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우결\'을 같이 찍고 있는 2AM 조권이 영화 \'내사랑 내곁에\'를 봤는데 기분이 묘했대요. 오래 전부터 친하게 지냈는데 제가 낯설게 느껴지더래요. 하핫. 성공이죠."

브아걸 가인(22·손가인)은 요즘 혼자 있을 때 웃는 버릇이 생겼다.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연기 칭찬 덕분이다. 본인은 "다 감독님 덕분"이라지만, 정작 박진표 감독은 "놀라운 감수성과 집중력을 갖고 있는 보석 같은 연기자"라고 표현했다. 황정민·전도연·하지원을 \'재발견\'한 박진표 감독이 걸그룹 중 흙속의 진주를 \'발굴\'한 것이다.

15일 신문사 커피숍에서 만난 가인은 인터뷰 후 영화를 본 관객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어 달라는 기자의 요청에 다른 테이블로 옮겨 앉아 10분간 고민한 뒤에야 사인펜을 들었다. 경솔해도 좋을 나이, 하지만 신중하고 사려깊었다.

-쌩얼도 화제가 됐다.

"감독님과 처음 만난 날 가장 먼저 한 게 클렌징이었다. 화장 싹 지우고 나니까 감독님이 \'바로 이 얼굴\'이라며 좋아하셨다. \'러브\'로 활동할 때부터 나를 눈여겨 보셨다고 했다."

-스스로 미인이라고 생각하나?

"솔직히 전통적인 미인상은 아니지만 내 얼굴을 사랑한다. 영화에 나오는 진희는 6~7㎏ 찌운 상태의 얼굴이고 주근깨 점도 더 찍었다. 진희 말고 지금 내 쌩얼이 좋다. \'괴물\'의 배두나·고아성, \'미스 홍당무\'의 공효진씨 같은 스타일을 좋아한다. 쉽게 대체할 수 없는 마스크이지 않나."

-쌍커풀 수술의 유혹은 없었나.

"왜 없었겠나.(웃음) 데뷔 당시 남규리씨처럼 큰 눈에 긴 머리, 흰 피부가 연예인의 기본 스펙이었다. 브아걸에 합류한 뒤 성형외과 숱하게 갔고 견적도 많이 뽑아봤다. 결정적으로 엄마의 반대로 칼을 안 댔는데 잘한 결정 같다."

-외모 콤플렉스가 전혀 없나.

"그런 거 없다. 어리지만 노래 정말 잘하는 캐릭터로 가겠다고 마음 먹었다. TV 모니터를 해도 얼굴은 거의 신경 안 썼다.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에 욕심이 없었다."

-포기가 빠른 편인가.

"자신 없는 일엔 포기가 굉장히 빠르다.(웃음) 그러다가 \'러브\' 때부터 외모를 가꿀 줄 알아야 한다는 걸 깨닫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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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권이는 그후로 쌩얼 보여달라고 조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