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타트(Moritat)들이 탑승한 탑승 어뢰(Boarding Torpedo)는 테네브루스(Tenebrous)의 튜브에서 발사되어 태양을 향해 항해했다. 미친 사람만이 별에 그렇게 가까이 날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모리타트들은 충분히 광기를 남겼다. 펙스(Fendann Pexx) 앞에 있는 모리타트는 머리를 구속구에 반복적으로 부딪혔다. 플라스틸 위의 세라마이트의 리듬은 매 타격마다 템포가 빨라졌다가 느려졌다가 다시 빨라졌다.

그의 뒤에 있는 전사가 음험하게 낄낄거렸다.

'안도로(Andoro)가 또 그 짓을 하고 있어. 맞아, 또 그 짓을 하고 있어!' 

그의 웃음 뒤에는 절망이 도사리고 있었다. 

나머지 두 명은 자비롭게도 침묵을 지켰다. 그들은 모두 군단의 부적응자들이었다. 신병 모집 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범죄적 사고방식의 쓰레기들, 다시 나쁜 길로 돌아선 과거 리카에우스(Lycaeus)의 살인마들, 이식받은 인공장기들의 거부반응으로 상태가 좋지 못한 이들, 그리고 중에서도 검은 낙인(Sable brand)에 빠진 사람들이 있었다. 그것은 코락스의 유전적 저주였다. 이 증상을 가진 스페이스 마린은 형제들과 따로 떨어져 혼자 돌아다니는 것을 즐겼다. 그것은 그들이 어둠 속에서 눈에 띄지 않게 살인을 저지를 수 있게 해줬다. 그리고 그들은 임무를 요청했다. 펙스는 그런 종류의 사람들을 만나고 싶지 않았다. 그들은 마치 그가 실패하기를 기다렸다가 처단하기를 기대하는 것 같다고 상상했다.

검은 새들이 펙스의 상상 속에서 까악까악 울었다. 그의 머릿속에서 무자비한 비참함의 우물이 솟아올라 그의 정신을 오염시켰다. 그는 우물 뒤로 물러섰고, 고통이 정신에 미치는 영향에 경악했다. 그는 초연함을 유지하려고 노력했지만, 어둠이 그의 생각을 뒤덮었다. 그의 존재는 무가치한 바위가 되었고, 그 비참함을 뚫어내고자 시도하는 과정에서 그의 정신은 점차 파괴됐다.

그는 이전의 삶에서 겪은 슬픔을 기억했다. 그가 소년이었을 때 수감됐었던 리카에우스의 감옥은 맛볼 수 있는 수많은 절망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지금 그가 견디고 있는 것은 전혀 겪어본 적 없는 새로운 것이었고, 너무나도 강렬해서 아무리 정신적으로 노력해도 극복할 수 없었다.

펙스는 이딴 건 아무래도 상관없다고 스스로에게 말했다. 

'나는 눈 깜짝할 새에 죽어버릴 수 있을 거야.'

모리타트 슈트는 크루세이드 패턴 아머(Mark Ⅱ Crusade Armour)의 변형이었다. 움직임은 둔했지만 더 무겁고 두꺼운 장갑이 적용됐다. 적의 화망을 혼자서 견뎌내야 하는 전사에게 안성맞춤이었고 죽음에 이르기 전까지 최대한 많은 적들을 학살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감각센서는 보다 강화되어 뛰어난 상황인식을 할 수 있도록 해줬다.  펙스는 이런 단순암기 같은 잡념들도 그의 마음을 차지하고 있는 어두운 환상을 멀리하고자 했다. 그가 전투의 도피에 빠져들었을 때, 자신의 내면의 공포가 외부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고 놀랐다. 처음에는 환청이라고 생각했던 비명이 이제는 복스 를 통해 청각을 괴롭혔고, 한 번은 적의 지휘관을 죽이자, 그의 가슴에서 피 대신 까악까악거리는 검은 새들이 뿜어져 나왔다.

그는 자신의 주의를 돌리기 위해 이성적으로 이 미친 광경의 돌아보고자 했다. 

군단에서 행해지던 도상학(圖像學)이 이러한 환각에 영향을 미친 것일까? 제릭(Xeric) 출신들의 환각은 리카에우스 출신들과 다른 걸까?

- Corax: Lord of Shadows 中,

나가서 싸우다 뒤져라 - X

나 뒤지고 싶은데 나가서 싸우게 해주세요 - O

대성전 때는 레가도 인원부족해서 수준미달 병신들도 받았었나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