 순식간에 백짓장처럼 변해버렸어.


느껴지는건 달콤한 숨결과 데일것처럼 뜨거운 체온 뿐. 고요해진 온천에는 질척한 소리만 울려퍼졌지.


영원같은 한 순간이 흐르고 포개졌던 입술이 떨어졌을 때 둘 사이에는 투명한 한 줄기 액체가 늘어졌어.


아지사이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어.


"나... 온천에 들어왔을 때부터 엄청 이렇게 하고 싶었어, 레나짱. 결국 참지 못했네..."


레나코는 온천의 열기와는 다른 종류의, 욕망으로 불타는 아지사이 양의 눈동자를 만났고.


그 속엔 자신과 다를 바 없는 긴장과 떨림이 가득하다는 것 또한 깨달았어.


혹시 경멸했을까, 하고 말하는 아지사이를 바라보며 레나코는 천천히 팔을 움직였어.


레나코의 손가락이 피부에 닿자 말소리는 멈췄고,


아주 천천히, 어깨부터 쇄골, 그리고 목덜미로 천천히 옮겨갔어.


물에 젖어 반짝이는 연갈색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쓰다듬은 레나코의 손은 이내 아지사이의 뺨에 닿았고.


살짝 벌어진 입술 사이로 뜨거운 숨결이 토해진 순간, 이번엔 레나코가 키스해버렸지.


긴 속눈썹과 오똑한 콧날, 그리고 상대에 대한 애정으로 가득한 사랑스런 갈색 눈동자를 마주한 레나코는 양 팔로 아지사이를 꼭 껴안았고, 키스는 한층 격렬해졌어.


누가 먼저였을까. 열린 입 속으로 서로의 혀가 침입했지만 누구도 막지 않았어. 그저 끈적한 타액과 부드러운 설육을 마음껏 교환할 뿐이였지.


방금 전의 입맞춤 보다 훨씬 깊고 야해진 딥키스는 끝을 모르고 이어졌고


뜨거운 열기와 부족해지는 공기로 머릿속이 이상해질 정도가 되서야 떨어졌어.


거친 숨을 몰아쉬던 레나코는 한껏 상기된 아지사이의 모습을 보며 늘 망설이던 자신의 마음을 깨달아 버린거야.


자신이 아지사이 양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얼마나 사랑하는지 말이야.


그리고 그 모든 감정을 담아 말하려던 순간 아지사이의 가는 손가락이 입술에 닿았지.


쉿, 하는 소리와 함께 아지사이가 귓가에 속삭였어.


"침대로 갈까, 레나짱? 여기선 조금 부끄러워."


침을 꼴깍 삼킨 레나코는 문득, 살며시 귓가의 머리카락을 넘기는 아지사이의 손길이 야릇하다고 생각해 버렸지.



*



잠시 첨벙이는 물소리가 울리는가 싶더니, 사람이 아무도 남지 않은 온천은 방금 전의 열기가 거짓말인 것처럼 조용해졌어.








헤으응


하루 스트레스 푸는 데는 역시 보빔망상이 최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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