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터홀드와 사아쌀 등에 관한 추측 (2)

테코반 · 2021.10.13 01:14:42

1편: https://m.dcinside.com/board/skyrim/165455

왜 4시대 윈터홀드에서 대붕괴가 터졌으며

왜 이스그래머가 사아쌀로 귀환했을 때 대붕괴와 유사한 폭풍이 몰아쳤는가?

일단 한가지 확실한 공통점이 존재하지

땅 속에 매그너스의 눈이 파묻혀있다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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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최초의 인간역사가로 여겨지는 이스그래머지만(Ysgramor is considered the first human historian

https://en.m.uesp.net/wiki/Lore:Before_the_Ages_of_Man)

이스그래머는 매그너스의 눈에 대해서는 기록을 남기지 않았지

아니 그냥 노드 초기 역사 자체에서 매그너스의 눈에 대한 서술이 생략됐어

그리고 정황을 살펴보면 이를 의도적으로 배제했다고 추측할 여지가 있지

일단 매그너스의 눈(그 정식 명칭을 아는지 모르는지를 떠나서)이 있었음은 당연히 알고 있겠지

지들이 사아쌀 지을 때 지하에서 찾았고 노드 양식으로 지어진 지하실에 처박아뒀잖아

그럼 왜 노드 초기를 다룬 역사 기록에서 매그너스의 눈에 관련된 내용이 빠져있는가?

매그너스의 눈을 다루기엔 노드들에게 불편한 진실이 적혀있는게 아닐까? 역사는 승자의 것이니까

노드식/인간식 관점에서 기록된 눈물의 밤 사건을 보자

점점 사람 살 곳이 못되는 아트모라에서 벗어나 탐리엘이라는 신천지에 최초로 넘어온 이스그래머와 인간 친구들은 원주민 엘프들과 조화롭고 평화롭게 살고 있었는데

늘어나는 인류를 보고 경계하던 스노우엘프들은 어느날 밤 갑자기 미쳐서 노드 최초의 거주지인 사아쌀을 기습적으로 공격해 모두 몰살시키고 도시를 파괴했다

이스그래머는 비통함을 참으며 두 아들과 간신히 탈출하여 아트모라로 되돌아갔고 엘프들의 잔악함과 비겁함을 알리며 500인의 용사들을 데리고 귀환해 엘프들에게 복수했다

오오 영웅 이스그래머가 눈물의 도끼 우쓰라드를 휘둘러 비겁한 엘프들의 모가지를 댕강댕강 썰어버리네

대략적으로 이런 내용에 가깝지

우선 이스그래머 그룹이 최초로 탐리엘에 온 인간 그룹부터가 아님

제국 학자들의 연구 결과 이스그래머 시대 훨씬 이전부터 아트모라에서 수많은 인간들(즉, 초기 네데인들)이 넘어왔다는 고고학적 증거가 수없이 많이 있음(https://en.m.uesp.net/wiki/Lore:Frontier,_Conquest)

실제로 하이락의 브레튼(하프엘프)이나 시로딜의 임페리얼들이 그렇지?

아트모라는 수많은 인간/거인 부족들이 서로 치고 박고 싸우던 마경이었고 이스그래머 그룹은 상당히 뒤늦게 막차를 타고 떠난 애들임

근데 이건 서로 싸우던 놈들이라니까 옛날에 먼저 떠난 놈들이랑 우리가 같다는 의식을 안가질 수도 있음

노드 덩치만 봐도 다른 인간애들보다 더 크고 노드 자체가 거인과 같이 놀거나 쌈박질하던 애들이니까... 노드는 혈통상 거인이랑 같은 조상을 가진다고도 하지

그럼 다른 네데인들빼고 노드만 살펴보자. 사아쌀도 노드 최초의 도시가 아닐 수 있음(It is of course the site of one of the first major Nord settlements

https://en.m.uesp.net/wiki/Skyrim:Night_of_Tears)

최초의 메이저한 노드 정착지들 가운데 하나라고 표현됨

마이너한 정착지들이 먼저 세워졌을 수도 있고 이스그래머 시간대에 비슷하게 떠난 애들이 다른 곳에도 초기 노드 거대 정착지를 세웠을 수도 있음

스카이림 온갖 곳곳에 다른 왕(야를)들이 자리잡았잖아? 그러니까 나중에 통합하여 노드제국이 세워지는거지

아무튼 누가 제일 먼저냐 이런 걸 세세하게 따지는건 크게 중요하지 않고 중요한 포인트는 따로 있음

즉, 윈터홀드(당시에는 사릭 헤드Hsaarik Head라고 부르던 지역)에 자리잡은 노드말고도 다른 곳에 노드들이 있었는데

왜 하필 사아쌀만 엘프들이 공격했느냐? 이거임

사아쌀 습격에 관하여 집필된 "눈물의 밤"(https://en.m.uesp.net/wiki/Skyrim:Night_of_Tears)이라는 책이 있는데

이 책에서 주장하는 내용은 이러함

엘프가 사아쌀을 습격한 이유는 엘프와 노드 사이에 벌어진 영토 분쟁이나 스카이림의 패권 다툼 등이 이유가 아니고(즉, 노드식 역사논리가 아니고)

사아쌀 지하에서 발견된 무언가를 놓고 일어난 갈등이라는 거임

노드가 사아쌀을 만들면서 땅을 파다가 깊숙한 곳에서 무언가를 찾았는데 노드가 그냥 다시 묻어버리려고 하니까 엘프들이 그걸 알고 그걸 얻기 위해 공격을 가했다는거지

이스그래머는 사아쌀 습격 사건 때 엘프들이 그걸 원하는걸 알게 되었고 다시 사람들을 모아서 엘프들을 도로 쫓아내 엘프가 그걸 가질 수 없도록 다시 깊숙히 묻어버리고 봉해버린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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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뒷받침하는 다른 서적들도 존재함

"사아쌀 유적지에 관한 제국 보고서"(https://en.m.uesp.net/wiki/Lore:Imperial_Report_on_Saarthal)의 내용을 보면

엘프들은 사아쌀의 구조, 도시 배치를 잘 알고 있는 거 같았고

방어상의 거점이나 도시에서 중요한 지점을 공격한게 아니라 최초부터 단 하나의 특정 목표만을 집중적으로 노린 것 같다고 적혀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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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다른 근거인 "아지달의 추락"(https://en.m.uesp.net/wiki/Lore:Ahzidal%27s_Descent)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엘프가 사아쌀을 공격한 이유는 노드를 스카이림에서 쫓아내기위함도 아니고 이스그래머가 엘프를 마치 악마처럼 묘사한 것과 달리 노드에 대한 제노사이드적인 목표가 있던 것도 아님

왜냐하면 아지달은 사아쌀 습격이 터진 뒤에도 엘프 스승 밑에서 마법을 배우고 있었거든

그리고 나중에 처자식을 두고 온 사아쌀로 돌아가니까 이미 도시가 공격받았고 가족들도 죽은 걸 알게 되어 복수의 화신이 되지만

그 뒤에도 복수할 힘을 얻기 위해 드웨머, 에일리드, 팔머 등 가리지 않고 여러 엘프 스승들을 찾아다니면서 탐욕스럽게 각종 기술과 마법을 배웠음

(나중에는 드래곤에게 입문해서 가르침을 청하고 드래곤 프리스트가 되더니 최종적으로는 헤르메우스 모라까지 쫓아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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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팔머들은 왜 평화적인 협상이 아니라 굳이 기습이라는 형태로 사아쌀을 공격했는가 하는 문제가 대두되지

초기에 노드들과 평화로운 형태로 교류하던건 사실로 봐야될 가능성이 높거든

"사아쌀 유적지에 관한 제국 보고서"에 나온 것처럼 팔머들이 사아쌀의 구조를 잘 알았다는것도 아마 직접 팔머들이 사아쌀을 방문하던 사이라 알았거나 엘프스승-제자아지달의 관계들처럼 교류하던 노드들에게서 들었겠지

여기서 노드가 역사에서 묻어버리려던 점들을 찾아볼 수 있을 거 같음

엘더시리즈 초창기부터 나온 설정집인 "제국 포켓가이드 1권"(https://en.m.uesp.net/wiki/Lore:Pocket_Guide_to_the_Empire,_1st_Edition/Skyrim)의 내용을 살펴보면 이스그래머와 컴패니언즈 부분에 이런 내용이 주석으로 달려있음

물론 이스그래머의 여러 도발과 신성모독은 오랜 시간 동안 잊혀졌습니다(Ysgramor's provocations and blasphemies have, of course, been long forgotten)

도발? 신성모독?

즉, 일종의 종교적인 갈등이 관련되어 있다는 이야기?

"In Atmora, where Ysgramor and his people came from, the dragon priests demanded tribute and set down laws and codes of living that kept peace between dragons and men."

"In the Merethic Era, when Ysgramor first set foot on Tamriel, his people brought with them a faith that worshipped animal gods.

...

Foremost among all animals was the dragon."

https://en.m.uesp.net/wiki/Lore:The_Dragon_War

알다시피 드래곤 컬트는 아트모라에서 시작하여 인신공양도 하던 잔인한 종교이고

이스그래머 역시 드래곤 컬트 소속 또는 드래곤 프리스트였다는 이야기는 많지

애초에 탐리엘에 최초로 드래곤 컬트를 끌고 온 게 이스그래머와 친구들인거고...

스카이림 디자이너 중 한명인 Kurt Kuhlman에 의하면 당시 아트모라 사회의 가치관에서는 드래곤 컬트에 속하는게 이른바 영웅적이고 선한 쪽이라고 함(https://www.imperial-library.info/content/kurt-kuhlmann-pos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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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팔라딘 겔레보어의 대사를 보면 팔머의 신앙관은 일반적인 엘프들의 에이드라 신앙과 큰 차이는 없어보임(일단 아우리엘, 트리니막, 파이내스터, 시라베인, 제퍼는 확실히 포함됨)

즉, 매그너스 역시 팔머의 판테온에 직접 포함되는 신이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아무리 못해도 인정하는 신격인 가능성이 높고

매그너스의 눈은 강력한 아티팩트임과 동시에 신체(神體)의 일부인거지

카짓들의 신화에 따르면 아주라가 매그너스의 눈알 중 하나를 뽑아 별의 돌로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있고, 씨직 오더도 매그너스의 눈이 지닌 힘이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하는 거 보면 진짜 매그너스와 관련된 건 맞아보임

반면에 여러 토템으로 표상되던 고대 노드/아트모라인들의 신앙관에서 매그너스는 듣보잡일 뿐이지

이런 가치관의 차이 속에서 사아쌀에서 발굴된 매그너스의 눈을 놓고 이스그래머가 저지른 행위 중 팔머가 보기에 참을 수 없는 신성모독적인 무언가가 터졌을 수도 있지 않을까?

어떻게 보면 규모가 좀 더 작을 뿐 레드마운틴에서 로칸의 심장을 둘러싸고 싸우던 드웨머와 카이머의 경우와 비슷할 수도 있는거지

아니면 이스그래머는 일부러 매그너스의 눈을 이용해서 팔머들이 선제공격을 가하게끔 도발을 했을 수 있음

그래서 어떤 엘프 학자들은 이스그래머가 무언가 신성모독적인 행위를 저질러 눈물의 밤 사태가 터지도록 선동했다고 보는 반면에

인간 학자들은 이유가 뭐가 됐든 먼저 공격한 엘프들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고 함

(Some Elven lorekeepers accuse Ysgramor of instigating the so-called Night of Tears through unknown blasphemies, while human scholars believe the Elf attack was unjustified.

https://en.m.uesp.net/wiki/Lore:The_Improved_Emperor%27s_Guide_to_Tamriel/Skyrim)

다시 말하면 때려봐 때려봐 새끼야 하고 시비걸고 욕하는 놈이 문제냐 아니면 때리랜다고 진짜 때린 놈이 문제냐 이런 거지

그러면 이스그래머가 엘프들을 도발한 이유가 뭐냐? 그리고 매그너스의 눈을 역사에서 묻은 이유는 또 뭐냐?

스카이림을 본격적으로 점령하기 위해서 명분을 쌓은게 아닐까 추측해 봄

이스그래머는 스카이림을 머레쓰(Mereth)라고 불렀어 머(Mer)라는 선주민들이 살던 땅이었거든

결국 노드는 뒤늦게 온 이주민인거고 먼저 온 다른 네데인들처럼 선주민인 엘프들 앞에서는 한발 물러서야 하는 마이너한 종족이었지(The Nedic peoples were a minority in a land of Elves, and had no choice but to live peacefully with the Elder Race.)

그러나 눈물의 밤을 겪고 아트모라에서 다시 컴패니언즈를 데려온 이후로는 주도적으로 엘프들을 학살하기 시작하며 얼마 안 가서 스카이림의 주된 지배 세력으로 자리잡았지

우리는 신천지에서 평화스럽게 살려고 했는데 저 사악한 엘프들이 야밤에 갑자기 우리 노드를 기습하여 몰살시켰다는 이야기를 연출했고

엘프들에 대한 적개심을 이용하여 아직 아트모라에 남아있던 다른 전사들을 규합하고 끌고 와서 본격적인 침공에 나서게 된거지

이런 형편 좋은 스토리를 만들려면 매그너스의 눈(을 이용한 이스그래머의 도발 작전)은 역사에서 배제시켜야 되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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