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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나는 사람을 싫어한다.]에 대해

성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6.01.25 21:41:07
조회 13110 추천 16 댓글 1
														

https://gall.dcinside.com/m/napolitan/46976

 

에 대한 해석글입니다.



글을 올리고 보니, 어렵다고 댓글을 올려주신 분들이 많더군요. 그래서 별거 없지만 제 의도를 담은 글을 쓰는 게 좋을 것 같아 해석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사실 글을 올릴 때는 전혀 예상치 못한 반응이었습니다. 일단 저는 기본적으로 (글에는 직접적으로 나타나지 않더라도) 진상이 명확하게 존재하는 괴담을 선호하기에 제 글 대부분에는 '정답'이 존재합니다. 원글도 마찬가지고, 특히 이건 쓰면서 직관적으로 꽤 명확하게 드러난다고 생각해서 [기타괴담] 탭으로 올려야 하나 고민하기도 하여서,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음을 글을 쓸 때는 몰랐습니다. 물론 고민하는 과정에서 그래도 나폴리탄으로 남기고 싶어 많이 수정하긴 했지만... 제 필력이 부족한 탓이겠죠. 그래서 이 해석 글을 통해 원글의 부족함을 최대한 채워보겠습니다.


많이 부족하더라도 괴담을 나폴리탄의 상태로 남겨두고 싶으시면 읽지 않으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물론 해석 글을 읽고 나서도 맘에 안 드실 수 있습니다. 



먼저 이 글에서 메인 장치는 반전?이었습니다. 주인공이 어떤 이유로 사람을 싫어'했'던 경험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인지가 마지막에 빠르게 드러나며 반전을 줄 수 있기를, 독자가 글을 다시 한번 올려다보며 여러 상상을 해볼 수 있기를 바라며 글을 썼습니다. 


주인공은 글 전반에 걸쳐 과거에 사람을 싫어했던 경험에 대해 담담히 말하며, 이제는 좋은 사람을 연인으로 만나며 그러한 인간 혐오가 없어졌다고 이야기하는데요. 글의 마지막 문단을 통해 주인공은 뜬금없이 돼지고기와 생선, 닭고기와 소고기까지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이야기하며 듣는 사람을 당황시키고는 사실 이 모든 글이 주인공이 채식주의자가 된 이유라고 알려주며 글은 끝나게 됩니다. 


일단 이 결말 부분에서, 주인공은 원래 거의 모든 고기를 먹지 않는데, 채식주의자가 '되었다'고 한 것에 주목해 주었으면 했습니다. 채식주의자가 되었다는 것은, 이전에는 채식주의자가 아니었다, 즉 원래는 고기를 먹었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런데 상술한 고기들은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아무래도 주인공이 양꼬치나 오리백숙을 먹었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다른 상상을 하게 되기 쉽다고 생각했습니다.


주인공이 그 앞에서는 사람에 대해서만 주야장천 이야기했다는 것이 이 추측을 뒷받침해줍니다. 글을 읽다 보면, 주인공이 선민의식이나 뭔가 이상한 우월감 같은 것이 있어 보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멍청하고, 부족하고, 나만 뛰어나고,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이 보입니다. 주인공에게는 다른 사람들은 좀 나와 다르다고 느껴진 것 같습니다. 주인공 본인처럼 지성 있는 사람과 달리, 동물들과 다를 바 없는, 그런 느낌일 수 있겠네요. 사자, 기린, 코끼리, 개, 돼지, 소, 닭...


넘어가며 사실 주인공은 자기 자신도 싫어했다고 했는데, 그 큰 이유가 자신이 객관적으로 엄청 큰 도덕적 하자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는데요. 여기서 이 도덕적 하자는 '기본적으로 사람들을 싫어하는 것'을 말한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과연 주인공이 사람들을 싫어하는 게 도덕적인 하자라고 생각했을까요? 사람들을 싫어할 이유가 이렇게나 충분하고 논리적으로도 타당하다고 지금까지도 생각하는 사람이? 그렇다면 그가 생각한 그의 도덕적 하자는 무엇이었을까요..? 그가 도저히 참지 못한 욕구는 무엇이었을까요... 인터넷을 찾아보니 인간의 3대 욕구는 식욕, 수면욕, 성욕이라는 말이 있더군요.


그래도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긴 했으니, 그나마 다행이네요.


아무튼, 그렇습니다. 이쯤 되면 어느 정도 충분히 드러난다고 생각하지만, 기왕 해석 글을 쓰기 시작했으니 더 얘기해 보겠습니다. 

또 글에 눈에 띄는 부분으, 모든 문단이 비슷하게 끝난다는 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랬는데. 그리고. 그렇게. 
그중에서도 맨 앞 세 번째 문단은 동일하게 '그래서.'로 끝나는데요. 사실 그 뒤에 이어질 말로 문장은 완성되어 있습니다. 원글의 주제는 '사람을 싫어했다.'로 생각하기 쉽지만, '고기를 먹었었다.'입니다.
세 번째 문단 뒷부분에, '
다른 가족들이 눈치챘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럼 어떤 가족 구성원은 이미 확실히 눈치챌 수밖에 없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주인공이 '아들이었음'에 주목해 보시면 도움이 되겠네요. 



별개로 5번째 문단에 주인공이 연인을 만나게 된 부분에서 보시면, 뭔가 불쾌감이 느껴지는데요. 눈치채셨나요? 네, 주인공은 엄청 찐따입니다. 뭔 여자가 말 걸어줬다고 사랑에 바로 빠져버리는지, 주인공이 얼마나 심성이 뒤틀려 있는 개찐따인지가 드러나는 부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주인공의 생각들은 거짓 우월감일 확률이 높음을 보여주기도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를 통해 답답함과 안타까움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근데 어떻게 찐따가 미녀랑 연애할 수 있게 되었던 걸까요? 정답을 모두 고르시오.


1. 미녀가 아니다. (더 이상 사람이 아니거나)

2. 연애가 아니다.

3. 현실이 아니다. (당연함)



대충 여기까진데, 사실 글을 쓰기 시작할 때는 '정말 디테일하게 모든 것을 다 설명해 줘야지' 생각하며 호기롭게 출발했지만, 이걸 또 너무 구체적으로 묘사하거나 하면 너무 맛이 없어질 것 같은 감정에 시달려 해석글에서조차 돌려 말하게 되어버렸습니다... 결국 이도저도 아닌 주저리주저리가 되어버렸네요.

그렇다고 '내 글은 이해하는 사람만 먹어줬으면 좋겠어' 하는 선민의식 같은 건 없으니 조금만 양해해 주세요... 
그래도 이 글을 통해서 원글을 조금이나마 더 이해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만약 여전히 이해가 안 되거나 하는 부분이 있으시다면 직접적으로 댓글을 달아주세요.


많이 부족한 제 글을 해석 글까지도 전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고, 또 최근에 다른 분이 말씀하셨던데 괴담을 읽고 댓글을 달아주시는 것은 저같은 낲뉴비들이 글을 쓰는 데에 정말 큰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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