옽붕이들 안녕

터틀 사려고 고민중인 친구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

여름이면 언제나 다이버 하나 살까? 하다가 에이 좀 더 있음 가을인데 뭐 그냥 참지 머..

이러다가 옽갤을 들락거리면서 뽐뿌를 받게 되었다.

터틀이 뭔지 알고는 있었지만 사실 별 관심이 없었어. 첨 봤을때 뭐야 되게 웃기게 생겼넼ㅋㅋ 거북잌ㅋㅋ

그런데 자꾸보니까 어라 다이얼이 오밀조밀..개성있게 나름 귀여운데? 뭐야 한자창 엄청 매력적이잖아..?

하다가 어느새 터틀 헤리티지랑 빈티지 복각 줄줄 외는 나를 보게 되었다 .

아마 터틀을 기추하게된 다른 옽붕이들도 비슷한 과정이었을 것 같아.

어차피 툴워치용이고 워터파크 놀러갈때나 야외 현장 일 나갈때 쓸 시계가 필요했기 때문에

상태가 나쁘지 않은 중고 하나쯤 있겠지 싶어 둘러보는데 매물이 거의 없더라구.

운 좋게도 삼정 세이코 부티크에서 쿠폰을 뿌려서 40만원 초반대고 또 8월부터 세이코 가격 인상을 한다는 말에

그냥 새제품을 구매하기로 결정했어.

슬림 터틀도 있고 미니 터틀도 있고 윌라드도 있지만 srpe93을 선택한건 순전히 다이얼 때문이었다.

16cm 손목이라 처음엔 슬림 터틀을 생각하다가

침튀긴것같은 날짜창보다 오히려 바 인덱스 3시 6시 9시가 다른 바들 보다 약간 더 두꺼운 점이 묘하게 밸런스를 해치는 것 같아 마음에 계속 걸리더라.

이렇게 하나 뭔가가 맘에 걸리면 시계를 차면서도 계속 생각이 날 것 같아서 아쉽지만 포기.

하지만 srpe93은 12시 방향의 대검이라던가 다이얼 디자인이 밸런스가 너무 좋았어.

게다가 흔치 않은 한자 요일창이 감성을 엄청 자극했지.

월요일 오후에 주문하고 나니 바로 품절이 떴다. 막차 겨우 탑승.

154 옽붕아 본의 아니게 미안하게 됐다..

아무튼 배송은 2일 걸려 도착했고 처음으로 세이코 시계 언박싱을 해 봤어.

박스가 무슨 다이소 문구용품 재질이다. 팔랑거릴정도로 얇은 싸구려 종이. 에휴 거 얼마나 한다고 진짜..

안에 들어있는 박스도 나름 고급스럽게 해보겠다고 만든것 같지만 역시나 얇디 얇은 싸구려 유광 종이다.

드디어 등장한 터틀! 그래도 배게 하나는 나름 괜찮은걸 넣어줬더라.

만듦새가 가격대비 정말 정말 괜찮다. 인생 절반 손해볼뻔.

이가격대에서 중국 oem 생산, 일본 생산 퀄리티 따지는게 크게 의미가 없는 것 같고 중요한건 일본 생산 제품에는 한자창이 없다. (스페인어, 영어만 있음)

예전에는 일본 내수용 제품에 한자창이 있었는데 지금은 단종되서 구할수도 없고.

보증서 카드인데 시리얼 넘버랑 케이스 넘버가 볼펜 수기로 쓰여져있고 카드 재질도 플라스틱이 아닌 그냥 두꺼운 종이다.

생각할수록 이 새끼들 진짜 너무하네 ㅋㅋㅋ

손목에 올려보니 존재감이 확실하다. 짱짱하고 든든한 느낌. 일이든 놀러가서든 뭔가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

배젤 돌아가는 것도 굉장히 쫀쫀하게 돌아간다. 살짝 힘을 줘야함.

러버 밴드가 보통 버클만 금속이고 밴드 끼우는 부분도 그냥 러버 재질인 경우가 많아 끼우기 힘든 경우가 많은데 금속으로 만들어줘서 잘 들어간다.

터틀 줄질 하는 사람들도 많던데, 난 제치 러버밴드가 맘에 들더라. 특히 표시한것 처럼 러그밖으로 살짝 튀어나왔다가 아래로 좁아지는 테이퍼드라

큰 다이얼이 너무 커보이지 않게 해주는 효과가 있는 것 같아.

이렇게 그냥 일자로 떨어지는 밴드는 다이얼이 더 크게 강조되어 보여서 손목이 두꺼운 사람들한테 어울릴 것 같다.

후기들을 보면 나토밴드가 매우 잘 어울리는데 그럴려면 손목이 어느정도 있어야 되더라고.

밴드 겉면은 매끄럽고 피부에 닿는쪽은 살짝 쭈글쭈글하게 텍스쳐가 있어서 손목에 끈쩍하게 달라붙지 않도록 해준다. 촉감도 좋아.

역시 야광의 세이코..진짜 밝다.

평소에는 주로 익스 36을 차는데 오랜만에 40미리가 넘는 시계를 기추하니 방패와 바둑알을 모두 소유한 기분이다. 작붐온..

워터파크가서 터틀차고 다이빙할 생각하니 벌써 설렌당.

이 말은 진짜였다. 옽붕이들 꼭 터틀 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