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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번역] Can't Fear Your Own World 3-17

ㅇㅇ(210.178) 2022.11.01 17:41:24
조회 4903 추천 65 댓글 20
														

3-16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bleach&no=91663&exception_mode=recommend&page=2


부유기능의 대부분을 잃고서, 서서히 낙하해가는 공중누각.


카라쿠라 마을로 전이가 발동할 이 상태에서, 우라하라는 어느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지만──창문에서 보이는 칠흑의 거대한 구체와, 거기서 뻗어나오는 무수한 사슬.


또한 주위의 영압을 탐지하자, 작업의 손을 떼지 못한 채 진지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이것이, 히사기 씨의 만해입니까.」



「이건 또...... 꽤나 지독하군요......」




=




「총대장님...... 이건 대체......」


하늘에 나타난 검은 태양을 올려다보며, 나나오가 묻는다.


쿄라쿠는 히사기와 히코네의 주위를 가득 메운 사슬들을 바라보며, 『풍사』라는 참백도에 대한 추측을 입에 담았다.


「......이상하다고는, 생각했어.」


「에?」


「히사기 부대장의 『풍사』는, 얼핏 보기엔 이도잖아? 그치만, 보통은 이대일대의 참백도라는건 없으니까. 내 와키자시(작은 일본도)...... 『오쿄우』는 『오하나』가 나중에 만들어낸 참백도이고, 우키타케의 것은 분명, 『미미하기 님』의 영향이 아닐까하고 생각하고 있어.」


「하지만, 히사기 부대장의 참백도는......」


항상 두자루의 낫과 같은 칼날을 조종하는 히사기의 모습을 떠올려 내, 당황해하는 나나오였지만──지금 보이는 광경으로부터, 하나의 대답에 이른다.


「그럼, 『풍사』의 본체는......」


「아아, 아마도.」


시해 상태인 히사기의 『풍사』


어디까지나 사냥감을 추구하는 풍차 모양의 낫.


그 두 칼날을 연결하는 사슬은, 대체 얼마나 긴 것일까.


「......『풍사』는, 낫의 형태를 한 칼이 아니야. 그걸 연결하고 있던 저 사슬이야말로, 참백도의 본질이었다는 거지.」




=




히코네는, 히사기의 『만해』의 섬뜩함에 당황했지만, 그럼에도 주저하지 않고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공격을 계속하였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사슬에 얽혀있긴 했지만, 조여지거나, 사슬 그 자체가 칼날로 변하는 일은 없었다.


무언가 준비를 갖추고 있을 가능성이 있었지만, 그렇다면 그것이 발동하기보다도 먼저 처리할 수 밖에 없다고, 히코네는 전력을 다해 히사기를 공격한다.


전신을 산산조각 내버린다면 죽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전력을 담은 세로를 내리치지만, 전신을 감싸는 빛이 맑아지자, 그곳에는 역시 상처 없는 히사기가 서 있었다.


퀸시로서의 힘인 블루트를 외부까지 뻗쳐, 히사기의 신경을 빼앗으려 시도했지만, 블루트는 히사기의 손가락에서 뻗어나가는 사슬을 타고 외부로 받아 흘러넘겨진다.


그렇다면 저 검고 거대한 구체를 파괴하면 되는 것 아닌가 하고, 날카롭게 가다듬은 세로로 양단해 태워냈지만──


두 동강 난 거대한 구체의 사이에서 다시 사슬이 뻗어나와, 히사기의 몸과 마찬가지고 곧장 하나의 구체로 돌아가 버린다.


──사용자를 불사신으로 만드는 만해......?


──아니, 그런건 있을 리가 없다고 토키나다 님도 말씀하셨을 터.


단순히 불사신이 된다는 참백도가 과거에 존재했던 예는 없었다. 아이젠의 불멸의 육체는 붕옥의 영향이었지, 참백도가 준 힘이 아니었다.


참백도의 경향을 생각해보면, 이 이후로도 아마 없을 것이다.


비할 데가 없는 힘을 자랑하는 만해더라도, 그 균형을 맞추듯이, 반드시 약점이 존재한다.


『참월』이라면 극심한 영압의 소비.


『천본앵』이라면 무상권의 존재.


『야쇄』라면 사용자의 육체를 향한 비정상적인 부하.


『화천광골』이라면, 동료를 말려들게할 위험성과 심중으로 인한 상처의 분담.


시해라곤 하나, 『경화수월』조차, 완전최면의 발동을 저지하기 위한 약점이 존재했다.


그렇다면, 불사신으로 보이는 『풍사』의 만해에도, 무언가 약점이 있을 것이다.


히코네는 그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더욱 공격을 가했지만──



무엇을 하더라도, 히사기가 쓰러지는 일은 없었고, 목에 감기는 사슬이 끊어지는 일도 없었다.


시험 삼아 이 자리를 떠나려고 시도했지만, 일정 이상 히사기로부터 거리를 두려고 하면, 대지에서 새로운 사슬이 여러 겹 뻗어나와 얽혀, 강제적으로 검은 태양의 아래로 되돌아가 버린다.


「대체...... 뭡니까......? 이 힘은...... 그런 힘이 있으면서, 어째서 저를 베지 않는겁니까......?」


히코네의 얼굴에는, 어느덧 순진함을 상징하던 미소가 사라져 있었다.


슬픈 얼굴로 생각치않게 물은 히코네에게, 히사기는 담담하게 대답한다.


「......아니, 벨 수 있는데?」


다음 순간, 히사기는 양손에 쥐고 있던 칼날을 놓자, 그 두 칼날이, 마치 지면의 그림자 속에 스며들듯이 사라져 버렸다.


그러자, 어쩐 일인지, 히코네의 팔에 새로운 『사슬』이 얽혀 들어, 그것이 엄청난 기세로 피부의 위를 달리는 것이 아닌가.


사슬의 고리 하나하나의 표면이 미세한 칼날이 되어, 히코네의 팔을 잘라낸다.


켄파치의 일격에는 닿지 않는 참격이지만, 그것은 같은 부분을 전기톱과도 같이 무한히 베었고, 히코네의 팔은 순식간에 베어져 버렸다.


「우앗...... ......?」


하지만, 히코네는 깨닫는다.


잘려 나갔을 터인 팔이, 어느새 원래대로 돌아와있다는 것을.


환각인가 생각했지만, 잘려나간 순간의 고통은 착각이라 생각되지 않았다.


그리고, 히코네는 깨닫는다.


히사기뿐만이 아니다.


자신도 또한, 상대와 같이 불사신의 육체로 변해있다는 것에.


「설마......」


「쿠로사키나 히츠가야 대장님의 참백도같이, 화려하게 적을 쓰러뜨릴 수 있는 만해였다면 좋았을텐데. 어째, 나한테는 그런건 안맞는 것 같아.」


히사기가 자조하는 듯이 말하고, 히코네에게 말을 건넨다.


「나는...... 결국 무서운거야. 죽는 것도 두렵고, 토센 대장을 베고서는, 누군가를 죽이는 것도 두려워 어쩔 수가 없어. 그 때문이겠지, 이런 성가신 만해가 되어 버린 건.」


만해는, 사용자의 마음을 비ㅜ는 거울이라고도 한다.


천타 속에 잠자는 힘을 끄집어내면서, 스스로의 마음을 각각의 참백도에 영혼을 단련시킨 끝에, 만해의 형태로 그 힘을 꽃피운다.


그렇다면, 히사기가 다다른 영혼의 형태란 무엇일까.


그것은, 그가 품은 두려움을 반전시킨, 또 다른 형태의 공포 그 자체였다.


『풍사』의 시해가 생명을 거두는 형태를 이루고, 혼을 세계로 순환시키는 것이라면──


만해의 힘은, 생명의 흐름을 멈추고, 세계를 정체시키는 봉인의 사슬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것을 연결하고, 죽음을 금하고, 검은 태양은 대기의 영자마저도 묶어낸다.


그렇기에, 『풍사』.


세계는 순환을 멈추고, 퇴화도 진화도 없이 사슬의 감옥 속에 갇힌다.


생명의 정체를 강요시키는 그 광경은, 아이러니하게도, 삶과 죽음의 경계가 존재하지 않는 세계──


즉, 소울 소사이어티가 태어나기 전의 세계의 형태와 닮았다고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저도, 히사기 씨도, 죽지 않게 될 뿐......? 이런거에 무슨 의미가......」


「물론, 영원한 건 아니야. 계속 벤다면, 언젠가 나는 죽어.」


시원하게 고한 히사기에게, 히코네는 고개를 기울인다.


「......어째서, 그런 걸 가르쳐 주시는거죠? 그렇다면, 저는 당신이 죽을 때까지 계속 공격할 거에요.」


일부러 타개책을 알려주는 히사기의 언동의 의미를 알 수 없어, 경계하면서 물은 히코네였지만──그 대답은, 지극히 단순한 것이었다.


「아아, 그럼 난 죽는거지, 너.도. 말.이.야.」


「.........?」


거기서 히코네는 깨달았다.


아까부터 히사기를 몇 번이나 베었지만──그에 맞춰, 자신의 영압도 조금씩 감소하고 있다는 것을.


「그런...... 어째서?」


히코네는 스스로의 영압지각을 살피며, 시험삼아, 스스로의 팔을 베었다.


그러자, 역시 즉시 재생하였고──그 재생을 위한 영압의 일부가, 사슬을 통해 공급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그리고 히코네는, 계속해서 히사기에게 세로를 쏘았다.


역시 즉시 회복되었지만, 그 순간, 히코네의 몸에서 영압이 대량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을 느꼈다.


자신의 영압은 사슬을 통해, 상공에 있는 검은 태양으로 축적된다.


아마 저 사슬의 구체 안에 대량의 영압이 쌓여, 그 영압을 이용해 손상된 자, 혹은 물품을 원래 상태로 되돌리는 것이겠지.


생명을 공유하고, 검은 태양과 연결된 자의 모든 영압이 평균화된다.


즉──히코네가 히사기를 베면 벨수록, 히코네와 히사기 쌍방의 영압을 소모하여 히사기의 상처를 치유하는 형태가 된다.


역으로, 히사기가 히코네를 베어도 그것은 같은 일이다.


히코네는 거기서 드디어, 이 만해의 본질을 이해했다.


이것은, 신뢰할 수 있는 동료가 있어야 성립하는 시스템이다.


서로 극한까지 약해진 상태에서 만해의 사슬을 풀면, 서로의 불사신이 풀린다.


하지만, 현상으로 보기에 켄파치나 쿄라쿠라는, 사슬에 묶이지 않은 제 3자가 곁에 있을 경우, 히사기의 적은 그 동료들에게 깨끗이 베여질 것이다.


대가로서 자신도 죽을 지도 모르지만, 적을 확실히 쓰러뜨릴 수 있다면, 그것은 사신으로서의 본분일지도 모른다.


동료가 있다는 것이 전제인 능력이란건 별나지만, 역으로 몇 가지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일단은, 히사기의 상처는 회복되고 있지만, 이 만해를 전개하지 전부터 있던 상처는 회복되지 않았다. 즉, 저 검은 태양은 상처를 전부 치유하는 능력이 아니라, 발동한 상태를 기점으로 그 상태로 되돌리는 능력일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아우라나 다른 만신창이인 동료들에게 사슬을 묶어, 히코네의 영압을 흘려보내 회복시키고 있을 터이다.


그리고 또 하나──히코네는, 이 상황을 타파하기 위한 방법을 생각해냈다.


「히사기 씨, 이 능력을...... 해제해 주실 수 있을까요?」


「그럴거 같아?」


「해제해 주실 때까지...... 히사기 씨를, 아프게 하겠습니다.」


「......뭐, 그렇게 나오겠지.」


통증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고통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히사기 본인을 철저히 고통받게 해, 억지로 해제시킬 수 밖에 없겠지.


그리 생각한 히코네는, 진지한 표정으로 히사기를 상대하려 했지만──


──......사람을 아프게 한다......


──어떻게?


──두 동강 내도, 비스듬히 베어도 일어선 히사기 씨를, 어떻게 하면 이 이상 고통스럽게 할 수 있을까?


만약 이 상황에 빠진 것이 히코네가 아니라 토키나다였다면, 그저 베는 것의 몇 배나 몇십 배나 되는 고통을 주는 고문을 떠올려 내, 생생하게 히사기에게 그것을 실행했을 것이다.


하지만, 히코네는 그러한 술수를 모른다.


토키나다가 시키는 대로 적을 배제해 온 히코네는, 『적을 고통스럽게 하기 위한 행위』라는 것을 자신의 머리로 생각해 낼 수 없었다.


그렇기에, 히코네는 그저, 히사기를 마음껏 때리고, 혹은 베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다.


「.....면목......없습니다.」


그리 말하며, 히코네는 히사기를 벤다.


의외로, 히사기는 무저항이었다.


그럴 생각이 든다면, 방금처럼 히코네의 팔과 다리를 잘라내, 방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마도, 그 손가락 끝에 있는 사슬을 전부 조종하면, 이쪽의 움직임을 쉽게 봉할 수도 있지 않을까.


물론 간단히 당할 생각은 없었지만, 이쪽의 공격을 많이 늦출 수도 있었다.


하지만, 히사기는 그것을 하지 않았다.


「죄송......합니다.」


히코네가 전력으로 때리니, 살은 도려내지고, 늑골은 부러지고, 내장은 간단히 파열된다.


즉시 회복된다곤 해도, 그것이 계속 이어진다면, 자칫하면 평범한 상처를 능가하는 괴로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히사기는 일어선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


어째서, 히사기라는 남자는 몇 번이나 죽여도 일어나는 것일까.


「용서해......주세요.」


히코네는 그리 말하면서, 더욱 검을 휘두르려 했지만, 거기서 히사기가,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한다.


「사과할거라면, 하지마. 나는 피학취미가 있는게 아니니까.」


「......하지만, 저는 토키나다 님을 위해서......」


「나를 고통받게 하는걸...... 토키나다를 탓할 셈이냐?」


「......읏!」


거기서, 히코네의 팔이 멈췄다.


분명히, 히코네의 얼굴에는 동요가 일고 있었다.


「너...... 무저항인 녀석을 고통받게 하는건, 『나쁜 일이다.』라는 걸 알고 있지?」


「그것, 은......」


히코네는, 토키나다가 『고통받게 해라.』라 명했을 때에는, 한순간도 주저하지 않는다.


죽이라 하면 죽이고, 살리라 하면 살린다.


그 선악은, 전부 토키나다가 판단한다. 토키나다의 명령을 방해한다면, 그 자를 공격하고 배제하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그 선악을, 자기자신이 판단해야 한다.


토키나다의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고통을 준다.


그리 생각하려 했지만, 동시에 히코네에게는, 『달리 더 간단한 방법이 있지 않을까?』 라 생각해 버렸다.


그런 히코네의 생각을 꿰뚫어본 듯이, 히코네는 말했다.


「네 안에, 선악이 분명히 있잖아. 무저항인 녀석을 고통받게 하는건, 네 안에서는 『하고싶지 않은 일』이잖아?」


「............」


「그게 아니면, 『토키나다 님을 위해서에요.』라고, 그놈에게 죄를 떠넘기는 건가?」


「다릅......」


얼굴을 파랗게 질려, 대답을 삼키는 히코네.


토키나다가 하는 일에 틀린다는 건 없다, 타인이 악인이라 부르든, 자신의 세계 속에서 토키나다는 옳은 일을 하고 있다──그리 믿는 히코네에게서, 『옳은지 어떤지는 알 수 없지만 자신의 행동 때문에 토키나다가 악인으로 불리게 된다.』라는 것에는 견딜 수 없는 것 같았다.


「어째서....... 그리 심한 말을 하시는거죠? 저는, 어쩌면 좋은거에요.」


「아무거나 남한테 묻지 마. 세상이 다 너에게 상냥하다고는 할 수 없어.」


「토키나다 님...... 토키나다 님이라면......」


히코네는 통신을 위한 도구같은 것을 품에서 꺼냈지만, 토키나다로부터의 응답은 없었다.


「이런......」


울 것 같은 얼굴을 한 아이인 사신에게, 히사기는 엄한 어조였지만, 그럼에도 상대를 배려한 말을 입에 담았다.


「너는, 악인이 아니고, 토키나다가 시키는 대로 할 뿐인 인형따위도 아니야. 혼에 따라서, 스스로의 발로 걸을 수 있는 녀석이다.」


그리고 히사기는, 손가락 하나를 움직여, 대지의 그림자 속에서 다시 시해와 같은 모양의 참백도를 꺼냈다.


「무저항인 녀석을 베지 못하겠다면, 상대해 주겠어.」


「에......?」


「네게는, 가르쳐줄 일이 산만큼 있어. 단련시켜 주겠다는거다. 사양하지 마.」


히코네가 자신보다도 아득히 강한데도 불구하고, 그런 말을 꺼내는 히사기.


그 말에 당황해하는 히코네에게, 히사기는 『풍사』의 칼날을 들이밀었다.


「주저하지 마. 내가 적이었다면, 이 사이에 죽었을 거라고.」


「............」


「적과 싸울 때에는, 항상 반 걸음 물러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


과거 토센에게 받은 가르침을, 그대로 히코네에게 전하는 히사기.


히코네는 그 말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더 이상 혼란하지 않도록, 히사기의 말을 거절하기 위해 『풍사』의 칼날을 물리친다.


「아아...... 아아아. 조용히...... 조용히 해주세요!」


그대로, 히사기를 다시 베지만, 역시 곧장 재생한다.


교차되며, 히사기의 칼날이 히코네의 목에 멈춰있었다.


「아......」


「이거 봐, 이번에도 죽었지? 나보다 강하다면서? 빈틈 투성이잖아.」


히코네는 전투의 천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경험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히사기가 쌓아온 단련과 상대의 동요, 그리고 『베여도 죽지 않는다.』라는 특수한 상황을 감안한다면, 히코네의 기술을 상회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했다.


「틀려...... 이런건...... 아니야. 저는 강해진 거에요. 토키나다 님께 도움이 되기 위해서......」


「너는...... 더 많은 걸 두려워해야 해. 너에게 부족한 건, 그거다.」


「으아...... 으아아아아아!」


히사기의 말을 거절하듯이, 히코네는 울음소리에 가까운 절규를 지르고, 짜증을 내듯이 몇 번이나 히사기의 몸을 베어버린다.


하지만, 그 때마다 히사기는 그 고통을 참으면서, 히코네의 목덜미와 심자으 눈같은, 무수한 급소에 『풍사』의 칼날을 멈춰세웠다.


여러번이나 그것이 반복되었고, 그것은 마치, 어른인 사신이, 사신을 동경하는 아이에게 단련해 주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힘이 부족하여, 호로에게 습격당해 울고 있던 시절의 자신을 떠올리며──히사기는 몇 번이나 몇 번이나 베이면서도, 칼을 멈춰세우며 조언하는 것을 반복했다.


하늘에서 공중누각이 떨어질까 싶을 때에, 골계스러운 모습이었지만, 그 낙하를 막고 있는 아우라는, 고통을 참으면서도, 어딘가 만족스러운 듯이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히사기 슈헤이는 예언자도 전지전능도 아니며, 당연히 스스로의 미래를 알 방법도 없었다.


그는 쿠로사키 이치고와 같은 기억에 남는 영웅이 아니고,


자라키 켄파치와 같은 순연한 힘도 없었고,


우라하라 키스케와 같은 지혜도 없었고,


쿠로츠치 마유리와 같은 기술도 없었고,


쿠치키 뱌쿠야와 같은 격도 없었고,


히츠가야 토시로와 같은 재능도 없었고,


야마모토 겐류사이와 같은 경험도 없었고,


쿄라쿠 슌스이와 같은 화려함도 없었고,


코마무라 사진과 같은 기백도 없었고,


무구루마 켄세이와 같은 대담하지도 않았다.


따라서, 그렇기에.


그를 지탱하는 것은, 『사신』으로서의 긍지 뿐.


토센 카나메에게 주어진 정의의 길을 걷는 그 발 뿐.


그렇기에, 그는──


우직하기까지 그 길을 계속 걸어온 그였기에, 반복되는 죽음에, 고통에, 간헐적으로 덮쳐오는 허무에, 그저, 그저, 계속 견뎌낼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시간으로는 얼마 안되지만, 히사기가 백이 넘는 죽음에서 되살아난 순간──


히코네가, 숨을 헐떡이며 무릎을 꿇는다.


켄파치에 필적할 정도로 방대했을 터인 히코네의 영압이, 마침내 바닥이 다한 것 같았다.


무엇보다, 그것은 동시에 히사기의 영압도 텅 비어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었다.


「이 세계는, 상냥하지 않아. 살아가는 것 만으로 두려운 것이야.」


과거의 자신을 떠올려 내, 그리고──그런 세계의 삶의 방식을 가르쳐 준 남자의 얼굴을 떠올리며, 자기 나름대로의 말을 꺼낸다.



「그러니까, 너는 주위에 상냥하게 대해줘. ......나도, 가능한 그럴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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