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이 될 거라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냥 내 상황을 적어볼게.

꽤 큰 에이전시 4곳과 현재 작업하고 있음. 보통 에이전시는 작가 계약이 아닌 작품 계약을 하는 경우가 많아.

난 스작이라 노블 쪽은 잘 모르지만, 에이전시도 노블말고 오리지널 스토리도 많이 뽑고 있음.

1년만 딱 해서 데뷔작하고 차기작은 그작 구해서 내야지 생각했는데, 알다시피 스작은 여러개 진행하고,

운 좋게 다 되서 지금 머리털 빠지게 준비 중임.

그작 입장에서는 솔직히 에이전시 진짜 비추함. 그림 작화를 플랫폼보다 더 많이 봄.

차기작 준비하는 글작가랑 하거나, 홀로 하는 걸 진짜 추천함.

스작은 에이전시랑 작업해도 나쁘지 않음. 도움도 많이 주고, 모르는 거 있으면 정보도 찾아봐주고 그래.

문제는 에이전시마다 작가를 대하는 방식의 차이가 꽤 큼.

4곳 다 다르니 말 다 했지. 어느 곳은 진짜 피드백을 날 잡고 2시간 동안 하는 경우도 있고. (스토리 피드백이 아닌 콘티 피드백)

어느 곳은 그냥 거의 방치. 이유는 작가들의 노고를 알기에 민감한 주제가 아니면 터치를 거의 안 함. 지금 15화 정도 콘티 쌓았는데 한 번도 피드백을 못 받음 여기는.

피드백을 잘 해주는 곳은 확실히 더 때어가고, 피드백을 안 하고 유통만 해주는 곳은 확실히 덜 때어감.

이건 에이전시에 넣었을 때 담당pd가 작품 보고 나보다 더 자세히 알아둔 상태로 미팅하면 믿음이 생김.

그리고 스작한테 주는 팁인데 에이전시에 스토리 투고하는 사람들 많을거라 생각한다.

일단 가독성 최대한 보기 쉽게, pdf 파일로 준비하는 게 좋음.

내 경우에는 장르, 주 독자층, 예상 횟수, 1줄 로그라인 쓰고

간단 시놉시스, 기승전결 들어간 2장 분량의 시놉시스. 작품의 주요 요소(최대한 어필해라 이 부분)

트리트먼트까지 따로 해서 제출 했음. 물론 캐릭터 설정도 보냈고.

콘티는 많을 수록 좋지만 너무 많은 건 독임. 어차피 수정해야 하니깐

최소 3화. 최대 6화까지가 좋음.

에이전시가 그림 실력은 많이 봐도, 스토리는 솔직히 다 거기서 거기라 많이 안 본다.

그냥 이 사람이 성장 가능성이 보이고, 준비한 파일이 가독성이 좋은 지. 콘티가 괜찮은 지 보니깐 너무 겁내지 말고.

다만 에이전시 들어간다고 곧 바로 데뷔하는 건 아니다. 그 쪽에서 그림 작가 구하고, 스토리 피드백 하고 뭐 하고 하면 금방 반년 지나가니깐

다양한 거 준비해.

글이 길어졌다. 별로 도움이 안 될 수도 있지만 망생이들 다들 화이팅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