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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타키가 도망친 이유 해석 - BanG Dream 마이너 갤러리

일단 타키가 마이고에서 작곡을 하는 것은 단순한 작곡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님.이번에 방영된 6화에서 꽤 중요한 대사가 하나 나왔는데,"언니랑 사키코는 할 수 있어, 어째서 난......" 이였음.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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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이런 글을 쓴 적이 있는데, (안 들어가봐도 됨)

여기서 했던 추측 중에 하나가

"도망치는 것"이 "어떠한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그러한 태도나 마음가짐을 의미할 수도 있고,

만약 그렇다면 도망치는 걸 멈추는 행위는 그런 사실에서 눈 돌리지 않고 인정할 준비가 되었다는 것을 상징할 수 있다.

였음.

이게 맞다고 가정하면 엔딩곡에 굉장히 흥미로운 가사가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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栞 (시오리) 가사 - BanG Dream 마이너 갤러리

작사 : 오다 아스카작곡, 편곡 : 후지타 준페이“普通”とか“あたりまえ”ってなんだろう"후츠우"토카"아타리마에"테난다로"보통"이라던가 "당연"이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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ぜんぶ　ぜんぶ　僕だから

젠부 젠부 보쿠다카라

전부 전부 나 자신이니까

うじうじ　しくしく　僕だから

우지우지 시쿠시쿠 보쿠다카라

우물쭈물 훌쩍훌쩍 나 자신이니까

ぜんぶ　ぜんぶ　抱きしめて

젠부 젠부 다키시메테

전부 전부 끌어안고서

바로 이 부분.

애니에서 나오는 아논과 타키의 도망을 좀 다른 관점에서 해석해 보면

"영국 유학에 실패하고 도망친 나 자신" 과, "언니나 사키코처럼은 작곡할 수 없는 나 자신"

을 인정하고 싶지 않다... 같은 느낌으로도 생각할 수 있는데,

시오리의 가사랑 연결지어 보면 참으로 흥미로운 것이, 아논과 타키는 결국 누군가가 자신을 쫓아와서

잡아주고 하는 과정에서 이런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마음을 극복하고 성장한 건데,

이들과 비교하면 토모리는 처음부터 못난 자신도 나 자신이라고 인정하고 있는 셈.

바꿔 말하자면, 도망치고 다시 멈춰서 마주하는 계기를 통해서 "마이고"의 정체성을 얻은 다른 이들과는 달리

토모리는 처음부터 "마이고"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사실 이렇게 생각하면 애니에서 숱하게 나오는 "도망치는 장면"에서도 꽤 흥미로운 점을 찾아볼 수 있는데,

연락을 끊거나

무시하거나

대뜸 도망가는 등

남들은 이런저런 사고를 벌이는 반면

토모리는 당장은 도망쳐도 그 다음에 만날 때는 제대로 마주보려고 노력한다.

노래방에서 도망친 후에도 나름 평범하게 대하는 거랑

크라이식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소요와 아논한테서 도망친 후에도 나름 인사하는 거라든가...

뭐 애초에 그렇게 연락 끊고 무시할 만한 일을 안 해서 그런 거 아닌가 싶기도 한데,

누구보다 심성이 약해 보이는 토모리가,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본인이 도망가기보다는

오히려 누군가를 쫓아가는 장면이 더 많이 나오는 것은 꽤 생각해볼 만한 요소.

여튼 결론을 말하자면

"미아여도 괜찮아, 미아여도 나아가자!" 같은, 마이고를 수식하는 문장은

마이고의 정체성이면서 동시에 토모리 그 자체를 상징하는 것이다.

라는 것.

이거에 대한 근거... 라기엔 좀 뭐하고, 생각할 만한 걸 몇 개 더 가져오자면

애초에 마이고 곡 자체가 토모리의 세계관을 표현하는 것이기도 하고,

(타키 자기소개를 보면 토모리의 가사를 받은 후 그 세계관에 맞춰서 작곡한다고 언급함)

마이고 첫 발표 PV와 애니 PV에서 토모리만 혼자 키워드가 없다던가,

(바꿔 이야기하면 마이고의 정체성 그 자체가 토모리의 키워드이기 때문에 따로 뭘 말할 필요가 없는 것)

정도가 있음.

개인적으로는 이 가설을 확정지었던 게 5화의 수족관 장면이었는데,

이 수족관 장면 자체가 헤매어도 앞으로 나아가는 "미아"라는 정체성을 토모리가 떠올리고 아논에게 전해주는 형태를 띄고 있음.

이 시점의 토모리는 딱히 극적인 성장이나 변화를 보여준 것은 아닌데

자연스럽게 미아라는 단어를 떠올리고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마이고의 정체성이 토모리에게서 나온다는 건 거의 확정이 아닌가 싶음.

여튼 이런 관점으로 해석을 하게 된다면

마이고 애니메이션은 

"토모리가 자기 내면에 있던 마이고의 정체성을 깨닫고 멤버 모두에게 전하는 과정"

이자, 멤버 모두가

"마이고의 정체성을 받아들이고 마이고가 됨으로써 한 단계 성장하는 과정"

정도로 볼 수 있다.

여튼 토모리 = 마이고의 정체성 추측에 대해서는 여기까지 하도록 하고

이제 이것을 바탕으로 애니를 분석해볼 것.

위에서 이야기한 게 맞다고 가정하면 토모리의 성장 지점.

즉 토모리가 마이고의 정체성을 받아들이는 것은 언제인가?

라는 의문이 자연스럽게 생기는데,

개인적으로는 이게 7화의 라이브 장면, 정확히는 벽천반주 후 MC파트-하루히카게 연주 부분이라고 생각.

사실 위에서 이야기한 것 중에 한 가지 틀린 게 있는데,

토모리가 연락 끊고 잠적한 경우가 딱 한 번 있긴 함.

바로 크라이식 해체 시점.

애니플러스 공식 자막에서는 이 부분에서 소요의 메시지를 번역해주지 않았는데

핸드폰에 있는 소요의 메시지는

"스튜디오 올 수 있을까?"

"모두 토모리쨩을 기다리고 있으니까"

대충 이런 내용임.

그리고 토모리는 이걸 무시하고 결국 연습에 안 나가게 되고

그 이후는 알다시피......

여튼 위에서 이야기한 걸 다시 가져오면

마이고 애니에서 성장은 "못난 나"를 받아들여야 이루어지는 거고

그걸 위해서는 도망치는 것을 멈추고 제대로 마주봐야 하는 건데,

이 해석대로라면 토모리는 크라이식을 제대로 마주보지 않는 이상 성장할 수 없는 셈.

4화 장면을 보면 토모리는 크라이식이 터진 게 자기가 노래를 못 불러서, 즉 자기 책임이라 생각하고 있고

토모리의 내면에서 "못 부른 노래"를 상징하는 게 바로 3화에서 나온 악플인 "보컬 필사적이야" 인데,

이는 7화 전반부의 대기실에서 타키와 나누는 대화로도 확인할 수 있음.

"보컬 필사적이야"를 아직도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 토모리의 모습.

요컨대 토모리에게 "필사적" 이라는 단어는 크라이식을 깨뜨린, 소중한 것을 부순

자신의 미숙함의 상징이라고 볼 수 있다.

주목할 것은 이후 라이브 씬에서 벽천반주가 끝난 뒤 토모리가 하는 대사인데,

"난 필사적으로 하는 것 밖에 못해!"

"왜냐하면 내 노래는 마음의 외침이니까!"

이 대사를 위에 나온 엔딩곡의 가사와 연결지어서 해석하면

"필사적"임은 토모리 자신에게 있어서 미숙함의 상징이지만,

그런 미숙함까지도 전부 자신이니까, 전부 끌어안고서 나아가겠다는 그러한 선언으로 볼 수 있음.

즉 이 시점이 토모리가 그동안 도망쳐 왔던 크라이식에 대해서 마침내 마주 보고,

나의 미숙함으로 실패했지만, 그것도 포함해서 결국 나 자신이니까, 모두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결심하는,

자기 내면에 있던 "마이고"의 정체성을 각성하는 시점인 셈.

그러니까 이 후에 자연스럽게 봄볕을 부르는 장면은

4화에서 토모리가 봄볕... 변해버렸네 라는 대사를 하는 장면이나,

7화 엔딩에서 삽입곡에 대놓고 봄볕 (MyGO!!!!! ver.)으로 되어 있는 거라던가

이런 저런 것들을 연결지어 생각해보면

자신의 미숙함(노래를 못 부름) 때문에 변해버린(해체된 크라이식)을 인정하고

그러한 미숙함의 증거인 봄볕을 다시 노래함으로써 더 이상 과거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토모리의 결심을 상징하는 게 아닌가... 라고 생각.

개인적으로는 이런 해석 때문에

공연장에 들어오는 사람들에 의해 천천히 무츠미가 보이지 않게 되는

이 장면을 특히 눈여겨 봤었는데,

그동안 크라이식의 실패를 마음에 담아 두고 있던 토모리가 마침내 전부 받아들이고

마음속에서 크라이식의 실패를 떨쳐내고,

크라이식을 터트리긴 했지만 토모리를 몰래 지켜보거나, 피아노를 치며 크라이식 시절을 떠올리는 등

은근히 미련이 남아 있던 사키코가 라이브 도중 울면서 뛰쳐나가고, "모두 잊어버리겠다"고 결심했기 때문에

이 시점에서 결국 크라이식이 부활할 가능성은 완전히 제로가 되어버렸고. 

이 둘의 안에서 "지나간 과거"가 되어서 차차 사라져가는 크라이식의 모습을

천천히 무츠미가 보이지 않게 되는 연출로 표현한 건가 싶었음.

마이고를 시작한 게 소요와 아논인 것처럼

크라이식의 시작은 사키코와 토모리였으니까, 그 둘이 크라이식에서 벗어남으로써 마침내 사라져버린 그런 느낌?

이렇게 해석하면 7화 마지막의 "난데 하루히카게 얏따노!"는 필연적인 장면이긴 하다......

여튼, 이야기가 살짝 딴 곳으로 샜는데,

위의 이야기를 간략하게 정리하면 7화의 벽천반주 이후 MC 파트 ~ 봄볕으로 이어지는 부분은

토모리가 "크라이식"이라는 도망쳐왔던 과거를 받아들이고 "마이고"로서 나아갈 수 있는가? 를 보여주는 부분이라는 것.

다만 이렇게 한 차례 성장하긴 했어도, 토모리는 아직도 서투르고, 우물쭈물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 "아직은 약해 보이는" 토모리가 비로소 "마이고"의 보컬로서의 위치를 확립하는 곳이 10화라고 생각.

7화의 라이브 파트는 애니가 진행되는 동안 마이고의 정체성을 받아들이고

성장한 아논, 타키, 토모리에게 "라이브 대 성공!'이라는 나름의 보상이 돌아오는 파트임.

다만 그 작은 보상이 무색하게도 소요의 배신이라는 유례없는 대사건으로 밴드가 파토가 나 버리고,

마이고로 성장하기 전처럼, 또다시 실패를 경험하고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는 게 9화의 내용.

기껏 성장한 줄 알았더니, 또다시 실패를 겪었으니 당연히 슬픔도, 괴로움도 그만큼 클 테고,

결국 멤버들은 모두 앞으로 나아가기를 거부하고 멈춰 서 버리게 되는데,

그걸 보여주는 것이 10화 초반의 토모리 독백 파트.

다만 이렇게 모두가 멈춰선 상황에서도

토모리는 솔로 라이브라는 방법을 택해 앞으로 나아감.

그래서 이 솔로 라이브 파트에는 지금까지 위에서 이야기한 토모리의 성장이 담겨 있는데,

"노래하는 방법의 정답은 모르지만 이 노래를 들어 줬으면 해"

"이 목소리가 쉬어 갈라져도, 이 노래가 전해지는 그날까지 계속 부르기로 했어"

노래도 잘 하지 못하고, 필사적인 것밖에 못하지만, 그런 미숙한 것도 전부 나 자신이라는 걸 받아들이고 나아가는

그런 토모리의 태도가 가사에 잘 담겨 있다. 

결국 토모리는 멤버 모두를 다시 모으는 데 성공하는데,

모두가 멈춰 선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혼자 앞으로 나아가는 토모리의 모습을 통해

마이고의 정체성을 지닌, 마이고의 보컬으로서 토모리가 소유하고 있는 강한 정신과

토모리가 진정한 마이고의 보컬로서 성장하는 모습을 전부 보여주는 셈.

누구보다 마음이 약해 보이지만,

"못난 나"도 인정할 수 있기에, 어떠한 상황에서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강함".

수많은 아픔과 괴로움을 겪었기에 성장한 내면의 "강함".

그런 토모리의 "강함"을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애니메이션 10화라고 할 수 있겠다.

더불어서 다른 쪽의 강함(물리) 도......

어쨌든 11화 예고를 보면 토모리가 어깨도 똑바로 펴고 있고, 눈을 분명하게 바라보면서 이야기하는 등

상당히 변한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아마 이러한 점이 반영된 것이 아닌가 하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중.

그래서 이제 남은 3화 동안 나올 만한 게, 소요랑 라나가 마이고의 정체성을 받아들이는 내용하고

토모리가 자기 말고도 이 세상의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을, "미아"들을 향해 노래하기를 결심하는? 그런 내용이라고 생각하는데

유니코가 잘 풀 수 있을지 고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