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오프라인 차이(장문주의)

-햄버거- · 2020.11.23 16:00:07

아사핀 멘붕사건을 보고 이래저래 평소에 생각하던 내용을 지껄여봄. 장문이니까 아래쪽에 3줄요약쓸거니 긴거 싫으면 3줄요약만 보셈

우선 본인은 온오프 둘다 어느정도 쳤어. 오프라인은 전국에 있는 여러마장에서 기록남겨진게 2000국 좀 넘고, 대학에서 친구들이랑 친거 까지 하면 오프는 한 5000국 정도 쳤을거고, 온라인은 우인까지 합치면 아마 한 2000국 가까이 쳤을거 같아. 그러면서 느낀 온오프의 차이에 대해서 길게 얘기해볼게

마작이란 게임은 어떠한 룰에서 마작을 치던간에 조패효율이라던가, 손역이 비슷하니까 같은 마작이라고 생각할수 있지만 순위별로 어떤 보상이 있느냐에 따라서 천차만별이라고 생각해.

극단적으로 1등아니면 전부 죽는 규칙에서 마작을 친다고 하면 이러한 판에서의 마작이 천봉에서의 마작과 같다고 보기는 힘들지. 아베마티비에서 볼수 있는 후지타 스스무 인비테이션이 이런 점을 볼수 있는 대표적인 경기야.

간단히 설명하자면 16명을 4인1조로 나눠서 조별 4등은 바로 탈락. 조별 3등끼리 싸워서 1명이 준결승진출. 조별 2등끼리 싸워서 3명이 준결승 진출. 조별 1등은 바로 준결승 진출.

이렇게 올라온 8명이서 2조로 나누어 상위 2명씩 골라서 결승탁을 진행해.

이렇게 우마가 필요없는 완전순위전토너먼트에선 순위를 올릴수 없는 화료는 아무런 의미가 없어. 단순히 순위를 올리는것 뿐 아니라, 본인이 다음경기로 진출할수 있는 순위여야 중요하다는거지. 준결승에서 4등에서 3등으로 올라가는 오라스의 화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얘기야.

내가 좋아하는 오오이는 이 대회 준결승 마지막 반장의 남장에서 (남2국인가 남3국으로 기억해) 조4등이었는데 여기서 2등직격이나 쯔모화료로 2등의 점수를 깎는것 이외에는 승산이 거의 없다시피 해서 라스오야가 남았는데도 3등과 1등으로의 삼배만 단기팅 론화료를 두번 미노가시하는 장면이 인상깊었어.

사족이 길었는데 그래서 요즘 많이 쓰이는 룰로 만들어졌다는 엠리그의 마작과 온라인 마작에서의 차이에 대해서 대충 생각해봤어. 온라인마작은 압도적인 4위의 페널티때문에 기술적인 패의 요미나 묘수같은 타패선택 비교보다는 공수판단의 비중이 기형적으로 높아. 솔직히 공수판단을 잘하면 요미나 상대 테다시 확인 같은걸 안하고도, 7단을 찍을수 있을거야. 나는 이부분에서 매우 약해서 항상 배우고싶은데, 잘 안되네.

(물론 조패효율은 기본중에 기본이니까 알아야됨)

물론 그런 환경에서 잘하는것도 물론 대단하다고 생각해. 하지만 온/오프 환경차이 문제도 있고(아사핀은 지나치게 오프라인에 오면 약해진다는 느낌이 있어. 이 부분은 아마 정신론적인 걸수도 있지. 사키처럼 양말을 벗어야한다거나 노도카처럼 에토펭이 필요하다거나 하는걸수도 있지. 멘탈게임에서 이런부분은 매우 중요해), 상기한 전략의 차이때문에, 온라인에서 치듯이 엠리그를 임하면 당연히 평소보다 약한 마작이 될수밖에 없어. 이건 정신론적인 이야기가 아니야.

심플하게 작혼에서 작성들이 4위회피를 하려고 노력하는 만큼 엠리그에선 1위가 보이면 1위를 노리도록 노력해야 해. 원쓰리에 오카까지 있는 룰에선 오라스에 2등에서 1등으로 올라가는 천점짜리화료가 우마 41점의 가치를 가지는거야.

그런점에서 봤을때 엠리그의 임하는 작사들은 기본적으로 1위를 노리는거고. 넷마작고수들이 봤을때 저런 국면에서 싸우나? 하는 부분들이 종종생기는것도 이부분에서 오는 경우가 많지. 순위별 보상이 넷마작과는 다르기때문에, 아예 공수판단의 메커니즘이 달라지는거지.

남3국에서 톱이랑 10500점 차이, 라스랑 10500점 차이의 3등이라면 이 남3국에서 1000점화료를 하면 오라스 만관쯔모조건으로 톱이기때문에, 단 1000점이라도 남3국에서 내리는것보다 미는것의 가치가 높아져. 물론 타점이 높을수록 좋지. 여기서 만관쯔모를 미리해버리면 라스에 화료톱조건이니까 매우 1등이 눈앞에 보인다고나 할까.

하네만은 어거지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아카아리룰에서의 오라스 만관조건은 본인의 화료조건중에선 굉장히 확률이 높아져.

이런 조건은 작혼에서라면 4위회피를 위해서 착실히 싼화료로 끊거나 국면에 따라선 하가의 타점을 읽고 경우에 따라선 밀어주기/고의방총까지 고려해야되는 국면이지만, 엠리그에선 이런국면에서 양형텐파이가 되었다면 어지간하면 공격을 해서 오라스 화료로 톱을 노릴수 있는 위치까지 안착하려고 해. 작혼에 비해서 적극적으로 화료를 노리지.

당연히 방송국입장에선 열심히 싸우는게 재밌어. 매번 수비하고 내리는거 보단 2인 3인리치걸리고, 누군가 쏘이고 운빨ㅈ망겜 외치는게 재밌단 말이야. 엠리그는 애초부터 마작의 대중화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대회고, 실력순으로 사람을 뽑는것도 아니야. 그래서 오히려 이런형태의 룰을 '선택'했다고 봐도 무방하지. 더 재밌는 볼거리를 위해서.

또한 온라인으로 플레이를 하면, 미묘한 점수차이에 의한 국면의 변화양상이 많이 달라져. 예를 들어 오라스에서 톱이 37000점, 2등이 29000점, 3등이 20000점, 4등이 14000점(오야) 정도라고 하자. 이런 국면에선 어지간하면 작혼에선 패가 안들어온다면 빠른화료의 순위고정이나 밀어주기를 생각하겠지만, 엠리그에선 이런 상황에서 최대한 만관텐파이까지는 만들어 보려고 노력하겠지.

이런 데서의 판단들은 습관처럼 관성으로 정하는 경우가 많아서, 솔직히 열심히 훈련을 하지않으면 이전에 치던 대로 치게되는경우가 많아. 오프에서 많이 치던사람은 오프에서의 자신의 판단기준을 온라인에 적용하는 경우가 많고 온라인에서 많이 치던 사람은 역으로 오프에서 비슷한 판단기준을 적용하게 되지.

이런식으로 이전부터 프로를 해왔던 프로들은 온라인고수들에 비해 이러한 미세한 점수차이나 상황에 대해서 어떤식으로 대응할지에 대해 뛰어나다고 생각해. 이런 상황에서의 경험이 적은거지. 열심히 훈련으로 극복할수 있는 부분이지만 본인의 작풍이 갖춰진 상태에서 이를 고치려 하는건 정말 힘든일이야. 바둑기사한테 기풍을 바꿔서 두라는거랑 비슷하지. 평생 싸움바둑만 두던 사람이 실리계산해서 두라고 하면 물론 둘순 있겠지만, 원래의 실력보단 한참 못 미칠거야.

엠리거인 사사키 히사토 프로는 원래 마장에서 1000만엔을 벌었다는 걸로 유명한데, 이런점때문에 그는 리치를 과하게 걸고 적극적으로 화료를 노리지. 이건 축의가 있는 룰에서 작풍이 확립되었기때문에, 그에 의한 결과물이라고 볼수도 있어. 대신에 들쑥날쑥한 성적은 덤이고.

또 하나 짚어가고 싶은건 습득할수 있는 정보의 종류의 차이야. 마작은 포커랑 비슷하게 판의 정보를 읽는게 중요해. 그리고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읽을수 있는 정보의 차이가 있어. 똑같은 마작치는 데 무슨 씨나락까먹는 소리냐고 할수도 있는데, 명백히 두 마작에서 얻을수 있는 정보가 달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아.

우선 어떤 마작이든 공통적으로 얻을수 있는 정보는 음.... 4명이 가진 점수, 누가 친인지, 버림패, 쯔모기리 테다시 여부 정도가 있겠지. 이러한 정보들은 마작에서 공통적으로 얻을수 있는 정보들이야. 어떤 마작이든 기본적인 내용이라, 이러한 것에 따라서 타패나 후로기준이 달라지게될거야. 예를들어 양면을 테다시로 찢은사람은 패가 빠르거나 기형패를 진행중이다 라던가, 1등은 내가 리치를 걸면 내려줄것이다 라던가, 빨리 나온패의 바깥쪽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이런것들은 어떤 마작에서도 골고루 쓸수있는 정보들이야.

그런데 온라인에서만 얻을수 있는 정보도 있어. 가장 큰건 아무래도 치 펑에서 나오는 프리즈겠지. 천봉에서는 노이즈를 섞긴 한다던데 (작혼은 잘 모름 제보바람) 그래도 확실히 이게 영향이 있긴하지. 예를 들어서 초순 타패의 북이 프리즈가 있었다고 하면, 나중에 1장빠진 치또이츠 북단기와 생패 발단기를 할때, 북단기를 자신있게 잡긴힘들수 있겠지.

또한 후로를 할때 프리즈가 걸려주니까, 미리 후로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오프라인에 비해서는 적어. 오프라인은 펑을 놓치면 그냥 넘어가진단 말이야? 대신에 온라인은 펑을 할수 있는 패는 전부 멈춰주니까, 상대적으로 울기가 쉽지. 이 부분에 대해 신경을 안써도 되니까, 상대적으로 더 중요한 공수판단이라던가, 요미라던가 하는데에 시간을 더 투자할수 있게 되는거야.

또 화료패를 알려주는것도 중요하겠네, 천봉 고수가 두명이나 있는 u next에서 천봉위 아사핀이랑 최고 9단의 미즈하라가 자신의 화료패를 제대로 확인하지못하고 실수를 했어. 아사핀은 잘못된 패로 쯔모선언이나 237치, 미즈하라는 청일대기패를 잘못읽어서 미노가시. 이런 실수는 전부 천봉에선 있을수 없는 실수였거든. 그래서 아무리 고수더라도 이런 부분의 디테일이 바뀌면 실수를 하게되는거 같아.

오프라인에서만 얻을수 있는 정보 중에 가장 디지털적인걸 꼽으라그러면 패가 나오는 위치겠네. 나는 리패안해요 하는 사람은 많이 있고, 실제로 가끔 재미로 리패 안하는 사람은 꽤있지만 지속적으로 리패 안하는 사람은 거의 못봤어. 본인은 신림, 부산다락, 부빅스, 신천, 영통, 보드케이브 등 전국 전국의 다양한마장에서 마작을 2000국넘게 했었는데 내가 오프라인에서 만났던 사람들중에 통상모드로 리패를 안하는 사람은 잔시 한명임.

여튼 패가 나오는 위치에 따라서 알 수 있는 정보는 생각보다 꽤나 있다는거지. 패 위치때문에 핀포인트로 대기패나 텐 노텐여부를 읽을수 있는경우도 종종있어. 엄청 크리티컬하다고는 못하겠지만, 슬라이딩이나 염색(빨간5 뽑고 검정5 버리기) 같은 행동들을 읽을 수 있게되고, 열심히 보면 수패별로 몇블럭있는지도 대강 읽을수 있고, 이러한 정보로 얻을수 있는 수비법도 내가 터득한건 몇개 있어.

예를 들어 현대마작에서 리치선언패의 우라스지는 안전하다는(7통기리 리치의 36통대기) 말이 있는데, 이건 통수가 2블럭 이상일땐 영 못써먹거든. 만약 통수가 1블럭이라는걸 알게 되었다면 7통기리 리치에 3통도 생각보다 뚫어볼만한 패라는거야.

상대방이 치할때 나오는 패들의 위치도 생각보다 정보가 되지. 예를 들어 치를 하는데, 치 하는 패 두개 위치가 서로 떨어져있으면, 어지간하면 그 근처에 한블럭이 더있다는 뜻이야

3455삭 이런식으로 들고있을 때, 4삭 간짱치를 하게 된다면

3이랑 5의 위치가 한칸 떨어져있지? 이런걸 보고 '아 저 친구는 근처 타쯔가 하나 더있구나'하고 얘기할수 있지.

또한 오프라인에서는 상대의 표정이나 타패세기, 고민하는 모습 등도 정보가 되지. 굉장히 아날로그적이지만, 잘 읽는 다면 생각보다 도움이 되. 내가 좋아하는 오오이가 한말중에 '마작을 잘치기 위해서 마작만 잘해서는 안된다, 다른 공부도 열심히해야한다' 라는 식의 말을 한적이 있어.

음 좀 애매한걸 위치의 정보에는 같이 플레이하는 작사의 평소 성향 같은게 있겠지. 오프라인에서는 '아 김ㅇㅇ은 평소에 우형리치를 안걸어'라는 사실을 안다면 스지이론을 좀더 맹신할수 있는거고. 온라인에서는 '저 id 뭐시기뭐시기는 저번에 봉황 관전할때 여러번봣는데, 모로힛카케를 잘걸어'라던가 하면 모로힛카케를 위험패 후보에 넣을수 있지.

마작은 홀덤이랑 다르게 정보가 너무 많아서 모든 정보를 전부 체크하긴 힘들어. 홀덤은 평범하게 배우는 사람도 좀 쳐보면 여러핸드 정도 동시에 치는건 금방할수있게되거든? 마작은 위에서 얘기한 정보들을 전력으로 획득하는건 어지간한 고인물도 힘들어. 오오이가 '내가 젊었을땐 3인의 테다시 쯔모기리여부, 타패위치까지 다 봤지만, 한반장칠때마다 몸무게가 2킬로씩 줄어서, 지금은 쯔모기리여부만 본다'라고 우스갯소리로 말한적이 있어.

지구 최강자로 불리는 오오이도 모든 정보를 캐치하기는 힘들다는 얘기야. 그런 점에서 컨디션도 큰 영향을 끼치겠지. 오래앉으면 허리가 아프다던가, 화면을 많이 보면 눈이 아프다던가 4등을 하면 멘탈이 안좋아져서 폼이 무너진다던가 하는 건 장시간 마작을 치는데 굉장히 큰 문제야.

여튼 종합하자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마작은 생각보다 디테일한 부분에서 많이 달라. 누군가에겐 별게 아닐수도 있지만 본인은 이런 부분들에서 많은 차이를 느꼈어. 아사핀이 오프라인에 천봉에서 만큼의 파워를 보여주지 못하는것도 충분히 이해가고. 하지만 본인은 온라인의 변화무쌍한 아사핀 플레이를 좋아하기 때문에 이번 실수는 그냥 잊고, 다시 기운 차렸으면 좋겠다. 횡설수설이 된거 같은데 이만 줄임.

3줄요약

1. 마작은 룰이나 환경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 온라인은 4위회피를 강요하는 환경, 오프라인은 1위추구를 강요하는 환경.

2. 둘다 대단하지만, 오프고수가 가진 능력과 온라인고수가 가진 능력은 약간 다르다.

3. 본인은 아베마스 팬이지만 아사핀이 기운차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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