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결론은 요시다, 체인소맨의 악마인 것 같음. 목표는 자신이 체인소맨을 대체하고, 사람들이 체인소맨을 가장 두려워할 때 죽여서 영원히 강한 채로 남는 것임. 밑은 할 거 없어서 씨부린 말들임.

1. 체인소맨 2부의 주제 의식: '맹인모상'

체인소맨 2부의 주제는 뭘까?

뭐 애초에 작가가 '그래서 이게 뭐임?' 느낌이 나게 만화를 그린다고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2부는 '맹인모상'이라는 키워드가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생각함.

더 좋은 단어가 생각이 안 나서 저딴 단어를 썼는데, 굳이 풀어쓰자면 '관점의 차이' 임.

작중 모든 요소가 캐릭터들의 시선 차이를 강조하면서 흘러가고,

때문에 1부와는 다르게 2부에서는 덴지 중심의 서사가 나오고 있지 않음.

그리고 이건 스토리 진행 속도를 늦추고 있고, 동시에 2부에 대한 체인소맨 팬들의 가장 대표적인 불만점이 되어버렸지.

하지만 난 타츠키를 믿고 있고,

그가 이 모든 걸 의도했으리라고 생각하며 분석 글을 싸볼 생각임.

어쨌거나 그래서 '관점'

이는 2부 1화에서도 잘 드러남.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만 굳이 다시 써보자면,

꼬꼬피는 학우들한테 사랑받는 반의 마스코트임.

하지만 아사한테는 그저 특별할 거 없는 망할 악마일 뿐임.

그래서 아사는 그냥 꼬꼬피가 죽어버렸으면 좋겠음. 심지어는 체인소맨도.

때문에 아사는 꼬꼬피를 좋아하는 자신의 학급을 증오함.

그런데 나중에 꼬꼬피가 자신의 이름을 알게 되니 꼬꼬피를 좋아하게됨.

그래서 꼬꼬피를 죽이고 나서 죄책감을 느낌.

만약 아사가 꼬꼬피를 증오하던 시절에 꼬꼬피를 죽였다면 무슨 감정을 느꼈을까?

아사는 되려 시원한 감정을 느꼈을 것임.

하지만 꼬꼬피를 죽이기 전에 아사는 꼬꼬피를 좋아하게 되었기 때문에

아사는 꼬꼬피를 죽인 것에 대한 죄책감을 느낌.

(물론 뒤에 요루가 아사가 진정 두려워하는 건 '꼬꼬피를 죽인 것'이 아닌 '사람들의 인식'이라곤 하지만,

이유가 뭐가 됐건 꼬꼬피를 죽인 것이 이제는 개운하지 않다. 그게 핵심이라고 본다.)

그리고 나서 1 화는 꼬꼬피의 위치를 아사로 대체함.

아사는 아싸라서 반장을 부러워하고 있었지만,

선생이 아사를 좋아했기 때문에 반장은 아사를 부러워함.

관점에 따라 아사라는 사람에 대한 정의가 바뀜.

심지어 마지막에 다나카 척수검을 쓴 뒤 반장과 선생을 키스하게 해준 장면을 요루의 관점에서 '해피 엔딩'이라고 하는 걸 보면,

2부 1화는 완전히 '관점'이라는 단어를 강조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음.

이는 2 부 1 화에 그치지 않음.

기억나는 가장 대표적인 장면은 체인소맨에 대한 인터뷰.

체인소맨이 어떠냐고 물어보자 답은 천차만별로 나옴.

체인소맨은 덴지고, 덴지는 그리 변한게 크게 없는데도

사람들의 대답은 매우 갈림.

심지어 덴지가 아사한테 대놓고 자기가 체인소맨이라고 알려줘도

아사는 덴지를 믿지 않음.

왜냐면 중요한 것은 체인소맨 그 자체가 아니라 '개인의 체인소맨에 대한 생각'이기 때문.

관점이 바뀌지 않으면 진실따위는 잡음에 불과한 것임.

그리고 아사가 사람을 죽이기로 결심하는 장면.

생각 바뀐 거 하나로 악마를 웃게 만든다는 연출.

관점이라는게 얼마나 무서운지를 알려주는 연출임.

또 수족관에서

헌터부장한테 아사는 폐급임.

하지만 덴지한테는 재밌는 아이지.

덴지는 마키마와 파워를 좋아했던 사람이니까.

그리고 아사는 수족관을 백만엔에 삼.

이게 수족관이 사진다고? 라고 할 수 있겠지만,

뒤의 설명에 따르면 아사의 관점에서 그게 가능했음.

그래서 요루의 능력이 발동됨.

솔직히 보면서 조금 '이게?'라고 생각했지만

'관점'이라는 주제를 생각해보면 납득이 되는 부분이 있음.

그리고 나서 둘이 덴지의 집에 갔을 때.

나유타는 아사의 기억을 조작해 버림.

그 이유는 덴지와 달리 나유타의 관점에서는 아사가 꺼림직하기 때문.

그래서 아사는 이제 덴지와 썸 타던 그 때의 기분을 느끼지 못 함.

그리고 덴지는 매우 아쉬워하는 표정으로 나유타가 자신에게 있어 제일이라고 함.

둘의 썸은 그렇게 일단락됨.

하지만 아사라는 존재는 덴지에 대한 기억을 제외하면 바뀐게 없음.

좋아하지 않게된 이유도 다 나유타가 관점을 조작해버렸기 때문에 그렇게 되버린 거임. 관점.

심지어 낙하의 악마 에피에서도 이런 장면이 많음.

사람들이 일상을 살아가는데 갑자기 관점에 따라서 그냥 자살을 택해버림.

(짤남은 자동차 사고 싶었는데 못 사서 ㅈ같아 하는 중임.)

물론 악마 때문이 가장 크지만,

모든 건 관점의 차이라는 주제가 또 노골적으로 드러남.

그리고 덴지의 삶의 이유인 야스.

한 사람이 사는 이유에 대해서 다른 사람이 역겹다고 하는 것도 관점 차이를 대놓고 말하지.

여기까지가 분석. 밑은 ㄹㅇ로 심각한 뇌피셜이니 보기 전에 경고함.

기분 더러워지기 싫으면 그냥 여기까지 보고 그냥 나가셈...

2. 짭인소맨의 정체와 그 계획

그래서 작가가 2부에서 이렇게까지 관점 차이를 조명하는 이유는 뭘까?

나는 타츠키가 단순히 생각할 거리를 주려고 이렇게까지 반복적인 연출을 남발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음.

내가 생각하기에 답은 하나임.

해체주의를 좋아하는 작가인 타츠키가

이제 슬슬 스토리에 '체인소맨의 악마'를 넣으려고 하기 때문임.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이 체인소맨의 악마의 목표는

'사람들이 체인소맨을 가장 두려워 할 때 체인소맨을 죽인 뒤, 그 자리를 본인이 대체하는 것'임.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일단 사람들이 이제는 악마도 별로 안 두려워하기 때문.

이미 악마에 대한 사람들의 경각심은 지나치다 싶을 수준으로 떨어짐.

그리고 인터뷰 장면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사람들의 뇌리에 더 강하게 박힌 건 악마가 아니라 체인소맨임.

사회적 논란이 되는 것도 당연 악마가 아닌 체인소맨이고,

오죽하면 인간 피해자가 있어도, 체인소맨이 고양이를 살린게 더 이슈가 되는 세상이 이 세계관임.

그런데 만약. 만약 공안의 누군가가 이에 대해 크게 우려한다면?

그래서 체인소맨보다 강한 무언가가 되어 자신이 세상을 구하려 한다면?

1부 내내 '이해할 수 없다'로 대표된 덴지의 특징이 불안정하다고 생각해서,

그를 발판 삼아 강해지려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충분히 이 전개가 개연성 있다고 생각하고, 그 사람이 요시다일 거라고 생각함.

이 밑은 요시다가 왜 체인소맨의 악마를 목표로 삼는지. 또 요시다는 어떤 떡밥이 있는지에 관한 내용임.

다들 기억할 거임. 악마는 두려워하는 존재가 많을 수록 강해진다는 걸.

그리고 덴지는 포치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악마들의 두려움을 먹고 들어감.

그런데 만약 이 존재가 인류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되게 된다면?

기본적으로 외형과 능력이 비슷한 '체인소맨의 악마'는 당연히 악마들한테 두려움을 살 거고,

체인소맨이 전인류에게 공포의 대상이 된다면 어쩌면 초월자급의 악마가 될 지도 모를 일임.

두려워해주는 대상이 악마들과 전인류 정도면 거의 최상위급 악마일 거니까.

아니 그런데 얘가 왜 덴지를 죽일 것 같냐고?

그야 위에서도 말했 듯이 실제 체인소맨과 체인소맨에 대한 공포는 전혀 다른 것이기 때문이지.

위는 체인소맨이 사람을 먹는다고 말하는 인터뷰 내용에 덴지가 욱하는 장면.

이와 비슷한 장면이 아사와의 대화에서도 이어지는데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함.

핵심은 '체인소맨이 주는 공포'는 체인소맨조차 통제할 수 없다는 것.

또, 소문같은 선동으로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임.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체인소맨=일본의 한 고딩'이라는게 밝혀져서는 절대 안 됨.

생각해보셈.

독자는 덴지를 두려워하지 않음.

되려 친근하게 여기고 나오기만 하면 뇌를 톱으로 잘라도 'ㅋㅋㅋㅋ ㅄ' 하면서 웃음.

사람들의 인식 속에서 덴지라는 존재가 체인소맨이 되면 이 모든 계획은 물거품이 된다는 거임.

요시다는 이미 덴지에게 경고를 한 바 있음.

다른 것도 아니고 '정체'를 밝히지 말라고.

그런데 덴지 이 미친 놈은 세상에 자신의 정체를 까발리고 싶어함.

그래서 결국 둘은 싸우게 될 거임.

그리고 아사는 덴지가 체인소맨이라는 걸 알게되고 나서 느끼는 감정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이 되겠지.

어쩌면 그걸 위해서 죽을 지도 모르고.

그리고 이 장면에서 우리는 요시다의 야망을 확인할 수 있음.

무려 죽음의 악마까지 노리는... 그의 통 큰 야망을.

또한 요시다 말고는 작중에서 이만큼 덴지를 인정하면서도, 마인을 모방할만한 사람이 없음.

그는 이미 산타클로스 방일 때 그의 능력을 본 사람이고,

심지어 키시베가 그를 인정하고 있다는 것도 아는 사람임.

그래서 난 짭인소맨이 요시다라고 생각함.

다만 짭인소맨이 아직 체인소맨을 죽이지 못 한 이유는 그가 현재 이미지가 너무 좋기 때문임.

지금 죽여봐야 자신의 짭인소맨 힘으로는 체인소맨의 두려움을 세상에 퍼트릴 수 없기 때문이 크다고 생각함.

왜냐면 요시다는 덴지에 비해 '정상'이니까.

키시베도 인정한 악마조차 두려워하는 광기.

그건 연기 한다고 연기 할 수 있는게 아니거든.

그게 되면 히메노가 살아있었겠지...

그래서 아마 가면 갈 수록 요시다 등은 덴지에게 더욱더 시련을 안겨주려고 할 것 같음.

덴지는 아사와 나유타를 중심으로 고뇌하다가 일 하나 터트릴 것 같고.

그 전개 예측까지는... 진짜 무당 데려와야할 것 같긴 한데,

2부 작중 배경이 98년도인 걸로 앎.

증거로

ㅇㅇ.

즉, 작중에서 말하는 99년 7월까지는 아직 1 년이 넘는 시간이 있다는 거임.

참고로 총 악마 사건이 97년 9월인가 그랬으니

체인소맨이라는 작품의 사건 진행 속도로 볼 때 99년 7월까지 가려면 진짜 한참 남았다는 거임.

그리고 이 시간이 바로 공안이 노스트라다무스 예언에 대한 대비를 할 시간이라 생각함.

그런데 문제는 공안은 마키마 하나 제대로 못 잡았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그녀를 잡은 덴지는 공안에서 컨트롤 되는 존재가 아님...

애초에 마키마가 실험적으로 운용한 부대 출신에,

이제는 무슨 지배의 악마를 끼고 살고 있음.

그러니까 공안은. 그리고 요시다는 컨트롤만 가능하다면 이런 덴지보다는 '체인소맨의 악마'를 자신의 휘하에 두고 싶을 거임.

사실 이 새끼가 악마인지 인간인지도 키시베 보증이 있어도 의심하고 있을 걸?

그래서 나는 공안, 그리고 요시다가 일련의 사건을 통해 덴지를 대중에게 있어 공포의 대상으로 만들어버릴 거라 생각함.

그런데 그럼 덴지는 억울하잖아.

애가 좀 맛이 가서 그렇지 착한 놈이잖아.

인기도 누리고 싶어하고.

그래서 아마 페이크 보스일 키가 무너트리고 슬슬 자기 정체 이제 밝히려고 하는데...

그 직후에 짭인소맨이 체인소맨한테 수고했다고 하며 죽이려고 하는 거지.

어쩌면 공안 전체가 다 덴지한테 죽어달라 할 수도 있고.

아니면 하다못해 뻔히 구해줄 수 있는 거 그냥 안 구해주는 걸 수도 있고.

그런데 덴지는 죽을 수가 없는 거임.

파워를 찾아야되서.

그녀는 온갖 음해 속에서도 자신의 정체를 제대로 알고 있는 유일한 존재일테니까.

... 난 작가하면 안 될 듯.

새벽이니까 봐줘.

어쨌거나 각설하고,

심지어 이 이론으로 접근하면 짭인소맨이 정의의 악마(유코)를 죽이는 이유도 설명이 됨.

유코는 악마의 힘으로 체인소맨처럼 되고 싶어했는데,

만약 얘가 성공해서 유명해진다면?

그리고 만약 얘가 심지어 '올바른' 존재로 사람들에게 여겨진다면?

심지어 유코는 덴지보다 꽤 논리적인 캐릭임.

그리고 그렇게 되면 짭인소맨의 계획은 모두 물거품이 됨.

따라서 자신 말고 제 2의 체인소맨이 될 수 있는 존재는 모조리 다 죽어야함.

사람들에게 있어 악마이자 데빌 헌터인 존재는 오직 체인소맨만 있어야 하며,

그로 인한 경외에서 기인한 공포는 체인소맨의 악마가 이용할 수 있는 것임.

그리고 필요에 따라선 '체인소맨'도 죽어줘야 하고.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이번 화에서 짭인소맨이 덴지에게 도망치라고 한 이유는 뭘까?

요시다는 세상에 문제가 닥칠 것을 알고 있음.

아마 이게 그가 내가 말한 이유로 짭인소맨으로 활동하게 될 계기일 것 같고.

그런데 이번에 밑의 분들의 목표는 덴지가 아니라 아사임.

그리고 아키가 덴지를 영원한테 안 바쳤을 때 한 말인

'악마의 요구를 따르는 것은 악마에게 유리한 일이다'

는 식의 태도가 공안의 태도일 가능성이 높음.

그래서 짭인소맨은 덴지를. 더 나아가 아사를 살려준 걸 거임.

어쩌면 좀 더 영웅 행세 하라고 할 수도 있고.

평판이 좋아야 떨어졌을 때 충격이 클 테니까.

물론 개소리일 수도 있고,

워낙 반전이 많은 만화라 언젠가 뻘쭘할 수도 있음.

그런데 오랜만에 천천히 다시 읽어보면서, 난 한동안 갤에서 사장되었던 '체인소맨의 악마' 설이 진짜라고 믿게 됐음.

반박은 언제나 환영이고, 아마 내가 틀리고 네가 맞을 거임.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