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법 58이지만 총점합)

0. 시작

드디어 합격수기를 쓰는 날이 왔네요.

간단하게 회붕이들 어그로 잘끌리게 소개하면

서울대/30대 초반/노베이스/초시 동차/양시생/수험기간 1년7개월 입니다.

앞선 링크에 회계사 1차, 양시생 관련 후기가 있으니 2차에 관한 내용만 서술하겠습니다.

1. 5과목을 다 챙긴 이유

수험기간이 길어지면 현재의 에너지와 열정을 유지하지 못할 거라고 확신했습니다.

그리고 유예제도에 기대서 타협하면 내 공부량도 같이 줄어들 거라고 생각했구요.

결과적으로는 5과목 다 챙긴 선택이 2차기간 동안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흔들림 없이 나아갈 힘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회계감사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어요(개인적)

대신 이런 선택을 하려면 1차 공부 기간에 2차까지 바라보는 장기적 시선으로 공부해야 가능하겠죠?

결국 돌고 돌아 1차기간에 연습서 봐야된다는 슬픈 결말로 귀결되는게 어쩔 수가 없네요.

저는 1차기간에 회/세/원 연습서를 세무사용으로 공부했었습니다.

세무사를 먼저 응시한 양시생이다 보니 어쩔 수 없는 흐름이었는데 이것이 회계사 동차합격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네요.

2. 과목별 강사/연습서 및 중요하게 생각한 점

2-1. 재무회계 - 김한솔 동차강의/김한솔 연습서/기출/재파

점수가 높지 않아서 자신있게 얘기하기는 다소 민망하지만, 김한솔 원툴로 24년 회계는 충분했다고 봅니다.

단순 계산실수 제외하고 시험장에서 충분히 풀 수 있던 문제들만 따로 추려봐도 110점 이상 되고,

나머지 40점이 정말 '0점'일 리는 없기 때문에 김한솔 연습서&강의는 여전히 목적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독학은 매우 비추천! 한참 독학하다가 말 그대로 좆될뻔함. 꼭 강의 들으시길

그리고 유예라면 양과 깊이를 더 넓힐 수 있는 강의가 좋을듯?

살면서 처음보는 리스 줄이기+늘리기랑 이상한 무형자산 문제같은걸 푼 사람들이 있는걸 보면..

요약

-강의는 필수 (책만 읽어서는 알 수 없는 문맥이 엄청 많음)

-기출은 시험대비에 효과적 (실제 시험문제와 유사할 뿐 아니라 특정 물음이 완벽하게 똑같이 반복됨)

-재파는 중립 (연습하기 좋으나, 2022처럼 나오면 유리하고, 2024처럼 나오면 무의미해짐)

2-2. 세법 - 양소영 동차강의/양소영 연습서/기출

세법은 수험기간 처음부터 끝까지 아킬레스건이었고 평균 합격자들 수준 대비 많이 못하는 편이라 할 말이 별로 없네요.

다만 24년 세법 기준 양소영 연습서만으로도 70점 up은 충분히 가능한 커버리지&난이도였기 때문에 양소영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세무사 2차 시험은 말도 안되는 자연재해가 나왔기에... 그정도를 요구하는 날이 온다면 바꿔야죠)

요약

-강의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의견거절 (강의에 기대지 않았고, 결과도 좋지 않았기에 판단불가)

-기출은 시험대비에 효과적 (전혀 본적 없는 쓰레기 문제들이 많이 나오지만, 늘 나오던 것의 반복만으로도 합격점수는 가능)

-작은 연습서로만 돌리려면 최대한 완벽하게

2-3. 원가관리회계 - 이승우 기본강의/이승우 연습서/기출/홍상연 모의고사

원가는 제가 재능충이 맞는 것 같아 지극히 주관적으로 적겠습니다.

유일하게 기본강의 이후 끝까지 독학으로만 커버한 과목인데 점수도 압도적으로 높게 나왔네요.

이승우 연습서를 전수 5회독 정도 하면서 각 문제들에 적용되는 단원별 개념들을 구체적으로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그것들 위주로 반복 학습하는 것으로 충분했음.

(완성품원가에 정상공손과 기초재공품원가가 들어가는 것, 표준원가에서 쓰이는 00차이 단어모음 정리, 결합원가 2공정에 기초재공품이 있을 때...)

원가는 반복되는 큰 틀 아래에서 계산방법이나 원가흐름 가정 등의 차이에 따라서 조금씩 바꿔주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틀린것만 여러번 봐도 전체 공부가 되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세법이나 회계 같은건 틀린거만 보고 있으면 불합격 직행열차임 ㅋㅋ)

요약

-강의는 추천 (표준원가 혼자 다 이해할 정도로 수재면 안들어도 됨)

-독학하기에 이승우 연습서 매우 좋음 (ABC 중에 AB만 봐도 충분)

-기출 및 모의고사 강력추천 (문제 틀이 거기서 거기기 때문에 반복되는 것만 봐도 합격가능)

2-4. 재무관리 - 지한송 동차강의/지한송 연습서/기출/김민환 모의고사

잼관은 유일하게 1차기간의 연습서 회독 없이 동차기간에 처음으로 2차강의&연습서를 들어간 과목입니다.

1차와 2차 문제 갭이 큰데, 난이도가 아니라 문제 유형이 전혀 다릅니다.

따라서 제 경험으로는 잼관은 2차 공부를 미리 안해도 되는 과목으로 느껴집니다.

1차 때는 1차 수준만 공부하고, 2차 때는 정형화된 문제 위주로 연습하고,

생소한게 나오면 대충 소설쓴다는 마음으로 편하게 공부했는데 이것이 시간관리상 우월전략 같습니다.

실제 2차기간 총 잼관투입량은 200시간 내외였는데, 원가관리와 더불어 무조건 합격할 거라고 생각한 과목이었으니까요.

지한송 강의는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소위 '범부'들의 눈높이에 맞게 거를건 거르고 외울건 외우라고 해주는데 이게 진짜 좋았어요. (동차 특화)

대신 깊이있고 다양한 문제를 추구한다면 타 강사분들이 더 맞을거라고 생각.

저도 수학 잘하지만 잼관에 나오는 모델들이 별로 정교하지 않고 지멋대로라 대충 맞춰서 외웠는데, 그냥 외우는게 나은 과목입니다 ㅋㅋ

요약

-강의는 추천 (단원, 개념별 경중을 구별해줌)

-기출은 중립 (생각보다 겹치는 문제가 별로 없음. 연습용으로 보고 이상한 문제는 다 버리셈)

-김민환 모의고사집은 비추천 (기출 재구성으로 그럴싸한 문제들을 실어놨는데, 풀수록 실전과 다른 위화감이 느껴졌고 실제 시험에서도 도움되지 않았음)

2-5. 회계감사 - 도정환 유예강의/기본서,하끝/기출/홍상연GS/홍상연,도정환 모의고사

도정환 유예강의 - 기본서 5회독 - 기출10개년 - 기본서 추가3회독과 하끝3회독 - 홍상연 학원GS와 두 강사의 모의고사집 순서로 진행했습니다.

체감상 세법의 1/5, 회계의 1/3도 안되는 작은 분량이라 몇 달만 공부하면 진짜 거의 다 외워서 쓸 수준까지 됩니다.

대신 채점받는 GS를 신청해서 꼭 본인 가채점과 비교해 봐야만 '점수를 받는 답'을 작성하는 연습이 가능합니다.

개인적으로는 5과목 중에 제일 쉬웠습니다. 전체 공부시간 400시간 이내로 이 점수면 슈퍼 혜자라고 생각

노약서도 막바지에 사서 읽어봤는데, 노약서 없어도 되는듯.

요약

-세간에서 겁주는 것과는 달리 5과목 중 가장 쉬움

-강의는 필수

-기출은 필수 (반복되는 물음과 지문제시 방식으로 예측가능성 높아짐)

-채점GS는 무조건 (이번 2차 내 가채점 점수와 실제 결과가 일치할 정도로 셀프 채점기준이 명확해짐)

-모의고사는 추천 (잼관과 반대로, 이상한 질문들을 버리는 게 아니라 고민해보는 과정에서 실력이 상승)

3. 여담

3-1.공부는 어디서

학원 한번도 안가고 집에서 인강만 들으면서 두문불출했습니다.

채점GS도 나무에서 pdf스캔 보내면 채점해주는거 이용했음. 그래서 2차 끝나고 회계법인들 채용설명회 있는것도 몰라서 하나도 안 갔고,

자기소개서 접수기간도 뒤늦게 알아서 부랴부랴 제출했음 ㅋㅋ

3-2. 운동

수험기간 내내 집에서 자전거(사이클)을 매일 1시간씩 탔습니다. 주로 인강보면서, 인강 볼게 없으면 회계감사 기본서를 눈으로 읽으면서 탔습니다.

이러면 운동으로 인한 시간 손실도 0이고, 공부에 집중하면서 다리만 자동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1시간이 금방 갑니다.

그렇게 땀흘린 후에 씻고 청소, 설거지, 빨래, 쓰레기정리 등을 하고 나면 심신 양면으로 매우 건강하게 지낼 수 있었음.

특히 하체가 강해지니까 아무리 오래 공부해도 허리나 목, 어깨 등이 아픈 적이 없었음.

운동은 하고 싶은데 공부시간이 신경쓰이면 저처럼 해보시길.

3-3. 갤을 보는 태도

수험생 갤질을 1년 반 하면서 느낀점들을 요약하면

-내가 어려우면 남들도 어렵다

-내 눈에 안 중요하면 진짜로 안 중요하다

-그정도 수준은 기본서에 있는 내용인데? 누구 책에 있는데? 하는 댓글은 100% 무시 (중요)

4. 수험생 분들에게

이 공부는 지난하고 오랜 길이 되겠지만 그럼에도 꾸준하게 밀고 갈 힘이 있다면 반드시 붙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의지할 수 있는 대상(취미, 애인, 친구 등)을 잘 활용하여 수험기간 스트레스를 극복하고 텐션이 늘어지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본인의 능력을 시험과 타협하지 않고 단기간 합격을 목표로 달리는 것을 추천할게요.

저도 1년 더 하라고 하면 3개월치 공부도 못할 거라고 생각하니까요. 다들 좋은 결과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