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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마피아게임 TOP 3

ㅇㅇ(218.239) 2023.01.31 18:33:17
조회 2742 추천 10 댓글 16
														

 저는 주로 보드게임 장르 중에서 마피아게임 OR 긱 웨이트 3점 이상인 중상 전략을 가장 많이 하는데 그 중 수많은 마피아게임 중 가장 즐겨 했던 게임 3개를 말해보려 합니다.

 이건 단순히 저의 개인적인 취향이니 저와 의견이 다르신 분들 역시 존중합니다. 마피아게임이란 장르 자체도 취향을 타고 그 안에서도 사람 성향에 따라 취향이 가장 많이 갈리기 떄문이죠.


 첫 번째 게임은 시크릿 히틀러입니다. 제가 보드게임 입문 게임이자 마피아 게임 중 오프라인 모임에서도 온라인 TTS에서도 가장 많이 판수를 돌린 게임입니다.

 이 게임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게임 내에 사람들을 판단할 수 있는 추리 요소가 곳곳에 깔려있어서 매 순간 순간이 재밌게 느껴졌습니다. 처음에 대통령이 수상을 결정할때도, 찬반 투표를 할때도, 파시즘이 깔려서 대통령의 능력을 쓸 때도, 어느 한 부분에서도 추리를 할 수가 있는 시스템이어서 게임의 구성력에 매번 빠져들었습니다. 

 보통 마피아게임에서는 능력이 없는 시민들은 루즈할 때가 있기 마련인데, 저는 오히려 리버럴 쪽에서 느꼈던 재미가 더 있었습니다. 어떻게든 히틀러를 찾아내기 위해서 혈안이 되는 플레이나, 가만히 흐름을 지켜보면서 대통령과 수상의 지목에 따라 플레이어들의 역할을 맞추는 추리를 하는 것에 쾌감이 있었습니다. 파시스트의 경우에도 본인들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리버럴들을 속이고 히틀러를 보호해가며 교묘하게 파시즘 카드를 깔아가는 것에 재미를 느꼈죠.

 그리고 이 게임의 백미 히틀러. 히틀러는 비유하자면 아발론의 오베론과 비슷한 역할입니다. 본인의 정체는 다른 파시스트들이 모두 아는데 정작 본인은 같은 편들을 아무도 모르죠. 하지만 게임안의 역할은 오베론과 천지차이입니다. 파시즘 카드가 3장이 깔린 중반부가 넘어간 시점부터 히틀러가 '수상'을 받고 찬반이 가결되는 순간, 게임이 끝나버리는데 이 점 떄문에 히틀러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해집니다.

 처음에는 한낱 같은 편도 알아보지 못하는 허수아비 역할인 히틀러가, 추리를 기가막히게 하고 연기를 완벽하게 해버리면 영웅이 되고, 리버럴과 붙어먹고 같은 파시스트를 의심하면 트롤이 되어버립니다. 그렇기에 초보자가 잡으면 가장 어려운 역할이 히틀러이지만, 이러한 기로에 놓인 히틀러가 게임의 승패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기에, 그 부분에서 매력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최종적으로 정리하자면 이 게임의 구성력과 역할들의 분배가 적절하게 이루어져서 제 취향에 잘 들어맞았던 게임입니다.


 두 번째 게임은 세일럼입니다. 아마 이걸 보고 뭐야? 갑자기?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으실 겁니다. 이 게임이야 말로 어떻게 보면 무지성으로 몇 명 다굴시키는 겜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맞는 말이기도 하죠. 하지만 저는 이 게임에서 상당히 재미있었던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 부분은 무지성으로 X를 뿌려도 이 게임에 맞는 '마녀사냥' 이라는 느낌이 들어 취지에도 들어맞는다는 느낌이 들었고, 점점 카드 효과(알리바이, 저주, 독실함 등)나 카드로 인한 사람들의 반응이나 유도 등으로 추리 요소가 점점 늘어나면서 중반부부터는 마녀들과 살아남은 인간들의 머리싸움이 되어가는 점에서 재미를 느꼈습니다.

 두 번째 부분은 도박성입니다. 마피아게임에서 웬 도박? 이라고 하실수도 있는데, 이 게임에서 밤이 되면 마녀들은 살아남은 인간들 중 한 명을 찍습니다. 그리고 밤이 지나고 인간들은 선택해야 합니다. 본인이 찍혔다고 생각한다면 본인의 뒤집히지 않은 재판 카드(시작할 떄 플레이어들은 총 인원수에 따라 재판카드를 받는다. 단순하게 목숨 카드라고 생각하면 된다. 다 뒤집히면 사망) 중 하나를 까고, 안 찍혔다고 생각하면 배 째고 카드를 안 까도 무방합니다. 하지만 안 뒤집었다가 본인이 찍혔다면 재판 카드(목숨 카드)에 상관 없이 바로 죽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인간들은 매 밤마다 고민을 합니다. 

 '음모' 카드가 나오게 되면 모든 플레이어들은 본인 기준 왼쪽 플레이어에게서 뒤집히지 않은 재판 카드 중 하나를 가져오는데, 이때도 완전 쫄립니다. 행여 여기서 들고온 카드가 '마녀' 라면 인간은 그 즉시 감염되어 마녀가 됩니다. 결국 운 나쁘면 그냥 마녀행.

 그래서 한 라운드가 지났을 뿐인데, 자칫 하다가 마녀 수가 인간 수를 넘어버리는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도 적지 않습니다. 이러한 도박적인 점에서도 재미를 느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역할에서의 재미인데, 역할은 정확히 구분짓자면 셋입니다. 마녀, 인간, 경찰. 경찰은 그냥 단순히 말하면 일반 마피아게임에서의 의사입니다. 밤에 SAVE 토큰을 한 명한테 걸 수 있습니다. 그게 끝입니다. 하지만 자힐은 안되는 게 흠이지만요.

 일단 인간의 입장에서 개쫄립니다. 초반에는 널널해서 모두 나만 아니면 돼 라는 식으로 1박 2일의 강호동이 되어버리는데, 이게 두 밤 지나고 세 번쨰 라운드부터 숨통이 조금씩 조여옵니다. 분명 아직까지도 인간이 마녀보다 많겠지 하는데, 저 빼고 다 마녀인 경우의 판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인간들은 끝까지 누구를 정확하게 믿을수가 없다는 게 힘들었지만 그 쪼이는 재미가 있었어요.

 마녀는 초반에는 살짝 후달립니다. 이게 운이 드럽게 나빠서 강호동들이 죽이는 첫 빠따가 마녀면 상당히 게임이 인간들쪽으로 기울기 때문에 첫 타켓을 피해야합니다. 그 첫 타켓만 피했다면 마녀 입장에서 상당히 게임을 쉽게 풀어갈 수 있었습니다.(물론 제 경우) 그렇게 마녀 두 명이 생존하고 음모가 지나가고 밤이 오면, 제가 플레이했던 경우, 마녀 쪽으로 저울이 계속해서 기울어 갔었습니다. 마녀는 그렇게 인간들을 전염시켜가며 마녀들의 수가 인간들의 수보다 많아졌을 떄, 그 재미가 상당했습니다.


 세 번째 게임은 노터치 크라켄입니다. 이 게임은 단순히 말하면 선 악을 나누어 보물찾기하는 마피아게임입니다. 이 게임을 선정한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접근성. 범용성

 접근성으로 왜 놀랐냐면 저는 처음에 이 게임을 트럼프카드로 배웠습니다. J Q로 선악을 나누고 조커는 문어, 스페이드는 보물, 하트는 가짜 보물. 이렇게 입문을 했는데 생각보다 짜임새가 탄탄하고 다음 후레쉬를 누구를 줄 것에 대해서 서로 의견을 피력하며 논리를 펼치는 것이 상당히 재밌게 느껴졌습니다. 다들 보물 3개를 들고 있다며 개뻥을 치는 것은 좋은 웃음거리였죠.(문어 3개 있다는 것도 많이 들음). 

 그리고 범용성으로는 인원 밸런스가 최강입니다. 어느 보드게임과 견주어도 정말 훌륭합니다. 저는 이 게임을 4/5/6/7/8 다 해봤는데 다 재밌었습니다.(이것도 제 기준이긴합니다.) 그리고 뉴비 영업에도 정말 좋은 게임입니다. 앞서 말한 시크리히틀러와 세일럼은 사실 플레이어 성향에 따라서 호불호가 갈릴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 이 게임은 뉴비들에게나 숙련자들에게나 꺼내면 다들 재밌어하는 게임이라 굉장히 높게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이렇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마피아게임 세 개를 설명해보았습니다. 물론 여기서 ?를 치시는 분들도 상당히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발론 한밤늑 디셉션 어디갔냐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당연히 공감합니다. 이 게임들도 제가 좋아하는 게임들이기 때문이죠. 아마 글이 길어짐에 따라 쌉소리들도 굉장히 많을 것 같은데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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