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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퍼라이어 - 33장 -

ㅇㅇ(163.152) 2023.07.21 19:02:13
조회 221 추천 10 댓글 2
														


“그들을 해치지 마소서, 웃는 자시여” 앨레이스 콰토르제가 말했다.


“물론 해치지 않는다” 거인이 말했다. “너희 글로우들은 항상 의심이 많구나. 너의 애비도 같았고, 그의 애비의 애비들도 같았지. 우리가 전쟁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해서 그것이 우리가 언제나 폭력을 휘둘러야 할 이유가 될 필요가 있겠느냐. 나는 쉬고 있었다. 책도 읽고 있었지. 난 지금 기분이 좋다. 게다가, 이 둘이 바로 네가 데려오겠다고 약속했던 자들 아니더냐?”


“제가 그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이야기 했을 지도 모르옵니다” 앨레이스 콰토르제가 말했다.


“그것에 대해선 너에게 벌을 줘야 할 지도 모르겠군” 테케라고 불리우는 그것이 말했다. 그는 여전히 미소를 짓고 있었고, 그것은 마치 항성 처럼 불변했다. “글로우 가문 놈들은 언제나 자신들의 중요성에 도취되어 선을 넘곤 하지”


방 안에는 향긋한 냄새로 가득했고, 마치 꽃향기와 같은 냄새였다. 그것은 도리어 압박적이었고, 거의 압도될 지경이었다. 주디카는 기침을 하기 시작했고, 너무나 힘이 없어보였다. 지지직 거리는 소리는 더욱 심해졌다. 나는 주드가 무엇인가를 -- 아마도 저 거인을 공격하는 것일지도 -- 하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그의 답이 없는 기침은 그를 가로막고 있었다.


테케라 불리운 거인은 그를 그윽한 눈빛으로 바라보았지만, 그의 미소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오, 너 말이다” 그가 공감한다는 듯 말했다. “불쌍한 녀석. 네 이름이 무엇이냐?”


주디카는 너무 기침을 심하게 하느라 대답을 할 수 없었다.


“주디카요” 이 자를 달래길 바라면서 내가 대답했다. 테케는 전혀 위협스럽게 보이지 않았다. 다만 그의 거대한 몸집과, 불안하게 만드는 미소를 빼면.


“가옆은 주디카에겐 너무 늦은 것 같구나, 그렇지 않느냐?” 그는 나를 쳐다보며 물었다. “너무 늦었어”


“무슨 뜻이죠?” 나는 물었다.


“오 이런, 너는 참 아름답구나” 테케가 나를 응시하며 말했다. “저 소년 만큼이나 아름답구나. 그 눈들과 그 입술. 그리고 영혼의 공허한 부재. 그가 상해버린 것이 너무나 안타깝구나.”


“그게 무슨 뜻이죠?” 좀 더 다급한 목소리로 나는 다시 물었다.


“네 이름은 무엇이냐?” 미소짓는 자가 물었다.


“말씀해 드려!” 앨레이스 콰토르제가 다급히 말했다. “옥좌여 맙소사, 어서 말씀드려!”


“나는 베퀸이에요” 나는 말했다.


테케는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한걸음 다가왔다. 그는 왼손으로 기이한 제스처를 취했고, 방 안에 흩어져 있던 모든 꽃잎들이 공중으로 떠오르더니, 마치 벌떼처럼 그를 에워싸기 시작했다. 그리고 갑자기, 그는 연한 분홍색의 보디 슈츠를 입고 있었다. 마치 어떠한 성소의 냄새처럼, 달콤한 냄새는 한층 더 짙어졌다.


“너는 알고 있었나” 그가 나에게 물었다. “이 모든 수많은 은하계의 종족들 중에서, 인류만이 유일하게 선천적으로 영혼이 결여된 자가 태어난다는 것을?”

그는 나를 쳐다보았다.

“오직 하나” 그가 반복했다. “오직 인류만이 워프를 잠잠하게 할 수 있는 무기를 태어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답하지 않았다.

“너, 베퀸아” 그가 말했다. “너는 칠드런을 섬길 것이다. 그러나 주디카는 적합하지 않구나. 그는 우리에게 너무 늦게 왔어. <왕>이 이미 그에게 수작을 걸었구나.”

주디카의 기침은 워낙 심해져서 이제 그는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콰토르제 여사가 그를 도와주려 하고 있었다.

“레너!” 나는 소리쳤다. “루크레아! 제발! 주디카를 좀 도와줘요. 그를 편하게 해야 해요. 그를 밖으로 데려가게 도와주고 물을 좀 가져와 줘요!”

라이트번, 루크레아와 셰드레이크는 우리 뒤의 문간에 서 있었으나, 너무나 두려운 나머지 들어오지 못하고 있었다.

돌연 테케가 내 곁으로 왔다. 내가 보지도 못한 사이에 그가 움직였다. 그는 주디카를 마치 고양이나 갓난아기를 들어올리듯 집어들었다.

“그는 떠날 수 없다” 테케가 말했다. “이렇게 다친 상황에서도 그는 너무 위험하거든”

“그를 놔 줘요!” 나는 고함쳤다.

테케는 그러지 않았고, 대신에 나를 째려보았다. 그의 미소는 여전했지만, 그의 눈은 웃고 있지 않았다.

“무엇이 불쌍한 주디카를 아프게 하고 있을까?” 그가 물었다. “그는 심하게 다쳤지, 안 그런가?”

그를 한 손으로 들어올린 채로, 테케는 주디카의 코트와 셔츠를 차례대로 벗기기 시작했다. 그는 주디카의 웃도리를 전부 벗겼다. 그러자 우리는 주디카에 옆구리에 난 상처를 볼 수 있었다.

그것은 물리적인 상처는 아니었다. 그것은 흔적이었고, 마치 그의 현실을 구성하는 조직 위를 가로지르는 부어오른 자국과도 같았고, 육체에 난 상처가 아니라 시공의 생긴 뒤틀림과 같은 것이었다. 그것은 보기에 끔찍했다. 나는 대체 어떤 것이 그런 흔적을 남길 수 있을지 궁금해졌다.

테케는 무력한 주디카를 들어올려서 그의 상처를 직접 들여다 볼 수 있도록 하였다. 그는 냄새를 맡았다. 그는 그의 놀라울 정도로 긴 혀를 조심스럽게 내밀어서 그것을 핥았다.

“워드 베어러 놈들이로군” 그가 말했다.

“그들이 여기 와 있습니다, 미소짓는 이시여” 앨레이스 콰토르제가 다급히 말했다. “지금 막 그 사실을 알게 되었나이다”

“이곳에 말인가?” 테케는 그녀를 힐끔 쳐다보며 말했다. 그의 이빨이 희번뜩였다. “그 역겨운 쓰레기들이 이 산쿠르에 와 있단 말인가? 내 장담컨데 곳곳에 냄새를 맡고 다니면서 굶주려 있겠지. 놈들의 칼 중 하나가 이 짓을 했다. 놈들이 가진 저주받은 무기 중 하나지. 쉴새없이 떠들어대는 놈들의 주군의 독기가 서린 말로 더럽혀진 칼이다.”

“제발, 그를 놓아줘요.” 나는 말했다.

테케는 나를 바라보더니, 사양하듯 어깨를 으쓱하면서 주디카를 그냥 바닥에 떨어트렸다. 나의 친구는 땅바닥에 뼈가 으스러지는 충격과 함께 떨어졌다. 그는 고통에 꿈틀거리며 여전히 기침을 토해내고 있었다. 나는 앞으로 달려나가려고 했으나, 라이트번이 나를 뒤로 잡아당겼다.

테케는 주디카의 곁에 몸을 굽혔다. 그는 주디카의 머리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정말로?” 그가 말했다. “저항을 하겠다는 거냐? 어떻게 하면 떨어트릴 수 있을까? 난 땅으로 떨어트리면 그 손아귀를 약하게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건만. 내가 널 바닥에 계속 내리 쳐야만 할까? 자 어서 오너라. 빨리 나오거라, 어서 나오거라.”

주디카는 벌벌 떨더니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갑자기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왔다. 우리 모두가 그것을 들었다. 그것은 마치 유령들이 우리 주변에서 돌면서 춤추고 있는 것 같았고, 낡은 집에 도사리고 있는 유령들의 옛 생애의 소리가 메아리치고 있는 것 같았다.

핏기가 서린 빛이 방 안을 채우고 있었다. 그것은 주디카의 몸 안에서 솟아나오고 있었다. 그것은 그 사념체였다.

그것은 명백히 그라엘 마젠트였다.

“오 이런, 그러면 안되지” 테케는 쯧쯧 소리를 내었다. “최후의 대결 같은거 할 시간은 없거든”

그는 쳐다보지도 않은 채 그의 오른손을 내밀었다. 그의 보좌의 팔걸이에 휘감겨 있던 황금색 리본 하나가 그에게로 날아왔다. 그것이 그의 손에 쥐어지자, 그것은 직선으로 뻗은 가느다란 황금으로 된 롱소드로 변했다. 여전히 쭈그려 앉은 채로, 그는 그것을 그의 손에서 휙 돌려서 마치 단도을 쥐는 것 처럼 칼날이 아래로 가도록 고쳐쥐더니, 그것을 주디카에게 찔러넣었다.

칼날은 그를 바닥에 꼬챙이 처럼 찔러 고정시켰다. 그는 마치 곤충 표본틀에 고정된 나비 처럼 바닥에 고정되었다. 그 칼날은 적어도 바닥 아래로 1미터 정도 들어갔을 것이다. 내 생각에 그때 나는 공포에 질려서 비명을 질렀던 것 같은데, 내 비명소리는 그보다 훨씬 끔찍한 비명소리에 파뭍혔다. 그것은 내가 이전에 황동의 서재에서 들었던 소리였다. 다시금 우주가 비명을 질렀다. 현실이 고통에 소리쳤다. 그것은 이전에 들었던 것 보다 훨씬 끔찍했다. 현실 우주가 찔린 자리에서 찢겨졌고, 핏기 서린 사념체에 에너지가 끓어오르며 부글거리더니, 마치 먼지가 휘날리듯 사그라졌다.


칼에 찔린 주디카는 끔찍한 경련을 일으키기 시작했고, 그의 사지는 바닥 위에서 북을 치듯 요동쳤다. 그리고 그는 축 늘어졌다. 그의 머리는 뒤로 젖혀졌고, 그의 입이 벌어졌다. 그의 눈은 돌아가서 흰자위만 보였다.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사라졌고, 단말마 소리의 메아리와 함께 사라졌다.


무엇인가가 그의 벌어진 입에서 빠져나와서 그의 얼굴 곁의 바닥으로 떨어졌다. 하얗고 축축한, 마치 헤어볼과 같은 것이 굴러나왔다. 그것은 장미꽃 송이 하나 만한 크기였다. 나는 그것을 뒤덮은, 주디카의 입으로 이어진, 성에처럼 허연 침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 거미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것은 움직이면서 지직거렸고, 그것의 거미줄에서는 복스에서 나는 잡음들과 같은 소리가 선명히 나고 있었다.


그 물체는 자신을 감싸고 있던 거미줄를 풀면서 펴지기 시작했다.


그것은 거미였다. 순백색이었고, 마치 빛이라고는 전혀 없는 동굴에서 사는 알비노 거미와 같았다. 그것이 주디카의 목구멍 안에서, 그의 가슴 속에서 나온 것이다.


그것의 다리는 힘없이 움직였다.


미소짓는 자 테케는 일어서니 그의 오른발로 그것을 밟아버렸다. 그러면서 그는 그것을 즐기고 있는 듯 했다. 그가 그것을 박살낼 때, 나는 복스의 잡음 소리가 나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8인회> 모두 비슷한 방식으로 뒈질 수 있기를.” 그가 말했다.


“8인회라고?” 나는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 속삭였다.


그는 그의 미소를 나에게 향했다.


“너의 친구가 바로 그들 중 하나였다. 몰랐었던 거냐? 그는 너를 그와 같은 자로 만들려고 했었지. 8인 중의 한명. 8개의 다리. 8개의 꼭지점들. 그리고 8(eight)인 이유는 바로 그들이 먹은(ate) 것이기 때문이다.”


테케는 검을 빼냈다. 그는 다시 그의 보좌로 걸어가서 롱소드를 손에서 놓았다. 그것이 보좌의 팔걸이에 닿을 때, 그것은 다시 금색 리본으로 되돌아가 있었고, 팔걸이에서 바닥으로 늘어져 있었다. 테케는 우리를 등지고 서 있었고, 마치 피곤하고 지루하다는 듯 그의 팔을 활짝 벌렸다. 나는 주디카에게 다가가서 그의 곁에 무릎을 꿇었다. 그는 죽었다. 이미 차가웠다. 그의 시체에서 그 사념체의 싸이코매직의 악취가 풍겨나왔다. 그 핏빛의 광채의 흔적이 그에게 남아있었다.


내 친구의 죽음으로 인해서 나는 잔뜩 고조되고 괴로운 상태에 빠져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나는 그가 그라엘 마젠트였거나, 아니면 그라엘 마젠트를 품고 있던 존재라는 것에 대핸 도저히 부인할 수 없는 증거와 직면하고 있었다. 그래서 사념체가 미궁의 다락방에서 나를 돕기 위해 시스터 타르페와 싸웠던 것일까? 그래서 그것이 나를 호디와 중재자들로부터 구하기 위해서 침투했던 것일까? 주드의 워프로 인한 상처는 대성당에서 벌어진 소란에 의한 간접적인 것이 아니었다. 그는 그 중심에 서 있었다. 스카팍의 저주받은 칼이 그 상처를 입힌 것이었다.


그는 나를 그들의 손아귀에서 구하려다가 심하게 부상을 입은 것이었다.


그는 대체 무엇이었을까? 어떻게 그가 이런 존재가 되었단 말인가? 아니면, 어떻게 그것의 숙주가 된 것일까? 그들은 대체 비밀 작전과 후보생들과 미궁에 대해서 뭐라고 말했던 것일까?


그들은 나에 대해서 뭐라고 했을까?


나는 다시금 진정의 연도를 떠올리기 시작하면서, 필사적으로 시스터 비스밀라의 목소리를 떠올리면서 내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노력했다. 나는 내가 집중하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할 것임을 알았다.


테케가 몸을 돌려 나를 바라봤다.


“자 이제” 그는 입을 열더니 말을 멈췄다.


나는 여전히 불쌍한 주디카의 시신 옆에 무릎을 꿇고 있었으나, 나는 주디카의 라스 피스톨을 양손으로 들어 거인을 노리고 있었다.


“거기서 꼼짝마” 내가 말했다.


“바보 같은 짓은 하지 마라” 미소짓는 자가 말했다.


나는 여전히 그를 겨눈 채로 천천히 일어섰다.


“꼼짝 말라고” 나는 말했다.


“그러지 마!” 앨레이스 콰토르제가 외쳤다. “그를 성나게 하지 마라! 그를 도발하지 마! 얘야 네기 지금 무엇을---”


“조용히 해” 나는 그녀를 쳐다보지 않고 말했다. 나의 초점은 테케를 향해 있었다. “우린 떠날거야. 넌 날 막을 수 없어”


“네 친구를 내가 죽였다고 이렇게 화가 난 건가?” 테케의 미소가 물었다. “그는 너의 친구가 아니라는 것은 너도 알잖나. 너도 알게 되었지, 안그래? 그는 8인의 사생아였고, <왕>의 이너서클의 혼종이었지. 우악마의 종복이었어. 그는 너의 친구가 아니다. 그와 그의 동류들은 너도 그와 같이 되길 원했지. 그게 너의 운명이었고.”


그의 미소는 더 커졌다.


“그건 썩 좋은 운명은 아니었을거다” 테케가 말했다. “비록 그 안에 빠진 것을 너는 눈치채지도 못했을 테지만 말이다. 그것은 너를 너무나도 뒤틀어 버려서 그것이 생지옥이라는 사실 조차 깨닫지 못하게 만들 것이었어. 왜냐하면 네가 무언가를 먹어서 말이다. 알겠느냐? 난 너를 구해준거다.”


“감사를 기대하진 마”


“안하거든” 그가 말했다. “그냥 네 봉사를 원할 뿐이야. 너는 이제 칠드런의 것이다. 너를 위해서 보다 웅대한 운명을 준비해 뒀지”


“거절한다” 나는 말했다.


“넌 거절 못해” 테케가 답했다.


“오 나의 옥좌여, 그를 도발하지 마라고!” 콰토르제가 울부짖었다.


“우린 갈거야” 나는 단호하게 선언했다. 나는 문을 향해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웃는 거인은 한발자국 앞으로 다가왔다.


문 앞에서 라이트번은 그의 사람도 날려버리는 리볼버를 꺼내서 공이가 철컹거리는 소리와 함께 조준했다. 셰드레이크와 루크레아가 그의 뒤에서 벌벌 떨고 있었다.


두명이 든 무기에 조준당하면서도 그 거인은 큭큭 웃었다.


“고화력 리볼버에 라스 피스톨이라? 오 맙소사. 난 어쩌면 좋을까?”


“닥치고 피흘리며 뒈지시던가?” 저주받은 자가 제안했다.


테케는 그를 쳐다보았다. 그는 다시금 도발의 한 걸음을 내딛었다.


“난 널 해치고 싶지 않구나 베퀸” 그가 말했다.


그는 멈춰섰다.


“아 물론 널 해치곤 싶지. 정말 많이. 우리 둘 다에게 쾌락이 될, 상상도 못할 지점까지 말이야. 하지만 난 할 수 없다. 허락을 받지 못했거든. 너는 너무 가치가 있어.”


그는 다시 말을 멈췄다.


“그러니 총은 내려놔라. 난 널 해칠 수는 없으나, 널 가둘 수는 있으니깐”


그는 일순간 미소 짓는 것을 그만두었다. 심장이 한번 뛰는 것보다 짧은 그 찰나의 순간에, 나는 대화가 끝났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잔상을 남기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앨레이스 콰토르제는 비명을 질렀다. 나는 발포했다.

강렬한 흰색 빛으로 된 다트와도 같이 라스-탄은 테케의 왼쪽 뺨을 가르며 불에 탄 흔적을 남겼다. 라이트번이 쏜 첫번째 총알은 거인의 갈빗대에 박혔다.

그 어떤 것도 그를 멈추지 못했다.

그는 내게 다가와서 나를 붙들고 는 나를 옆으로 집어 던졌다. 나는 넘어지고 구르면서도 내가 쥔 무기를 놓지 않으려고 했다. 라이트번은 계속 쏘고 있었고, 그의 리볼버의 모든 약실을 비웠다. 충격으로 인해서 납작하게 짜부러진 탄환들이 테케의 부드러운 핑크색 보디슈츠에서 떨어져서 마치 동전 처럼 짤그랑 거렸다.

테케는 저주받은 자에게 손짓했다. 핑크색 장미 꽃잎들의 폭풍이 그의 팔에서 솟아나더니, 그의 소매가 짧아지면서 그의 피부가 드러났다. 그 꽃잎들은 레너에게 날아갔다. 그는 비틀거리며 그것들과 싸우려고 시도했으나, 그것들은 그를 바닥으로 쓰러트렸다. 그는 허우적거리며 분투했고, 마치 사나운 벌떼에게 공격받는 사람처럼 그의 얼굴과 귀를 보호하려고 노력했다.

테케는 내게서 반쯤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 여전히 엎드린 상태에서 나는 다시 발사했고, 라스-탄에 이어 라스-탄을 그의 길고 광활한 등에다 대고 갈겼다. 나는 검게 탄 자국들이 핑크색의 달 표면에 퍼져나가는 크레이터처럼 나타나는 것을 보았다. 그는 다시 나를 쳐다보았다. 그의 미소는 되돌아와 있었다. 그는 나를 향해 달려들면서, 자신의 오른팔을 내밀었고, 금색 리본이 보좌에서 날아왔다. 그 리본은 황금색 롱소드가 되었다. 그 소드는 잔상이 되었다. 나의 라스 피스톨이 둘로 쪼개졌고, 총구와 총신이 권총손잡이에서 썰려나갔다. 잘려나간 부위는 매우 날카로웠고,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정교함으로 절단되어 있었다.


그는 내게 손을 내밀었다. 나는 남은 권총의 잔해로 그의 가슴을 때렸고, 잘린 단면의 날카로운 부분이 그의 가슴을 찔렀다. 그것은 피를 흘리게 했다. 여전히 웃으면서도 그는 살짝 놀란 것 같았다. 그는 손등으로 날 후려쳤고 그로 인해서 나는 문쪽을 향해 날아갔다. 나는 그가 나를 집어들려고 쫓아서 달려오는 소리를 들었다.


나는 내 수갑을 비활성화 시켰다.


그는 으르렁거리며 잠시 비틀거렸고, 잠시 나의 공허함에 움찔거렸다.


“도망쳐요!” 나는 외쳤다. 셰드레이크, 루크레아와 앨레이스 콰토르제는 이미 아울라 마그나를 통해서 도망치고 있는 중이었다. 라이트번은 서둘러 일어섰다. 그를 공격하던 떼들은 평범한 꽃잎으로 되돌아가면서 그에게서 떨어져 나갔다. 나는 그의 팔을 붙들고 함께 달렸다. 우리 뒤로 테케가 분노에 찬 짜증난다는 듯 표호했다.


우리는 루크레아, 셰드레이크와 콰토르제의 뒤를 따라서 아울라 마그나의 악몽과도 같은 갤러리의 끝에 도달했고, 어두운 저택의 남은 부분을 향해 달려갔다. 나는 뒤를 돌아보았다.


나는 테케가 그를 처음 발견한 환하게 불이 켜진 방 앞에 서 있는 것을 보았다. 나의 공허함은 그에게서 사라지고 있었다. 나와 그의 거리는 충분히 멀어서 그의 싸이코매직이 되돌아오고 있었다. 그는 복장을 갖춰입었다. 분홍색 꽃잎들이 그의 주변을 에워쌌고, 그것은 좀 더 튼튼한 형상의 복장으로 변모했다. 방 한가운데 있었던 세라믹 재질의 대야에 들어있는 검은 기름은 살아있는 진흙처럼 움직이더니 뛰어올라 그의 몸을 감쌌고, 그의 몸 곳곳을 광택나는 검은 형체로 뒤덮었다. 두개의 황금 리본은 그가 벌린 손에 날아가서 두 자루의 늘씬한 검으로 변했다.


나는 그의 진짜 모습을 보았다. 그것은 아름다우면서도 끔찍했고, 스카팍의 경우는 그로테스크하면서 아름다웠지만, 그들을 같은 존재였다.


테케는 배반자 마린이었다. 그는 웅장했고, 마치 진정한 포식자와도 같았다. 빛나는 핑크색과 윤기나는 검은색과 반짝이는 금빛으로 된 갑주를 입은 채, 그는 우리에게 달려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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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엠칠이 활약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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