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남자가 로맨스물 쓰면 여성 독자들이 안 반기잖어. 그게 애초에 글에서 티가 나서 그래. 하지만 잘 숨길 수 있다면 상관 없잖슴? 그래서 내가 여자로서 이것만 안해도 선방이다 싶은 최소한의 팁들을 줌 ㅇㅇ 물론 여성향 글 안쓰는 사람은 그냥 쓰루하셈. 참고로 본인은 20대 초반 여자로 중딩 때부터 인소 매일 한 편씩 본 사람이었음.

일단 가장 기본적인 것은 남성향 소설은 읽어봤자 로맨스 물 같은 거 쓰는데는 별로 도움 안되니까 여성향 웹소를 많이 읽어보셈. 애초에 말투부터 많이 달라서 물드는 게 중요함. 예를 들어 지금 내 말투가 남자 커뮤 전용 말투라서 이런 식으로 남성향에서 쓰는 말투로 여성향 웹소는 절대 쓰면 안됨 ㅇㅇ 그럼 시작 ㄱ


1. 여캐, 남캐 외부적인 것 관련 (소설 내에서 여캐와 남캐 명칭을 직접적으로 언급 할 일 있으면 여캐, 남캐, 히로인이 아닌 여주, 남주, 서브 남주 이런 식으로 언급해야함. 특히 히로인 단어 나오는 순간 들킬 확률 100%)
: 여캐는 대부분 이 원칙만 지키면 됨. 큰 눈, 하얗고 잡티 없는 뽀얀 얼굴, 가끔 상기되는 볼 등등. 그런데 꼭 지켜야 하는 게 가슴 크기, 엉덩이 언급 절대 하면 안됨. 이거 쓰면 남작가라고 걸릴 확률 급상승 됨. 몸매는 어느정도는 언급 가능.
남캐도 마찬가지임. 중요한 거는 여캐가 어떤 설레는 행동을 했을 때 살짝 볼이 빨개져서 부끄러워하는게 (중요한 건 찐따같이 부끄러워 하면 안됨.) 잘 먹히고, 까만 피부보다는 상대적으로 하얀 피부가 먹힘. 그리고 근육질 많은 헬창 남자보다 잔행동을 할때 근육이 살짝 살짝 보이는 게 잘 먹힘.

2. 여캐, 남캐 성격 관련
: 요즘 여성향 웹소 트렌드는 (예전에 인소 때부터 그랬지만 요즘은 특히 그럼) 능동적인 여주임. 절대 수동적인 여캐로 그리면 안됨. 물론 내가 여자라면 어느정도 선을 파악해서 수동적이게도 쓸 수 있는데, 남자라면 조금 어려울 수 있음. 그런데 중요한 거는 전부 능동적이면 또 안먹힘.... 가끔 수동적인 것도 넣어줘야함. 하지만 중요한 거는 수동적인 건 나와도 되지만, 순종적인 건 가능한 배제할 것. (가끔 있기는 하는데 비주류라고 보면 됨.)
남캐는 예전부터 쭉 오던 트렌드가 두 개 있음. 나쁜 남자 vs 착한 남자. 그냥 자기 취향대로 정하면 되고, 나쁜 남자도 져줄 때가 필요하고, 착한 남자도 이길 때가 필요함. 중요한 점은 나쁜 남자가 절대로 선을 넘어서는 안된다는 거임. 특히 손을 올려서 때리려고 하거나 폭력을 행사하면 안됨. 그리고 폭력 관련해서 남자 조연 중에 악역 한정으로는 조금 나올 수 있지만 최대한 안쓰는 게 좋음.
*참고
나쁜 남자 예시) 예전에는 정말 말 그대로 ‘나쁜 남자’가 인기 많았지만, 요즘에는 그런 전통적인 나쁜 남자는 비주류고 무뚝뚝한 그런 느낌이 인기 많음. 말 그대로 츤데레. 그렇다고 정말 전통적인 츤데레 (오빠가 길에서 주워왔다.)는 절대 ㄴㄴ
착한 남자 예시) 오로지 여주 only. 여주를 위해서는 다 해줌. 절대 서브 여주한테 눈 안 돌아감.
제일 인기 많은 성향은 둘 섞은 거임. 자기 여자에게는 다정하지만 다른 여자에게는 차가운. 여주랑 관계가 발전되기 전에는 무뚝뚝했지만 관계가 발전 되고 보니 좀 더 다정한 그런 느낌. 물론 이건 각 작가 취향마다 다를 순 있지만 메인 트렌드는 이거라고 보면 됨. 요즘은 약간 찐따미 나는 남자도 현로에서 가끔 인기가 있는 것 같기는 한데, 내가 말하는 ‘찐따미’가 무엇을 뜻하는 지 모르면 안쓰는 게 좋음.

3. 남자는 잘 모를 수 있는 거에 대한 내용은 아예 쓰지도 말기
: 여자가 군대 얘기를 쓰면 티가 나듯이, 남자가 남작가인게 티나기 싫으면 최대한 안쓰면 좋은 것들이 있음 ㅇㅇ 생리 (최대한 쓰지마삼. 쓸 거면 꼭 잘 알아보셈. 이거 잘못 쓰면 100% 들킴.), 화장 (잘 모르면 언급하지 말고 과정을 최대한 생략하셈. 애초에 요즘 트렌드가 화장으로 미인 되는 게 아님. 내가 좀 안다 혹은 누나나 여동생이 있으면 물어봐서 써도 됨.) 등등 잘 모른다 싶으면 자세히 언급 ㄴㄴ

4. 욕은 최대한 지양하기
: 여캐는 무조건이고 남캐도 95% 상황에서는 안 쓰는 게 바람직함. 특히 여주를 대상으로는 절대 쓰지 않는 게 좋음. 그 중 가장 조심해야할 욕이 씹 들어간 말임. (여작가는 99% 확률로 안씀) 애초에 씨발도 잘 안쓰고 지랄도 잘 안쓰니까 화내고 싶은 상황이 있으면 한손으로 이마 짚고 한숨쉬고 하... 더이상 안되겠다. 어쩌구 저쩌구 이런 느낌으로 가는게 바람직함. 물론 현로라면 남자 조연 (악역 한정) 정도는 여주한테 가능. 하지만 그 놈이랑 이어줄 생각은 안하는 게 좋음.

5. 하렘? 절대 ㄴㄴ
: 남주 옆에 여주 넘쳐 흐르는 거 절대 안 좋아함. 이건 취향차이긴 한데 여주 옆에 남자가 너무 넘치는 것도 안좋아하는 사람 많고 서브 남주 한 명 정도에서 자제하는 게 좋음. 여주가 다른 남자에게 잠깐 눈이가는 것은 허락되지만 남주가 여주 말고 다른 여자한테 눈 돌아가면 남주 매장당할 가능성이 높음. 물론 100% 그런건 아니지만 최대한 남주를 좋아하는 서브 여주를 만들어도 남주는 눈 안돌아가는 게 좋음. 물론 여주도 서브 남주한테 헷갈리게 되는 건 괜찮지만 빠지는 건 지양해야함. (이것도 가끔 예외가 있기는 함.)

6. 사건 묘사보다는 감정 묘사에 더 집중할 것.
: 남성향 소설이 사건>감정이라면 여성향은 사건<감정 이라고 보면 됨. 비슷한데 약간 다름. 이건 글 읽어보면 느낄 수 있을 듯. 문장부터 감정적인 서사가 더 많이 들어가있음. 그리고 남성향 소설들이 주인공이 점점 쎄지는 게 트렌드라면 여성향은 그런건 대부분 없다고 봐도 됨. 비슷한 걸 굳이 뽑자면 환생해서 악녀가 되는 거나 복수하는 거 정도? 이런거는 요즘 트렌드이긴 한데 남성향처럼 레벨 업 하는 느낌하고는 다름.

나중에 생각나면 계속해서 추가할게. 애초에 디시에 로맨스 쓰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 까 싶지만 적어봄 ㅇㅇ 여성향 소설 관련해서 궁금한 점 있음 댓 달아주면 열심히 답글 달아줄게. 혹시 자기가 쓴 여성향 소설 감평 원하는 사람 있으면 오늘 12시 이전까지 여자가 보기에 이건 너무 아니다 싶은 부분은 지적해줄 수 있어. 말했지만 글 스킬이 아니라 여자로서 이건 빼박 들킨다 이런 부분을 지적해준다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