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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햄위키 번역] 갓-킹 지그마의 일생(5) END

고래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2.01 10:57:58
조회 784 추천 12 댓글 1
														

출처: https://warhammerfantasy.fandom.com/wiki/Sigmar

번역 블로그: http://whalepop.egloos.com

[1편] [2편] [3편] [4편]








Death comes to Reikdorf



"인간은 가축이다...."


—나가쉬, 죽은자들의 군주(Nagash, the Lord of the D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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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istorically inaccurate Imperial representation of Sigmar's battle against Nagash



나가쉬의 군세는 어두운 폭풍우의 가장자리를 부여잡고 라이크도르프의 성문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겨울은 칼 바람을 몰고 왔으며 언데드 무리 방향에서 불어닥친 그 싸늘한 바람에 사체의 악취가 널리 번져나갔습니다. 폭풍운에서는 연쇄적으로 벼락이 쏟아졌고, 저 먼 땅에서 시작된 듯한 천둥의 소음은 도시 신전들의 돌담벽, 여관, 거주지 모두를 가리지 않고 두드렸습니다. 이 날에는 볕도 들지 않았습니다. 두 번 다시는 걷힐 것 같지 않은 을씨년스러운 그림자가 이 땅 위로 지면서, 도처에는 자연의 이치를 벗어난 듯한 암흑만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모든 필멸자의 가슴 속에도 어둠이 드리우며, 살아있는 모든 것들이 필연적으로 겪게 될 최후에 대한 생각만 그 사이를 지배했습니다. 스켈레톤들이 가장 앞장 서서 진군하고 있었습니다. 빽빽하게 들어선 고대의 전사들은 지평선을 꽉 메우고 있었습니다.


앞으로 다가올 영겁의 세월 동안 나가쉬를 섬겨야만 하는 저주를 받은 이 언데드 군대는 오래 전 사라진 왕국들의 갑주를 걸치고 있었으며, 기이한 형태의 무기를 쥐고 있었고, 그 뼈에는 저 먼 땅에 자리하던 무덤의 먼지가 끼얹어져 있었습니다. 묵직한 쇠사슬 갑옷과 철제 몸통 갑옷으로 중무장한 챔피언들은 가장 선두에 서서 스켈레톤들을 이끌었습니다. 이 최고위 망자 전사들은 자신들이 보유한 처형자 검을 다루는 끔찍한 기술들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오히려 살아있던 시절보다도 더욱 강력해졌습니다. 뼈의 전사들은 생전처럼 오열을 맞추어 진형을 짜고 있었으니, 천박한 소작농 무덤에서 끌려나왔거나 전투가 벌어질 때마다 살해당한 뒤 다시 일어서게 된 피범벅 시체 수천은 생을 엉터리로 흉내내며 휘청거리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뒤틀린 사지를 절뚝거리면서 고문이나 다름없는 현 존재에 의해 신음하고 있었습니다. 이들이야말로 이번 흉적들에겐 저항을 벌이다 죽음을 맞는 것조차, 공포에서 탈출하는 방법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단적으로 상기시켜주는 예시였습니다. 발을 질질 끌며 휘청이는 시체 군단 사이로 검은 로브를 걸친 곱추 같은 것들이 돌아다녔습니다. 이것들은 사악한 주술로 시체들의 분별없는 허기를 더욱 부추기고 있었습니다.


죽음 그 자체라 할 만한 것들이 성문에 들러붙으려 하는 와중에도 지그마는 죽은 자들이 마지막으로 안식을 찾는 곳인 힐 오브 히어로즈(Hill of Heroes)에서 마지막 참배를 거행하고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지그마는 또다시 가장 아끼던 친우들 중 하나를 먼저 보내고 있었습니다. 이오폴트의 시신은 그가 생전에 아끼고 사랑했던 자들의 무덤 곁에 안치되었습니다. 지그마는 모르(Morr)께 기도를 드리며 자신의 친구가 평안히 내세를 맞이할 수 있기만을 기원했습니다. 달빛을 받으며 공물이 타오르고 있을 때, 한 무더기의 유령들이 지그마에게로 살며시 다가왔습니다. 허나 이들은 악령들이 아니었습니다. 지그마가 누구보다도 잘 알던 자들의 혼백이었습니다. 그는 일생 동안 가장 사랑하였으나 결국 상실해버린 자들이 자신의 앞에 서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의 아버지 비요른(Bjorn), 그리고 막역지우였던 팬드라그(Pendrag)와 트리노반테스(Trinovantes).


영혼들은 다가오더니 이오폴트의 시신을 데려갔습니다. 모두 하나둘씩 천천히 사라지기 시작했고 비요른만이 남았습니다. 비요른은 손가락을 들어 라이크도르프를 가리켰고 지그마도 그 뜻을 바로 이해했습니다. ‘그들을 알고 그들을 이해하거라. 그것이 네게 힘을 줄 것이란다.’ 단어들은 음성으로 전달되진 않았으나, 지그마는 마치 아버지가 바로 옆에 서서 이야기를 들려주듯이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비요른 왕은 지그마가 자신이 뜻한 바를 이해했다는 것을 깨닫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는 천천히 걸어나갔습니다. 그리고 그의 그림자는 필멸자의 오성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세상으로 되돌아가며 금세 사라져버렸습니다. 감정이 북받쳐 오른 지그마는 무릎을 꿇으며 무너져 내렸습니다. 갈-마라즈는 땅바닥으로 떨어졌고, 그는 자신의 두손으로 얼굴을 부여잡았습니다. 아버지와 친구들과 나누었던 기억들이 왈칵 치솟아 오르자 그는 흐느꼈습니다. 그러나 이는 슬픔의 눈물이 아니었습니다. 그들과 일생 동안 함께한 행복을 기리는 눈물이었습니다. 마침내 지그마는 모든 눈물을 쏟아내고는 다시 몸을 일으켜 세웠습니다. 그리고 저 아래의 도시를 내려다 보았습니다. 수천 개의 불빛이 점점이 타오르며 어둠을 몰어내는 관경이 그의 마음을 덥혀주었습니다. 그는 자부심을 담아 그의 백성들이 혹독한 결말까지 싸우려하는 모습을 바라봤습니다. 마침내 황제가 자신의 진정한 운명을 직접 대면하는 데에는 이렇게 깜빡거리는 희망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Champion of Life and Death



“공포가 뱀처럼 제군들의 내면에 똬리를 틀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허나 용기를 가지라. 우리는 살과 피가 있는 생명이노라! 제군들의 심장에서 뿜어져 나와 온 몸으로 뻗어나가는 그 피의 힘을 느껴 보라! 그 뜨거운 박동을! 살아있는 자들만이 느낄 수 있는 그 열정이 치솟는 것을! 사랑과 증오, 기쁨, 분노, 공포, 슬픔, 행복, 환희를 맛보라! 그 모두를 느낄 수 있기에 제군들은 아직 살아있음을 확신할 수 있은 것이다. 제군들의 영혼은 실로 자유로우며 그 누군가의 노예도 아니다. 바로 저들이, 우리의 성벽 밖에서 사악한 주인이 외운 주문들에 의해 흐느적거리고, 통곡하고, 기어다니며, 웅크리고 있는 저 죽은 것들이 우리를 두려워해야만 하는 것이다! 저들이 그림자로써 태양을 가리웠다 할지라도, 지금 내가 제군들에게 요구하노니, 우리 모두 무기를 굳세게 들어올리고 저 사악한 군대를 물리치러 출격하자! 우리는 함께 나가쉬의 군단을 물리칠 것이다. 우리는 그 자의 비명을 들으며, 놈을 삼킬 준비만을 하고 있는 저승으로 보내버릴 것이다. 대열을 갖추라, 제국의 인간들이여! 내 곁에 모이라! 함께 싸우자!”


지그마 헬든해머, 제국의 황제(Sigmar Heldenhammer, Emperor of the Emp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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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inal, climatic battle



지그마는 벅차오르는 심정으로 도시의 모든 병력을 자신의 곁에 집결시킨 후, 그들의 자랑스러운 운명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모든 제국의, 모든 부족들과, 모든 계급들, 농노와 전사 그리고 귀족들 모두가 도시의 성문을 박차고 나가 라이크 강변에 자리잡는 언데드들과 격돌하였습니다. 지그마는 자신의 전능한 워해머를 이리 저리 휘두르며 직접 돌격에 앞장섰습니다. 제국의 급습은 무시무시한 기세로 적에게 타격을 안겨주었습니다. 그러나 죽은 자들이 숫자로써 산 자들을 찍어누르자 그 추동력도 천천히 꺾이기 시작합니다.


전투가 격렬하게 달아오르자 수천 이상의 망자 전사들이 도시를 향해 진격해 들어갔습니다. 이에 저항하려는 자들이 나섰으나 바다 위에 흩어진 섬처럼 고립되어 버립니다. 이들이 약간 거둔 승리는 모두 덧없는 것이었고, 죽은 자들은 그 모두를 지나치며 밀어버렸습니다. 방어자들은 계속해서 뒤로만 물러설 수밖에 없었고, 완전히 붕괴되는 것은 이제 시간문제였을 뿐입니다. 곧 나가쉬도 엄청난 위력의 암흑 마법을 끌어올려 이 대지 구석구석에 잠든 사자들을 깨웠습니다. 그러자 수천에 수천을 헤아리는 시체가 일어서기 위해 지표를 흔들었습니다. 마침내 제국에 멸망이 도래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전장의 가장 중심에서는, 지그마가 나머지 군대와 고립된 가운데서도 나가쉬가 기다리고 있는 낮은 비탈을 향해 진격하고 있었습니다. 황제와 함께 말을 타고 달리는 전사는 채 백 명도 되지 않았으나, 이들은 전 인류가 함께하는 듯한 기세로 달려들었습니다.


지그마는 말이 비탈을 향해 한 걸음씩 다가갈 때마다 이마에 자리한 왕관이 점점 더 무거워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또한 그를 향한 왕관의 분노도 더욱 거세지고 있었습니다. 평범한 필멸자라면 감히 품을 수도 함께 나눌 수도 없는 힘를 지닌 격노였습니다. 왕관의 창조주가 이제 지근거리로 다가왔고, 이 사악한 물건은 새롭게 지그마의 정신을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마음 속에는 쾌락에 대한 꿈들, 실패에 대한 악몽들, 부귀권력과 신의 반영에 오르게 해주겠다는 유혹들이 차올랐습니다. 그러나 그 무엇도 지그마의 발목을 잡지 못했습니다. 그는 이미 이기적인 자아가 모조리 소멸된 무아지경에 도달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제 그에게 남은 것이라고는 자기 신민들을 섬기겠다는 책무뿐이었습니다. 죽음이라 할지라도 그를 이 의무에서 유리시킬 수 없었습니다. 지그마는 하나하나씩 자신의 모든 세속적인 욕망들을 털어내었습니다. 그 모두를 치워내고 나자 제국을 건설하게 된 대의만이 남았습니다. 지그마의 곁에는 그의 소중한 친구 울프가르트(Wolfgard)가 함께 하고 있었습니다. 이 가공할 전사는 무수한 망자를 앞두고도 전혀 용기를 잃지 않았고 자신의 군주를 위해 길을 뚫었습니다. 울프가르트의 영웅적인 활약에 힘입어 지그마는 마침내 나가쉬와 홀로 대적할 수 있게 됩니다.


나가쉬는 자신의 왕관이 한낱 필멸 인간의 머리에 얹혀 있는 것을 보자 격한 분노를 느꼈습니다. 재에서부터 다시 일어선 자신을 완성시키려는 욕망 또한 어마어마하게 솟아올랐습니다. 나가쉬는 지그마가 상상하던 것보다도 더 막강한 적이었습니다. 지그마는 갈-마라즈를 손에 쥐고도, 그의 강력한 힘과 사악한 마법에 밀려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간신히 시꺼먼 나가쉬의 의지에 저항하며, 죽음의 문턱까지 몰린 상황이었습니다. 모든 희망이 사라져버린 것만 같던 그 순간, 저 북쪽의 지평선에서부터 광신도로 구성된 거대한 군대가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혼란이 일기 시작한 틈을 타, 지그마는 나가쉬의 의지를 떨치고 일어나 왕관을 이마에서 빼냈습니다.


지그마가 왕관을 내던지자, 나가쉬는 오직 탐욕에만 사로잡혀 왕관을 잡아채기 위해 손을 뻗었습니다. 반드시 이를 손에 넣어야 했습니다. 지독한 탐욕과 집착. 그토록 고통스러운 욕구와 강박. 다른 무엇도 나가쉬에겐 중요치 않았습니다. 지그마의 군대를 물리치는 것도, 모든 생명에 파멸을 안겨주겠다는 것도 모두 사고에서 사라졌습니다. 이는 정확히 헬든해머가 내다본 대로였습니다. 나가쉬는 그야말로 무방비의 상태였고, 천둥 같은 갈-마라즈의 일격이 날아들었습니다. 드워프들이 빚어낸 전능한 망치는 나가쉬의 흉갑을 강타했습니다. 방어구는 천 개의 조각들로 갈라져 박살났으며, 망치는 기세를 잃지 않고 그의 가슴까지 그대로 두드렸습니다. 그 충돌에서는 녹색 불꽃이 터져나왔습니다. 지그마의 망치가 저 네크로맨서의 근원을 그대로 타격하자, 수천 년 전에 암흑 마법이 융합되었던 흉곽도 산산이 분쇄됐습니다.


네크로맨서는 자신의 고대 주술이 드워프들의 강렬한 마법에 저항하기 위해 격돌하는 고통에 비명을 질렀습니다. 그의 육신 안에서 날뛰며 자웅을 겨루는 것은 필멸자들의 이해를 아득히 넘어선 신화적인 힘들이었던 것입니다. 양자 공히 이 전 대지를 쉬이 파괴하고도 남을 위력을 담고 있었습니다. 지그마는 갈-마라즈의 대가리를 구성하는 운철(star-iron)이 태양보다도 더 밝게 불타오를 중에도 이를 꼭 붙들고 버텼습니다. 그 고대의 불꽃이 자루를 쥔 그의 손아귀를 태우는 와중에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나가쉬는 공포 가득한 최후의 비명을 내질렀습니다. 그리고 그의 육신은 새까만 빛과 얼어붙은 화염에 씻겨 폭발해버립니다. 암흑 마법과 불사의 에너지는 마치 화산이 분출하듯 저 위로 치솟아 올랐습니다. 그러자 창공에는 재와 비탄으로 가득 채워졌습니다.


나가쉬가 명백히 소멸 당해버리고 그의 마법도 사라지지, 그 힘으로 유지되던 군대도 함께 스러져버렸습니다. 나가쉬의 영향력은 라이크도르프의 망자들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나가쉬 자신이 이 제국 전역에 드리운 통제의 그물을 이루던 사악한 가닥이었던 것입니다. 마르부르크의 죽은 자들도 그들로 하여금 성채의 방벽을 향해 끊임없이 달려들도록 강제하던 의지가 허상으로 사라지자 그대로 대지를 향해 쓰러졌습니다. 동시에 미덴하임을 향해 기어오르려던 것들도 대로에서 떨어져 내리고, 파우슈래그 락의 양 낭떠러지 측면에서 곤두박질쳤습니다. 우도즈 부족들은 망자들 숨겨진 계곡들에 가하던 공격을 중지하고 콘 카스튼(Conn Carsten)의 절벽 요새 성벽 주위에서 그저 먼지로 부스러지는 모습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끌어줄 네크로맨서의 의지가 사라지자 겨우 남아있는 것들도 손쉽게 격파할 수 있었습니다. 뱀파이어 지도자도 달아나 버리고 말았는데, 지그마는 그 뒷모습에 한 마디를 쏘아붙였습니다. 이 세상의 멸망(End Times)이 올 때까지 너와 네 종족을 저주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전투가 끝나고 난 뒤, 지그마는 자신의 명민한 통찰력으로 그의 제국에 닥칠 위협이 필멸자의 형상뿐만 아니라 마법의 특성을 한 것도 있다는 것들 깨달았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제국에서 가장 뛰어난 전사들을 모아서 결사를 하나 창조하리라 선언했습니다. 이 집단은 실버 해머 기사단(Order of the Silver Hammer)이라 불리게 됩니다. 훗날 이들을 계승한 자들이 매그너스 황제 치세에 신성한 지그마의 템플러 기사단(Holy Order of the Templars of Sigmar)라는 이름을 얻게 되는데, 이 집단은 더 일반적으로 위치 헌터(Witch Hunters)라 알려져 있습니다.











5. Rise of a God-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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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peror Sigmar in his older years



지그마가 나가쉬를 상대로 거두었던 승리는 짧았습니다. 얼마 지나지도 않아 황제는 최후의 적이자 가장 강력한 도전자를 맞이하게 되니다. 이렇게 시작된 고대의 전쟁은 오랫동안 잊혀 있었기에, 그 누구도 이 싸움이 일으킨 참화의 진정한 전모를 알지 못합니다. 노르시의 에버초즌 통합자 모카르(Norsii Everchosen Morkar the Uniter)와의 대전쟁이었던 이 사건은 지그마의 가장 위대한 승리였습니다. 타알로스 부족(Taalos tribe) 출신이었던 모카르는 어둠의 신들의 눈에 들어 처음으로 궁극의 챔피언으로 승천한 자였습니다. 그는 이 현실 세계를 카오스의 왕국으로 바꾸겠다는 사명을 짊어지고 있었으며, 지그마가 노스를 대상으로 보복 공격을 감행했을 당시 자신의 부족민들을 모조리 잃어버린 것에 대한 복수를 갈망하고 있었습니다. 통합자는 노스인들과 카오스를 맹종하는 여타 종족들에서 엄청난 규모의 군대를 소집하고는 그들과 함께 남쪽으로 진격해왔습니다.


이 침공의 자세한 내막은 알려져 있지 않으나, 제국의 초기 역사를 제대로 뒤흔들어 놓았던 사건이었다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 피해나 파괴의 규모면에서 놓고 봤을 때, 현대의 전쟁들은 이 싸움에 비교조차 되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모카르의 승승장구와 함께 카오스의 힘은 북쪽에서부터 번져나가기 시작하였고, 이에 세상은 암흑 신들의 숨결에 질식해갔습니다. 그 엄청난 권능에 의해 카오스 영역의 악마들은 현실 세상에서 실체를 얻었고, 노스인들과 전열을 나란히 하여 진군하기 시작했습니다. 모카르는 도시가 하나 함락될 때마다 오래전에 살해당한 부족민들의 원한을 피로 씻어나갔습니다.


마침내 지그마도 제국군을 집결시켜 모카르와 노르시 군대에 맞서 싸우기 위해 나섰습니다. 남부의 인간들은 다시 한 번 저 북쪽에서 온 불굴의 전사들과 검을 나누었습니다. 이 전투가 벌어지는 동안, 지그마는 그 끔찍한 코른의 스컬테이커(Skulltaker of Khorne)와 대적하였고 그 흉측한 대가리에 치명타를 안겨줌으로써 놈을 코른의 전당으로 되돌려 보냈습니다. 이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우줄(Uzuhl)이 패배를 맛보게 된 사건이었습니다. 그는 이제부터 지그마의 손에 의해 두 뿔에 흉터를 얻게 된 굴욕을 영원히 짊어져야만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 대결도 지그마와 모카르 사이에서 벌어진 경천동지할 싸움에는 비교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이 두 거신과도 같았던 이들의 대충돌은 이 현실 세계가 이전에도 이후에도 경험해보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지그마는 하루 밤낮을 꼬박 새며 북부 신들의 챔피언과 맞섰습니다. 사실 이 싸움은 신들 그 자체와 영적으로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천둥의 포성, 낙뢰, 그리고 화염의 격류가 이어졌고, 이들이 벌이는 전투의 격노로 말미암아 하늘이 찢겨나가고 대지가 갈라졌습니다. 이 둘은 그야말로 신들의 화신이나 다름없었고, 이 영광된 대결에서 그들은 모든 무용을 다해 상대를 짓누르려 했습니다. 그러다 마침내는 둘의 힘이 동등하다는 것을 깨달을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에버초즌은 그 누구보다도 지그마의 생명을 끊어버릴 순간에 가깝게 다가갔었습니다. 그러나 그도 결국 황제의 전능한 망치에 쓰러져 패배를 맞이하게 됩니다. 이 카오스 대침공들(Great Chaos Incursions) 중 첫 번째가 될 이 싸움의 참화는 이렇게 모카르의 몰락과 함께 끝이 나고 맙니다. 그가 이끌고 왔던 어마어마한 대군도 다시 북쪽으로 쫓겨나게 됩니다.








Departure



“그렇소, 황제란 후계자가 필요한 법이오. 그리고 그대들 모두가 내 후계자들이오. 이 땅에 살아가는 이들 모두가 내 후계자들이오. 제국을 수호하기 위해 싸우고 피 흘리는 그 모든 자들....그들이 바로 지그마의 후계자가 될 것이오.”


—인류의 신, 황제 지그마 헬든해머(Emperor Sigmar Heldenhammer, the God of Mank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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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gmar's departure from the Empire



바야흐로 지그마의 치세 50년째가 되었을 때, 엄청난 사건이 하나 일어나게 됩니다. 고금을 통틀어 가장 위대했던 인류의 지배자, 지그마 헬든해머 황제가 바로 이 해에 스스로 자신의 왕좌에서 일어서서 왕관을 내려두고 갈-마라즈만 챙긴 채, 수도의 대전당에서 걸어 나온 것입니다. 그는 과거를 회상하거나 농담을 주고받으며 웃음을 터뜨리던 호위병들과 울프가르트도 지나쳐서 걸었습니다. 그는 상업 구역으로 향하는 통로를 성큼성큼 걸어 내려갔습니다. 그곳에서는 서민들이 소리를 지르며 옥신각신 값을 깎고 해맑게 물건을 거래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그들 모두를 지나쳐서 걸었습니다. 고기를 굽는 냄새가 퍼지고 있었고, 도랑에서 아이들이 명랑하게 장난치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이는 마치 오래전 그가 그 나이였을 때의 모습을 보는 듯했습니다.


그는 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남자들은 앉아서 가벼운 게임을 하거나 서로 치고받고 있었고, 여인네들은 아이를 업은 채 담소를 나누거나 다음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이미 조리를 하고 있는 이도 있었고, 무릎위에 질그릇을 올려두고 묽은 콩 수프를 먹고 있는 이도 있었습니다. 소녀들은 무리를 지어 모여서는 자수를 놓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지그마는 걸음을 계속하며 삶이 맥동하는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그 누구도 그가 지나간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그는 금속이 박힌 성문을 지나쳤고 오래된 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수레들은 덜컹거리며 마을로 물품들을 들이고 있었습니다. 길 양편으로 펼쳐진 들판은 남녀 모두가 정성스레 가꾸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목에 매단 바구니에서 씨를 뿌리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그런 어른들 뒤로 내달렸고, 북을 치고 악다구니를 쓰며 머리 위를 선회하는 탐욕스런 까마귀들을 내쫓았습니다. 그는 양과 염소들이 아무런 근심 없이 풀을 뜯고 양치기들은 그런 가축들을 돌보는 모습을 바라보았습니다. 그 후 그는 숲으로 들어섰습니다. 행선로는 저 동쪽의 산맥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는 오솔길에서 떨어진 나뭇가지들을 치우고 덫을 놓고 있던 사냥터지기들도 지나쳤습니다. 그들은 사냥용 활과 도끼를 지니고 있었고 곁에는 사냥개들이 있었습니다. 허나 그 짐승들은 아직 아무런 냄새도 맡지 못한 것으로 보였기에, 지그마는 조용히 그들을 축복하며 계속 걸음을 내디뎠습니다. 그가 동쪽의 평원으로 이어지는 숲 자락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내었을 때, 그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그의 왼편에는 회색 털을 한 야생 늑대가 총총걸음을 치고 있었고, 오른편에는 새까만 엄니를 한 거대 멧돼지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그가 언덕을 향해 몸을 움직이자 두 짐승도 충성스레 그의 발걸음을 따라왔습니다. 늑대는 그 난폭함과 용기를 간직하고 있었고, 멧돼지는 기지와 끈기를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언덕의 꼭대기에 도달한 지그마는 몸을 돌렸습니다. 그의 앞에는 북쪽과 서쪽으로 숲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방향을 가로지르며 도로들이 나있었습니다. 모든 촌락과, 마을, 거주지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었고, 여행객들과 거래상들이 마치 개미들처럼 그 사이를 오고가며 가는 곳마다 소식과 번영을 전파하고 있었습니다. 전사들로 이루어진 병단들은 쿵쿵거리며 발걸음을 옮기고 기마대들은 땅을 질주하며 이 땅의 모든 인간들을 위협에서 보호했습니다. 촌락들에서는 밥 짓는 연기가 하늘 높이 피어오르고 있었습니다. 언젠가는 팽창하여 마을이 되고 다시 언젠가는 도시로 자라날 것입니다. 지그마는 자신의 시야가 닿는 모든 곳마다 인류의 힘이 지라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바로 그 덕분에 부족들은 하나의 대의명분을 위하여 유일한 하나가 되었습니다. 인류의 적들은 도처에서 꿈틀거리고 있었으나, 하나된 인류는 그것들을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그마는 자신의 모든 힘과 기지, 그리고 용기를 다해 이룩해낸 것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는 마침내 자신의 노고가 완성되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의 유지를 이어 불멸의 제국을 빚어내는 것은 이제 다른 이들에게 넘길 시간이었습니다.


그는 이 땅과 통합을 위하여 단 하나의 인간, 단 하나의 왕조보다도 더 위대한 것을 창업해냈습니다. 이것은 그 존재의 이유 그 자체인 이 땅의 사람들에게 바쳐진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다시 이 땅의 사람들의 힘에 의해 수호 받으며, 그들의 정신과 영혼 속에서 영원토록 존재할 것입니다. 그들 모두가 그의 후계자들이었습니다. 바로 그의 유지를 잇고 이제 그가 존재하지 않을 이 땅을 다스릴 자들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전능한 망치를 들어 올리며 절대 굽히지 않는 인류의 정신에 경의를 바치고, 또한 자애롭게도 자신에게 승리를 허락하여주신 울릭께 찬양을 바쳤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지그마가 그토록 사랑했던 사람들에게 보내는 마지막 인사였습니다. 이제 그에겐 아직 완수하지 못한 마지막 하나의 여정만이 남았습니다. 그의 뒤로는 월드 엣지 마운틴즈의 봉우리들이 솟아 있었습니다. 그는 그 봉우리들로 몸을 돌리더니 단 한 번 뒤를 돌아보지도 않고 전진했습니다. 그의 마지막 운명, 그리고 그의 자리를 향해서 말입니다. 그 모든 위대한 업적들과 그 누구도 보여주지 못한 용기, 그리고 피와 고통을 통해 얻어낸 그것, 신들의 판테온으로.











Legacy



“파멸의 권세들은 어찌하여 필멸자 하나가 타락하여 그들을 섬기게 되는지는 관심이 없다. 영혼 하나가 떨어질 때마다 그들의 힘이 조금씩 강해지기 때문에, 그들은 상대가 누가 되었든 그저 속이고 으르고 옭아맬 뿐이다. 인류의 신앙은 그와 같지 않다. 지그마의 사랑에는 거짓됨이 없다. 우리의 신앙에는 속박도 존재치 아니하고, 강요로도 인간을 신성한 삶으로 나아가게 할 수 없다. 산꼭대기에 오리기 위해서 악전고투를 벌이는 것처럼, 우리는 진리를 보기 위해 우리 마음속에 자리한 미혹을 해치며 싸워야 한다. 의심을 버려라. 그리하면 우리는 환각이나 싸구려 마술에 헛소리를 지껄이는 타락한 자들보다 더 나은 존재가 되리니.”


—앳소 타이스, 지그마의 프리스트(Adso Theiss, Priest of Sigm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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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colossal statue depicting Sigmar the God



지그마는 블랙 파이어 패스에서 오크들을 상대로 대승을 거둔 때부터, 라이크 유역(Reik Basin)의 역사상 가장 경의 받는 지도자로 자리매김했었습니다. 심지어 그가 저 동쪽(East)로 떠나기 전부터도 그를 기리는 작은 성소들이 세워졌을 정도였습니다. 물론 이때만 해도 숭배를 위한 장소가 아니라, 인류를 수호해낸 그의 업적을 기념하는 정도에 불과했지만 말입니다. 지그마 교단이 공식적으로 출범하게 된 것은 지그마가 떠난 지 23년이 지난 73 IC의 일입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인류에게 절실히 도움이 필요해질 때가 찾아오면 지그마가 되돌아올 것이라든가, 그가 이 물질의 세계 너머에서 사람들을 보살피고 있다는 식의 전설들이 퍼지고 있었습니다. 요한 헬스트룸이라는 이름의 과격한 탁발승 하나가 대중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더니 자신이 경험한 비전에 대해 설파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지그마가 이 인간 세상에서 알-울릭에게 대관식을 받았던 것과 동일한 모습으로 울릭 앞에서 무릎을 꿇고 신성의 왕관을 대관 받는 것을 목격하였다고 했습니다. 이 카리스마 넘치는 설교자 주변에 수천의 인간들이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지그마에 대한 기억, 그리고 그들의 영웅적인 선조의 전설에 대한 갈망으로 한 인물을 숭배하는 교단이 자라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헬스트룸이 제국의 모든 법은 신성한 것이며, 그러므로 신의 권위(Divine Authority)를 획득한 선제후들 또한 성스럽다고 설파하자, 귀족들 사이에서도 그의 계시는 덩달아 유명해졌습니다. 초기 지그마 교단은 얼마 지나지도 않아 귀족층 사이에서 많은 개종자를 얻으며 막강한 권력과 영향력을 차지하게 됩니다. 교단은 유력한 실력자들을 개종자로 받고 대중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으며 성장하다, 73 IC에는 마침내 제국 정부에 의해 제국의 국교로 공인받게 됩니다. 이 결정은 많은 반대에 부딪쳤습니다. 주로는 이 인간을 숭배하는 이 신종 교단과 경쟁하게 된 꼴이 된 다른 교단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지그마가 신이 되었다는 명확한 증거가 없기 때문에 그를 숭배하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법도에 어긋난다고 역설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습니다. 사람들이 지그마 교단을 원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더 중요하게는, 귀족들이 이를 원했기 때문입니다. 지그마 교단은 공인된 후로 제국인들의 삶 곳곳에 뿌리내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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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젤과 모카르의 이야기는 https://gall.dcinside.com/warhammer/1749676


나가쉬와 지그마의 싸움 이야기

https://gall.dcinside.com/warhammer/1760421

https://gall.dcinside.com/warhammer/1760733

https://gall.dcinside.com/warhammer/17610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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